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老子) 을유세계사상고전
노자 지음, 최재목 옮김 / 을유문화사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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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앞부분 70페이지가 노자(사람 및 책)와 시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다 읽고 나니 왜 그런 이야기가 있는지 이해가 됩니다. 동시에 죽간본을 선택한 게 실수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본문을 펼치자 먼저 기가 죽었습니다.

고대 한자가 현대 한자와 다른 게 많더군요. 게다가 당시에 한자의 수가 지금에 비해 엄청나게 부족한 터라 빌려 쓴 글자도 많고. 그래서 읽어도 해석이 안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기가 죽었습니다.

본문의 내용은 상당히 짧습니다. 다른 노자(이른바 도덕경)는 5천여 자에 이르는데 이 죽간본은 초기 것이라 그런지 2천여 자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얼마 전 읽은 [성경 왜곡의 역사]라는 책이 생각 났습니다. 널리 알려진 백서본은 내용이 뒤죽박죽이라고 하는데 이는 고래에 있던 책을 옮겨 적는 과정에서 늘어나고 또 순서가 엉켜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런데 죽간의 상태가 너무 좋아 보이는 것과 너무 최근(1993년)에 발견되었다고 하는 것이 좀 찜찜합니다. 물론 탄소를 이용한 연대 측정을 했었겠지만, 이것 저것을 함께 생각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발굴된 곳이 중국이고 얼마전 일본에선가 유명한 고고학자에 의한 가짜 고대 유물 사건도 있었고요.

중국 고대 사상에 관한 책으로는 처음 읽는 셈이라서 잘못 판단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른 것들을 읽다 보면 이 리뷰를 고쳐써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2008년 6월 11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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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읽기 2011-08-10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을 읽으며 뭔가 잘못되어 있다는 생각이 깊이 들었습니다.. 도무지 납득되는 것도, 또 기억되는 것도 없는 책이었으니까. 그러기 이러한 리뷰가 공감이 되는 듯 합니다.
그래서 저는 직접 죽간을 해독해 보고 있지만....
 
문명의 붕괴
제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강주헌 옮김 / 김영사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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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프롤로그와 15개 장을 제 16장을 위하여 물흐르듯이 전개하였습니다. 그래서 앞부분은 소설책 읽듯이 읽을 수 있습니다. 재미 없는 분들도 있겠지만 저자의 다른 작품 [총, 균, 쇠]를 읽은 분들이라면 단숨에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저자가 전개한 내용의 전부가 사실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아마도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것을 뛰어넘는 해석이 가미되어서인지 매우 흥미롭습니다.

마지막 장에서 '그러면 이런 교훈들은 오늘에 사는 우리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고, 또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부분을 보면 실질적으로는 개인에게 많은 것을 바라고 있습니다. 그 개인이 일반인이든 지도자이든 말입니다. 어떤 리뷰어는 체제에 대해 말하는데 그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민주 사회이든 독재 사회이든 선순환으로 들어서면 이득이 되었고, 악순환으로 가면 붕괴로 귀착되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의식 있는 개개인이 증가하여 사회(작은 사회, 큰 사회, 국가, 세계)에 영향을 주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16장의 제목을 '세계는 하나의 폴더'(디렉토리의 대쳇말인 folder가 아니라 해안 매립지인 polder입니다)라고 지었다고 봅니다. 우리가 아는 다른 고사성어로 바꾼다면 오월동주가 비슷할 것입니다. 지구에서 인간이 쫓겨나지 않으려면 어쩔 수 없이 다함께 협력해야 한다는 뜻이니까요. 저자는 (붕괴와) 가장 관계가 없어 보일 수 있는 미국에 이 책을 던짐으로써 그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개인 선과 사회 선의 불일치는 첫장에서부터 보이고 있고 마지막까지 언급하고 있습니다.

다른 글에서도 썼었지만 처음에 [총, 균, 쇠]를 본 다음 이 책을 사야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사고 난 후 잊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어느 날 펼쳐든 다음, [총, 균, 쇠]랑 같은 사람이 썼나?라고 반문하고 말았습니다. 저자를 비교한 다음에야 전후관계가 생각이 났는데, 사실, 다른 내용입니다만 같은 느낌을 준다는 것이 동일 작가의 냄새가 아닐까 합니다. 책 내용의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잘 쓴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2008년 6월 7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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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제국쇠망사 2
에드워드 기번 지음 / 대광서림 / 199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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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간의 어지러운 황제 주살 시기에도 용케 제국은 멸망하지 않았습니다. 이제 익숙해진 것일까요? 다인 정치(매년 항상 두 명의 집정관이 선출되었습니다)에 길들여진 제국이여서 그런지 황제도 2-6명까지 용납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다시 천년을 이어나갈  기회를 맞이합니다.

