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강도 87분서 시리즈
에드 맥베인 지음, 박진세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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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263페이지, 22줄, 26자.

 

동일 작가의 87분서 시리즈 중 하나라고 합니다. 뒤에 나온 목록을 보면 두 번째 작품이네요. 그러니까 초기작. 87분서 시리즈는 무려 55권이나 된다고 합니다. 1956년부터 2005년까지 근 50년 동안. 사망하지 않았다면 더 나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클리퍼드가 감사를 전합니다, 마담."이란 말을 나중에 붙이는 퍽치기가 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썬글라스를 쓰고 다니는 게 조금 이상할 뿐이지요. 이게 하나의 흐름입니다. 여러 형사들이 찾으러 다니고 또 여형사는 미끼가 되어 배회하기도 합니다.

 

다른 이야기의 흐름은 버트 클링이란 순찰경관의 경우입니다. 아마도 시리즈 1편에서 총을 맞은 (또는 그 사이에) 듯합니다. 그런데 어렸을 때 같은 마을에 살던 피터 벨이란 청년이 찾아와 자기의 처제에게 충고를 해 달라고 합니다. 안 간다 하였지만 결국 찾아가니 벨의 처제인 지니 페이지가 엄청난 미녀입니다. '다리가 풀릴 정도'라는 표현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밤 내지 그 다음날 새벽 지니가 피살체로 발견됩니다.

 

두 개의 이야기가 동시에 진행하는데 그게 현실이지요. 이런 일 저런 일이 따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섞여서 또는 병행해서 일어나는 법입니다.

 

두 사건의 해결의 실마리는 좀 어이가 없지만 쉽게 도출됩니다. 물론, 끝난 시점에서 말입니다.

 

이 땐 이 정도의 길이가 보통이었던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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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맨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7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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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608페이지, 25줄, 27자.

 

해리 홀레는 이상한 편지를 받습니다. 스노우맨이라는 이름이 붙은 일종의 협박편지입니다. 그러다 보니 현장 근처에서 눈사람이 발견된 (통상적인 방향인 길을 향한 게 아니라 집을 향한 눈사람) 게 있습니다. 새로이 배치된 여형사 카트리네 브라트는 눈에 띄는 미인입니다. 기존 형사인 망누스 스카네가 껄떡대다가 된통 면박을 당합니다. 하게 반장이 홀레에게 자기를 붙여줬다고 하는 카트리네를 데리고 이런저런 수사를 하게 됩니다. 비슷한 것을 찾아보라고 했더니 더 이전 것까지 찾아옵니다. 상당히 준비가 된 형사처럼 보입니다.

 

작가는 1980년의 사라 크비네슬란, 1992년의 베르겐에서의 라프토 형사, (첫 피해자 라일라 오센,) 두 번째 피해자 온뉘 헤틀란 이야기를 삽입함으로써 미리 떡밥도 던지고, 혼돈도 불어넣습니다.

 

주된 주제는 스칸디나비아에서는 아버지라고 믿는 사람이 친 아버지가 아닐 확률이 15-20%라는 것입니다. 그걸 살인사건과 결부시켜 이야기를 끌어낸 것이고요. 인구가 그리 많지 않을 나라에서 살인사건이 난무하는 건, 척박한 자연환경과 관련이 있을까요? 물론 작가의 상상 속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것이지만.

 

등장인물(참고용)
비르테 베케르(요나스의 엄마), 필리프 베케르(물리학 교수, 비르테의 남편), 이다르 베텔레센(성형외과의, Fahr 증후군의 숨은 전문가), 카트리네 브라트(게르트 라프토의 딸), 아르베 스퇴프(리베랄의 발행인 겸 편집인, Fahr 증후군 환자), 쉴비아 오테르센(올가와 엠마의 엄마), 롤프 오테르센(쉴비아의 남편), 사라 크비네슬란(외도를 즐기는 여인), 마티아스 룬 헬게센(해부학 교수, 라켈의 새로운 연인, 사라의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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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훼의 밤
조성기 지음 / 홍성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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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681페이지, 21줄, 26자.

