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숨겨진 궁가 이야기 - 역사도 몰랐던 조선 왕실 가족사
이순자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이렇게 재밌고 좋은 책이 절판이라니, 더군다다 2011년도에 발행된 책인데 음... 이해가 안 간다.
홍보를 못했나? 아님 출판사와 저자 사이에 문제가 있었나?
나는 너무 재밌게 읽었다.
보통 책을 고를 때 저자가 해당 분야의 전문가인지 아닌지 꼭 보는데 (이를테면 그 분야로 학위가 있는지 같은 거) 문화해설사가 쓴 책이라고 해서 너무 가벼우면 어쩌나 걱정했었다.
그런데 여태껏 잘 몰랐던 조선 궁가에 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서울의 지명 유래에 대해 상세하게 밝히고 있어 정말 유익한 독서였다.
조선의 5대 궁궐에 대해서는 대중적인 관심사가 증폭되면서 워낙 많이 알려졌지만 상대적으로, 왕이 아닌 종친들이 살았던 일반 궁가에 대해서는 덜 알려졌다.
따지고 보면 이 궁가들도 조선왕조의 궁궐 중 일부였다.
주로 왕이 되기 전 머물던 사가, 즉 잠저가 그 기원이 됐다.
월산대군의 사저가 임진왜란 후 선조가 머물러 경운궁이 된 경우는 널리 알려졌는데 소공주동이나 안국동 등이 공주나 왕자에게 하사한 궁가였던 건 처음 알았다.
아쉬운 점은 서울 토박이가 아니다 보니 여기 소개된 지명이 어딘지 정확히 모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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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2011-06-12 0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 이 책 꼭 사고 싶은데 ㅠㅠ 구할 수가 없네요 ㅠㅠㅠㅠㅠㅠ
 
우리 역사 속 부정부패 스캔들 - 재물과 권력을 향한 욕망의 인물사 틈새 한국사 3
변광석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흥미롭게 읽은 틈새 한국사 시리즈.
가지고 다니기 쉬운 판형인 것도 마음에 들고, 무엇보다 덜 알려진 에피소드들을 소개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고려 시대부터 시작된 유명한 축재자들을 모아 놓은 책이다.
정중부의 사위였던 송유인이나, 매점매석을 통해 개인 재산을 축적했던 충혜왕, 고려말의 이인임, 염흥방 등의 인물들이 흥미로웠고 구한말 민영휘나 이지용의 재산 축적도 새롭게 안 사실이다.
장희빈의 숙부인 장현이나 아버지 장형 역시 역관 집안으로 당대 최고의 갑부였으니 숙종의 파격적인 왕비 책봉도 일견 이해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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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의 기원
시라카와 시즈카 지음, 윤철규 옮김 / 이다미디어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다소 어렵고 그러나 또 가독성은 높았던, 갑골문과 금문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좋은 책.
한자에 대한 지식이 더 있었다면 훨씬 유용했을 것 같다.
한나라 때 허신이 쓴 <설문해자>의 내용 중에도 당대 관점으로 해석한 것이 많기 때문에 실제 한자의 기원과는 차이가 많다고 한다.
당시만 해도 갑골문 등이 알려지기 전이라 한나라 사람들의 상식으로 이해했기 때문이다.
제일 흔한 오해가 입 구口 자다.
입을 형상화 했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갑골문에 따르면 이것은 제물을 바치는 그릇을 뜻한다.
글월 문文 같은 경우도 문신의 의미라고 한다.
저자는 한자를 은나라의 창작물이라고 본다.
은나라는 희생제의가 일상화된 제정일치의 국가였는데 점을 치고 그 결과를 기록하는 갑골문을 통해 왕의 권위를 신성시 했다.
점을 치고 해석하는 貞人 이 곧 왕을 의미하는데, 점 卜자와 조개 貝 를 합한 글자라는 게 신기하다.
또 개를 희생 제의로 바쳐 액운을 피했기 때문에 개 犬 자가 들어간 글자도 많다.
개가 인류 최초의 가축이었음을 생각해 보면 이해가 간다.
辛 같은 경우는 문신을 새긴다는 의미라 妾 이나 童 등에 그 의미가 남아 있다.
일종의 노예를 뜻했다는 것. 

