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 백과 - 파피루스에서 인공위성까지
앨런 벌록 외 지음, 이민아 옮김 / 푸른역사 / 200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표지가 예뻐서 무척 기대했던 책인데 사실 좀 지루하다.
뭐랄까, 너무 많은 분량을 한 권의 책에 담으려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축약과 생략이 많아질 수 밖에 없다고 할까?
옛날에는 이런 식으로 거대한 분량을 압축시켜 보여주는 통사가 좋았는데 이제 대략적인 감을 잡아서 그런지 요즘에는 이런 책들이 수박 겉핥기 같아 선뜻 손이 안 간다.
차라리 "호메로스에서 돈키호테" 처럼, 주제를 압축시켜 자세하게 서술한 책들이 마음에 든다.
또 요새는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옛날처럼 집중력 있게 책 한 권을 한꺼번에 읽어 내질 못한다.
일이 너무 많아서 그런가?
자꾸 복잡한 책보다는 쉽고 재밌는 책만 읽으려고 한다.
옛날 같으면 700페이지 정도는 하룻밤에 날새서 읽을 수 있었는데, 한 절반 읽다가 다음날로 미뤘다.
자꾸 지루해지고 집중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나이를 먹는다는 건 참...

다음에는 범위를 한정시킨 책으로 골라야겠다.

뒷쪽은 읽기 더 쉬웠다.
옛날에는 고대사나 중세사가 더 재밌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에는, 근현대사가 더 실감나게 다가온다.
뒤에 나온 연표나 중요 인물 정리 등이 유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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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세이건 - 코스모스를 향한 열정
윌리엄 파운드스톤 지음, 안인희 옮김 / 동녘사이언스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주문할까 말까 고민했는데 도서관에서 발견하고 얼른 집어 들었다.
책이 워낙 두꺼워 한 번에 다 읽지는 못했다.
힐러리의 <살아있는 역사> 라든가, 빌 클린턴의 <My Life> 같은 자서전도 만만치 않은 두께를 자랑한다.
그러고 보면 미국의 전기나 자서전은 대체적으로 분량을 길게 잡는 것 같다.
처음에는 소설책 읽듯 재밌게 읽어나갔다.
그렇지만 학문적인 얘기가 나오면서부터는 지루해짐을 참기 힘들었다.
저자가 한 인물에 대해 뼛속까지 파고 들겠다고 작심을 한 모양이다.
또 부록을 보면 언제 어디서 그 에피소드가 나왔는지 출처를 밝히고 있다.
대충 쓴 전기가 아니다.
칼 세이건에 대한 일방적인 찬사가 아니라서 마음에 든다.
이덕희가 쓴 <전혜린 이야기> 와는 느낌이 아주 다른 책이다.
이덕희의 책에서는, 일화 중심적이고 막연히 찬양하는 기분을 받았는데 이 책은 꽤 시니컬 하고 무엇보다 객관성을 잃지 않아서 좋다.
예비 조사를 꽤 성실하게 한 것 같다.

달에 생명체가 살지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우주인들이 아폴로 11호를 타고 귀환했을 때, 바다에 떨어뜨린 후 컨베이너 박스 같은 곳에 집어 넣어 철저하게 살균을 한 후 내보냈다는 이야기는 지금 생각하면 코메디 같다.
달의 미생물이나 박테리아 같은 게 지구를 오염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우리가 달을 오염시킬 수 있기 때문에 살균 처리를 얼마나 완벽하게 하느냐로 소련과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달이든 화성이든 생명체가 없음이 명백해진 오늘날의 기준으로 보자면 웃기는 얘기인데, 우주의 생명체를 믿었던 세이건으로서는 이런 오염 문제에 누구보다 민감해 철저한 격리를 시행했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우주에 쓰는 돈은 허공에 날릴 수도 있는 돈이지만, 그렇다고 그 돈을 반드시 사회복지 같은 유용한 데 쓴다는 보장도 없는 것이고 보면, 세이건의 말마따나 우리 인식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미지의 신호를 찾는데 투자하는 것도 충분히 의의가 있을 것 같다.

