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에 본 DVD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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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다
루치아노 파바로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5년 5월
24,000원 → 2,900원(88%할인) / 마일리지 30원(1% 적립)
2009년 12월 29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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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 국립중앙박물관 Digital Museum 2.0 - CD 2장
국립중앙박물관 엮음 / 국립중앙박물관 / 2009년 3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2009년 12월 22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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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들- Actress
영화

2009년 12월 17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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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2012
영화

2009년 12월 07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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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서 영원으로 - 하 - Mr. Know 세계문학 59 Mr. Know 세계문학 59
제임스 존스 지음, 이종인 옮김 / 열린책들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드디어 완독했다.
1권은 내 책이라 천천히 읽었던 반면, 2,3권은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라 2주 내에 반납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지하철에서만 읽던 것을 어제는 아예 집에서 음악 틀어 놓고 안락의자에 앉아 본격적으로 읽어 제꼈다.
항상 남독을 하기 때문에 비교적 속독을 하는 편인데, 천천히 읽기의 매력을 새롭게 발견했다고 해야 하나?
한꺼번에 읽는 것보다 지하철에서 조금씩 음미하면서 읽었던 게 더 맛있었다.
영화를 먼저 봤기 때문에 프리윗의 죽음은 예상하고 있었지만 막상 그가 헌병들의 기관총에 맞아 죽고 나니 허망하고 기운이 빠졌다.
처음부터 죽음이 예상됐던 인물이긴 하지만 난 영화에서처럼 마지오가 죽을 걸로 생각했는데 의외로 이 깡다구 센 이탈리아 이민자는 정신병으로 위장해 불명예 제대하고 만다.
엉뚱하게 영창의 다른 죄수가 간수에게 맞아 죽고, 특별히 그와 친분도 없던 프리윗은 자신의 정의감에 비춰 볼 때 도저히 용서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를 살해하고 자신도 술에 취해 몽롱한 몇 개월을 보내다가 결국 죽고 만다.
비극적인 죽음. 
그나마 워든이 가장 정상적인 사람으로 나온다.
치프 초트의 말처럼 마지오나 프리윗, 워든 등은 군대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다.
반면 아이크나 홈스 대위는 군대 체질이다.
진정으로 군대를 사랑하는 것과 군대에 적응해 출세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다.
군을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에 결국 그것으로부터 죽임을 당하고 행복하게 받아들이는 역설!
마치 카렌과 워든이 서로 사랑하기 때문에 그 사랑을 질식시키지 않으려고 헤어지는 것처럼 말이다.
어떤 사물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그로부터 자신이 파괴당하는 길만이 영원히 그 사랑을 지키는 길이다.
궤변 같으면서도 인생의 아이러니와 비극을 생각한다면 수긍이 가는 말이다. 

워든이 왜 장교 진급을 거부하는지 명확한 서술이 부족해 아쉽다.
약간 이해가 안 간다.
사병과 장교의 계급차가 이 소설에서 잘 그려지는데 사병들은 계급 상승을 위해 애쓰는 존재가 아니라, 자신의 계급을 사랑하는 인물들로 나온다.
신해철이 언젠가 말했던 영국 노동자 계급의 축구 사랑 같은 그런 정체성이랄까?
워든은 자신이 장교가 되면 진정한 군인이 아니고 아첨이나 하면서 정치를 해야 하는 사람으로 전락할까 두려워한다.
워든이야 말로 허울뿐인 홈스 대위를 대신하여 진정으로 부대를 꿰차고 앉은 안주인이다.
장교가 되면 카렌은 홈스와 이혼하고 그와 재혼할 생각이었다.
워든은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하면서도 중산층의 안락함에 기대는 것을 거부한다.
그것은 프리윗도 마찬가지다.
권투 선수가 되서 알마와 결혼해도 될텐데 끝까지 그는 자신의 신념을 지킨다.
원하지 않는 것을 하지 않을 자유, 그것은 모든 인간에게 부여된 가장 신성한 권리라고 믿는다.
영화에서는 홈스 대위가 사병들에게 권투를 강요했다고 해서 쫓겨나는 걸로 나오지만, 역시 소설은 한 수 위다.
그런 결말은 너무 뻔하다.
높은 사람이 갑자기 나타나 모든 부정을 일소에 해소해 주고 나쁜 놈을 벌주고 끝나는 결말은 정말 영화에서나 가능할 듯 하다.
입체적이지 못하다.
반면 소설에서는 진주만 공습으로 결국 그 해 권투 대회는 열리지도 못하고 홈스 대위는 소령으로 진급해 연대를 떠난다.
워든의 말대로 프리윗은 열리지도 않을 권투 대회를 위해 그토록 학대를 당했던 것이다. 

