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랑자호 - 2001년 뉴베리 아너 상 수상작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29
샤론 크리치 지음, 황윤영 옮김 / 보물창고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3.8

 

317페이지, 21줄, 24자.

 

무려 78개의 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왜 이런 말을 하냐면, 매 장마다 새로운 페이지에서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책으로 환산한다면 200페이지급이 되겠습니다. 그러므로 금세 읽을 수 있습니다.

 

소피가 세 명의 외삼촌 및 두 명의 외사촌과 함께 코네티컷을 출발하여 아일랜드(원래는 잉글랜드가 목표였음)까지 항해하는 과정을 엮은 것입니다. 항해 자체가 주요 줄거리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내면의 소리와 관계가 주입니다. 구성원은 도크(요나), 스튜(스튜어트), 모(모세, 모지스겠죠)와 스튜의 아들 브라이언, 모의 아들 코디, 그리고 클레어의 양녀 소피입니다.

 

각자가 남에게 시간을 때울 사건을 만들어야 하는데, 코디는 저글링을 하는 등 뭔가를 합니다. 그리고 소피는 봄피(율리우스)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해줍니다. 브라이언이나 코디는 소피가 봄피 할아버지를 만난 적도 없는데 무슨 이야기냐고 (속으로 또는 작게) 중얼거리게 됩니다. 이상하게도 할아버지의 이야기는 항상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것으로 끝납니다. 몇 주간의 항해에는 다양한 문제가 생기고 대서양 한가운데서는 폭풍을 만나 돛이 부러지기도 합니다. 무전기 등도 망가져서 겨우겨우 아일랜드에 도착하니 할아버지의 건강이 나빠졌답니다. 그래서 방랑자호의 수리를 부탁하고는 차로, 배로 건너갑니다.

 

할아버지는 치매 기운이 있어 아들들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그리고 손자들을 아들로 오해합니다. 하지만, 소피는 알아봅니다. 아니 소피를 기억합니다. 소피는 코디에게 편지를 건네주고 자리를 피합니다. 편지는 할아버지가 소피에게 보냈던 것이고, 각각의 에피소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물론, 물에 빠진 이야기는 없습니다.

 

이야기는 소피의 관점과 코디의 관점에서 진행합니다. 대부분은 소피의 이야기이고, 코디의 일지가 1/5 정도 됩니다.

 

140923-140923/14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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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문자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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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294페이지, 23줄, 26자.

 

조금 읽다 보면 의문의 여자가 둘 등장합니다. 하나는 현장에 없었어야 하는 후루사와 야스코. 또 하나는 유키히로의 애인. 그런데 공교롭게도 비중을 갖는 여인이 둘 있습니다. 후유코와 시즈코입니다. 그러므로 의심을 한다면 이 둘은 그 둘일 수 있습니다. 의심이 없다면, 그냥 우연입니다.

 

나는 이혼한 후 혼자 사는 추리소설가입니다. 담당 편집자 후유코와는 3년 전부터 가깝게 사귀고 있습니다. 후유코의 소개로 알게 된 가와즈 마사유키와 가끔 만나 성적인 만족을 누리는 정도입니다. 그런데 마사유키가 누군가 자기를 노리고 있다고 말한 직후 살해됩니다. 유품을 정리하다 마주친 니자토라는 사진가도 얼마 후 살해됩니다. 그래서 작년에 일어났던 조난 사고와 관련이 있을 거란 추측을 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마사유키가 죽기 전에 만난 사람이 그 조난 사고의 주관자인 야마무라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사카가미 유타카가 살해됩니다. 그럴 즈음 야마무라가 요트 여행을 제의하고 나섭니다. 그래서 후유코를 데리고 참가합니다. 참석자는 묘하게도 작년의 구성원 중 생존자 외에 시즈코가 추가된 것뿐.

 

비교적 짧은 편이고 복잡하지는 않습니다. 자세히 보니 초기 작품이네요. 85년에 등단했다고 하니까요. 술통 내 메모가 왜 정리가 안된 상태인지 조금 미심쩍습니다.

