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술관 100 - 인류의 가장 위대한 보물
만프레드 라이어 외 지음, 신성림 옮김 / 서강출판사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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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읽은 책을 또 읽고 있다.
다른 책을 읽다가 문득 옛날에 읽었던 책이 생각나고, 다시 읽으면 오래 전 기억이 되살아 나면서 아, 이런 게 있었구나 새롭게 깨닫는다.
이 책 역시 도서관에서 처음 발견하고 세계의 100대 미술관이라니, 와, 정말 좋은 책이다 감탄하면서 빌렸던 기억이 난다.
사실 그 때는 미술에 막 관심을 두던 때라 루브르나 프라도처럼 아주 유명한 미술관 말고는 아는 게 거의 없어 지루한 부분도 없지 않았다.
어느 정도 배경 지식이 있는 상태에서 다시 보니 하나하나 눈에 들어온다.
지은이가 독일 사람이라 그런지 독일 미술관이 제일 많이 소개됐고 역시 유럽 위주로 편찬되어 발트 3국처럼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의 미술관까지 소개하고 있으나 아시아는 중국과 일본, 이란 정도가 전부다.
일본은 역시 경제력이 높아서 작품들을 많이 사 모아서인지 세 곳이나 소개됐다.
일본과 유럽의 19세기 이래 교류를 생각하면 이해못할 일도 아니긴 하지만 부러운 것도 사실이다.
르네상스 그림이 많은 이탈리아의 미술관에 제일 많이 가 보고 싶고, 역시 작품적인 면에서 우수한 미국 유수의 미술관들도 둘러 보고 싶다.
그동안 미술관 하면 루브르, 메트로폴리탄 이게 다인줄 알았는데 알면 알수록 세상은 넓고 문화는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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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 꼭 봐야 할 100점의 명화 - 내셔널 갤러리에서 테이트 모던까지
제프리 스미스 지음, 안혜영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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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신간으로 막 나왔을 때 도서관에 신청해서 읽었는데 며칠 전 다른 그림책을 보다가 문득 런던에는 어떤 미술관이 있나 궁금해져 다시 읽게 됐다.
도판이 너무 작아 아쉽기는 하지만 런던이라는 도시에 내셔널 갤러리 외에도 이렇게 훌륭한 미술관이 많은지 새삼 느꼈다.
설명은 주로 화가 개인에 관한 얘기이고 작품에 대한 심도있는 해설은 아니지만 그런데로 볼 만 하다.
내셔널 갤러리는 루브르나 메트로폴리탄에 비하면 작품수는 적지만 (2000여 점) 시대별로 중요한 작품들이 잘 정리되어 있어 관람객이 보기 편한 미술관이라는 말이 실감난다. 
런던 여행 갔을 때 내셔널 갤러리가 너무 좋아 이틀이나 소비했고 여기서 시간을 너무 끄는 바람에 비행기를 놓쳐 하룻밤 더 묵기도 했다.
만약 다른 미술관에 대한 정보가 있었다면 더 둘러 봤을텐데 아쉽다.
특히 테이트 브리튼이나 테이트 모던은 영국 미술이 많아 이 곳을 못 본 게 무척 아쉽다.
라파엘 전파 그림을 무척 좋아하는데.
요즘 그림에 관한 책을 많이 보다 보니 이 명화는 어느 미술관에 있나 관심있게 보게 된다.
유명한 미술관 외에도 상당히 많은 미술관이 있다는 사실에 깜짝깜짝 놀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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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벤스 Art Classic 10
유스투스 뮐러 호프스테데. 콘스탄티노 포르쿠 지음, 이지영 옮김 / 예경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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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경에서 나온 아트 클래식 시리즈가 마로니에북스의 베이직 아트 보다 더 나은 것 같다.
덜 현학적이고 작가의 생애를 앞부분에 배치하고 뒷쪽에 유명 작품 설명을 따로 하는 구성이 마음에 든다.
이 시리즈로 다른 예술가들도 읽어 볼 생각이다.
루벤스는 원래 좋아하는 화가였는데 루벤스, 바로크 걸작전에서 보고 더욱 좋아하게 됐다.
뒤러와 더불어 내가 가장 좋아하는 화가다.
책에서 정의한 루벤스 그림의 특징이 내 기질과 잘 맞는다.
인체의 역동성, 큰 화면, 극적인 주제, 화려한 색채, 신화와 고전에 대한 풍부한 지식, 풍요로운 화가의 삶 등이 매력적이다.
어쩐지 나는 고흐나 렘브란트처럼 당대에 인정을 못받고 죽도록 고생하다가 불우하게 죽어간 화가보다는, 피카소나 마티스처럼 절정의 인생을 누린 화가들이 더 끌린다.
일종의 대리만족이라고 해야 할까?
루벤스의 아버지는 판사였는데 공주의 법률 고문을 하다가 간통죄로 기소되어 시골 마을에 유배되고 거기서 루벤스가 태어난다.
10세 때 아버지가 사망하자 어머니는 다시 고향인 안트베르펜으로 돌아와 형 필립에게는 인문주의 교육을 시키고 동생 피터는 가난 때문에 귀족의 시종으로 들어가 있었는데 미술에 대한 재능을 알아보고 공방에 보낸다.
홀어머니로서는 대단한 교육적 투자였던 셈이다.
37세의 젊은 나이로 죽은 형에 대한 루벤스의 마음은 무척이나 애틋하여 여러 점의 초상화를 남긴다.
루벤스는 당대 유명한 화가들의 공방에서 견습생으로 수년을 일한 뒤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난다.
여기서 8년 동안 머무는데 만토바의 곤차자 공작의 눈에 들어 그의 궁정화가로 일하면서 유명한 마리 드 메디치와 앙리 4세의 대리 결혼식에도 참석한다.
20년 후 대가가 되어 마리에게 직접 생애 연작을 의뢰받았으니 대단한 인연이라 할 것이다.
당시 그림이라면 로마 외에는 생각할 수도 없었기 때문에 모든 화가들에게 이탈리아 유학은 필수 코스였고 루벤스 역시 8년간 머무르면서 티치아노와 틴토레토 등의 선배 작품들을 수도 없이 모사했고 동시대인인 카라바조의 작품에도 큰 영향을 받는다.
틴토레토와 카바라조에게서 명암 대비와 빛의 극적 효과 등을 배우는데 양치기 목동의 경배 등을 보면 확실히 키아스쿠로의 분위기가 난다. 