 

원래 네 권(1,2부 각 2권)으로 출간되었던 것이라고 합니다. 줄의 수를 좀 늘리면 550페이지 이하로 줄어들 것 같은데 말이지요. 줄 수와 글자 수를 조금 더 늘린다면 400여 페이지짜리 책이 될 것이고.

 

순서에 의하면 [1부 갈대바다 저편]과 2부 [길갈]로 되어 있습니다. 조금만 읽어 보면 (비록 이어진 것이라고 해도) 원래 별개의 작품이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1부는 자서전적인 입장에서 (나이가 조금 안 맞아서 - 51년생이고 생일이 1,2월로 빠르면 69년에, 늦으면 70년에 1학년이 될 수 있습니다. 글에서는 68년에 1학년이 됩니다.- 소설이 아닐까 싶습니다만) 쓴 것처럼 되어 있는데, 그냥 초등학교 시절부터의 일반적인 이야기에 여자와 종교 이야기가 추가된 형식입니다. 전적으로 '나'라는 시점에서 진행됩니다. 이름은 거의 마지막에 살짝 나옵니다.

 

2부는 군복무 후의 이야기인데 분위기가 반전되어 선교회관에서 양육받는 신성민을 중심으로 문제점을 보여주는 듯한 형식입니다. 1부에서 회복된 것처럼 보였던 외할머니는 2부에선 좌반신 마비상태에서 양로원에 수용된 신세입니다. 회관의 김민식 목자와 외할머니, 동기생 채수, 과외학생 주희 등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해석하겠지만 저는 1부든 2부든 미완성의 작품으로 생각됩니다. 각각은 홀로 있으면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작품이고, 둘을 엮어도 마찬가지.

 

책 뒤의 해설에 따르면 총 7부작이라네요. 1부 [갈대바다 저편], 2부 [라하트 하헤렙], 3부 [길갈], 4부 [하비루의 노래], 5부 [회색 신학교], 6부 [베데스다], 7부 [가시둥지]. 이렇게 되면 더 난해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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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아 2018-12-19 15: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랜 시간이 지난 작품입니다.
˝에덴의 불칼˝이라는 연작 도서로 나온 적이 있던 책이죠.
판형과 편집을 달리해 나온 책같습니다.

저자의 자서전적 내용은 사실적이고 흡인력이 꽤 크지요. 신앙의 편력이 있는 사람은 더더욱 그럴 것입니다.
 
마담투소 - 프랑스 혁명에 관한 이야기
미셸 모런 지음, 이지연 옮김 / 기파랑(기파랑에크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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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3.3

 

524페이지, 27줄, 29자.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한 밀납인형 조각가의 이야기입니다. 권말미에 있는 글을 보자면 아마도 실제인물인가 봅니다. 그렇다면 대부분의 사건은 사실이겠으나, 대화라든지 생각은 후대에 전해질 방법이 없으니 작가의 상상이겠지요.

 

시점은 편리하게도 마리 그로숄츠의 것입니다. 그녀는 대부분의 시간을 밀납인형을 어떻게 만들까와 어떻게 전시할까로 고민했으니 수많은 이야기를 생략하기엔 제격입니다.

 

안나 그로숄츠는 네 아이를 데리고 남편을 떠나 달아납니다. 그녀의 고용주이자 훗날 연인이 되는 필립 쿠르티우스에게 가정부로 들어갔다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세 아들(에드문트, 요한, 볼프강)은 왕실의 스위스 근위대에 들어갑니다. 딸(마리)은 쿠르티우스에게 배워 밀납인형 조각가가 됩니다. 이야기는 마리가 스물여덟이 된 1788년 12월부터 시작합니다.

 

