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인
쓰카사키 시로 지음, 고재운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3.9

 

379페이지, 22줄, 27자.

 

도리야마 도시하루는 갑작스런 일이 생겨 집에 늦게 갑니다. 그런데 집에 가니 난데없는 촛불이 켜 있고, 아내는 죽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아내 미유키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늦게 오기에 친정에 와 있다고.

 

혼란스러운 가운데 형사라고 하는 두 사람이 나타납니다. 임의동행을 요구하는데, 갑자기 전화가 와서는 '그들은 당신을 납치하려는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형사와 함께 주방에 돌아와 보니 아내 시체가 없습니다.

 

일단 도피 본능이 발휘되어 달아납니다. 그러다가 길에서 우연히 마주친 사람이 오쿠무라 지아키라는 여자입니다. 그녀의 도움으로 사실을 하나씩 파악해 갑니다. 그런데 전혀 다른 두 가지 기억이 혼재하여 나타납니다. 두 곳의 집과 두 명의 친한 친구.

 

설정을 받아들인다면 재미있게 볼 수 있습니다. 과학적으로 따질 필요는 없을 것 같고요.

 

<아래는 내용을 포함한 것이므로, 알아서 피하도록 하십시오.>
설정 : 레트로 바이러스가 기억을 일부 전사할 수 있다.
등장인물 : 다카나시 데이치(스기자와 이화학연구소 5연구실장), 도리야마 도시하루(1 일러스트레이터, 2 도도의 차에 역살됨), 다카나시 유코(데이치의 아내, 피살), 도리야마 미유키(도시하루로 사는 데이치의 아내), 이부키 가쓰히코(미유키와 도시하루2의 친구), 나나미 신이치(연구원, 데이치의 후배 겸 친구), 도도 에스케(연구소장)

 

141005-141005/14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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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지금껏 보지 못했던 20세기 역사
수전 케네디 외 엮음, 이시은 외 옮김, 리처드 오버리 편집자문 / 지식갤러리 / 2013년 1월
평점 :
품절


3.3

 

296페이지.

 

화보집입니다. 20세기의 굵직한 사건들을 담은 사진들이지요. 자세히 보면 그냥 사진 역사책입니다. 대부분의 사진은 -많이 담기 위하여- 작습니다. 등장하는 인물들도 이미 알던 사람이나 알아볼까 잘 모를 정도고요. 설명이 부실하거든요. 앞부분은 당연히 대부분 흑백이고, 뒤로 가면서 칼라가 점차 많아집니다. 대체로 4단 편집을 하였습니다. 아마도 그 전에도 없었고, 다음에도 없을 책입니다. 21세기 역사를 사진으로 된 책으로 만들 생각을 2110년쯤의 사람들이 할 것 같지는 않으니까요.

 

어느 책이나 마찬가지로 저자가 주제를 선정합니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나 관심이 쏠리는 분야는 증가하고, 그렇지 않은 것은 배제되는 게 당연한 것이지요. 항의하는 사람에겐, '그럼 당신이 써!'라고 하면 됩니다.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사건들은 대충이라도 아는 것들입니다. 다만 책 제목처럼 못 본 사진들이 좀 됩니다. 절대 다수는 아니고요. 그러니 한글 제목에 조금 과장이 있다는 것은 시인해야 할 것 같습니다.

 

141004-141004/14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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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당나귀
루키우스 아풀레이우스 지음, 송병선 옮김 / 매직하우스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4.0

 

398페이지, 23줄, 27자.

 

대략 1800여 년 전의 글이랍니다. 라틴어 원본을 스페인어로 번역한 것을 중역하였습니다. 번역자가 스페인어를 전공하여서 의아하게 생각하였던 것이 제일 뒤의 해설에 중역원본을 제시하면서 해결되었습니다. 중역에서 생기는 고유명사의 변화는 약간 감내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줄거리는 꽤 복잡한데, 왜냐하면 일종의 주저리주저리 떠드는 형식이기 때문입니다. 자연히 하나의 사건만으로는 모두를 전개할 수 없으니  이런저런 여행/모험을 하면서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조금씩 듣는 구조입니다. 사람의 생각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게 별로 없네요. 저자이자 화자인 루키우스가 자신의 여행과 (당나귀로써의) 모험을 소개하는데 여기에 프쉬케와 에로스의 이야기가 삽입되어 있습니다. 여기가 그 이야기의 출전이라는군요. 대략 80페이지 정도에 걸쳐 나오는데, 정작 이야기를 해 주는 사람은 신부 카리테를 납치해온 도둑들을 뒷바라지 해주는 이름 없는 노파입니다.

 

성적인 내용이 거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데 (장면 묘사를 의미하는 게 아니라 사건을 말합니다) 대략 천 년 뒤에 나온 아라비안 나이트도 비슷한 형태죠. 어쩌면 이런 이야기들의 후세 확장판이 아라비안 나이트일 수도.

 

141003-141004/14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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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D현경 시리즈
요코야마 히데오 지음, 최고은 옮김 / 검은숲 / 2013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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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683페이지, 26줄, 27자.