어머니의 죽음을 계기로 루벤스는 곤차가 가문으로부터 벗어나 안트베르펜으로 돌아온다.
이 때 안트베르펜 대성당의 그 유명한 작품, <십자가에 올려짐> 과 <십자가에서 내려짐> 등을 그린다.
<플란다즈의 개> 네로가 그토록 보고 싶어하던 그림이다.
(갑자기 돈이 없어 대가들의 그림조차 마음대로 보지 못하고 어린 나이에 죽어간 이 가엾은 꼬마 화가 때문에 울컥해진다.
그러고 보면 이건 동화라고 하기엔 너무 비극적이다.
일단 개가 우유 마차를 끈다는 것부터가 너무 힘들어 보이잖아)
결혼을 하면서 그는 더욱 풍요로운 인생을 사는데 첫 아내 이사벨라 브란트와 두번째 아내 헬레나 푸르망 모두에게 매우 충실한 남편이었다.
성실한 성격 때문이겠지만 무엇보다 운이 좋았던 남자였던 것 같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여인을 그것도 두 번씩이나 아내로 맞는다는 게 얼마나 엄청난 행운인가!
젊었을 때 절정기의 기량과 부유함을 뽐내면서 그린 인동초 덩굴 아래의 부부 자화상은 인물이 배경에 꽉 들어차는 구도다.
50대에 결혼한 겨우 열 여섯 살의 어린 아내 헬레나 푸르망을 그린 그림들도 유명하다.
특히 <모피를 두르고 있는 헬레나 푸르망> 이나 그녀의 언니 <스잔 푸르망> 등이 초상화는 그가 얼마나 놀라운 화가였는지 여실히 보여줄 뿐더러 두 자매의 뛰어난 미모도 확인해 볼 수 있다.
헬레나는 부유한 상인의 무려 열 한 번째 딸이었다고 한다.
이 어린 아내와의 사이에서도 다섯 명의 아이들을 낳고 막내딸은 그가 죽고 며칠 후에 태어났다고 한다.
첫 아내 이사벨라와의 사이에서 낳은 큰 딸의 초상화는 발그레한 빰의 사랑스러운 여자아이다.
열 두 살의 어린 나이에 죽고 만 이 딸을 그릴 때 아버지가 얼마나 행복했을지 짐작이 가는, 사랑스러운 초상화다. 