 

등장인물(위는 주요인물, 아래는 조난자)
나(추리소설 작가), 하기오 후유코(편집자), 하루무라 시즈코(헬스클럽 사무직원).
야마무라 다쿠야(헬스클럽 사장), 야마무라 마사에(부인), 야먀무라 유미(딸), 이시쿠라(야마무라의 동생), 무라야마 노리코(야마무라의 비서), 가네이 사부로(헬스클럽 직원, 시즈코의 연인), 가와즈 마사유키*(자유기고가), 니자토 미유키*(사진가), 사카가미 유타카*(연극 배우), 후루사와 야스코(시즈코가 빌린 이름), 다케모토 유키히로*(소마 유키히코로 활동하는 자유기고가, 조난시 유일한 사망자, 후유코의 연인).

 

140921-140922/14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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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랑 망토 거리의 비밀 황금펜 클럽 Goldpen Club Novel
장-프랑수아 파로 지음, 노영란 옮김 / 청어람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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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450페이지, 23줄, 26자.

 

니콜라 르 플록은 사부인 프랑수와 르 플록 신부와 대부인 루이 드 랑뤠이 후작의 지시로 브르타뉴에서 급히 파리로 올라갑니다. 파리 치안감독관인 사르틴 앞에 출두한 그는 1년 반 동안 경찰 훈련을 받습니다. 니콜라는 후작의 딸인 이자벨과 사랑을 꽃피우던 참이었기 때문에 당황스럽기도 합니다. 이자벨과의 연락은 완전히 끊어졌습니다. 경찰 반장인 기욤 라르뎅의 집에서 기숙하던 니콜라는 어느 날 사르틴에게서 특별한 임무를 부여받습니다. 좀 불분명한 임무로 보이는데, 표면상으로는 실종된 라르뎅을 찾는 것입니다. 라르뎅이 맡고 있던 어떤 임무와 관련된 모종의 사건이 뒤에 있다는 정도의 암시만 있습니다. 니콜라는 형사 피에르 부르도를 수하에 두고 수사에 착수하게 됩니다.

 

사건의 전개는 등장인물들이 서로 치밀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독자의 시선을 크게 흐뜨러뜨리지 않으면서 해결됩니다. 중반에 이르면 작가의 의도를 따라 진행할 수 있고요. 사건의 시대배경은 1761년 초입니다. 루이15세 치하네요.

 

근본적으로는 문서도난 사건인데 죽는 사람이 꽤 많습니다. 라르뎅, 모발(반장 까뮈조의 부하), 생-루이(세마귀의 마부), 루이즈, 데카르, 브리카르(상이군인), 라파스(전 백정, 하수인).

 

등장인물(내용과 관련이 있으므로 안 읽은 분에겐 해로운 자료입니다.)
니콜라 르 폴록(랑뤠이 후작의 사생아), 피에르 부르도(민완형사), 마리 라르뎅(라르뎅 반장의 딸), 루이즈 라르뎅(반장의 후처, 창녀 출신), 카트린 고스(반장의 요리사), 기욤 세마귀(전 해군 군의관), 앙리 데카르(의사, 루이즈의 친척), 노블쿠르(전 검사), 상송(사형집행인, 법의학적 지식이 풍부), 라 뽈레(포주, 주점 '왕관을 쓴 돌고래'), 라 샤탱(하녀 앙트와네트, '왕관을 쓴 돌고래' 종업원)

 

140921-140921/14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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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의 시대 펭귄클래식 136
이디스 워튼 지음, 김애주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3.4

 

403페이지, 26줄, 25자.

 

1870년 대의 뉴욕이 배경입니다.

 

전적으로 뉴랜드의 시점에서 진행합니다. 따라서 정황이 부족하거나 건너뛰는 게 많습니다.

 

뉴랜드 아처(이름이 뉴랜드라니 좀 이상하군요. 혹시 뉴랜드 가문 출신이라 그렇게 부르는 중일까요?)는 메이 웰랜드와 약혼을 앞둔 상황입니다. 원래는 웰랜드 씨가 휴양에서 돌아온 봄에야 약혼을 발표할 예정이었는데, 맨슨 밍곳 부인의 오페라 박스에 다른 여인(엘런 올렌스카 백작부인)이 동석한 것을 보고 놀라 앞당깁니다. 어렸을 때 잠시 알았던 사이인데 유럽으로 건너가 결혼을 한 탓에 잠시 몰랐던 것입니다. 그녀에게 끌리는 듯한 느낌이 여러 번 들자 메이가 결혼을 앞당기려는 게 누군가를 염두에 두기 때문이냐는 이야기를 할 때에 강하게 부인하기까지 합니다. 결국 아처는 메이와 결혼을 합니다. 사실 작가가 쓴 그리고 번역가가 번역한 글에서는 이런 게 잘 눈에 뜨이지 않습니다만, 그렇지 않다면 그런 마음의 변화나 흐름이 있지 않을 것 같아서.

