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실 기록문화의 꽃, 의궤 테마 한국문화사 5
김문식.신병주 지음 / 돌베개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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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가볍게 훑어 본 책.
박물관의 서점에서 처음 접한 뒤 봐야겠다 맘만 먹다가 자꾸 뒤로 밀렸는데 어제 드디어 책장에서 집어 들었다.
책과 독자도 인연이 되야 만날 수 있는 것 같다.
도판이 화려해서 보기 즐겁긴 한데 일반 그림과는 달리 일종의 평면도 같은 거라 제대로 감상하기는 어려웠다.
복잡다단한 인물들과 각종 제기들을 일일이 채색화로 그린 의궤는 당시 풍습의 안내자일 뿐더러 조선 특유의 독특한 풍습이다.
한자를 좀 더 알았더라면 훨씬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
유명한 정순왕후 가례도감도나 정조의 화성 능행도만 있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실록수정의궤도 있고 인보를 새로 만들 때 발간한 의궤도 있었다.
덜 알려진 의궤 부분을 흥미롭게 읽었다.
조선 전기의 의궤도는 전해지지 않는다고 하니 무척 아쉽다.
이렇게 꼼꼼하게 모든 절차를 그림과 글로 설명해 놓은 걸 보면 왕조실록이라는 기록문화가 괜히 나온 건 아닌 모양이다.
테마한국사 시리즈는 한국의 전통 문화에 대해 사진과 그림을 곁들여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다른 부분도 읽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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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국인, 중국음식 책세상문고 우리시대 17
주영하 지음 / 책세상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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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기대했던 것 보다는 솔직히 실망스럽다.
음식이라는 주제가 아무래도 글 보다는 사진 쪽에 무게가 실려서인지 피상적이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중국의 음식을 직접 시식해 보지도 못하고 사진으로 보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막연히 설명만 들으려니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작가의 기술 능력도 썩 뛰어난 것 같지는 않다.
책세상 문고는 살림총서 보다 질적으로 한 수 위라고 생각했는데 반드시 그런 건 아닌 것 같다.
뒷쪽에 부록으로 추천 목록과 이유를 쓴 부분은 도움이 됐다.
음식 관련 책자는 아무래도 컬러 사진이 많은 쪽을 선택해야 할 것 같다. 

중국인은 모든 음식을 기름에 볶아서 사용하고 대신 찻잎을 몸에 지니고 다닐 정도로 뜨거운 차에 열광한다.
아마 느끼한 음식을 먹고 해소하기 위해서인 것 같다.
서양의 커피 문화처럼 중국인에게 차란 필수불가결한 부분이다.
요리와 밥도 나뉘어진다.
우리는 밥이 주식이고 반찬은 밥을 먹기 위해 차려진 부식인데 반해 중국인의 밥은 밥에 볶은 야채를 올리는 식으로 한그릇 음식으로 나오고 대신 요리가 따로 나와 하나의 독립적인 식단이 된다.
중국집의 배달 문화도 중국에서 유래한 것인데 그들은 손님을 초대할 때 가능하면 요릿집에서 대접을 하고 혹은 요리집에서 음식을 배달시킨다고 한다.
이 부분은 전혀 몰랐었다.
아침은 보통 찐빵이나 죽을 먹고 북경처럼 북부쪽은 면을 주식으로 삼는다.
쌀이 많이 나는 상하이 같은 남쪽은 밥을 주식으로 삼는다.
이번에 중국에 가면 현지 음식을 많이 먹어 보고 싶다.
음식이야 말로 한 민족의 생활상을 여실히 드러내는 중요한 부분인데 보다 입체적이고 깊이있게 설명할 수 있는 책을 읽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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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황제 - 갑인 크로니클 시리즈 1
앤 팔루던 지음, 이동진, 윤미경 옮김 / 갑인공방(갑인미디어)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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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교보문고에서 세일하길래 얼른 집어든 책.
