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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열쇠 ㅣ 다시 읽고 싶은 명작 1
A. J. 크로닌 지음, 이승우 옮김 / 바오로딸(성바오로딸) / 200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4.0
아주 훌륭한 것은 아니지만 읽을 만한 책입니다. 크게 2부로 나뉩니다. 어린 시절과 영국에서의 사목활동이 1부이고 중국에서의 활동과 귀국이 2부입니다.
80년대 초에 읽었던 것인데, 책이 사라졌네요. 그래서 이번에 다시 사면서 또 읽었습니다. 몇 가지 단어를 보니 처음 번역한 것을 거의 그대로 사용한 것 같습니다. 달라진 것중 중요한 것은 그 땐 치섬이었는데 이번엔 치점이 되었습니다.
치점은 부모의 급작스런 죽음으로 외할아버지 댁에서 지내게 됩니다. 외할머니는 70인가 80 파운드가 탐이 나서 애를 데려온 것입니다. 다른 친척으로는 고모부와 그 여동생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촌수가 좀 더 먼 셈이니까 밀린 모양입니다. 당시엔 10살이 조금 지나면 노동을 하기도 했던 시절이므로 프랜시스도 공부를 그만두고 일을 합니다. 어느 날 폴리 아주머니(고모부의 여동생)가 나타나 데리고 갑니다. 거기서 다시 건강을 회복하곤 공부를 합니다. 폴리 아주머니와 네드 고모부의 조카인 노라와의 즐거운 추억은 그녀가 누군가의 아이를 임신하고 자살함으로써 끝납니다. 주드는 계속 삐닥하게 자라는 것으로 나옵니다. 보좌신부를 하면서 다른 가치관을 보여줘서 골치거리로 전락하자 그를 아끼던 스승 맥납 신부는 그를 중국선교사로 파송합니다. 세례자수 천 명에 미사 참여자가 4백이라던 성당은 무너지기 직전이고, 신도는 하나도 없습니다. 전도회장이라는 부부는 돈만을 바라는 사람들이고 월급을 주지 않겠다고 하자 미련없이 떠납니다. 지역 유지를 만나 떨어진 곳에 그리스도교 마을이 있다는 것을 알고 찾아가서 수백년 전 이탈리아 신부가 뿌린 씨앗이 전승된 것을 보고 돌아와서는 자선 진료소를 운영합니다. 다른 유지의 아들을 고침으로써 그 사람이 세례를 받겠다고 하지만 진심이 아님을 알고 대화한 다음 거절함으로써 성당터를 기증받습니다. 수녀들도 오고 해서 시찰단이 오게 되지만 오기 전날 폭우로 성당마저 무너지고 맙니다. 시찰관은 같은 동네에서 자라고 같이 신학을 배운 안셀모입니다. 마침내 나이를 먹은 치점은 주디가 출산시 죽으면서 남긴 안드레아를 데리고 살기로 작정하고 귀국합니다. 주교가 된 안셀모를 찾아가 본당을 달라고 마지막으로 부탁을 하여 얻어냅니다. 이야기는 사실 여기서 시작하는 것이죠. 그의 가르침이 교리에 어긋난다고 하여 조사 나온 슬리브 신부가 도착하는 것에서 떠나는 기간 동안 과거에 대한 회상이 있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시점이 수시로 바뀝니다만 뒤로 가면 치점의 시점으로만 진행됩니다.
가톨릭 신자가 아니더라도 읽을 만한 책입니다.
"지옥이라는 곳은 말일세, 인간이 희망을 잃어버린 상태를 말하는 거라네." (388페이지)
간혹 받아들이기 곤란한 말이 등장합니다만 그야 저자의 권리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