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문구사 2
백향 지음 / 하얀새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3.3

 

380페이지, 24줄, 25자.

 

큰 시련없이(는 아니겠지만) 잔잔하게 이야기를 끌어가네요.

 

며느리나 사위로 그런 사람이 들어오면 어떻겠느냐는 가정을 한다면, 특별히 생각을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잠시 망설여집니다. 아, 답변 자체가 망설여진다는 말입니다. 저는 보통 미리 이런저런 가정을 많이 해 보고 미리 상황에 적응하기 때문에 급작스러운 것은 당황스럽거든요.

 

사실 몸이 불편하다는 것은 보기에는 좋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균형을 맞춘다는 것, 반듯한 것을 아름답다고 여기게끔 유전을 부여받았고, 교육을 그리 받았죠. 그리고 대부분은 그게 옳습니다. 미적인 감각도 대부분 균형을 이룬 것에 자연스럽게 호감을 갖는다고 하니까요. 위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라면, '후세에 물려주는 상황이 아니라면 다른 요소가 그 부족함을 메울 수 있다'입니다. 그리고 결혼은 당사자가 하는 것이지 부모가 하는 게 아니죠. 그러니 누가 봐도 잘못된 게 아니라면 주변인은 조언을 하는 수준에서 멈출 수밖에 없습니다. 주변인이 극렬하게 반대할 성질이 아니죠. 평생을 안고 가야 하는 사람은 당사자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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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문구사 1
백향 지음 / 하얀새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3.0

 

380페이지, 24줄, 25자.

 

참으로 애매한 글입니다. 적어도 1권은요.

 

행복 문구사의 하영란은 소아마비의 후유증으로 왼쪽 다리를 접니다. 어렸을 때부터 놀림을 많이 받아 이른바 컴플렉스입니다. 근처의 푸른하늘 태권도장의 사범인 조헌은 평소에 가던 문구사가 쉬는 덕에 기억이 어렴풋하게 나는 행복문구사에 가게 됩니다. 영란의 조카 단미를 매개로 좋은 감정을 갖게 된 조헌은 자주 기웃거리게 됩니다. 그리고는 사랑(?)으로 발전합니다.

 

1권 내내 영란은 울보 기질을 발휘합니다. 보는 사람이 답답할 정도이지요.

 

저는 소아마비로 인한 후유증이 있는 사람을 주변에서 자주 봐서인지 전혀 놀리거나 불쌍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없습니다. 그냥 그 모습 그대로인 것이지요. 나랑 조금 다른 사람일 뿐. 그런데 누군들 나랑 다르지 않은 이가 있겠습니까? 그러니 별다른 감정이 없습니다. 다리를 절든 손을 못 쓰든. 그래서 이 소설의 설정이 와닿지 않습니다. 감상이란 면에서는 망했다고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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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에프 선생님
미야모토 마사하루 지음, 황소연 옮김 / 다산에듀 / 2014년 1월
평점 :
품절


3.5

 

240페이지, 20줄, 25자.

 

전교 최하위로 겨우 중학교를 졸업하고 직업전선에 뛰어들었다가 스물셋에 공부에 도전하기로 한 현직 고교 수학선생님의 글입니다. 1년 만에 야간 고등학교에 들어가고 졸업하면서 국립대학에 입학하였으니 공부를 안한 사람이지 못하는 사람은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사실 현대에서는 모든 걸 다 잘하길 원하기 때문에 일부만 잘하는 사람은 살기 힘듭니다. 과거엔 일부만 잘해도 되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위인전을 보면 대부분 그렇지요. 그게 각색이라면 할말이 없고요. 저도 이젠 은퇴를 할까 고민하기도 하는 (남들이 들으면 배부른 소리라고 합니다만) 연령대여서 과거의 저를 돌아보면 일부는 참 못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저런 인연으로 대학도 졸업하고, 또 번듯한 직장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저자도 몇 가지 인연이 있어 (글을 쓰는 시점에서) 지금의 저자가 된 것이고요. 전쟁에서 살아남아야 자손이나 다른 이에게 영웅담이든 낙오병으로서의 삶이든 이야기해 줄 수 있는 것이지, 전사하면 직접 말할 수는 없는 법입니다. 우리가 실패담보단 성공담을 더 자주 접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아내가 큰애(고3) 보라고 빌려왔는데, 별로 영향을 주지 못한 것 같습니다.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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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랫 패러의 비밀
조세핀 테이 지음, 권영주 옮김 / 검은숲 / 2012년 12월
평점 :
품절


