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받은 책들의 상인
마르첼로 시모니 지음, 윤병언 옮김 / 작은씨앗 / 201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3.3

 

532페이지, 23줄, 27자.

 

한 단어로 줄인다면 '도망소설'.

 

비비엔 드 나르본 신부는 1205년 '키우자 디 산 미켈레 수도원'에서 생 베므의 비밀법정을 피해 도망을 치다가 실족하게 됩니다. 그리고 13년이 지나 1218년 이냐시오 다 톨레도가 주인공으로서 활약하게 됩니다. 이냐시오는 비비엔과 함께 어떤 것을 갖고 있었기에 위협을 받아 헤어진 것이었습니다. (그 동안 계속 도망을 쳤다고 되어 있는데, 믿기 어려운 말입니다. 항상 자기의 이름을 내놓고 다니는데 어찌 도망을 쳤다고 말할 수 있는지.) 아무튼 누군가가 연락을 해서 베네치아의 엔리코 스칼로 백작을 만나게 됩니다. [우테르 벤토룸 Uter ventorum]이란 책을 찾아달라네요. 비비엔의 연락이라는 걸 증명하듯이 증표도 내놓습니다. 그래서 노예로 잡힌 바 있었던 윌라름 드 베지에르와 산타 마리아 델 마레 수도원에서 데려온 우베르토와 함께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찾아오라고 한 장소 '키우자 디 산 미켈레 수도원'에 가니 비비엔은 13년 전에 죽었다고 합니다. 시체를 찾지 못하여 빈 무덤만 있다고. 그런데 자세히 보니 비목에 암호가 적혀 있어 그를 바탕으로 네 군데를 돌아다니면서 하나씩 회수하게 됩니다.

 

등장인물(안 읽은 분이 보면 손해)

이냐시오(유물상인), 비비엔(쉬피오 라자루스, 새로운 도미누스), 도디코 백작(백작, 도미누스), 라이네리오(쉬피오에 의해 산타 마리아 델 마레 수도원장이 됨), 슬라브니크(몰락한 귀족, 복권을 위해 도미누스에게 복종중), 윌라름(해적출신, 이냐시오의 충복), 고투스 루버(푸엔테 라 레이나의 유물상인), 아스크레피우스(산티아고 도서관장), 시빌라(이냐시오의 아내), 우베르토(산타 마리아 델 마레 의 비신원 수도자, 이냐시오의 아들)

 

140809-140809/14080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레지노상
앤드류 밀러 지음, 야나 마키에이라 옮김 / 문학세계사 / 201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3.4

 

461페이지, 23줄, 24자.

 

영국 작가인데 재미있게도 프랑스 파리의 시내묘지 레지노상(Les Innocents)의 철거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영어 제목이나 불어나 둘이 비슷한 뜻인데 발음이 다르니 뜻도 다르게 느껴지는군요.

 

장 바티스트 바라트는 왕립토목학교를 나온 토목기사입니다. 1785년 10월에 어떤 장관을 만나 레알 시장 근처에 있는 레지노상이란 묘지를 철거하라는 지시를 받습니다. 장관의 대리인 라포스가 돈을 줍니다. 그래서 묘지가 내려다 보이는 모나르의 집에 하숙하게 된 바라트입니다. 주인집 딸 에밀리 '지게트' 모나르는 묘지가 고향인 셈입니다. 평생을 묘지를 보면서 살아왔으니까요. 이 이야기는 몇 번이나 나오기 때문에 나중에 묘지를 철거하는 도중 지게트가 바라트를 공격하는 것을 이해하라는 의도 같습니다. 사실 안식처가 없어져서 신경증이 도질 때 공격적인 사람이 될 가능성이 얼마나 되겠습니까만 작가의 의도가 그런 것 같다는 것입니다. 아무튼 바라트는 옛날에 릴에서 같이 일했던 광부 르쾨르에게 편지를 보내 인부 30명을 데리고 오라고 합니다.

 

외부인 32명(바라트, 르쾨르, 그리고 30명의 광부 출신 인부)이 지역의 평온을 깨뜨리는 것입니다. 조금이라도 비중이 있는 여자가 대략 다섯 정도 나오지만 셋이 주요한 등장인물입니다. 모두 외부인에 의해 영향을 받습니다. 엘로이즈는 지역민과 주기적인 성관계를 맺어오고 있었는데 반 년쯤 지나서부터는 바라트와 동거하게 됩니다. 잔느는 지역민이 경외하는 묘지지기 소녀였는데 외부인 르쾨르에 의해 강간/임신 및 폭행을 당합니다. 지게트는 외부인에 의해 '마음의 고향'이 파괴되어 신경쇠약에 걸립니다. 하나는 융합, 하나는 순응, 하나는 저항하는 것이지요. 외부인도 반대급부를 치룹니다. 바라트는 지게트의 공격으로 뇌출혈을 일으켰다가 겨우 회복하고, 블로크는 상처가 곪아 죽을 뻔했고, 르쾨르는 붕괴되어 잔느를 강간한 다음 자살하고, 슬라바르는 지역민 석공이 떨어뜨린 들보에 맞아 죽습니다.