카렌이 워든과 헤어진 후 남편에게 돌아와 당당하게 자신의 사랑을 털어놓는 장면은 통쾌했다.
홈스는 그녀에게 매독을 옮기고 다른 여자들과 놀아나고 그녀를 정신적으로 학대했다.
카렌은 거기에 대한 대응으로 남편의 사병들과 사랑을 나눴다.
여자에게만 강요된 정조 관념을 깨버렸다는 게 시원하고,  남편이 제공하는 경제적 사회적 안정을 기꺼이 걷어찰 용기가 있다는 게 통쾌하다.
그러나 결국 카렌은 워든과 헤어지고 안전한 본국으로 떠난다.
어찌 됐든 그녀 자신의 독립적인 선택이라는 게 마음에 든다. 

너무나 재밌고 인상깊게 읽은 소설이라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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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트 - 아웃케이스 없음
마일리 사이러스 외, 크리스 윌리엄스 / 월트디즈니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영화에 빠져들 것이라는 어느 네티즌의 리뷰 때문에 본 영화다.
<트루먼 쇼>와 비슷한 포맷이다.
전형적인 헐리우드 영화 느낌이랄까?
니모 같은 귀여운 캐릭터의 강아지 볼트!
미국 개들은 한국 토종 개들과는 달리 무지하게 세련되고 자본주의를 아는 느낌이 든다.
볼트가 스튜디오 밖으로 나가 강아지들이 정말 좋아하는 일들을 하면서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우리 똘이 생각을 많이 했다.
주인에게 사랑받고 싶어하는 존재.
그러면서도 인간이라는 종과는 매우 다르기 때문에 인간 위주로만 살면 불행해질 것 같다.
함께 뛰어놀고 신나게 짖고 여자 친구와 마운틴도 해야 정말 즐거울텐데.
아파트의 좁은 공간에 가둬 놓고 키우는 게 과연 올바른 일이지 생각해 본다. 

페니는 나의 주인, 원 대사에서는 she is my person 이라고 한 것 같다.
내 사람, 나는 그녀의 강아지, 이런 소속감이 다정하게 들린다.
볼트의 표정 변화가 어찌나 생생하고 귀여운지 깨물어 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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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jqls 2011-07-14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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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세계 (2disc)
박지영 외, 한재림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송강호 나오는 영화를 보면 볼수록 느끼는 거지만, 정말 연기 잘 한다.
TV 와 영화의 차이를 이런데서 느낀다고 해야 할까?
송강호나 설경구 같은 리얼한 진짜 배우들은 왠지 브라운관에 안 어울릴 것 같다.
어쩜 이렇게 자연스럽게 그럴 듯 하게 모든 배역을 소화해 내는 걸까?
<밀양>에서도 상 받은 전도연 보다 옆에서 써포트 해 주는 송강호 연기가 더 인상적이었는데 자기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이 영화에서도 그는 놀라운 표현력을 보여 준다.
비록 시나리오가 수준에 못 미처 흥행은 실패했지만 말이다. 