외교관으로 활동하면서 인생의 절정을 누리던 시절의 화려한 역사화도 좋지만, 스텐성으로 은퇴한 후 아내 헬레나와 자식들과 편안한 일생을 보내던 시절의 풍경화도 인상적이다.
후기로 갈수록 색채나 구도가 더 명상적이라는 느낌이 든다.
정원 그림이나 농민들의 축제 그림 같은 경우는 루벤스가 풍경화가로서도 뛰어났음을 보여준다.
통풍에 걸려 오른손을 쓰지 못했던 몇 년 간 화가의 고통이 얼마나 컸을까!
그래서인지 말년에 그린 자화상에서 오른손은 장갑으로 가려져 있다.
말년의 자화상은 렘브란트의 자화상처럼 숙연한 느낌이 든다. 

루벤스의 대표작들은 거의 다 실려 있는 것 같다.
공방에서 합동 작업을 많이 했기 때문에 2000점이 넘는 엄청난 작품을 생산했고 워낙 수가 많다 보니 미술 시장에서 가치가 아주 높지 않다는 평론을 읽은 기억이 난다.
인물을 주로 그렸기 때문에 얀 브뤼겔에게 풍경을 맡기고 본인은 인물을 그리는 식으로 나눠서 한 작품도 많다.
영국 대사에게 보낸 편지에서 자신의 작품 중 전적으로 자신이 그린 것, 공방에서 나눠 그린 것, 자신이 손질을 한 것 등을 꼼꼼히 나눠 보냈고 동판화에 원작을 새겨 위조 방지를 했다는 걸 보면 탁월한 사업가였다는 생각도 든다.
이 매력적인 화가에게 더 빠지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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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타프 클림트
에바 디 스테파노 지음, 김현주 옮김 / 예담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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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독특한 책이다.
비슷한 시리즈로 고흐가 있는 것 같은데 그 외는 잘 모르겠다.
작년에 한가람 미술관에서 열렸던 클림트展에 다녀온 후 좀 더 알고 싶은 욕구에 블로그를 뒤적거리다가 어떤 분의 블로그에서 추천받아 읽게 된 책이다.
마치 원서 같은 표지가 인상적이다.
분량은 100 페이지 정도 되는 짧은 양이고 그나마 도판이 대부분이라 설명은 많지 않다.
오히려 그 점 때문에 그림을 더 많이 즐길 수 있고 작가의 개인적인 에피소드 보다는 그림에 집중하는 힘이 있다.
나는 두 시간 정도 걸려서 읽었다.
북디자인이나 구성이 무척 독특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시리즈로 계속 다른 예술가편이 나왔으면 같이 읽었을텐데 품절이라니 아쉽다. 

어떤 주제에 대해 몇 권의 책을 읽다 보면 대부분 비슷한 얘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마치 복습하는 효과가 생긴다.
클림트에 대해 서너 권 읽다 보니 세기말 오스트리아에서 클림트가 어떤 위치를 차지했는지 어느 정도 감이 온다.
장식미술의 대가, 놀라운 드로잉 솜씨, 몽환적이고 애로틱한 주제, 기발한 색채 감각.
빈 분리파의 기수이고 종합예술을 추구했으며 미술공예 운동을 했다.
교육을 중요시 하여 빈공방을 열었는데 나중에 독일의 바우하우스에서 이 개념이 꽃을 핀다.
일상 생활의 예술을 추구하는 유미주의자.
건축 뿐 아니라 인테리어, 소품 하나까지도 품격과 아름다움을 신경쓰는 토털 아트의 선구자라 할 수 있겠다.
이런 점에서는 굉장히 현대적인 느낌이 든다.
앤디 워홀이나 마티스를 보면 작가 어록이 꽤 많던데 클림트는 의외로 말로 표현한 게 거의 없다.
나를 알고 싶으면 내 그림을 보라는 말이 진정한 예술가처럼 들린다.
나는 초상화와 풍경화를 열심히 그리는 사람일 뿐이라는 소박한 자기규명이 마음에 든다.
그러나 실제로는 미술공예 운동 등에 매우 관심이 많아 사회적인 활동도 활발했고 빈 미술계를 이끄는 거장 역할을 톡톡히 한다.
분리파 전시회도 활발하게 개최됐다.
지난 번 전시회 때 봤던 바로 그 베토벤 프리즈가 베토벤을 기리기 위한 14회 전시회 때 출품된 작품이다.
아이디어가 풍부하고 놀랄만한 손기술을 가진 작가다. 

