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네이터 : 미래전쟁의 시작 - Terminator Salvation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난 정말 SF 체질은 아닌가 보다.
아무리 애를 써도 공감이 안 된다.
특히 이런 종류의 영화, 외계인이 나온다거나 기계가 인간을 공격한다거나 이런 비상식적인 발상은 도무지 받아들여지지가 않는다.
차라리 "나니아 연대기"나 "해리 포터"처럼 아예 대놓고 상상력을 발휘하는 영화면 또 모르겠다.
어설프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처럼 보이는 이런 SF 영화는 도무지 몰입이 안 된다.
그래도 터미네이터 2는 재밌게 보고 또 당시 어린 존 코너 역을 맡은 에드워드 훨롱인가 하는 배우에게 반하기도 했는데 도대체 이번 영화는 아무런 재미를 느낄 수가 없다.
일단 기계가 진화하여 인간을 공격한다는 것부터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또 미래에서 현재로 로봇과 사람을 보내 존 코너의 출생을 막는다는 것도 아예 코메디 영화를 표방한 <빽투더퓨처> 와는 달리 편하게 받아들일 수가 없다.
너무 말이 안 되는데 너무 진지하게 얘기하니까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마라, 이런 심정이 든다.
액션도 재미가 없다.
난 정말 상상력이 부족한 것 같다.
1편과 2편까지는 봤는데 3편은 안 보고 이해가 좀 안 가서 인터넷을 뒤져 연대기 정리를 했더니 그나마 약간 이해가 간다.
왜 존 코너보다 아버지인 카일 리스가 나이가 어린지 그것부터 이해가 안 갔는데 대충 연결을 시켜서 이해했다.
기계인 마커스를 돕는 여자로 나오는 배우 문 블러드굿인가? 이 배우가 동양적으로 생겨서 인상적이었다.
존 코너의 아내인 케이트는 외과 의사인가?
나중에 심장 이식술 해 주는 것 같던데. 

내용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액션 장면도 즐기지 못하고 덕분에 한 시간은 졸면서 봤지만 나름 화제가 되는 영화를 봤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으련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사람 2009-06-02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짜표 생기면 보려고 했는데.... 재미없나 봐요....보고픈 이유는 딱 하나 크리스쳔 베일 때문에....

marine 2009-06-03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SF 에 취약해서 그럴 수도 있어요.
크리스천 베일은 멋지다는 거... ^^
 
미술관에는 왜 혼자인 여자가 많을까? - 스스로 행복해지는 심리 치유 에세이
플로렌스 포크 지음, 최정인 옮김 / 푸른숲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이런 자기계발서 혹은 심리학서 안 읽어야지 하면서도 제목에 끌려 또 집어들었는데 역시나 실망스럽다.
메세지는 늘 한 가지다.
열심히 살아라, 니 인생에 의미를 부여해라, 남들 눈치보지 말아라, 너는 너 자신으로 특별한 존재다...
결국은 자아정체성 확립이야 말로 삶의 핵심인 것 같다.
당당한 사람, 아무리 가진 게 없어도 꿀리지 않는 사람 이런 걸 누구나 원하는 모양이다.
실제로는 주변 조건에 많이 영향을 받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있는 사람이 언제나 롤 모델이 된다. 

