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 심리학 - 진정한 행복 만들기
마틴 셀리그만 지음, 김인자 옮김 / 물푸레 / 200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칙센트미하이의 <Flow>가 더 나은 것 같다.
긍정심리학의 원조라고 하는데, 자기계발서와 비슷한 느낌이 든다.
칙센트미하이 교수의 책은 좀 더 학문적이고 원칙적이다.
<Flow> 만큼의 감동이 없다.
새겨 들을 만한 문구는, 대표강점을 살리라는 충고였다.
대략 15가지 정도로 나누었는데 나 같은 경우는 지적 호기심이 충족됐을 때 가장 기쁘고 행복감을 느낀다.
그래서 전날 당직을 서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퇴근 후 도서관을 찾았을 때 책 내용이 마음에 꽂히면 뭔가 가슴에서 꽉 차 오르는 충만감을 느끼게 된다.
나 같은 경우는 이런 지적 만족감을 추구해야 행복하게 살 수 있다.
특기할 만한 사항은, 저자가 일시적인 쾌락과 지속적인 행복을 구분했다는 사실이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친구들과 수다를 떨 때, 재밌는 영화를 봤을 때 등 순간적으로 즐겁고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은 쾌락의 감정이다.
반면 자기절제나 인내심, 용기, 사랑 등은 지속적인 행복감으로 금방 질리는 쾌락과 달리 꾸준하게 유지되고 감정을 고양시킨다.
확실히 쾌락은 쉽게 사라진다.
크리스피크림의 오리지널 글레이드를 한 개 먹었을 때는 그 달콤함이 입 안에 퍼지면서 황홀하기까지 한데 두 개째 들어가면 질리기 시작하면서 세 개째 먹으면 토할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과 비슷하다.
좋은 영화를 봤을 때도 그렇다.
영화가 막 끝났을 때는 온 몸이 감동의 물결로 전율하는데, 몇 시간 지나면 금방 잊혀지고 다시 봤을 때는 시들한 경우가 많다.
반면 직장에서 인정받는 위치에 올라 부서원들을 지휘한다거나 사랑하는 사람과 가정을 이룬다거나 어떤 작업을 끈기있게 수행해 냈을 때 드는 기분은 보상도 확실하고 영속적일 뿐더러 그 후의 인생에 큰 자신감을 불러 넣어주고 근본적으로 내 태도와 사고방식을 긍정적인 쪽으로 변화시킨다.
작은 성공들이 모여, 즉 훌륭하게 해냈다는 성공의 기분들이 모여 점점 자신감 있는 사람으로 변모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대표강점들을 키워 지속적인 행복을 찾도록 노력하자.

아이 양육에 있어 무엇보다 칭찬이 중요한 방식임을 다시 한 번 느낀다.
체벌은 이제 구닥다리 양육방식이 된 것 같다.
오히려 아이와 거래하라는 현실적인 충고가 마음에 든다.
그렇지만 자주 써먹어서는 안 되고 보상과 동기가 확실할 때 극약처방으로 써야 한다.
매일 밥을 먹이기 위해 장난감을 사주는 것 등과 같은 일상적인 일에 써서는 안 된다.
나이가 나이인 만큼 이런 양육에 관한 부분도 관심이 많이 간다.

지하철에서 대충 읽은 책이라 깊이있게 보지는 못했지만 생각해 볼만한 부분이 있다.
내 생활에 적용시켜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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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야의 유령 - 아웃케이스 없음
밀로스 포만 감독, 나탈리 포트만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제목이 마음에 들어 보게 됐다.
사실 제목이 의미하는 바는 정확히 모르겠다.
굉장히 독특한 영화임은 분명하다.
초반에는 살짝 지루했지만 곧 집중해서 보게 됐다.
결말이 인상적이고 여운이 남았다.
나탈리 포트만이란 여배우는 이름만 들었지 실제 영화에서 본 건 처음인데 정말 연기를 잘 한다.
로렌조라는 인물을 입체적으로 잘 그려냈다.
마지막 사형 장면, 그리고 그의 시체가 달구지에 실려 골목길을 지나가는 장면은 영화의 끝마무리로 훌륭했다.
역동의 시대를 살아간 이들, 문득 스페인의 역사가 한 많은 한국인의 역사처럼 구구절절하게 느껴지고 <스페인사>를 빨리 읽어야겠다는 욕심이 생긴다.

