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1만 년의 시간여행 1 - 동서 문명의 교차로, 자세히 읽기 터키, 1만 년의 시간여행 1
유재원 지음 / 책문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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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책을 다 읽었는데도 왜 중요한 트로이나 에페소스는 안 나올까 궁금했는데 알고 봤더니 2권이 또 있었다.
도서관에 신간 신청을 해서 읽은 책인데 1권만 비치해 놨던 것이다.
400 페이지가 넘는 꽤나 상세한 설명이 돋보이는 기행문이다.
단순한 기행문이라 보기에는 내용이 상당히 자세해서 오히려 터키의 역사에 관한 개략적인 설명서 같기도 하다.
이번에 터키 여행을 하고 나서 대체 터키란 어떤 역사를 가진 곳인가 궁금하던 차에 마침 신간으로 출간된 이 책이 눈에 띄여 읽게 됐다.
그리스에서 언어학을 전공한 학자답게 현지 발음이나 역사, 신화에도 정통하여 저자에게 신뢰가 생긴다.
사실 여행은 1주일간의 패키지 상품이라서 스스로 찾아 본 게 아니라 그런지 지식이 많이 쌓아지는 못했다.
다만 워낙 강렬한 인상을 주는 곳이 많아 그 느낌만 머릿속에 깊이 박혔다.
목화의 성이라 불리는 석회암 온천 지역 파묵칼레, 아킬레우스의 전설이 담겨 있는 그 환상적인 고대 도시 트로이, 로마의 유적이 많이 남아 있는 에페소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아름답고 감탄을 자아낸 성당과 모스크의 도시 이스탄불!
스페인에 가서도 볼 게 많아 대단한 관광대국이구나 감탄했는데 터키는 무려 7500년 전의 인류 최초 도시 차탈휘익이 있는 곳인만큼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곳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정말로 어마어마한 유적들과 기념물이 남아 있는 곳이다.
고대 기독교와 그리스 정교회, 그리고 이슬람의 문화까지 어울어져 정말로 매혹적인 곳이 터키가 아닐까 싶다. 

책을 읽으면서 아쉬웠던 점은 설명은 상세하고 꼼꼼한데 비해 사진이 너무 작아 책에서 설명하는 부분을 제대로 확인할 수 없었다는 점이다.
올컬러로 사진을 많이 싣긴 했는데 사이즈가 너무 작아 뭘 말하고자 하는지를 모르겠다.
도판을 큼직하게 싣게 되면 책 가격이 끝도 없이 올라갈 것이고 그렇게 되면 기행문 형식이 아닌 본격적인 터키 문화 해설서가 될테니 출판사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이해는 되면서도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무척 아쉬운 부분이다.
<생각의 나무> 에서 나오는 고대 도시 도판집에 혹시 터키는 없는지 찾아봐야겠다.
제일 큰 소득은 로마에 점령당하기 이전의 역사를 알게 된 점이다.
히타이트나 아시리아, 리디아, 페르가몬 등 들어는 봤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나라인지 어디에 세워졌는지 늘 모호했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어느 정도 감을 잡았고 역사책에 소아시아로 등장하는 오늘날의 터키야 말로 메소포타미아와 더불어 인류 문명의 탄생지이며 고대 그리스 세계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알게 됐다.
히타이트의 수도였던 하투샤는 가보지는 않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마치 가 본 것처럼 기억에 오래 남게 됐다.
그저 철기 문화가 시작된 문명, 이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기원전 18 무렵 건설되어 12세기 경 바다에서 온 민족들이 고대 청동기 문명을 끝장낼 때 기울어져 최종적으로 아시리아에 의해 멸망한 과정을 상세히 알 수 있었다.
또 늘 헷갈렸던 리디아나 리키아가 대체 어디인지 어떤 나라인지도 어느 정도 감은 잡을 수 있었다.
서로마에 비해 관심이 적었던 비잔티움 제국과 셀죽 튀르크, 그리고 오스만 제국 등에 대해서도 대략적인 이해는 하게 되서 소득이 크다.
2권을 이어서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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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백만년만에 본 영화.
정말 오랜만에 극장 가서 봤다.
토요일 오후 대학로에서 예매도 안 하고 자리 있으면 보려고 했던 안이한 자세 때문에 전석 매진에 깜짝 놀라 두 타임이나 뒤로 미뤄 본 영화.
