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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예술 ㅣ 중국문화 11
린츠 지음, 배연희 옮김 / 대가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아주 재밌게 읽은 책.
대가 시리즈, 정말 마음에 든다.
도판도 시원시원 하고 분량도 많지 않아 부담감이 적다.
무엇보다 중국에서 출간된 책이라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좋다.
최근 수묵화에 관심이 생겨 조선 시대 그림들을 챙겨 보고 있는데, 그 범위가 확장되어 조선 화가들이 모방하려고 했던 중국 그림에 대해서도 궁금해졌다.
그래서 중국 산수화에 대해 좀 읽어 보려는데 배경지식이 적고 한자에 대해서도 무지하다 보니 제대로 이해하기가 꽤 어려웠다.
그러던 차에 이렇게 쉽게, 그러나 중국 회화사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을만큼 잘 편집된 책을 보니 정말 반갑다.
무엇보다 도판이 너무 선명하고 예뻐서 그림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특히 전혀 몰랐던 현대 중국의 수묵화들을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다.
채색이 가미된 현대적 묵선으로 그려진 오창석이나 황빈홍, 반천수 등의 그림, 너무 인상적이고 아름답고 세련되게 보인다.
사실 현대 중국미술에 대해서는 상당한 반감을 가지고 있던 터라, 그 전 시대인 초기 중국화에 대해 알아볼까 한다.
문화혁명 이후 이념적인 그림에 대해서는 예술이 이념에 봉사하는 것 같아 거부감이 들었는데 실제 전시회 가서 보니 紅 光 亮으로 대표되는 이런 그림들도 생각보다 훨씬 감동적이었고 이 책의 저자 역시 화가들의 예술성 탐구는 의미가 있다고 했다.
당나라 때까지만 해도 전해 오는 그림도 적거니와 어쩐지 고풍스러운, 약간은 촌스러워 보이는 느낌이 드는데, 송대 산수화부터는 기술적인 면에서 갑자기 일취월장한 느낌을 받는다.
감상자를 압도하는 힘이 느껴진달까?
특히 북송의 산수화는 범관의 <계산행려도> 나 곽희의 <조춘도> 처럼 거대한 자연을 묘사하는 방식이라 장엄함이 느껴진다.
송 휘종의 청금도가 소개되었는데 금나라 포로로 끌려가 불행한 일생을 마쳤으나 그 심미안과 뛰어난 그림 실력은 다시 평가받아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