고야는 내가 좋아하는 화가 중 하나인데, 그 번득이는 감각과 필력이 인상적이다.
스페인과 고야는 분리해서 생각하기 힘들 만큼 고야는 스페인 그 자체인 것 같다.
고야의 그림에 대해서는 큰 언급은 없었지만, 고야라는 위대한 화가와 혁명의 시대를 잘 버무려 놨다.
종교재판에 관해서는, 이미 기독교라는 것에 대해 신앙과는 별개로 회의가 들 만큼 들었기 때문에 더 분노하고 말 것도 없는 상태라 담담했다.
신의 이름으로 자행한 그 끔찍한 고문과 억압의 시대, 권력과 밀착된 교회 조직의 무자비함, 교조주의, 정말 종교는 인간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인가?
종교가 개인 차원에서 국한되지 않고 사회와 국가에 영향력을 끼칠 때 어떻게 변질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날 이슬람 국가의 종교적 억압과 통치도 함께 혐오한다.
자백과 심문, 고문을 통해 신의 자비를 구하다니, 너무나 끔찍하고 혐오스러워 더 언급할 가치조차 못 느낀다.
정말 우리의 구세주 주님은, 어떤 세상을 원하시는 것일까?
나는 여전히 기독교인이지만, 종교의 이런 만행을 볼 때마다 가슴이 너무 답답해져 회의주의에 빠지지 않을 수 없다.

어떤 나라나 마냥 행복하고 순탄할 수 만은 없음을 느낀다.
그러고 보면 특별히 한국이라 해서 역동의 세월을 산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런 것도 어찌 보면 패배주의일 수 있다.
스페인의 문화와 전통, 그리고 기독교의 그 어두운 역사에 연민의 정이 느껴진다.
기회가 되면 스페인을 방문해 보고 싶다.
인상적인 영화였고 더불어 스페인 회화에 대한 관심도 많이 생겼다.
영화가 주는 두 시간의 즐거움을 만끽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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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의 비밀 220장면 - 지구인의 99퍼센트가 잘못 알고 있는
외르크 마이덴바우어 지음, 안미현 옮김 / 민음인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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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가 바뀌어서 그런가?
요즘에는 책 읽는 게 좀 시들해졌다.
어려운 책은 읽기도 힘들고 휙휙 넘어가는 책은 시간 낭비 같고...
새 부서로 옮기면서 스트레스를 좀 받나 보다.

이 책은 기대를 꽤 많이 한 책인데 솔직히 좀 실망스럽다.
야사류 모음집은 아니지만, 역사적인 근거나 논거도 좀 부족한 것 같다.
역시 정통 역사학자가 쓴 책이 아니라서 그런가?
이른바 저널리스트들이 쓴 책을 읽어 보면, 어딘가 모르게 흥미 위주로 돌아가는 것 같고 일관성이나 체계성에서 많이 떨어지는 느낌을 받는다.
여기저기서 얻은 지식들을 끼워 맞힌 느낌...
한 책에 무려 220개나 되는 역사적 사실들을 집어 넣는다는 것 자체가 무리한 시도였을까?
나폴레옹이 진격하는 저 표지는 정말 마음에 드는데, 내용은 영...
앞으로는 이런 모음집 같은 책은 안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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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문명 - 람세스는 가장 위대한 파라오인가 고정관념 Q 10
디미트리 라부리 지음, 임미경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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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시리즈는 아마도 프랑스에서 발간된 것 같은데, 프랑스에는 참 좋은 총서들이 많은 것 같다.
불어를 못하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어떻게 보면 미국 문화에 대한 반작용으로 프랑스 문화를 동경하는 것일수도 있는데, 조르주 뒤비의 세계사 지도나 라루스의 서양미술사 시리즈를 봐도 출판계가 얼마나 풍성한지 느껴진다.
특히 before sunset 을 보면 에단 호크와 줄리 델피가 걷던 그 여유로운 파리의 산책로가 더더욱 프랑스에 대한 호감을 갖게 만든다.