책을 쓰고 TV에 나오면서 세이건은 유명인사가 됐지만, 반대로 학계에서는 세이건의 활동폭이 좁아졌다.
하루 종일 촬영을 하면서 논문을 쓸 수는 없는 일이니까.
책에 나온 재밌는 표현대로, 노벨상을 받으면 정말로 은퇴할 수 있지만, 퓰리처상을 받으면 계속 책을 써내야 한다.
상금이 겨우 천 달러 불과하니 다소 놀랍다.
확실히 세이건은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탁월한 능력을 가진 것 같다.
TV 시리즈는 안 봐서 모르겠지만, 그가 쓴 책을 보면 위트 있는 문장을 구사한다.
무엇보다 정통 과학자로서의 자부심을 잃지 않는 면이 마음에 든다.
학자로서 출중한 위치를 갖지는 못했더라도 대중의 과학화에 앞장설 과학저술가도 많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 부인 린 마굴리스는 그녀 자신이 미토콘드리아 공생설을 발표할 정도로 똑똑하다 보니 언제나 주목받기를 원하는 세이건과 함께 살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둘째 부인 린다는 화가였는데 무척 정열적인 성격이었다고 한다.
그녀와의 결혼 생활은 닉을 낳은 후 어처구니 없게도 자기 책의 출판업자 약혼자와 눈이 맞아 파탄난다.
어쨌든 단순히 바람 피우는 데 그치지 않고 애니와 결혼했다는 점에서는 세이건의 순수함이 엿보인다.
가정을 깨는 게 옳은 일은 아니지만, 그것보다 더 나쁜 게 이중생활이라고 생각한다.
애니와 세이건은 무척 죽이 잘 맞아서 환상적인 커플십을 자랑한다.
세이건은 명성과 부가 있었고 앤은 젊고 아름다웠다.
세이건의 아버지는 폐암으로 죽고 어머니는 췌장암으로 죽었으며 세이건은 골수이형성증으로 60대 초반의 아까운 나이로 사망한다.
교과서에서나 보던 MDS를 직접 보니, 다소 으스스했다.
여동생 캐리가 골수이식한 보람도 없이, 노벨 의학상을 받은 의사에게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죽고 만다.
실험실에서 노출된 방사선 때문이라는 얘기도 있지만 다른 연구원은 이상이 없었다.
젊은 시절에는 식도이형성증으로 거의 죽을 뻔 하기도 했다고 한다.
의사에 대한 불신도 상당했던지, 어떤 치료든 정신과 의사인 친구의 자문 없이는 절대 받지 않았다고 한다.
약간의 편집증이 있었다고 한다.
하긴 외계생명체에 대한 그의 놀라운 탐구와 열정도 크게 보면 일종의 편집증 내지는 건전한 집착일 수 있다.

대중 시대다 보니 과학계도 스타를 원하는 것 같다.
명실상부 하기란 참 힘든 일이지만, 그래도 칼 세이건 정도면 훌륭한 스타라고 생각한다.
금성의 온실효과도 그가 처음 주장했다고 하고, 외계의 신호를 잡아 내는 SETI 프로그램도 주도했으니 나름 기여한 바도 크다.
무엇보다 과학저술가로서 그의 업적은 크게 평가받아야 할 것 같다.
신경학자들이 삐딱한 시선으로 본 <에덴의 용> 은 무척 재밌게 읽은 책이긴 하지만 다소 비약도 있지 않았나 싶었는데 역시 비전문가가 쓴 책이다 보니 학계에서 100% 인정받지는 못했다고 한다.
대중을 위한 신경학자들의 분발이 필요한 부분이다.
그를 유명하게 만들어 준 <코스모스> 나 <창백하고 푸른 점> 혹은 <혜성> 은 아직 안 읽어 봤다.
천문학에는 별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에필로그> 나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은 참 재밌게 읽었다.
회의주의야 말로 모든 과학자의 가장 기본적인 심성이 아닐까 싶다.

분량이 너무 많아 한 번에 읽기는 부담스럽지만 지하철에서 조금씩 즐겁게 읽을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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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황하와 장성의 중국사 - 중국사의 흥망을 읽는 새로운 시각
니시노 히로요시 지음, 김석희 옮김 / 북북서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간단하고 평이하게 서술되어 쉽게 넘어가기는 한데, 일본책 특유의 강박관념이나 조잡함을 보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편견일 수도 있겠지만, 일본에서 출판된 자기계발서 같은 걸 보면 지나치게 한쪽 방향으로 몰고 간다거나 한쪽만 물고 늘어진다는, 세부사항에 너무 집착한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이 책 역시 비슷한 느낌이다.
유목민족의 말에 대해 다룬 것은 좋은 시도였기는 하지만, 전체를 아우르는 힘이 부족하고, 말, 황하, 만리장성이라는 세 가지 지엽적인 부분에만 너무 집착해 역사의 큰 틀로서 중국사를 조망하기는 무리가 아니었나 싶다.
세부사항에 너무 매달려 있는 것 같아 혹시 저자가 역사학자가 아닌 일반인이지 않나 싶어 약력을 확인했는데 전공자가 맞긴 하다.

