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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헨의 선택 ㅣ 풀빛 청소년 문학 2
한스 게오르크 노아크 지음, 모명숙 옮김 / 풀빛 / 2006년 7월
평점 :
절판
위르겐-요아힘 예거 (애칭 요헨)이 청소년 감화 교육원에 자발적 위탁됩니다. 만 14세가 되지 않아 형사 처벌을 받지 않지만 반복적이거나 해서 처벌을 받을 수 있으므로 미리 위탁 교육을 받아 면책을 얻으려는 작업입니다. 하지만 요헨은 어머니가 자기를 버렸다고 생각합니다.
작가가 자주 시점을 바꾸기 때문에 정확한 사실관계는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종합할 경우 요헨의 사고가 이그러져 있고, 그에 따라 파생되는 문제점들이 다른 이들과의 관계에서 증폭되고 있습니다. 즉 일어날 수 있는 것 중 비교적 나쁜 상황으로 치닫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작가는 '실제로 존재한 적이 없으나 일어날 수 있는 인물과 사건'으로 피력합니다.
그리고 '범죄현상'이 아니라 '도움의 필요성'을 이야기한다고 하지만, 당사자라고 할지라도 정확하게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것은 어렵다는 현실을 생각하면 공허할 뿐입니다. 즉 본인이 자신의 솔직한 감정과는 다른 이야기를 하면서도 상대가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알아주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상대가 아무리 영특하다고 해도 일단 상대가 말하는 것이 진실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어느 방향으로 해석해야 할지 불확실해지는데 본심과는 다른 이야기까지 한다면 어떻게 올바르게 짐작할 수 있겠습니까? 그냥 좋게 해석해 달라고 하는 게 더 나을 것입니다.
견습교사 프레트 빈켈만이 하멜 선생을 약간 변화시키는데는 성공했습니다. 그것이 요헨에게는 와닿지 못했지만 말입니다. 아니 요헨이 거절한 것이죠. 그래서 '요헨의 선택'이 됩니다. 변화는 속도를 달리하여 일어나고 받아들이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속도의 차이를 누가 극복(수용)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
(2009년 9월 18일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