은나라 사회가 제정일치였기 때문에 조상신을 섬기는 과정에서 동물 뿐 아니라 인신공양도 서슴치 않았는데 이 때 제물로 쓰이는 이들이 전쟁 포로, 즉 이민족이었다.
발목을 베는 월형이나 코를 베는 비형 같은 끔찍한 육체형은 바로 이런 희생제의 과정에서 이민족을 처리하는 방법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궁형 역시 가축을 도축하는 과정에서 지식을 얻었다.
춘추전국시대를 거쳐 수당 시대에 오면 이러한 육체형은 사라지고 흔히 알고 있는 5형, 즉 태형이나 장형, 도형 등으로 바뀐다.
어떤 의미에서는 일종의 인권 향상이었던 셈.
은나라 시대의 희생제의 관습을 읽으면서 자꾸 생각나는 게 고대 이스라엘이다.
시기도 비슷하고 이스라엘 민족이 하나님을 섬기면서 가축을 잡아 제를 올렸듯 은나라에서도 조상신을 섬길 때 사람이나 동물을 바쳤다.
액운을 없애기 위해 높은 사람을 묻을 때는 단수장, 즉 사람의 목을 쳐서 그 머리 수십 구를 묻기도 했다.
고대 그리스의 신화 세계처럼 갑골문을 통해 밝혀지는 은나라 사회의 모습이 참으로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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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왕실의 도자기
국립중앙박물관장 지음 / 국립중앙박물관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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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생애첫도서관 제도를 통해 편하게 집에서 택배받아 읽은 책.
도록이 많지 않아 늘 아쉽던 차에 좋은 책을 읽게 됐다.
고려 왕실 도자기전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했던 기억이 난다.
인종이나 명종, 희종 등의 왕릉에서 발굴된 도자기 파편 몇 조각이라 실망하고서 도록을 구입할까 하다가 말았던 터라, 더 반가웠다.
고려 시대는 조선의 바로 앞 시대인데도 불구하고 실록도 전해지지 않고 도읍지였던 개성도 북한에 있는 바람에 알려진 바가 매우 적다는 느낌을 받는다.
당장 왕릉만 해도 한양이 도읍지였던 조선에 비해 일반인들이 알고 있는 게 거의 없다.
통일이 되면 북한의 연구 성과를 많이 활용할 수 있을까? 

왕릉에 같이 묻혔던 일종의 명기들인데 온전한 것은 국보로 지정된 참외모양병 등 극히 드물고 대부분이 파편 조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려 청자만의 독특한 색인 비색, 그리고 상감문양 등은 충분히 감상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도자기 기술의 선진국인 중국과는 다른 독창성을 획득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싶다.
청자 이후에 백자가 나온 줄 알았더니, 당시에도 백자를 만들긴 했지만 기술이 좋지 않아 중국의 정요 같은 곳에서 수입해서 썼다고 한다.
상감문양은 마치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 섬세하고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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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중국문화 2
리씨앤야오 지음, 김지연 외 옮김 / 대가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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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 출판사의 중국문화 시리즈는 사진이 많고 중국인이 직접 서술한 책이라 신뢰가 간다.
또 분량이 300 페이지 미만이라 가벼운 마음으로 훑어 볼 수 있어서 좋다.
다른 분의 서재에서 본 책인데 어느새 시리즈를 다 읽어 가고 있다. 

다른 무엇보다 박물관은 그 나라의 문화가 총체적으로 녹아 있고, 그것을 집약적으로 보여 준다는 점에서 한 나라를 대표할 만한 문화상품 같다.
넓은 의미로 본다면 미술관 역시 마찬가지다.
프랑스에 루브르가 없고 영국에 대영박물관이 없다면 지금처럼 엄청난 관광 인파가 몰려 들까?
그런 걸 보면 확실히 유럽은 발빠르게 박물관 건립을 시작했고 제국주의 시대의 문화재 약탈을 포함하여, 오늘날 자국 문화 역량도 높히고 엄청난 관광수입을 누리고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도 이제 고궁이나 문화재, 박물관 같은 문화적 사업에 많은 투자와 관심을 보이고 있고, 중국 역시 마찬가지인 듯 하다.
여기 소개된 박물관들은 최근에 지어진 것들로, 비단 전통 문화에 국한되지 않고 차 박물관, 소금 박물관, 선사 시대 유적지 박물관, 장성 박물관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른다.
사실 제일 관심이 가는 건 역시 회화나 도자기 같은 미술 분야다.
북송 시대의 유명한 계산행려도나 조춘도, 혹은 청자들을 직접 본다면 얼마나 가슴이 뛸까?
기회가 된다면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박물관 순례를 해 보고 싶다.
언어적인 문제가 결정적이긴 하지만 내 꿈 중 하나다.

새롭게 관심이 간 부분은, 소주 졸정원에 있는 원림 박물관이나 주구점 같은 선사 시대 유적지.
또 송이나 명청대의 옛 집을 재현해 놓은 부분도 관심이 간다.
직접 보면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소수민족의 전통을 모아 놓은 박물관도 인상적이었다.
중국이 한족만의 나라가 아닌, 수많은 소수민족들이 모여서 이루어진 일종의 연방 국가적 성격을 가졌다는 걸 이해하면서도, 티벳이나 신장 위구르 등을 자국 영토 내에 포함시키고 있는 건 어쩐지 강압적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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