유목민족에 대한 인식을 깨우쳐 줬다는 점에서는 신선했다.
중앙 아시아로 통칭되는 그 초원에 대체 어떤 민족이 어떤 삶을 살아 왔는지, 그리고 그들의 후손은 대체 누군지 늘 모호했는데 비로소 그 실체는 보는 기분이다.
동북아시아라고 하면 흔히 한, 중, 일 세 나라 밖에 생각이 안 나는데, 이 세 나라만이 오늘날 국가를 유지하고 있어서 그렇지 이른바 중국의 소수민족이라고 하는 다른 민족들도 많다는 걸 새삼 느꼈다.
티벳이나 몽골족, 거란족, 여진족, 선비족, 투르크 계열 등등 많은 유목민족이 등장하고 또 그들이 세운 유목국가들이 소개된다.
몽골이 세계를 재패하는데 있어서 말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무겁게 중장비로 무장한 유럽 기사들과는 달리, 가벼운 경장비로 무게를 최소화 한 채 수십 마일을 달려 전장을 누비는 유목민들은, 전술부터 워낙 달라서 속절없이 당했던 것 같다.
그래서 유목민은 숲이 우거진 삼림이나 강을 건너야 하는 좁은 지역은 피했고 평원에서 적을 끌어낸 후 싸웠다고 한다.
기동성 면에서는 따를 자가 없었을 것이다.
오늘날 몽골의 낙후가 안타깝기 그지 없을 정도로, 그들의 전투 기술은 참으로 출중했다.

만리장성은 유목민족이 말을 타고 넘어 오는 것을 막기 위해 방비책으로 세웠다고 한다.
아무래도 성벽이 둘러싸고 있으면 안으로 들어 오기 힘들었을 것이고, 들어온 후에는 나가기도 힘들었을 것이다.
유럽이 도시를 성벽으로 둘러 쌌던 것처럼, 중국은 아예 북쪽 전 영토를 벽으로 빙 둘러 싸 버렸으니, 가히 스케일 큰 중국인 답다.
만리장성이나 수나라의 대운하 등이 백성의 고혈을 쥐어짰다는 원성을 산데 비해, 그것으로 얻게 되는 이득은 엄청났다.
유목민의 침략을 효과적으로 방어했을 뿐더러, 남북을 잇는 교통로로 대운하는 큰 역할을 한다.
그러고 보면 정치가들이 단순히 잔인하고 무자비하지만은 않다.
치수를 잘 하는 사람이 천자가 된다는 말뜻이 비로소 이해가 된다.
황하가 얼마나 크고 무서운 강인지, 중국 역사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자세한 지형 같은 건 대충 넘어갔지만 하여튼 분명하게 각인은 됐다.
황하야 말로 중국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가 아니었나 싶다.

이번 여름에 중국을 여행하려고 하는데 만리장성과 황하 등을 직접 보면 역사책을 읽을 때 좀 더 생생한 느낌으로 다가올 수 있을 것 같다.
만리장성을 판축공법으로 지었다는데 대체 그게 어떤 건지 직접 눈으로 확인해 봐야겠다.
중국사를 읽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정말로 크고 위대한 나라가 아닌가 싶다.
하나의 민족이 그토록 오랜 세월 동안 그 거대한 국가를 유지해 왔다는 것도 놀랍고, 비록 공산주의 혁명으로 세계경제에서 뒤쳐지긴 했지만 언젠가는 정말 새로운 강자로 군림할 게 분명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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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ky 2008-03-30 0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번 올림픽때 중국 가시는 거에요? 저는 5월달에 홍콩에 가야하는데, 겸사겸사 중국 서남부(사천성,운남성) 쪽 가보고 올까 막연하게 생각중이랍니다. 대학때 40일간 중국여행했었는데, 만리장성 보러간날 하필 안개가 너무 자욱히 껴서 바로 앞부분밖에 안 보였어요. ㅠㅠ 마린님은 좋은 날씨 만나시길. ^^

marine 2008-03-31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우차우님, 반가워요. 여행을 참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전 올림픽 때는 사람 많아서 못 갈 것 같구요, 끝난 다음에 8월 말쯤에 갈까 싶어요. 일본 여행 사진도 잘 봤습니다. 채린이가 많이 컸더라구요^^
 
히스토리 채널 : 1000년을 빛낸 세계의 100인 (2disc) - 히스토리/큐 채널 프로모션
에스엠픽쳐스(비트윈)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히스토리 채널은 편안하게 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다.
가끔 케이블에서 보는데 DVD로 출시가 되서 반갑다.
이런 다큐멘터리를 대여해 주는 곳이 많으면 좋으련만 죄다 사서 봐야 하니 가격 부담 때문에 선뜻 보기가 힘들다.
다행히 도서관에서 대여를 해 줘서 볼 수 있게 됐다.
도서관에서 히스토리 채널 같은 다큐멘터리 DVD는 많이 구입을 했으면 좋겠다.