 

이 이야기에 곁들여 때가 때인 만큼(프랑스 혁명 직전) 그에 관련된 이야기도 슬쩍슬쩍 끼어들고 있습니다.

 

(등장인물)
장 바티스트 바라트(토목기사, 레지노상의 철거현장 책임자)
에밀리 '지게트' 모나르(10대 중반?, 안식처의 파괴 때문에 정신이 나가 바라트를 공격함)
르쾨르(광부반장, 묘지지기 마네트의 집에서 기거하게 됨)
장 블로크(광부 출신 인부, 추락으로 부상을 입었다가 회복됨, 잔느를 사랑한다)
잔느(열네 살, 묘지지기의 손녀, 르쾨르에게 강간당하고 임신을 한다)
엘로이즈 고다르(창녀, 오스트리아 여자, 1786년 3월 바라트와 동거 시작)
마리(모나르의 하녀, 공격당한 바라트를 발견)
투레(의사, 감독 겸 조사자)
기요탱(의사, 감독 겸 조사자)

 

140804-140805/14080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L.A. 컨피덴셜 판타스틱 픽션 골드 Gold 1
제임스 엘로이 지음, 나중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3.5

 

669페이지, 25줄, 28자.

 

영화는 10여 년 전에 본 기억만 나네요. 그래서 인터넷에서 여러 사람의 감상평을 조회해 보니 책과는 많이 다릅니다.

 

아무튼 영화가 생각나지 않으니 책만 이야기 해야겠습니다. 참으로 난해하게 쓰여져 있습니다. 등장인물도 많고, 이야기는 대략 세 명의 경찰이 중심이 되어 진행됩니다. 에드워드 엑슬리, (버드) 화이트, 존 (잭) 빈센즈, 이렇게 세 명이 돌아가면서 주인공이 됩니다. 에드는 냉철한이고, 버드는 저돌형이고, 잭은 비열한 편입니다. 절대선이 없는 사회입니다. 책을 그대로 믿는다면 경찰은 그냥 하나의 직업이고, 무기를 어느 정도 재량껏 쓸 수 있으며, 재판보다는 즉결처형이 뒷탈이 없네요. 각자가 자기의 소신으로 일을 처리하기에, 정의라는 것은 개인적 시각에서의 정의입니다. 거의 다 읽으면 줄거리가 꿰어져서 이해됩니다.

 

어쩌면 영화가 더 짜임새 있는 듯.

 

(아래는 안 보신 분이 보면 후회하는 것입니다. 가나다 순)
밥 갤로데(지방검사실의 경사)
딘 반 겔더(캐스카트를 살해하고 대신 밤부엉이 커피숍에 갔다가 살해됨)
아트 드 스페인(프레스톤의 오른팔)
말콤 로버트 런스포드(밤부엉이 사건의 손님 피해자, 전 경관, 버즈 믹스 사건에 출동)
수잔 낸시 레퍼츠(밤부엉이 사건의 손님 피해자, 딘 반 겔더의 애인)
엘리스 로우(지방검사보-지방검사(1953-58), 52년 9월 조안 모로우와 결혼)
데이비드 머텐스('명예의 배지' 제작팀 세트 디자이너, 본명 더글러스 보차드, 레이먼드의 아들)
버즈 믹스(미키 코헨의 헤로인을 빼돌려 엥글클링 형제에게 맡기고 더들리에게 피살)
린 마거릿 브래큰(파쳇의 창녀, 베로니카 의상실 주인, 버드의 정부)
존 빈센즈('빅 브이', '잭', '쓰레기통', 47년 10월 스코긴스 부부를 오인사살, 53년 6월 카렌 모로우와 결혼, 58년 3월 블루데님 사건시 피살)
이네즈 소토(코츠 등에게 납치된 후 윤간당한 피해자, 에드의 정부, 드림랜드의 홍보원, 레이와 함께 자살)
더들리 스미스(경위-경감, 범죄조직을 장악할 음모를 꾸미지만 실패)
리처드 '딕' 스텐슬랜드(경사, 화이트의 파트너이자 선배, 크리스마스 폭행으로 에드의 밀고로 해고된 후 범죄에 연루되었다가 사형당함)
로렌 애서턴(1934년 아동 토막살인범, 공범은 더글러스 보차드, 사형당함)
에드워드 엑슬리(경사-경감-경정, 콰달카날에서 조작으로 일본군을 무찌른 영웅이 됨)
프레스톤 엑슬리(전직 경감, 건설회사 사장, 레이먼드 디털링과 친구, 애서턴 사건 후 폴 디털링을 사살, 레이와 함께 자살)
패티 체시마드, 도나 데루카, 길버트 에스코바(밤부엉이 사건의 직원 피해자)
델버트 멜빈 캐스카트(공식적으로는 밤부엉이 사건의 손님 피해자, 포주)
슈거 레이 코츠, 러로이 폰테인, 타이론 존스(밤부엉이 사건의 용의자, 탈주 후 에드에게 피살)
미키 코헨(범죄조직의 두목, 투옥 중 반란을 경험)
피어스 모어하우스 파쳇(사업가, 포주, 잭과 대치중 피살)
윌리엄 파커(LA 경찰국장)
듀에인 피스크(내사과 경사, 에드의 부하)
시드 허진스(허시-허시의 기자, 잭과 함께 조작하거나 과장하여 사건을 조성한 다음 기사를 작성함)
웬들 화이트('버드', 경관-경사, 엄마가 폭행당한 기억 때문에 여자 폭행범에게 가혹, 블루데님 사건시 중상)