20세기로 넘어 오면서 1차 대전이 터지고 전 세계가 암울해진다.
이제 정서가 바뀌어 장식주의 화려한 선율 대신 에곤 실레나 코코슈카의 표현주의가 각광받기 시작한다.
코코슈카는 그다지 관심이 없는 작가라 잘 모르겠고 실레의 그림을 보면 사람들이 각져 있고 어쩐지 불안정해 보인다.
어둡고 침울한 느낌, 물 흘러가듯 부드러운 드로잉 대신 일부러 긴장감을 유발시키는 딱딱한 선이 오히려 이들이 추구한 미학이라가고 한다.
피카소는 사실주의, 자연주의로부터 내려오는 안정감을 포기하지 않았고 반대로 이들은 20세기 시대 정서에 맞게 일부러 불안정서성을 추구한다.
클림트가 시대의 변화에 얼마나 고민했을지 짐작이 간다.
표현주의 스타일로 그린 초상화를 보면 여전히 놀랄 만큼 뛰어난 인체 드로잉과 색채 감각은 여전하지만 배경까지 화려하게 장식한 전작들에 비해 일단 물감 칠하는 것부터가 가볍고 어두운 느낌이 확연히 드러난다. 

오스트리아 여행을 갔을 때 벨베데레 미술관을 못 간 게 너무 아쉽다.
그 때만 해도 클림트의 그 유명한 키스나 유딧 그림에 대해서 전혀 몰랐다.
아마 우연한 기회로 들렸다면 그 때부터 좋아하는 화가 목록에 올랐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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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룡 평전 - 조선문인화의 영수
김영회 외 지음 / 동문선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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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전이라고 하기에 좀 민망하다.
유홍준씨가 쓴 <완당평전> 쯤은 되야 그래도 평전이라고 이름 붙일 만 하지 않을까?
전문가가 아니라 그런지 또 소설가라는 이력 때문인지 너무 에피소드 위주로 엮었다.
조희룡이 그린 매화도에 반해서 읽게 됐는데 김정희의 깍아내리는 인물평 때문에 제대로 평가를 못 받는다는 한탄을 오히려 저자가 재탕하고 있다는 느낌마저 든다.
조희룡을 학문적으로 전공하신 분이 다시 품격있는 글로 써 주시길 바란다.
자료 조사를 열심히 하고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중인 문인 계층을 소개한 점은 좋으나 김정희에 대한 비방, 혹은 상상력이 너무 가미된 에피소드식 소개는 자제를 해야 책의 품격이 높아질 것 같다.
덜 알려진 인물의 평전이라 기대를 많이 했는데 글솜씨 때문에 상당히 실망했다.
그러나 조명을 덜 받는 사람들에 대해 알게 된 점만으로 만족하고자 한다. 

한 가지 궁금한 점은 조희룡의 신분이다.
중인열전인 <호산외기> 를 쓴 여항인으로 알고 있는데 이 책의 저자는 어엿한 양반 신분이라고 주장한다.
선조들이 벼슬을 했고 본인도 액정서 관원이었다고 하는데 후기로 가면 박제가 등의 서얼이나 중인 계층도 벼슬을 할 때니 그것만으로는 신분을 확실히 말할 수 없다고 본다.
저자는 학자들이 조희룡을 굳이 중인이라고 깍아 내린다면서 작품이 중요하지 신분이 뭐가 중요하냐고 하지만 저자의 시대적 상황을 정확히 인지한다는 점에서 출생 성분이나 집안 등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조희룡이 저평가 됐다는 것을 그의 출신성분 탓으로만 돌리는 것은 적철치 못한 태도 같다. 

김정희가 "서권기 문자향" 이라 하여 문인화의 사의를 중요시 한 반면, 조희룡은 아무리 뜻이 좋아도 그것을 표현할 손기술이 없다면 소용없다는 뜻으로 "수예론" 을 폈다는 점이 좋은 지적 같다.
조희룡의 매화 그림에는 서권기가 부족하다는 김정희의 평을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난다.
그런데 현대에는 화려한 솜씨를 뽐내는 조희룡 스타일의 회화가 더 각광받는 게 아닐까 싶다.
좀 더 연구가 진행된다면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본 그 화려한 매화 그림이 잊혀지지 않는다.
스케일이 크고 색감이 정말 좋다.
확실히 김정희의 세한도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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