아내와 딸이 조폭 아버지에게 갖는 수치심과 분노가 너무 대충 그려졌다.
딸은 무조건 화를 내고 본다.
아버지가 칼 맞았으면 좋겠다고 일기장에 쓸 정도로 아버지를 증오하는데 대체 왜 증오하는지 개연성이 하나도 없다.
아버지가 사람 패는 걸 본 이후로 그랬다는 대사가 한 마디 나오는데 도대체 공감이 안 간다.
영화 속의 송강호는 다소 어리버리한 조폭으로, 잔인하지도 않고 아내를 학대하지도 않고 너무 평험하게 나온다.
좀 야비하고 잔혹한 짓을 해야 아버지 칼 맞아 버려, 이렇게 외쳐도 자연스럽지, 이게 뭐냐고요.
순하디 순한 아버지를 엿 먹이는 지랄맞은 딸로 밖에는 안 보인다.
아버지가 밖에 나가서 사람 패서 벌어오는 돈으로 아들딸은 유학가서 잘 살고 그러면서 아버지 증오하고, 앞뒤가 안 맞는다.
내가 가족에 대한 애착이 강해서 그런가?
나라면 그런 아버지가 더 불쌍하고 애틋하고 안쓰러울 것 같다.
박지영은 오랜만에 보는데 여전히 똑부러지게 생겼다.
역할이 미미해서 그런지 impressive 하지는 못했다.
가족에게 이해받지 못하는 송강호가 불쌍하다. 

오달수나 윤제문 등도 정말 탁월하게 연기를 잘 한다.
저렇게 연기를 잘 하니, 신인배우들이 얼굴로 들이밀면 짜증날 수 밖에.
오달수, 정말 너무 멋지게 조폭 역 소화해 냈다.
윤제문도 야비해 보이는 카리스마를 너무 잘 표현한다.
이 배우도 언젠가는 스포트라이틀르 받지 않을까?
마지막 결말이 식상하지 않다는 면에서 반가우면서도 너무 밋밋해서 아쉽다.
문득 생각나는 영화가 설경구 나오는 <열혈남아>가 생각난다.
딱 그 수준 정도의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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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서 영원으로 - 중 - Mr. Know 세계문학 58 Mr. Know 세계문학 58
제임스 존스 지음, 이종인 옮김 / 열린책들 / 200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이렇게 열심히 읽은 소설이 있던가?
워낙 남독과 속독을 하는 스타일이라 특히 소설의 경우 마치 1.5배속의 영화를 보듯 대충 줄거리만 이해하고 넘어가곤 하는데 이번에는 정말로 한 문장 한 문장을 음미하면서 꼼꼼히 읽고 있다.
소설이 주는 맛, 작가가 그려내는 캐릭터와 풍경의 묘사, 나는 그 깊은 맛에 완전히 빠져 버렸다.
대충 읽어 치운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다시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현대 소설은 확실히 고전과 다른 뭔가가 있다.
좀 더 내면을 파고들고 각 인물들이 느끼는 고통과 부조리, 불합리한 상황에 대한 반응 등등 인간에 대해 더 많은 지면을 할애한다.
한 시대를 살아가는 동안 그 시대를 지배하는 정신으로부터 온전히 자유로운 사람은 없는 것 같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을 때는 도저히 베르테르나 로테에게 공감할 수가 없었는데 (그래서 대체 왜 그가 죽음에 이르렀는지, 또 이 소설은 왜 당대를 풍미했는지 이해불가했으나) <지상에서 영원으로>를 읽으면서는 완전히 주인공들에게 몰입하고 있다.
나는 프루가 되고 마지오가 되고 워든이 된다.
나는 그들의 고뇌와 부조리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괴로워 하고 갈등한다.
작가가 그리고자 하는 갈등과 상황에 대해 120% 이해하고 있다.
폴 오스터의 소설을 읽으면서 참 묘사력 뛰어나고 재밌는 훌륭한 소설가라고 생각했는데 제임스 존스에 비하면 그저 대중 작가에 불과한 것 같다.
열린책들에서 표지도 예쁘고 들고 다니기도 편하게 잘 만들었다.
번역도 비교적 매끄럽다.
속어가 너무나 진부하고 시시하게 번역됐으나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밑바닥 계층의 이야기일수록 자국어로 된 소설을 읽어야 하는데, 아쉬운 점이다. 