한 권 밖에 안 읽어 본 거지만, 이집트 문명에 대한 이 책도 참 쉽게 잘 써졌다.
그러면서도 정확한 지식을 전달한다.
역시 전문가라 다른 것 같다.
이집트 왕조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이 잡히는 기분이 든다.
제일 유명한 파라오였던 람세스 2세가 꼭 제일 훌륭한 왕은 아니었다는 사실, 이집트인들이 실제로 동물을 숭배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  그들의 내세관 등 막연하게 알고 있던 이집트 문명에 대한 제대로 된 지식들을 얻게 되서 기쁘다.
사실 이런 책은 소장해서 자주 들여다 보는 게 좋은데 도서관에 반납해야 하는 책이라 아쉽다.
요즘에는 책을 사서 여러 번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항상 시간은 부족하지만 하나를 읽어도 제대로 읽고 싶다는 욕구가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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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가르쳐 주지 않은 성경 밖 성경이야기
유재덕 지음 / 브니엘출판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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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가볍게 읽어 볼 만한 책이다.
교회사를 가르치는 사람이라 그런지 막연하게 성경의 당위성을 주장하는데 그치지 않고 비교적 과학적으로 근거를 가지고 논리를 펼친다.
갑자기 성경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확 든다.

제일 기억에 남는 부분은 세례와 희생제사의 차이였다.
요한이 엣세네파의 일원이었다는 말이 있는데 그들이 정결의식을 강조한데 비해 요한은 전혀 다른 메세지, 즉 용서와 구원을 위한 세계를 전파했다는 점에서, 저자는 그 가설을 부정한다.
유대인들은 인간이 죄인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몸을 깨끗히 하는 정결법을 매우 중요시했다.
그들이 번제를 바치는 이유도, 짐승의 피를 통해 인간의 죄를 덮기 위해서였다.
반면, 예수님 앞에 온 선지자 요한은 세례를 통해 죄를 용서받고 구원받을 수 있다고 했다.
벌써 메세지부터가 확 다르지 않은가?
어쩌면 예수의 복음 전파는 고대의 희생의식을 불식시키는 새로운 희망의 메세지였는지도 모르겠다.

요즘 유행하는 영지주의 복음서들, 이를테면 도마복음이라든지 빌립복음서 등이 사막에서 발견된다고 하는데 저자의 의견대로 이런 내용은 교회 안에 포함되기 힘들었을 것 같다.
아무런 진통 없이 저절로 교회가 설립된 것은 아니라는 걸 느꼈고 더불어 마치 무슨 비밀이나 숨어 있는 것인냥, 기독교의 정경들을 흔드는 작금의 세태는 그저 흥미위주의 어설픈 비판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브라함이 수메르의 도시인 우르 땅 사람이었다는 점은 새삼 성경을 역사적으로 느끼게 해 준다.
기독교라는 테두리를 벗어나 생각해 보면, 결국 문명의 시작은 수메르였고 이집트 신화가 곁들어지면서 헤브라이즘이 성립된 것은 아닐까 싶다.
문명의 기원, 혹은 인간 문화의 출발점을 보는 기분이 든다.
얼핏 생각하면 다신교와 유일신교는 대척점에 있는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다신교의 여러 교리들이 합쳐지면서 유일신 신앙으로 발전한 게 아닐까?
이집트 문명에 관한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인간의 기본적인 내세관은 엇비슷하고 수많은 신들의 존재가 허무맹랑하게 느껴지기는 커녕 히려 진지하게 받아들여진다.
즉 유일신 교리에 비해 수준이 낮다고 볼 수 없다는 얘기다.
그래서인지 나는 더더욱 기독교나 이슬람교의 배타적 교리에 거부감이 생긴다.

300페이지 남짓한 가벼운 책이라 쉽게 읽을 수 있고 내용도 비교적 성실한 편이라 읽어 볼 만 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책에 실린 도판들이 죄다 흑백이라는 점이다.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였겠지만, 표지처럼 화려한 그림들이 덧붙여졌다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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