그러나 모든 것은 사람의 뜻대로만 되는 게 아니여서 제도가 아무리 좋아도 사람이 달라지면 그 의미도 달라집니다.

제국의 판도 내에서 기독교가 시작되었기 때문에 (기원후의) 로마제국 이야기에서 기독교를 빼면 안됩니다. 그래서 기번은 두 장에 걸쳐 기독교와 제국의 관계에 대해 기술하고 있습니다. 지금 보아도 교계에 부정적인 이야기를 섞어 놓았기 때문에 당시에 그런 글을 쓸 수 있었다는 게 조금 놀랍기도 합니다. 다만 번역자가 기독교인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며 일부에서 의도적이거나 몰라서 벌어진 오류가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번역자가 반드시 기독교인일 필요는 없겠지만 기독교 문화권에서 벌어진 사건을 다룬 책을 번역함에 있어서는 기독교적인 지식이 풍부해야 독자가 더 책을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편집/제형 등의 문제점은 1권과 같이 출간된 것이므로 여전하며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2008년 6월 5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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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시작
주선태 지음 / 아가페출판사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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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이야기 하기를 처음부터 믿었던 분(이른바 모태신앙)들보다 성인이 되어 믿음을 가지게 된 분들이 더 뜨겁다고 말합니다.

각자의 장단점이 다르기 때문에 잘 결합되면 좋은 배합이 되고 잘못되면 불일치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저자가 나이를 먹은 후 어머님의 유언인 '예수를 믿지 말라'는 것을 어기게 된 사연을 적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분을 보면 부럽기도 한데요, 정신을 차리면 어느새 '흠, 이건 잘못 알고 계시네.' 이런 투의 생각을 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곤 합니다.

각자가 다르기 때문에 똑같은 경험이나 과정을 밟을 수는 없지만, 이 글을 쓰신 분처럼 믿음의 초기에 글로 그것을 드러내는 것도 한 방편인 것 같습니다. 각자의 강한 부분과 약한 부분을 잘 어루만져 줄 때 사람은 가장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비단 신앙뿐만 아니라 어느 분야에서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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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제국쇠망사 1
Edward Gibbon / 대광서림 / 199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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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글방의 발췌본을 읽으면 전편을 다 읽고 싶은 생각이 들게 됩니다. 부족한 것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오래 전부터 읽어야 할 책으로 여러번 강조되었기 때문에 드디어 수차례의 품절 상태를 피하여 새로 풀릴 때마다 몇 권씩 사는 방법으로 대부분을 구입하였습니다.

사실 오래전에 나온 것을 재인쇄할 경우 고전적인 방법으로는 옛 지형을 찾아서 다시 인쇄할 수도 있고 새로 조판을 할 수도 있는데, 이것은 마치 옛날 책을 그대로 사진식자를 한 것처럼 조악합니다. 게다가 책 뒤에는 첫 판이 언제 나왔는지도 안 알려주고 있습니다. 2007년 2월 1일 인쇄라고만 되어 있으니까요. 아마 1994년도 또는 그 이전에 초판본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번역자가 써 놓기를 Gibbon의 원작에 Bury가 주해를 단 주석본을 다시 일본어로 번역한 나까노 요시오(中野好夫)의 것을 참조하였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좀 오래된 언어(말과 글은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데, 현재의 관점에서 볼 때 80년대나 90년대도 이미 옛날 말/글이 되더군요)로 되어 있습니다. 글자체도 이미 사장된 글자체여서 보기 불편합니다. 또한 무수한 오타(또는 오식)가 관찰되는 것도 새로운 번역본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다음 번역판은 기번의 원저와 기번의 주석 그리고 버리의 주석 및 번역자의 주석을 구분하여 실었으면 합니다.

공화정의 몰락후 제정 시기부터 기술한 기번의 이 작품은 대부분의 나라에서 나타나는 현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즉 초기의 발전과 곧이은 현상유지에 급급한 모습 그리고 일시적인 부흥과 기나긴 몰락의 기간입니다. 워낙 제정 초기에 탄탄한 기초를 닦은 연유인지 기번의 혹독한 기술 때문이지는 몰라도 100년간이나 무수한 황제의 죽음을 가져온 혼란기임에도 유지가 된 것이 신기하기도 합니다. 

(2008년 5월 28일 작성) 

민음사에서 새로 번역하여 출간하고 있더군요. 아직 보지 않았는데 민음사는 판형이 너무 적은 게 불만입니다. 게다가 편집형태도 내용을 줄이고 페이지를 늘린 것처럼 보여서 마음에 안 들고요. 마음에 딱 드는 게 드물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지만... 

(2009년 5월 25일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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