 

마지막은 뉴랜드가 아들 댈러스와 함께 파리에 갔다가 엘런의 아파트 밑에서 베란다를 보다가 불이 꺼지고 닫히자 돌아서는 것으로 끝납니다. 일전에도 바닷가에 내려간 엘런을 데려오라는 말을 듣고 해변에 갔다가 엘런이 돌아서지 않으면 그냥 가야지 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 아닐까요?

 

1870년이면 남북전쟁 직후인데 그런 분위기가 전혀 없네요. 뉴욕 상류층의 생활이 슬쩍 보여지기도 하는데 일을 하는 이유는, 집에 있는 것보다는 어딘가에서 일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게 더 좋으니까 정도인가 봅니다. 상당히 읽기 곤란한 작품입니다. 여자와 남자에 대한 충동적인 상황이 잘 이해가 안되거든요. 뭐 눈에 안 보이면 식는다는 설정이야 동의할 수 있습니다만.

 

등장인물
뉴랜드 아처(변호사), 메이 웰랜드(캐서린 밍곳 부인의 손녀), 엘런 올렌스카(엘런 밍곳, 캐서린의 손녀), 줄리어스 보퍼트(아처가 엘런의 상대라고 질투하는 대상)

 

140919-140920/14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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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타 베를링 이야기
셀마 라게를뢰프 지음, 강윤영 옮김 / 다산책방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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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528페이지, 25줄, 28자.

 

파문당한 스웨덴 국교회 목사 예스타 베를링의 이야기입니다. 보는 사람에 따라 평가도 다르고 내용도 달라지는 신비한 책입니다. 처음 출간되었을 때에도 평가가 제각각이었던 모양입니다. 저는 서사시를 지향한 괴작 정도로 요약하고 싶습니다.

 

중심부에 서는 에스타를 제외하면 열한 기사들과 몇 여인들의 이야기입니다. 인생에서 죽음이 없을 수 없지만, 그리고 죽음이 비극이라면 거의 모든 인생이 비극이겠지만, 이 글은 그게 좀 지나친 듯합니다. 번역상의 과정에서 생긴 것인지 모르겠으나 단어와 내용이 일치하지 않는 듯한 느낌이 여러 번 있어서 좀 헷갈립니다.

 

대부분의 여인들은 (일반적으로 보기에) 불행한 처지에 놓여서, 이 작가가 결혼을 안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완성되었을 때가 대략 30대 중반이었고 또 평생 결혼을 하지 않았다는 자료를 보니 안심(?)이 됩니다.

 

주요 여주인공들로는 소령부인(마르가레타 셀싱), 안나 셴회크, 마리안 싱클레르, 빗자루를 파는 처녀, 엘리사벳 백작부인 정도가 있는데 다들 파란만장한 삶을 살게 됩니다. 소령부인은 에케뷔를 잘 다스리다가 추방되었고 겨우 돌아와 숨을 거두고, 안나 셴회크는 페디난드 우글라가 죽은 뒤 영혼결혼식을 치룬 다음 수절을 선언해야 하고, 마리안 싱클레르는 아버지에게 쫓겨냔 다음 천연두에 걸리고, 빗자루 파는 처녀는 도피중 추락사를, 엘리사벳 백작부인은 헨릭 도나에게서 결혼무효를 선언받은 상태에서 (헨릭과의 사이에 생긴) 아이에게 아버지를 주기 위해 예스타와 결혼을 합니다. 그 전에 시어머니인 메타 백작부인에게 온갖 고난을 당한 다음이고요.

 

전제적인 분위기는 [냘의 사가]와 비슷합니다. 동시에 [아발론 연대기]와도 비슷하고요. 그러니까 하나의 일관된 이야기가 아니라 마치 여러 이야기를 주워모은 듯한 분위기란 말입니다. 어쩌면 10년간 써온 작품이여서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140918-140919/14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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