전 권을 통하여 쿠르티우스는 기회주의자처럼 살아갑니다. 자신의 소신은 중요하지 않고, 가족의 안위를 위하여 당장 눈앞에서 그를 위협하는 존재들에게 굴복합니다. 그런데, 시점을 바꿔 보면 그의 자세는 그 난폭한 무리들에게는 만족스러운 것입니다. 그러니 그를 비난할 수 없습니다. 강요한 사람을 비난해야지 굴복한 사람을 비난하면 안되죠. 광기가 몰려올 때에는 비록 그 광기를 배후에서 조정하였던 사람이라고 해도, 아니 앞에서 이끄는 사람이라고 해도 그 물결에서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보통 프랑스 '대혁명'이라고 하죠. 위대한 혁명이란 뜻이 아니라 큰 혁명이란 뜻이지요. '혁명'이란 성스러운 단어가 아닙니다. 기존의 질서를 무너뜨리면 그게 혁명입니다. 그러니 정치배들이 주장하듯 '4.19는 혁명이고 5.16은 혁명이 아니다' 라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둘 다 혁명입니다. 하나는 시민혁명, 하나는 군사혁명. 뭐 어떤 이들은 (군사)혁명 대신 쿠데타라는 말을 즐겨 사용하는데, 쿠데타는 외래어이고 우리말로 옮기면 무력혁명입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언동이지요.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마리의 시점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비슷한 시대의 작가들이 쓴 것과도 좀 거리가 먼 분위기이기도 하고요. 아, 당대의 작가들도 솔직하게 쓰기보단 대중의 미움을 덜 받도록 노력해야 했을 테니 역시 문제가 있을 수는 있겠습니다.

 

이상하게도 일단 빌렸다가 이런저런 사유로 못 보고 반납했다가 다시 빌려온 책들은 그다지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하네요. 이 책도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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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zone 2020-01-19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16이 혁명이라굽쇼? 위고의 러미제라블 완역을 읽어보시길. ˝부분에 대한 전체의 전쟁은~˝ 구절만이라도 찾아 읽는다면 5.16이 혁명이라는 황당한 말을 낼 용기는 생기지 않았을 듯.

수산 2020-03-06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일반적인 뜻을 사용했을 뿐입니다. 혁명에 대한 제 정의는 본문에 적힌 그대로입니다. 이를테면 위화도 회군으로 대표되는 특정 상황도 그런 관점에서 보면 혁명입니다. 고려가 끝나고 조선이 시작된 계기니까요. 특정인의 정의에 의하면 아닐 수도 있겠습니다. 우리나라 정치권에서도 5.16을 혁명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지요. 현 시점에서는요. 그 이전 과거 40년간은 혁명이었습니다만.

rihlfgakd 2020-11-08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야이 병신같은 새끼야 쿠데타가 군사반란이지 어떻게 군사혁명이냐 미친새끼야 반란하고 혁명 차이도 모르는 무식한 새끼가 뭘 안다고 주댕이를 나불거려 진짜 같잖아서 너같이 대가리에 든거 하나 없는 주제에 아는척 설쳐대는 새끼가 젤로 역겹다 씨발놈아 카악 퉤퉤

즐건독서 2021-03-07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인이 혁명이라하든 쿠데타라 하든 그건 보는 식견마다 차이임. 역사에 정답이 어딪겠는가
 
바다에는 악어가 살지
파비오 제다 지음, 이현경 옮김 / 마시멜로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3.7

 

269페이지, 19줄, 24자.

 

에나이아트는 아프가니스탄의 소수민족 하자라 족의 소년입니다. 탈레반이 장악할 무렵 하자라는 핍박을 받게 되고, 아버지가 강도를 당해 돌아가신 다음에는 소년병으로 끌려갈 위기에 처합니다. 엄마는 에나이아트를 파키스탄으로 탈출시킵니다. 고작 열 살일 때죠. 뭔가 생계수단이 있는 것도 아니니 이젠 스스로 살아가야 합니다. 하나씩 배우면서 풍문으로 들려오는 더 나은 세상을 향해 나아갑니다. 그러다 보니 파키스탄-이란-터키-그리스-이탈리아로 움직일 수밖에 없습니다. 어디서나 불법체류자이므로 언제든지 귀환당할 수 있습니다.

 

애절한 내용이지만 다르게 보면 승리자의 이야기입니다. 많은 사람이 비슷한 경로로 생을 살아가고, 다수는 탈락하여 무대에서 사라집니다. 살아 남은 소수의 이야기는 이렇게 전달되고요. 아프가니스탄에서 죽거나 끌려간 사람도 있을 것이고, 파키스탄에서도, 터키에서도, 그리스에서도 또 이탈리아에서도 안전하거나 안정적인 삶이 기다리는 건 아니니까요. 하지만 어디서나 최소한의 착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있기에 살아갈 수는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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