기대를 너무 많이 한 탓인지 (특히 임산부 보면 안 된다는 식의 위협성 멘트들) 기대치에는 못 미쳤지만 그런대로 재밌게 봤다.
조금만 지루해도 금방 맥을 놓치고 자버리기 일쑤인데 어쨌든 안 자고 끝까지 봤으니까 기본은 한 셈이다.
강우석 영화답지 않게 비교적 오버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풀어간 것 같다.
오랜만에 극장에서 보는 유준상이 특히 반가웠고 내가 좋아하는 박해일과 정재영이 주인공으로 나와 더 맘에 들었다.
허준호는 연기를 곧잘 하는 것 같으면서도 유선생이라는 신비로운 캐릭터를 표현하기에는 어쩐지 힘이 좀 딸리는 느낌이 들었다.
최악의 캐스팅은 역시 유선.
누가 해도 비슷했겠지만 영화에서 여주인공이 정말로 극을 이끌어 가는 힘을 발휘하는 경우는 참 드문 것 같다.
초반의 폭력적인 장면, 특히 형사로 분한 정재영이 범인들 때리는 장면이 상당히 노골적이고 잔인해 움찔거리긴 했지만 무서운 건 딱 거기까지고 전반적으로 스릴이 넘치는 영화는 아니었다.
스릴 보다는 오히려 너무 폭력적이라고 해야 하나?
최고의 반전은 역시 가장 잔인하고 악독한 사람으로 나오는 천용덕이 사실은 좀 타락하기는 했으나 결정적으로 사람을 죽이진 않았다는 것이 아닐까?
좀 다른 길로 새는 것 같지만, 대체 죄란 무엇이고 구원이란 무엇인지, 신앙과 하나님은 또 무엇인지에 대해 깊이 회의했다.
기독교의 가장 타락하고 교조적인 모습을 바로 유선생이라는 캐릭터가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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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앤비]스터디메이트/팝클로이드/팝클락/역 타이머/스톱워치/알람시계/수험시계/탁상시계 - 스터디메이트 민트
SJ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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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카운드 업 다운 기능 있어서 편하고 좋아요.
디자인도 세련되게 업그레이드 된 것 같구요.
하루에 몇 시간 정도 낭비 없이 공부할 수 있는지 체크해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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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즐거움의 발견 - 우울한 현대인이 되찾아야 할 행복의 조건
스튜어트 브라운 & 크리스토퍼 본 지음, 윤미나 옮김, 황상민 감수 / 흐름출판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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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모처럼 일요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읽은 책.
생각보다 내용이 가벼워 300 페이지 정도 되는데 3시간 만에 읽을 수 있었다.
어찌 보면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책이기도 하다.
인생의 3대 요소가 사랑, 일, 놀이라고 했던가.
한국어판 서문에 나온대로 한국 사회는 고도 성장을 이룩한 대신, 획일화된 커리어 구축과 성공 모델을 모든 젊은이에게 강요하고 있으니 저자의 분석대로 한국에 게임 중독자가 많은 것도 이해가 간다.
어떻게 하면 잘 놀 것인가, 다른 의미로 일 외의 여가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에 대해서도 이제는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할 시점 같다.
제일 인상깊었던 조언이, 어떻게 놀아야 할지 모른다면 일단 몸을 움직이는 것부터 시작하라는 것이었다.
놀이의 반대는 일이 아니라 우울함이라는 저자의 말대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멍하게 있으면 정말 우울해진다.
뭘 하든 간에 일단 일어나서 활동을 하면 활력이 생기고 아이디어도 떠오른다.
또 예전에는 미처 몰랐던 것, 햇빛을 쬐야 기분이 업 된다는 말도 요즘 실감하고 있다.
자녀들을 키울 때에도 놀이의 중요함은 매우 핵심적인 부분이다.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사회화 되기 때문에 공부만 많이 시킨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라는 것.
사실 아이들에게 또래 친구들과의 원만한 관계만큼 안정감을 주는 것도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부모는 아이들의 놀이에 지나치게 간섭하지 않고 멀리서 보호하는 정도로 거리를 유지하는 게 가장 좋다고 한다.
성인 역시 마찬가지다.
하기스 기저귀를 쓰나 펨퍼스 기저귀를 쓰나 큰 차이는 없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적당한 거리를 두고 대범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핵심적인 일이 아니기 때문에 에너지 소모를 너무 할 필요가 없다는 것.