제목과는 크게 상관없는 책이다.
미술관에 나도 혼자 자주 가기 때문에 미술과 여성, 혹은 독신여성의 예술적 삶, 문화취향 뭐 이런 내용을 기대했는데 내용은 전혀 아니다.
둘러보면 혼자 살아가는 여자들 많으니까 너무 기죽지 말고 니 갈 길을 당당히 가라, 이게 핵심 메세지다.
혼자 사는 거 쉽지 않다.
솔직히 어쩔 수 없이 돌아온 싱글이 됐다거나 하면 몰라도 가능하면 짝꿍이 있는 편이 훨씬 낫지 않을까? 
단짝 친구 있으면 삶이 더 풍요로워지듯 말이다.
결혼제도가 불편한 거지 사랑이나 애인을 거부하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늘 기억해 줬으면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7급 공무원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어떤 평론지에서 이 영화가 꽤 괜찮다는 평을 읽고서 제목에 비하면 신선한 면이 있나 보다 기대를 하고 봤다.
젠장, 신선하기는.
그저 그런 뻔한 2류 코메디 영화다.
오히려 제목을 왜 이렇게 촌스럽게 지었는지 제목조차 끌리지가 않는다.
이 평론가 혹시 돈 받은 거 아닐까?
어쩜 이렇게도 식상하고 지루한지 <과속스캔들>의 아기자기한 플롯과 웃음코드를 기대한 나로서는 정말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스펙타클이 없으면 플롯이나 탄탄하든지 아니면 하다못해 좀 웃기기라도 하든지 어처구니가 없어서.
김하늘은 정말 너무 뻔한 너무 자주 봐온 코메디 연기였고 오히려 강지환이 신선했다.
<영화는 영화다> 에서 보여준 연기나 이번 코메디 연기나, 앞으로 발전할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김하늘, 나이 들어도 여전히 예쁘긴 하지만 그래도 <동갑내기 과외하기> 나 <그녀를 믿지 마세요>에서 보여준 코메디 연기들과 하등 다를 게 없다.
이제 그녀도 변신을 시도해야 할 때 같다.
국정원이 CIA 처럼 영화소재로 이렇게 활용될 수도 있다는 게 참 격세지감을 느낀다.
옛날에는 민주투사 고문, 북한간첩, 정치권력 이런 거나 다루는 줄 알았는데 말이다.
러시아는 소련이 해체되고 나서도 여전히 서방세계 국가에서 악의 축으로 등장하더니 심지어 우리나라에서도 나쁜 놈 역할을 도맡아 씁쓰름 했다.
한 국가의 이미지가 호의적으로 바뀐다는 건 단숨에 이뤄지는 게 아닌가 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상, 그 매혹적인 예술
에릭 부스 지음, 강주헌 옮김 / 에코의서재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제목이 너무 마음에 들어 기대를 많이 했던 모양이다.
다소 실망스럽긴 하다.
뭐랄까, 뻔한 얘기?
처세술이나 자기계발서는 결국 동어 반복인 것 같다.
핵심은 하나, 열심히 살라는 것, 모든 일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말이다.
집중하고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하다 보면 재미를 느끼고 삶도 풍요로워진다, 뭐 그런 메세지다.
저자의 필력이 아주 떨어지는 건 아니고 또 아주 전형적인 얘기만 있는 건 아니라 그래도 나름 읽어볼만 하기는 하다. 

우리의 일상도 얘술이 될 수 있다! 얼마나 신선한 말인지.
예술가의 창의적인 눈을 본받아 하다못해 매일 하는 출근길에서도 지하철 역 주변에 핀 꽃 한송이에 감동하고 정시각에 출근할 수 있다는 사실에도 감동하고 무엇보다 내 일상을 계획하고 지켜 나가며 조금 더 업그레이드 하는데서 재미를 찾는다면 삶은 훨씬 풍요로워질 수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하여튼 인생은 열심히 사는 사람이 최고다.
매너리즘에 빠지지 말고 열심히 오늘 하루를 살아가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상 제례 빛깔있는책들 - 민속 10
임돈희 / 대원사 / 199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빛깔있는 책들은 표지가 왠지 촌스러워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 이번에 박물관에 가서 조선시대 사랑방의 목공예품을 보다가 그 아름다움에 반해 우리 문화에 관심을 가지면서 집어들게 됐다.
가격도 도판이 많은 것에 비하면 저렴한 편이고 무엇보다 수준이 나름 전문적이라 읽어 볼 만 한 것 같다.
기회가 되면 다양하게 시리즈를 섭렵해 보고 싶다. 

사실 나는 제사가 사려져 가는 풍습이고 유교 문화의 잔재라고 생각했다.
여자는 제사에 참석하지도 못하고 지극히 가부장적인 인습이라고 생각했다.
제사만 아니면 남아선호사상이 이렇게까지 심할까 싶었으니까.
아들이 없으면 제삿밥 못 얻어먹는다고 심지어 양자를 들여서까지 죽은 후 제사를 해결하려는 사람들이 어리석게 보였다.
그런데 우리 전통문화에 관심이 생기면서 조선시대의 유교문화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고 다 나름의 의미와 의의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그래서 이런 제례 풍습도 관심이 생기고 애정도 생겼다.
현재의 관점으로 당시를 평가하는 것도 올바르지 못할 뿐더러, 현재의 문제점을 지금 우리가 해결하려고 애쓰는 대신 무조건 전통 탓이다, 인습이 문제다 이런 식으로 조상에게 책임을 지우는 것은 왠지 비겁해 보이고 현실적이지도 못하다.
100페이지 정도 되는 책을 읽으면서 제사가 갖는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
이걸 21세기에도 여전히 계승하자는 것은 또다른 문제지만 적어도 우리의 전통에 대해 보다 올바른 이해와 애정을 가져야 함은 분명하다.
요즘은 종가가 워낙 귀해서 그런지 새롭게 조명되는 것 같아 다행스럽다.
아마 경제력이나 국력이 신장하면서 이제 좀 여유가 생기니 우리 것을, 문화를 돌아볼 수 있어서 그런 것 같다.
민족주의, 국수주의로만 흐르지 않는다면 우리 문화에 대한 관심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결국 이런 전통과 문화야 말로 우리의 정체성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니겠는가? 