 

D현 경찰본부 경무부 비서과 조사관 홍보담당관 총경 미카미 요시노부는 복잡한 심경입니다. 고1인 딸 아유미는 가출하여 생사를 알 수 없고, 수사1,2과를 모두 거친 형사통인데 난데없이 경무부 산하의 홍보관으로 보직변경되어 낙심천만입니다. 아내 미나코는 대단한 미인으로 '미스 현경'이라고 불렸던 적이 있습니다. 지금도 그 미모는 여전합니다. 하지만 딸 아유미는 자기를 닮아 상당히 험악합니다. 그래서 비뚤어졌습니다. 형사부로 돌아가려는 열망이 있기에 기자들과의 접촉이 껄끄럽기만 합니다.

 

어디서나 중간에 있는 사람은 절대자가 아니라면, 아니 절대자라고 해도, 양측의 견제와 압력을 받기 마련입니다. 홍보실은 경찰의 대외창구인 셈이고, 따라서 경찰의 압력과 기자들의 압력이 동시에 몰아치는 곳입니다. 대리인에게는 누구라도 큰소리를 칠 수 있죠. 전권이 없는 꼭두각시는 맞받아칠 권한도 없으니까요. 계장 스와, 주임 구라마에, 순경 미쿠모가 부하의 전부인데, 미쿠모는 '청순하고 아리따우며 때 묻지 않았'기에 대외접대용으로 사용하길 꺼려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닳고 닳은 스와는 미쿠모를 데리고 나가 기자들을 구워삶았으면 하고요.

 

피해자 내지 가해자를 익명으로 처리하는 문제로 인하여 기자들과 사이가 좋지 않은 판국에 갑자기 경찰청장이 순시를 한다고 합니다. 게다가 14년 전에 일어났던 미제사건 '64'의 피해자 가족을 방문하고 기자회견도 한다고. 꼭두각시에서 제 발로 서 있는 존재가 되기 위해 발버둥치다 보니 청장의 방문은 형사부장 보직을 캐리어로 바꾸려는 의도임을 알게 됩니다.

 

자기정체성을 깨닫는다-다른 말로는 자기합리화를 한다-는 과정을 거치고 난 미카미는 달라집니다.

 

작가가 기자 출신입니다. 그래서인지 경찰관련물이지만 경찰이라기보다는 기자의 측면이 더 강하네요. 미카미도 형사 출신이라고 하지만 하는 일은 대외홍보 정도. 칼을 쥐고 있는 형사부나 경무부의 고위직에게는 그냥 장기판 위의 졸 정도. 주요 관객인 기자들에겐 바람잡이/바람막이에 불과하고.

 

잠깐 들은 목소리를 14년이나 기억하여 끈질긴 통화로 추적한다는 설정은 놀랍습니다. 인구가 180만이면 최대 60만 통은 해야 성과가 생기는 일인데 말이지요. 14년이라면 5000일 정도 되니 매일 120명을 제외해야 하는 분량입니다.

 

자녀는 가슴에 묻는다고 하니 그 집념은 현실이 될 수도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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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복서간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41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12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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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258페이지, 22줄, 26자.

 

3부로 나뉘어 있고 각각 10년 전, 20년 전, 15년 전이라고 되어 있어 하나의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실제로도 별개의 세 이야기입니다.

 

[십 년 뒤의 졸업문집]은 한쌍의 동창 결혼식에 참석한 이가 다른 동창들에게 이러저런 이야기를 묻는 척하면서 자신에 대한 뒷이야기를 캐려고 하는 것을 편지 형식으로 쓴 것입니다.

 

[이십 년 뒤의 숙제] 여섯 명의 학생과 선생님 부부의 야유회에서 일어난 사고를 각각의 시각에서 바라보면서 재정립하고, 인간의 고뇌를 다룬 이야기입니다.

 

[십오 년 뒤의 보충수업]은 15년 전에 일어난 화재 사고의 실제 상황을 두 연인이 서로의 편지를 통해 하나씩 밝히는 것입니다.

 

편지 형식이고, 그냥 슬쩍 운을 띄우면서 오가는 형식이라서 전개가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편지(답신이)라는 게 응대하지 않으면 끊어지는 것이니까요. 그래서인지 조금 무리수로 보이는 전개가 좀 있습니다. 하지만 별 무리는 없는 듯하다는 게 저의 총평입니다. 번역자는 뒤의 두 작품을 추천한다고 하였는데, 형식상으로는 첫번째 작품이 제일 무리가 없는 듯합니다. 어쩌면 그래서 (번역자가) 미흡하다고 평가하였는지도.

 

등장인물
다니구치 아즈미, 다카쿠라 에츠코(비교적 객관적인 인물로 평가된 동창, 지아키가 사칭), 야먀자키 시즈카(고이치와 결혼한 당사자)

 

다케자와 마치코(은퇴한 은사), 오바 야쓰시(마치코의 의뢰로 여섯 명과 차례로 만나는 제자 교사), 가와이(구로다) 마호, 쓰다 다케유키, 네모토(미야자키) 사오리, 후루오카 다쓰야(싸움의 당사자), 이쿠타 요시타카(물에 빠진 학생), 후지이(야마노) 리에(싸움의 당사자, 오바의 여자 친구)

 

마리코(준이치의 연인), 준이치(해외 봉사단 봉사자), 가즈키(불에 탄 학생), 야스타카(뛰어내려 자살한 학생)

 

141002-141002/14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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