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를 구하지 않는 여자 블루문클럽 Blue Moon Club
유시 아들레르 올센 지음, 서지희 옮김 / 살림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3.4

 

501페이지, 25줄, 29자.

 

칼 뫼르크는 총격사건 후 복귀한 지 1주일 정도 된 경위입니다. 그 사건으로 자신의 팀원이 모두 결원이 되어 버렸습니다. 안케르는 죽고, 하르뒤는 반신마비로 누운 신세가 되었습니다. 칼은 원래 다른 사람과 협조가 잘 안되어 겉도는 신세입니다. 반장 마르쿠스 야콥센은 칼의 능력을 높이 사기 때문에 잔류시키고자 하지만 부반장 라르스 비외른은 내보내자고 합니다. 그러다가 돌파구가 생기는데 장기미제 사건들만 처리하는 '특별수사반 Q'가 생기니 그 자리를 떠넘기자는 것입니다.

 

칼은 지하실 한 구석에 옹색하게 자리잡은 사무실을 보고 울컥합니다. 친구인 전 경찰이자 현 국회의원인 쿠르트 한센에게 전화를 하여 그 수사팀을 위한 예산이 연간 600-800만 크로네라는 걸 알자 당당하게 요구를 하여 어느 정도 구색을 갖추게 됩니다.(그래야 고작 백만 크로네 정도만 할당받은 신세) 운전사 겸 잡무처리원으로 하페즈 엘 아사드라는 자칭 시리아 출신 망명객이 지원됩니다. 알고 보니 부반장 라르스에게 매일 일자리를 부탁했던 인연이랍니다.

 

칼은 아사드와 항상 친절한 비서 리스의 도움을 바탕으로, 2002년에 실종된 국회의원이자 민주당 부의장인 메레테 륑고르 사건을 먼저 수사하기로 합니다.

 

책은 각 장별로 서로 다른 연도를 갖고 있습니다. 처음엔 별로 신경을 안 쓰고 읽었는데 뭔가 이상하더군요. 그래서 다시 잘 보니 챕터 밑에 연도가 나옵니다. 부글부글. 앞선 연도는 모두 메레테의 시점에서 진행하고, 2007년은 대부분 칼의 시점에서 진행합니다. 꼭 그런 것은 아니고 때로는 작가 관찰자 시점도 등장합니다. 제멋대로라는 것이지요.

 

2002년: 프롤로그(아마도), 2, 5, 7, 9, 11, 14, 16, 18.
2003-2005: 22.
2005: 26.
2005-2006: 30.
2006-2007: 34.
2007 : 1, 3, 4, 6, 8, 10, 12, 13, 15, 17, 19, 20, 21, 23, 24, 25, 27, 28, 29, 31, 32, 33, 35, 36, 37, 38, 39, 에필로그.

 

메레테에게 중요한 것은 1. 의정활동, 2. 동생 우페, 3. 과거의 교통사고입니다. 교통사고로 부모님이 돌아가셨고, 우페가 다쳤습니다.

 

그런데 메레테가 잊고 있었던 것은 그 사고로 상대방 차에서도 희생자가 나왔다는 것입니다. 그 차에선 아버지 헨리크 옌센, 딸(8살), 신생아 하나가 죽었습니다. 엄마 울라는 하반신 마비, 큰아들 라르스는 무탈, 다른 신생아 한스는 심한 화상을 입습니다.

 

점수를 깍은 것은 편집이 짜증나기 때문이었습니다.

 

140608-140608/14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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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보경심 3
동화 지음, 전정은 옮김 / 파란썸(파란미디어) / 2013년 2월
평점 :
품절


3.9

 

496페이지, 23줄, 24자.

 

강희61년에서 옹정2년까지와 번외편들은 옹정 13년까지입니다.

 

강희제도 늙자 쇠약해집니다. 결국 약희가 마련한 음식을 보고 용서합니다. 그가 죽자 옹정제가 궁안팎을 장악한 탓에 제위에 오릅니다. 이것저것 다 작가의 상상력이 채운 것이지만, 독자야 그냥 즐기면 되지요.

 

가까이 있지 못할 때에는 사모하는 마음이 하늘에 닿지만, 가까이 있으면 그리 못한다는 인간의 속성 때문에 함께 지낸 시간에 서로에게 위안도 주고, 또 상처도 줍니다. 그리고는 감옥과도 같은 자금성을 떠나 14황자에게로 갑니다. 그리고 류머티즘이 심해져서 결국 요절을 하는 약희입니다.

 

한 황제의 치세가 지나치게 길면, 후세인이 볼 때에는 안정적인 정국이 운영될 수 있겠구나 정도에 그치지만, 당시대의 인물들에겐 고역입니다. 인간은 유한한 생명을 지녔고, 그렇기에 순환이 가능한데, 그 순환이 막힌 셈이니까요.

 

2권인가의 소개에 따르면 일부 개작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초판뿐만 아니라 개정판의 연도까지 병기했습니다.

 

독후감을 쓰고 나서 다시 생각해 보니 다른 생각이 떠오르더군요. 약희가 줄곧 원하는 것은 선택의 자유입니다. 결혼도 황제가 허락하지 않으면 못하는 구속된 사람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삶, 즉 결혼의 배우자 또는 결혼 그 자체에 대한 선택자유입니다. 21세기 사람이니까 당연한 생각인데, 이게 300년 전이 아니라 불과 40년 전만 해도 중국에서는 금기시 되었던 단어 아닌가요? 문화혁명이라는 이름의 광풍에선 배운 거도 죄였으니. 몇 십 년 만에 소설의 형식을 빌려서 자유를 주제로 사용해도 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140606-140606/140606(14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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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보경심 2
동화 지음, 전정은 옮김 / 파란썸(파란미디어) / 2013년 2월
평점 :
품절


3.6

 

487페이지, 23줄, 24자.