아쉬웠던 점은 어떻게 여가 시간을 보낼 것인지에 대한 실제적인 조언은 없고, 단지 놀이의 중요성에 대해서만 논한 것 같다.
기왕이면 효율적인 여가 활용이나 방법 등에 대해서도 현실적인 조언을 해 주면 좋았을텐데.
부부 간에도 단순히 열렬한 사랑만 가지고는 오래 지속할 수 없기 때문에 함께 할 수 있는 놀이를 개발하라고 충고한다.
성적 관심이 낭만적 사랑으로 바뀌고 다시 그것이 오랜 기간 동안 안정적인 애착 관계로 바뀌려면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 많아야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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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시장의 봄여름가을겨울 - K옥션 CEO 김순응의 미술투자 어드바이스
김순응 지음 / 아트북스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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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의 신간 코너에서 보고 도서관에 신청해서 읽은 책이다.
여러 칼럼에 기고한 글들을 모은 책이라 한 챕터의 길이가 짧고 분석적인 글 보다는 시의성 있는 글들이 많아 쉽게 읽을 수 있었다.
경영 전문인이 은행을 다니다가 미술 경패 회사의 대표로 변신한 다소 특이한 약력을 가지고 있다.
역시 경매 회사 대표라 그런지 전반적인 내용이 미술 시장, 그 중에서도 얼마에 사고 팔리는지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얼마 전에 다큐멘터리에서 접하게 된 뜨고 있는 한국 작가들, 최소영이나 김동유 등을 책에서도 만나게 되어 반가웠다.
그 다큐에서는 중국 젊은 작가들의 엄청난 성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 이 책의 저자 역시 중국 현대 미술계의 성장을 자세히 기술하고 있다.
예술은 국경이 없다는 말도 투자 시장에서는 통용되지 않는 것 같다.
한 국가의 경제력이 상승하면 작품을 사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남의 나라 취향의 작품보다는 기왕이면 쉽게 이해할 수 있고 국민적 자부심도 높힐 수 있는 자국의 작품들을 구입하고자 하는 심리 때문에 잘 나가는 국가 출신의 작가들이 대접받게 된다.
미술이 자본을부터 자유로웠던 적은 없었으나 지금은 노예가 되버렸다는 말이 과장이 아닌 것 같다.
평론가들의 평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실제 작품을 구입하는 큰손들의 취향과 경향이고 일단 작품값이 올라가기 시작하면 모든 평론가와 대중들이 찬양하는 쪽으로 돌아서는 게 현실이라고 하니 약간은 씁쓸하다.
그러나 미술 시장의 활성화라는 측면에서 보면 스타 작품들이 자주 나오고 화제에 오르락내리락 해야 파이가 커질 게 아닌가.
어떤 의미로든 투자로서의 미술 시장은 작가들의 작품 세계 못지 않게 핵심적인 구성 요소임이 분명하다. 

고대나 근대 미술 작품들은 더 이상 나오지 않고 대부분 유명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기 때문에 경매 시장에서 거의 볼 수가 없다.
또 현대인의 취향도 인상주의 이후의 현대 미술에 더 부합하기 때문에 동시대 미술 작품의 거래가 가장 활발하다고 한다.
경매에서는 일단 흥정을 붙여야 시장이 돌아가는 법이니 1945년 이후에 출생한 젊은 작가들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중국의 정치 상황을 해학적으로 혹은 반어법적인 웃음으로 표현한 중국 젊은층의 작품이나, 만화의 캐릭터 같은 일본 작가들의 작품이 과연 몇 백억원 할 가치가 있는지는 아직은 심정적으로 잘 받아들여지지 않으나 확실히 과거와는 다른 독립적인 움직임임은 분명하다.
찰스 사치가 말한 것처럼 사람들에게 시각적 강렬함을 줄 수 있는 충격적인 작품이라면 그게 혐오감이 됐든 놀라움이 됐든 상관없을지도 모르겠다.
정말 영국의 yBa 작품들은 너무 센세이셔널해 impressive 하긴 하다.
상어를 포르말린에 말린 데미안 허스트나 자신의 혈액으로 두상을 만든 마크 퀸, 엉망진창의 자기 방을 옮겨다 놓은 트레이시 에민 등을 단순히 미학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그러나 어쨌든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시도이지 않은가.
정말 현대 미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슈가 되는 것, 대중에게 충격을 줄 수 있는 것, 강렬한 자극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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