중국 역사책을 읽을 때마다 역대 황제들의 가계도를 잘 몰라 대체 누가 누구인지, 어떤 관계에 있는지 항상 헷갈렸었다.
역사는 반 이상이 왕조사이므로 왕실 가계도에 대해 기본 개념이 있으면 이해하기 쉬워진다.
한국사는 어느 정도 감이 오는데 중국사는 아무래도 복잡하고 어려워 왠지 뜬구름 잡는 기분이 들 때가 많았는데 마침 황제를 주제로 한 책을 발견하고 값이 착하길래 얼른 집어 들었다.
전반적으로 만족하는 편이다.
워낙 중국의 역사가 길고 유목민들이 세운 나라까지 더해져 한국사처럼 간단명료하게 정리되지는 않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감이 잡히는 기분이다.
5호 16국 왕조는 아예 제외를 시켰는데 기록이 부족해서인지 아니면 워낙 나라가 많아 분량 때문에 줄였는지 그 점이 좀 아쉽다.
어머니가 누구인지, 유명한 후궁은 누가 있었는지, 전 황제와는 무슨 관계인지까지 비교적 소상하게 밝히고 있어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
특히 후한과 위나라 때 황제의 가계도는, 그 유명한 소설 삼국지연의에서 보던 인물들이라 더욱 반가웠다.
관련 한자어와 당시 시대 배경까지 참조하느라 시간이 좀 걸리기는 했지만 그만큼 정리가 더 잘 됐다.
사진도 풍부해서 보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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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 전자사전 P310(pink)+전용보호필름+카드리더기+사은품
캐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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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드디어 전자사전을 구매했다.
대체 얼마나 고른 것인지...
장고 끝에 악수라더니만, 딱 내가 그 짝이다.
순전히 한자 때문에 산 사전이라 당연히 터치펜이 필수 조건이었다.
이 사전을 선택한 것도 인식율이 높다는 장점 때문이었다. 
그런데...
인식율은 훌륭하지만 쓰기가 어렵다.
자판 쪽에 터치 스크린을 배치해 놔야 지지대가 있어 정확히 쓸 수가 있는데 윗쪽에 쓰는 란이 있어 글씨 쓸 때마다 윗쪽이 접힐 것 같아 엄청나게 불안정하다.
아니 왜 이렇게 불편하게 만들어 놨는지, 참.
그리고 옥편 부실하다.  
없는 한자 벌써 하루만에 몇 개 발견했다.
정말 한자 공부를 위한 전자사전은 없다는 말인가!
표제어도 너무 없다.
펜 너무 얇아 쓰기 힘들다.
개발새발 글씨가 써지는데도 오히려 그걸 인식하고 정확한 단어를 보여주는 인식율으 경이로울 뿐이다.
카시오 사전처럼 다 썼다고 누르는 버튼이 있으면 좋으련만, 이건 워낙 인식이 빨라 다 안 썼는데도 혼자 막 찾아 버린다.
그리고 획순 따라 긋는 시스템, 사실 이것 때문에 결정적으로 구매한 건데 모든 한자 안 나와 있음은 물론이고 따라 쓰는 것도 화면에 대고 써야 해서 뒤로 제껴지는 바람에 쓰기 힘들다.
획순 표시는 그래도 유용한데 기왕이면 모든 한자에 해 주면 좋으련만 간단한 몇 글자에 국한되서 아쉽다.
용례도 좀 풍부하면 좋으련만.
한자 때문에 산 나로서는 많이 아쉬운 부분이다.
좋은 점은 일단 가격이 싸고 동영상 같은 거 필요없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사전 기능에만 충실해 편하다는 점.
그리고 인식율은 상당히 좋다. 
그러나 쓰기 불편하다는 치명적인 약점!
젠장, 하루 썼는데 벌써 다른 거 사고 싶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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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라스 중국사 - 역사읽기, 이제는 지도다! 아틀라스 역사 시리즈 3
박한제 외 지음 / 사계절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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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좀 독특한 구성인데 전체적인 역사를 아우르기 보다는 어떤 사건이 주는 의의나 전반적인 평가 등에 중점을 둔 책이다.