4.0

 

386페이지, 23줄, 27자.

 

클레어 지방의 래체츠를 소유하고 있는 애시비 가의 사이먼은 곧 21살이 되어 상속을 받게 됩니다. 이란성 쌍둥이였던 패트릭이 8년 전 갑자기 실종되었기 때문에 그 동안 상속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엘리너(넬)는 이제 스무 살이고 쌍둥이인 루스와 제인은 열 살입니다. 고모 비어트리스(비)가 8년 전 사이먼의 부모인 빌과 노라가 비행기 사고로 죽은 다음 아이들을 돌봐왔습니다. 그런데 성인식 파티 몇 주 전 갑자기 패트릭이라고 주장하는 젊은이가 나타납니다. 래처츠 옆에 있는 클레어 파크는 레딩엄 가의 소유였는데 앨릭은 연극배우가 되어 떠돌고, 낸시는 목사 조지 펙과 결혼하였습니다. 앨릭이 브랫 패러라는 젊은이에게 애시비 가의 골격을 가지고 있으니 행세를 하라면서 그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가르친 탓입니다. 종조부인 찰스가 올 때까지 일단 파티는 연기되었고, 브랫은 애시비 가족들 사이에 녹아듭니다.

 

어제까지 몰랐던 사람이 갑자기 나타나 가족이 된 상황이므로 조심스럽습니다. 나이를 충분히 먹은 비와 넬은 브랫에 대해 남자로서 대하려는 자신들을 보고 당황합니다.

 

읽다 보면 고아원에서 자랐기 때문에 이런 저런 예절에 어긋남이 없다는 것이 있습니다. 중산층 이상의 집안에서 하는 예절(식사라든지)과 고아원에서의 교육이 같다는 말인데, 놀랍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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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털자리 퍼즐 픽션 Puzzle Fiction 5
드니 게즈 지음, 이세욱 옮김 / 이지북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3.5

 

548페이지, 24줄, 28자.

 

난데없는 '머리털자리'가 뭘까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조금 읽다 보니 뭔 소린지 알아차렸습니다. 이집트의 왕비 베레니케는 원정을 나간 남편의 운명을 위해 자신의 아름다운 머리를 모두 밀어 이시스 여신에게 바칩니다. 얼마 뒤 머리털은 사라지고 하늘에 새로운 별자리가 생겨났습니다. 그게 머리털 자리랍니다. 아무튼 이렇게 이야기가 시작합니다. 그 왕은 에우에르게테스이고 당대의 도서관장은 에라토스테네스입니다. 시에네의 우물에 하지 때 바닥에 빛이 비추는 것을 이용하여 알렉산드리아와의 거리를 측정하고 수직으로 세운 기둥의 기울기(각도)를 이용하여 지구의 원주를 잰 사람이죠. 짧게 전해오는 것을 한 권의 소설로 꾸며냈습니다. 아마도 여기에 등장하는 왕자와 공주의 일도 사실일지 모르겠네요. 사실이든 아니든 별로 상관없겠지만.

 

신화나 설화는 그 자체로 아름다운데, 이게 현실로 바뀌면 그 빛이 바래지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도 마찬가지여서 비참한 일이 연속으로 일어나네요. 만화가 실사보다 더 보기 좋은 것과 비슷합니다.

 

140614-140614/14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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