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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ㅣ 중국문화 2
리씨앤야오 지음, 김지연 외 옮김 / 대가 / 2008년 5월
평점 :
대가 출판사의 중국문화 시리즈는 사진이 많고 중국인이 직접 서술한 책이라 신뢰가 간다.
또 분량이 300 페이지 미만이라 가벼운 마음으로 훑어 볼 수 있어서 좋다.
다른 분의 서재에서 본 책인데 어느새 시리즈를 다 읽어 가고 있다.
다른 무엇보다 박물관은 그 나라의 문화가 총체적으로 녹아 있고, 그것을 집약적으로 보여 준다는 점에서 한 나라를 대표할 만한 문화상품 같다.
넓은 의미로 본다면 미술관 역시 마찬가지다.
프랑스에 루브르가 없고 영국에 대영박물관이 없다면 지금처럼 엄청난 관광 인파가 몰려 들까?
그런 걸 보면 확실히 유럽은 발빠르게 박물관 건립을 시작했고 제국주의 시대의 문화재 약탈을 포함하여, 오늘날 자국 문화 역량도 높히고 엄청난 관광수입을 누리고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도 이제 고궁이나 문화재, 박물관 같은 문화적 사업에 많은 투자와 관심을 보이고 있고, 중국 역시 마찬가지인 듯 하다.
여기 소개된 박물관들은 최근에 지어진 것들로, 비단 전통 문화에 국한되지 않고 차 박물관, 소금 박물관, 선사 시대 유적지 박물관, 장성 박물관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른다.
사실 제일 관심이 가는 건 역시 회화나 도자기 같은 미술 분야다.
북송 시대의 유명한 계산행려도나 조춘도, 혹은 청자들을 직접 본다면 얼마나 가슴이 뛸까?
기회가 된다면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박물관 순례를 해 보고 싶다.
언어적인 문제가 결정적이긴 하지만 내 꿈 중 하나다.
새롭게 관심이 간 부분은, 소주 졸정원에 있는 원림 박물관이나 주구점 같은 선사 시대 유적지.
또 송이나 명청대의 옛 집을 재현해 놓은 부분도 관심이 간다.
직접 보면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소수민족의 전통을 모아 놓은 박물관도 인상적이었다.
중국이 한족만의 나라가 아닌, 수많은 소수민족들이 모여서 이루어진 일종의 연방 국가적 성격을 가졌다는 걸 이해하면서도, 티벳이나 신장 위구르 등을 자국 영토 내에 포함시키고 있는 건 어쩐지 강압적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