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과거시험과 유생의 삶 이화학술총서
차미희 지음 / 이화여자대학교출판문화원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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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3.0

 

329페이지, 25줄, 28자.

 

제목과는 조금 다르게 문과에 대한 이야기뿐입니다. 과거라면 저자가 앞에서 밝혔듯이 무과와 잡과가 포함됩니다만, 여기서는 그런 게 있다는 정도에서 그치니 '과거 (전체)'에 대한 글이 아니라 그 중 '문과 시험'에 대한 글이 아니면 뭐겠습니까?

 

머릿말에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했다는 듯한 문장이 있습니다만, 내용은 그렇지 않습니다. 과거제도뿐만 아니라 관직들에 대해 일반인이 뭘 알겠습니까? 그런데 냉정하게도 살벌한 단어의 폭풍 속 허허벌판에 독자들을 내동댕이칩니다. 아는 사람이 아니면 곤란한 책입니다. 덧붙여 순서가 느닷없이 과거급제들의 승진제도에 대한 것이 시작입니다. 과거 자체가 아니라. 그리고 실례는 뒤에 배치했습니다. 그렇다면 더욱 더 '과거시험과 유생의 삶'보다는 부분적인 것을 다루는 것이니 제목과 점점 거리가 멀어집니다.

 

대상을 정말로 일반대중으로 잡았다면 전면개작을 해야 할 것입니다. 하단에 위치한 주석들의 대부분은 꼭 하단에 있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참고문헌과 마찬가지로 뒤로 빼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기왕에 급제자들의 승진에 대해 다룬다면 전체 진출 가능 자리수도 추가해야 할 것입니다. 하위직만 나열해서 뭘하겠다는 것인지.

 

길지도 않은 표를 주석 때문에 잘라서 다른 페이지에 배치하는 것도 잘못입니다. 표는 한 페이지에 담을 수 있다면 한 페이지에 담아야지요. 별 도움도 안되는 주석 때문에 표를 자른다는 게 말이 되나요?

 

요약하자면, 제목 바꾸기, 내용을 일반대중에 맞게 개정, 주석의 재배치 등이 필요하리라 사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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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언덕
에드워드 오스본 윌슨 지음, 임지원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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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419페이지, 23줄, 27자.

 

라파엘 셈스 코디는 앨라배마 주 노코비 카운티의 클레이빌 출신인 청년입니다. 글은 대략 5부로 나뉘어 있고 조금씩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만, 공통적으로는 라파엘(래프)의 성장기와 성취를 중심으로 진행합니다. 물론 의도는 제목이 암시하듯 환경입니다. 한 소년이 관심을 주변의 동물에서 환경으로 옮기고 그것을 확고하게 하기 위해 로스쿨에 진학하고, 환경전문변호사가 되어 실제 상황에서 그 역량을 발휘하고자 한다는 것입니다.

 

그 와중에 소설로써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하여 작은 에피소드들이 섞이게 되고, 읽는 사람은 이 흐름을 주요한 줄기로 해서 책을 판단하게 됩니다. 전체적으로는 무난합니다. 무난하다는 것은 보통이란 뜻이 되기도 합니다.

 

프로그맨이 왜 제일 앞에 등장하는가 했더니 이유가 있네요.

 

140611-140614/14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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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숲 블랙 캣(Black Cat) 23
타나 프렌치 지음, 조한나 옮김 / 영림카디널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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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3.7

 

569페이지, 27줄, 31자.

 

로버트 라이언은 20여 년 전에 12살이었을 때 친구들과 함께 숲에 들어갔다가 혼자 구조된 적이 있습니다. 당시의 이름은 애덤이었는데, 혼자 살아왔다는 것은 큰 충격을 줄 수도 있기 때문에 - 게다가 친구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기억도 못한다면 더욱 그렇죠 - 이름을 바꾸고 다른 동네로 이사하여 살았습니다. 어느 날 동료 캐시 매독스와 함께 지원차 나간 사건 현장이 바로 자신에게 영향을 주었던 그 숲, 노크나리의 숲인 것을 알게 됩니다. 숲에서 발견된 사체는 열두 살인 케이티 데블린. 얼마 후에 왕립 발레학교에 갈 예정이었던 아이입니다. 데블린의 집을 방문한 라이언은 이상한 점을 발견합니다. 그게 뭔지는 당장 깨닫지 못했지만. 게다가 케이트가 발견된 장소에서 나타난 물품 중 하나는 자기와 같이 있다가 실종되었던 제이미 엘리노어 로완의 머리핀이기 때문에 관련자를 수사팀에서 배제해야 하는 원칙에서 어긋납니다. 누가 케이티의 머리를 두 번 가격하여 두개골을 깨뜨렸는지, 질에 이물질(막대기 같은 것)을 단 한 번만 넣어 처녀막을 찢은 후 도로 옷을 입혔는지, 왜 케이티가 밤에 옷을 차려입고 집을 나섰는지 등등이 모두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첫 페이지는 읽기 곤란했습니다. 진도가 안 나가 고생하였는데, 다행히 세 번째 페이지부터는 쭉쭉 나가더군요. 상당히 많은 소설에서 그렇듯이 눈에 띄는 자가 중요한 사람입니다.