어쩌면 프루는 작가가 꿈꾸는 이상적인 인물이 아닐까?
취사병으로 들어와 부사관들의 기합으로부터 벗어나라는 스타크의 현실적인 조언에 대해, 프루가 거절하면서 나눈 대화들이 정말로 가슴을 친다.
두 세 장에 달하는 대화를 죄다 옮겨 적었다.
모든 억압으로부터 자유로울 권리, 인간답게 살 권리, 부유하고 호화롭게 살겠다는 게 아니라 원하는 선택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권리, 인간으로서 당연히 누려야 할 그 권리를 프루는 주장한다.
프루라는 인물은 대체 어디서 그 엄청난 자신감과 당당함을 얻었을까?
어찌 보면 대단한 꼴통 같기도 한데 안젤로 마지오 역시 체격이나 싸움 실력은 프루에 뒤지지만 깡 하나만은 만만치 않은 인물이고 그래서 두 사람은 친구가 된다.
그리고 둘은 결국 세상의 부적응자가 되서 젊은 나이에 죽음으로 세상과 이별한다.
권투로 부사관이 된 블룸은 유대인이라는 자신의 신분을 평생 짐으로 생각하고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그런데 그 노력이 오히려 자신을 더욱더 비열한 인간으로 만든다.
그는 진급하기 위해 권투를 하므로 링 위에 올라가면 두려워 한다.
타고난 체격 조건 때문에 챔피언이 되지만 그는 권투를 즐기지 않고 그에게 권투란 그저 진급의 수단일 뿐이다. 
반면 프루는 권투 경기가 주는 스릴과 긴장감을 즐긴다.
프루는 또 나팔을 사랑한다.
보병이라는 직업도 사랑한다.
그는 자신이 진정으로 즐기는 일을 위해 살고, 그것이 부당하게 거부됐을 때 과감하게 그것을 버림으로써 자존심을 지킨다.
대체 나는 왜 프루와 같은 깡, 자부심, 자존심이 없는 건가?
마지오와 프루 모두 비극적인 죽음을 맞는 만큼 제일 좋은 예는 워든이 될 것 같다.
인사계 상사로 근무하면서 홈스 대위의 부대를 실질적으로 관리하는 남자.
체격도 크고 무엇 하나 두려울 게 없는 남자.
프루처럼 자존심을 목숨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완전 꼴통도 아니면서 진정으로 자기만의 삶을 살아내는 현명한 자!
워든과 카렌의 사랑 얘기는 하권에 나와 아직 안 읽어 봤다.
영화에서는 워든과 카렌의 애정 전선에만 초점을 맞춰 워든이라는 인물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제대로 그려지지가 않아 아쉽다.
프루 역시 그저 자기 손에 실명된 전우 때문에 권투는 죽어도 다시 안 하겠다는 양심적인 인물 이상으로는 그려지지 않았다.
짧은 시간에 화면으로 많은 것을 보여줘야 하는 영화의 한계가 아닐 수 없다. 

중권에서 마지오가 먼저 감옥에 가고 프루가 그 뒤를 따라가는 것으로 끝났다.
영화에서는 마지오만 영창 가는 걸로 나온다.
한 가지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은 호모에 관한 부분이다.
호모는 사회로부터 격리시켜야 마땅한 존재로 나오는데 50년대라는 시대적 배경 때문에 가능한 얘기가 아닐까 싶다.
동성애자들이 사회로부터 인정받기까지 얼마나 험한 시간을 견뎌 왔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호모를 벗겨먹는다는 표현이 자주 나오는데 성적 취향에 대한 노골적인 비난이라 굉장히 불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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