환갑을 중요하게 치루는 까닭은, 그 때부터 실권을 놓고 죽음에 가까워지는 연습을 하기 위해서라는 저자의 해석이 새롭다.
유교에서 조상숭배와 제사가 중요하게 치뤄지는 까닭은 죽음으로 끝이 아니라 죽은 후에도 여전히 자손들과 이어져 계속 살아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당에 신주를 모셔 놓고 마치 어른이 계속 살아 계시는 것처럼 집안의 중요한 일이 있으면 먼저 인사를 하고 아뢴다.
조상의 육신은 떠났으나 그 혼은 여전히 집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그러니 부모의 신주를 태운 정조 시대의 천주교인 윤지상 등이 사형을 당한 것은 너무 당연하다.
일종의 부모 살해로 해석했을 것이다.
4대조가 지나면 그 위의 조상은 사당에서 나가 묘소로 돌아간다.
이제부터는 매년 기일에 지내는 기제사 대신 일년에 한 번 시제로 대신한다.
한 대를 25년으로 잡으면 대략 100여년을 자손들과 함께 한 집에 살고 있는 셈이니 어떻게 보면 삶이 100년 동안 더 지속된다고 할까?
보통 있는 집에서는 사당을 세우고 그 안에 신주를 모시며 제사 때마다 꺼내 오지만 없는 집에서는 지방으로 대신한다.
이 지방은 제사가 끝나면 태워 버린다.
지난 번 종묘를 방문했을 때 자원봉사자의 해설을 들으면서 제사의 기본적인 절차와 의미를 알게 되서 큰 도움이 됐다. 

문제는 제사가 고래로부터 양반이었다는 일종의 신분 증명이다 보니, 제대로 된 격식을 차리자면 부담이 끝도 없다는 데 있다.
4대조까지 기제사를 지내야 하니 기본적으로 부모, 조부모, 증조부모, 고조부모 각각 여덟 차례의 제사가 있고 설, 추석 등의 명절에는 차례를 지내고 한식과 중추절 등에 시제를 지내며, 종가의 경우 사당에 머무는 유명 조상들의 불천위제까지 있으니 한 달에 두 차례 이상 지내는 경우도 생긴다.
제사는 1년 열 두달 치루는 월례 행사인 셈이다.
그러니 요즘 같이 바쁜 시대에 또 전통적인 집락촌 개념이 파괴되고 친척간의 유대 관계가 약해진 시대에 이 많은 조상들의 제사를 어떻게 매달 챙기겠는가?
더군다나 이런 제사는 여자쪽 친척은 아예 배제되고 있으니 오히려 처가와 더 가까운 요즘 추세와는 맞지 않다.
그래도 제사라는 명분 때문에 1년에 몇 차례는 장남집에 모이곤 하니 아직까지는 그 전통을 이어가고 있으나 과연 얼마나 이게 유지될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제사를 지내면 제수 장만도 장난이 아니고 각 손님들에게 음복례를 하고 음식을 싸서 보내야 하니 여자들의 노동이 만만치 않다.
하회마을 류씨 문중의 제사 장면이 실렸는데 한 눈에 봐도 음식 만드는 종부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정말 유명한 선조들의 시제 같은 건 전통문화 보호 차원에서 국가가 지원해 줘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예전에는 위토등이 있어서 제사 비용을 댔으나 요즘에는 이런 위토 자체가 법적으로 금지되고 있고 관심도 너무 줄어 한 가문에서 시제를 계속 이어가기는 참 힘들 것 같다.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한 안타까운 향수 때문일까?
예전에는 그렇게도 싫었던 가부장제 문화, 제사, 남아선호사상, 유교 등이 이제는 그 힘을 잃어서인지 적대적으로 보이기 보다는 그냥 이해와 애정을 필요로 하는 우리 문화로 보인다.
우리 문화를 조명한는 빛깔있는 책들을 더 많이 읽어 볼 생각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