 

등장인물(참고용)

 

로버트(애덤) 라이언: 살인사건 전담반 형사, 노크나리 숲 사건의 생존자, 캐시 매독스: 살인사건 전담반에 들어온 네 번째 여자 형사, 마약전담반에서 부상을 당한 경력이 있음, 샘 오닐: 삼촌이 차관급 고위직인 형사, 조너선 데블린: 20여 년 전 라이언 일행의 앞에서 산드라를 성폭행하는 것처럼 보인 일행 중 하나, 케이티의 아빠, 로잘린 데블린: 케이티와 제시카의 언니, 데미언 도넬리: 발굴단원, 사체 발견자, 로잘린의 사주를 받은 자, 이언 헌트: 발굴 책임자, 마크: 발굴단원.

 

140610-140611/14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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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참자 재인 가가 형사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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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429페이지, 21줄, 24자.

 

[1 센베이 가게 딸] [2 요릿집 수련생] [3 사기그릇 가게 며느리] [4 시계포의 개] [5 케이크 가게 점원] [6 번역가 친구] [7 청소 회사 사장] [8 민예품점 손님] [9 니혼바시의 형사]

 

이렇게 9개 장으로 되어 있는데 형식은 고덴마초의 아파트에서 45세의 여인이 교살된 사건을 관할서 형사 가가 교이치로가 수사하는 것입니다. 일본의 사법체제에서 큰 사건의 수사는 본청에서 하고 관할서는 보조업무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주관형사는 우에스기인데 본청에서 밀려난 가가가 사실상 해결하는 것입니다. 일단 수사선상에 오른 모든 관련자(현장 목격자, 가족 그리고 이웃)를 탐문 형식으로 조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여러 미세한 정황들을 해석하여 사건 자체가 아니라 인생을 풀어가는 것입니다. 각자의 인생에서 행하는 어떤 행동을 다른이들은 무심히 지나갈 수 있는데, 진실은 이러하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꼬인 인생을 펴주는 것이지요.

 

문체가 좀 익숙해서 혹시 하는 생각에 도서관 대출 자료 파일을 찾아보니 두 권이나 이미 빌렸더군요. [교통경찰의 밤] [편지] 보시다시피 긴 내용은 아니므로 금세 읽을 수 있습니다. 이 작가의 것을 전부 읽어보고 싶습니다.(물론 당분간은 도서관에 있는 것에 한정되겠지만)

 

140607-140607/14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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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구역 소년 오늘의 청소년 문학 6
샐리 가드너 지음, 줄리안 크라우치 그림, 최현빈 옮김 / 다른 / 2013년 10월
평점 :
품절


3.3

 

303페이지, 20줄, 25자.

 

가상의 국가에서 1956년 경을 배경으로 하였습니다. 근본적으로는 '달착륙 조작설'을 기반으로 합니다. 즉 '아폴로 계획에 의한 달 착륙은 조작이고 우리가 본 것은 텔레비젼 쇼이다' 라는 것이지요. 거기에 소련과 나치 등의 체제를 버무렸습니다. 그외 몇 가지가 더 있을 것 같은데, 잘 모르겠네요.

 

아무튼 열다섯인 스탠디시 트레드웰은 전 교장이었던 아버지와 교사였던 어머니 덕분에 학교를 다니고 있었습니다. 왜 덕분에라는 말을 썼냐면 난독증이여서 자기 이름 외에는 거의 읽지도 쓰지도 못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한쪽 눈은 파란색, 한쪽은 갈색입니다. 놀림감이 되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헥터 러시라는 애가 갑자기 전학을 옵니다. 게다가 이웃에 거처를 마련했습니다. 주변에는 다른 집이 거의 없으니(문제가 있는 사람은 어느날 사라지고 집도 철거됩니다) 자연스레 접촉이 있을 수밖에요. 오후 4시 경이면 통금이 실시되므로 지하에 연결된 통로가 실질적인 활력소입니다. 금지구역이 근처에 있는데, 어느날 축구공이 넘어갑니다. 며칠 뒤 헥터가 찾으러 갔다가 ELD9라는 사람을 데리고 옵니다. (ELD9는 아마도 이름이 긴데 뒷부분을 몰라서 그냥 철자 갯수를 숫자로 대신한 게 아닐까 합니다) 그는 지금 한창 벌어지고 있는 달착륙선 쇼의 주인공인 우주비행사입니다. 즉, 우주인 한 명이 지금 지구의 한 지하실에 숨어 있는데 계속 진행되고 있으니 쇼라는 것이지요. 스탠디시는 거인의 이마에 돌을 날려 쓰러뜨린 꼬마의 이야기를 생각하면서 자기도 그렇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즉, 녹화가 아닌 중계방송이므로 적절한 시점에 끼어들어 이것이 모두 엉터리임을 증명하면 될 것이라는 것이지요.

 

페이지에 비해 상당히 짧은 분량입니다. 왜냐하면 100개의 챕터로 되어 있는데 챕터의 시작은 항상 홀수 페이지이므로 어떤 경우엔 한 페이지 이상이 비어 있습니다. 줄 수도 적으니 실제로는 200페이지 급이라고 보면 될 것입니다. 내용도 그리 복잡하지 않으니 술술 읽힙니다.

 

140601-140601/14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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