 

140803-140804/14080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황금붓의 소녀
마리 베르트라 지음, 최정수 옮김 / 하늘고래 / 2007년 2월
평점 :
품절


3.7

 

257페이지, 21줄, 26자.

 

스페인이고 벨라스케스와 동시대의 화가 소녀 이야기입니다. 특이하게도 벨라스케스 주변의 이야기가 좀 많은 것 같습니다.

 

마리아 브루가다는 여인숙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다음 신세를 지고 있는 것이지요. 동시대의 아이들은 매우 일찍 일을 시작했습니다. 마리아도 여섯 살 때부터 일을 해왔습니다. 길고양이 미모사(눈색깔이 미모사를 닮았다고 마리아가 붙인 이름)가 새끼를 배었는데, 여인숙 아주머니가 새끼를 물에 빠뜨려 죽였기 때문에 뛰쳐나옵니다. (고양이 새끼를 물에 빠뜨려 죽이는 이야기는 무수히 봐서 그게 자연스러운 일이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심코 마드리드로 가게 되었고, 짐차에 태워준 프란시스코 아저씨 덕분에 산 니콜라스 성당의 파블로 신부에게서 호세 파치코 화가집을 소개받습니다.

 

불과 1년 만에 그림을 배우고 능숙하게 그린다는 설정이 좀 조급해 보이는데 1561년에는 여자의 그림 그리기가 금지사항이었을까요? Artemisia Gentileschi라는 여류화가가 대략 50년쯤 후대에 활약합니다. 하긴 더 짧은 20년이라도 뭐든지 바뀔 수 있는 기간이긴 합니다.

 

140803-140803/14080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트로이 전쟁 - 호메로스의 서사시 그 이면의 역사
배리 스트라우스 지음, 최파일 옮김 / 뿌리와이파리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3.7

 

268페이지, 24줄, 27자.

 

호메로스의 서사시에 나오는 트로이 전쟁을 다루었습니다. 패배하였기에 철저히 파고되었고, 따라서 기록이 빈약합니다.  저자는 당시 트로이의 인구를 대략 7천 정도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7천 정도 되는 도시가 3천 년 전에 멸망했다면, 기록이 없는 게 정상일 것입니다. 게다가 여러번 다시 만들어졌다면 더욱 그럴 겁니다. 결국 어쩔 수 없이 저자는 가장 많은 자료를 담은 서사시 [일리아드]를 주사료로 채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음유시인이 목소리 높여 이야기하는 것이니 당연히 승자 위주로 편성될 것이고, 또 과장이 필수입니다. 그렇기에 저자는 역사학자로서 재보정을 하면서 추측형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다르게 말하자면 역사서의 탈을 쓴 [일리아드]라고 할까요? 다양한 시기에 여려 문명이 스쳐간 곳이니 정확하게 어느 시대의 사건인지도 불명확합니다. 하지만 완전한 창작보다는 원래 있던 사실을 윤색하는 게 더 쉽다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생각해 본다면 당대의 현존인물/지명을 차용한 글에서 진실의 단편을 찾을 수도 있을 겁니다.

 

140802-140803/14080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