 

강희 48년에서 60년까지의 이야기입니다. 역사적인 사실에 끼워넣다 보니 좀 무리가 있는 셈이지요. 약희가 이제 서른입니다. 스물넷에 황제의 결혼 명령을 거부하여 이제 서른이 된 것입니다. 그런데도 14황자가 아내로 달라고 청원하는 것은 좀 무리가 있습니다.

 

강희 54년에 약희가 강희제를 모신 지 10년이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싫든 좋든 벌을 내리면 그 벌이 커야 합니다. 다른 인물들의 나이는 불확실하니 그냥 이런저런 것으로 추측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자신이 아는 미래에 맞추려고 하다 보니 8황자를 버리게 됩니다. 작가 스스로도 '왜 미련이 있느냐'에 답을 하기 곤란할 상황입니다. 3권을 본다면 좀 명확해질까요?

 

140606-140606/14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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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보경심 1
동화 지음, 전정은 옮김 / 파란썸(파란미디어) / 2013년 2월
평점 :
품절


3.9

 

517페이지, 23줄, 24자.

 

역사소설입니다. 일종의 연애소설인데 (적어도 1권까지는) 21세기의 장효라는 25살 난 여자가 길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다음 깨어나니 300여 년 전인 강희43년이랍니다. 마이태 약희라는 열세 살 소녀의 몸이 되어 있는 것입니다. 12년의 차이가 나니 주변인들은 기절했다 깨어난 다음 변했다고 말합니다. 나중에 18세가 되었을 때 현대나 고대(고대는 아닌데)나 둘 다 노처녀가 되었다고 말하는 것으로 보아 일부러 이런 나이를 택한 듯합니다. 아무튼, 언니 약란은 몇 살쯤 더 위인데 강희제의 8황자 윤사의 측실입니다. 측복진이라고 표기하나 봅니다. 언니와 형부, 둘 사이는 별로 친하지 않은데 그 이유는 약란의 말 타는 모양에 반한 8황자가 청을 넣어 결혼하였는데, 약란은 한인을 하나 좋아했었고, 8황자의 탐색 도중 죽어버렸기 때문에 마음이 돌아선 것입니다. 뭐, 다른 소설과는 달리 황자들의 연애는 황제의 윤허가 있어야만 가능한 설정입니다.(사실일 수도 있겠고.) 8황자는 주변인들과 폭넓은 관계를 맺고 있었기에 10, 13, 14황자가 주변에 들락거리고 따라서 약희와도 잦은 만남이 있게 됩니다. 궁녀로 지정되어 들어가니 건청궁의 차 담당이 맡겨집니다.

 

후대인으로서 이미 일어난 역사를 알고 있다는 것이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구체적인 사실까지 아는 건 아니니 살얼음판은 마찬가지입니다.

 

여인, 여자, 소녀가 혼재되어 있어서 헷갈립니다. 현대인에게는 꽤 간격이 있는 단어 아닙니까? 옛날에야 어제의 소녀가 오늘의 여인입니다만, 현대에서는 소녀와 여인은 좀 간격이 있지요. 그런데, 나이보다는 주어진 상황이 사람을 어른스럽게 만드는 것도 사실이니, 열다섯이 현대의 중3밖에 안되지만 옛날엔 어른의 역할과 생각을 할 수도 있겠습니다.

 

아내가 빌려오라고 해서 가져왔는데, 술술 읽히네요.

 

140606-140606/14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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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의 집행관
김보영 지음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2.7

 

546페이지, 23줄, 29자.

 

참 난해한 구성이네요.

 

[1막 미친 자] [2막 소심한 자] [사이] [3막 영리한 자] [4막 고지식한 자] [사이] [미인] [사이] [노인] [사이] [7막 모두] [8막 귀신] [9막 나] [10막]

 

주요 등장인물들을 살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일부 설명은 누락되었습니다.

 

무진 - 미친 놈, 안경잡이
소암 - 소심한 놈, 사촌, 작달막이
재사 - 영리한 놈, 외국인, 키큰 놈, 뽀족귀
수경 - 네손박이, 잘생긴 놈, 고지식한 놈, 장군
비영 - 미인, 비추나래, 왕비
양명왕 - 노인, 아버지, 상왕, 보스
흑영 - 나, 어둠의 신
선우 - 왕, 형(또는 동생), 낮의 신
진신 - 조정자

 

총 10막과 간막(사이)이 넷 있는데, 앞의 6개 막은 각각의 집행자가 주관하는 설정들입니다. 일종의 가상현실이라고 보면 될 듯합니다. 그렇기에 원래는 개별적인 게임이라면 서로 다른 캐릭터이니 기억이 엉킬 우려가 없습니다. 그러나, 사용자 입장에서는 엉키지요. 그렇게 이해를 하면 복잡한 구성의 의도는 알 수 있습니다. 아, 이게 그렇다는 건 아닙니다. 한 설정 내에서도 2-3개의 기억이 엉켜서 나옵니다. 그러니 난해할 수밖에요. 아무튼, 재미가 없습니다.

 

그렇게 많은 분들이 빌려서 읽은 것 같지는 않은데, 뒷부분부터 쪼개지며 낱장으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다른 분의 감상을 읽고 추가합니다. 어쩌면, 몇 번 더 읽을 경우 새로운 해석/평가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140604-140605/14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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