역사적인 내용에 관해서라면 차차리 먼저 읽은 <전쟁으로 보는 중국사>가 더 유용했다.
지도까지 곁들여진 한 권의 책으로 거대한 중국의 역사를 아우르기는 무리일 것이니, 차라리 특정 사건이 끼친 영향 등 한 부분에 집중한 것이 유용할 수도 있을 것 같긴 한데 그래서인지 역사적인 면에서는 이미 알고 있는 지식 수준이라 약간은 실망스럽기도 했다.
교과서에서 가볍게 건드리고 지나가는 정도라고 해야 할까?
올컬러 도판들이 즐비하게 늘어서서 읽는 재미는 있다.
전자사전을 산 기념으로 관련 한자들을 찾아 보면서 읽으니까 가독성은 떨어지지만 좀 더 깊이있게 이해할 수 있었다.
한자 공부에 대한 필요성을 다시 한 번 느끼는 바다.
아무래도 한국인이 쓴 책이다 보니 한족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유목민과 주변 국가들의 관계에도 중요성을 뒀고 결코 중국 문화가 한족만의 작품은 아니라는 걸 강조한다.
중국처럼 거대한 문화라면 당연히 주변 민족과의 주고받는 부분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겠으나 명분이나 당위에 함몰되어 중심이 되는 한족의 기여도를 낮게 평가하는 우를 범할 수 있다는 생각도 가끔 들었다.
서술에 있어 균형감각이 유지되야 할 부분이다. 
수나라 양견이나 당나라 이연 등의 유목민 혈통을 계산해서 한족의 피가 얼마 되지 않는다는 식의 기술은 솔직히 역사학자로서는 약간 조잡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마치 고려 말의 왕들이 몽골인 어머니를 뒀으니 몇 분의 몇만 고려인이고 실은 몽골족이나 다름 없었다 뭐 이런 느낌으로 말이다. 

항상 헷갈렸던 시대가 무수한 나라들이 난립한 위진남북조 시대인데 어느 정도 감이 잡히는 기분이 든다.
여전히 5호 16국의 수많은 나라들의 관계는 혼란스럽지만 유목민들이 화북을 차지하는 동안 한족이 강남으로 내려와 비로서 강남이 중국의 지배력 안에 포함되었고 중국 역사의 폭이 확장됐다는데 의의가 있음을 인지할 수 있었다.
춘추전국시대의 제자백가 사상도, 상이나 주나라 때까지는 상당 부분 종교적인 주술 등에 의지했던 것을, 마치 그리스 시대에 인간 중심의 소피스트들이 등장했던 것처럼 신에서 사람으로 관심영역이 옮겨진 것임을 깨달았다.
사상의 발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상나라의 경우 갑골문의 존재에서 알 수 있듯 제정일치의 사회였는데 생산력이 워낙 작았기 때문에 자연에 대한 경외감이 엄청났고 제사장의 권력이 클 수 밖에 없었다는 설명이 인상적이다.
사실 고대 문명을 접할 때마다 대체 고대인들은 주술이나 제사에 왜 이렇게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을까 의아한 적이 많았는데 죽고 사는 것이 자연 조건에 달려 있던 당시로서는 초월적인 힘에 매달리는 것이 거의 유일한 선택이었을 것이다.
자연과학이 놀라울 정도로 발전한 21세기에도 여전히 창조론이 맹위를 떨치고 있는 걸 보면 인류의 여명기에 생존해야 했던 고대인들의 주술 의식은 너무나 당연하게 느껴진다. 

대표적인 사건 몇몇만 언급되어 피상적이라는 느낌이 들지만 도판이 화려하고 가볍게 정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군데군데 언급된 저자들의 역사적 평가 등도 단순히 역사적 사실 기술에 머물지 않고 해석의 여지를 준다는 점에서 신선했다.
그러나 역시 지도가 중심이 된 책이기 때문에 축약이 심하다는 점은 단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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