천년을 빛낸 위인에 레이건이 들어간다는 건 좀 웃긴 일이고 한 술 더 떠 다이애나 왕세자비까지 들어간 건 왠지 가십 기사 같다.
그렇지만 대체적으로 인류 역사에 획을 그은 위인들이 선정된 것 같기는 하다.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말이다.
미치광이 살인마였던 조세프 스탈린이나 아돌프 히틀러의 끔찍한 만행을 봤고, 평가가 나뉘기는 하겠지만 레닌이나 모택동 역시 수많은 인민을 죽음으로 몰아 넣었다는 비난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고 보면 종두법을 개발해 천연두의 공포에서 벗어나게 만든 제너라든지, 세균의 존재를 규명한 파스퇴르 같은 과학자들의 업적은 얼마나 대단한가!
미켈란젤로가 20위 권 안에 든 건 좀 의외였다.
위대한 예술가임은 분명하지만 베토벤이나 모짜르트가 50위권 너머에 있는 걸 보면 다소 의아하다.
모짜르트를 소개하면서 나온 터키행진곡은 정말 경쾌하다.
베토벤, 바흐, 모짜르트 등이 있어서 인류의 삶은 얼마나 풍요로워졌던가!

순위가 좀 이상하다 싶은 것도 있지만 위인전에서 볼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서 반가웠다.
100명이라는 너무 많은 인물을 짧은 시간에 소개하려다 보니 한 사람에게 할당된 양이 좀 적다는 게 불만이었다.

세상을 빛낸 10명의 위인은 이 사람 없으면 안 되겠다 싶은 이들이었다.
아이작 뉴턴, 코페르니쿠스, 다윈, 갈릴레이, 마르틴 루터, 아인슈타인, 세익스피어 (이건 다소 의외였지만 문학사에 남긴 그의 영향력을 생각한다면야), 레오나르도 다 빈치 (이것도 좀 의외, 차라리 모짜르트가 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을까?) 등이었고 최후의 1인은 바로 구텐베르크였다.
인쇄술이 인류에게 끼친 영향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이해가 가는 선택이다.
인쇄술로 인해 정보의 혁명이 가능했고 비로소 민주주의가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장 위대하고 가장 똑똑한 사람을 뽑는 게 아니라 세계의 역사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이를 뽑는 것이니, 구텐베르크의 선정이 과연 일리가 있다.
인쇄술이 없었다면 정보에서 소외된 계층은 여전히 피지배민의 위치를 고수하고 있었을 것이다.
오늘날 대중의 시대를 만든 것은 인쇄술이 힘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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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박물관 (Museums) - 세계 각국의 건축 문화유산을 찾아서
기울리아 카민 지음, 마은정 옮김 / 생각의나무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이런 젠장, 평촌도서관에 희망 도서를 신청했더니 대출이 안 된다.
과천도서관에 신청하는 건데 실수했다.
과천도서관은 이렇게 큰 판형의 책도 대출을 해 주는데 평촌도서관은 자료실에서만 열람할 수 있다.
대체 기준이 뭐냔 말이지.
물론 책이 클수록 사진이 많을수록 훼손 위험도 높아진다는 걸 알고는 있지만 그래도 6시에 문닫는 자료실에서 퇴근 후 이런 책을 읽을 수는 없지 않는가?
잠깐 잠깐 짬을 내서 며칠에 걸쳐 읽은 책이라서 그런지 연속되는 느낌이 없어 감동도 줄어들었다.
그래도 좋은 책인 건 분명하다.
생각의 나무는 큰 도판의 책들을 과감하게 출판하는 것 같다.
사실 내용 자제는 다소 산만한 것도 사실이다.
사진이 시원시원하게 실린 건 마음에 드는데 상대적으로 소장품이 거의 없고 미술관 건물만 집중적으로 조명해서 아쉽다.
건축적인 내용이 많아서, 건물에 관심있는 사람이 보면 재밌을 것 같다.
빈 미술사 박물관이나 에르미타쥬 미술관의 규모와 화려함에는 기가 질린다.
고전적인 맛이 흠뻑 묻어나는 건물이다.
안 가 본 곳이라 더 관심이 가는 것 같다.
MOMA 나 구겐하임 미술관 등의 현대적인 건축은 건물 자체만으로도 눈길을 끈다.
확실히 고전양식의 건축물은 너무 일반화 되서 다소 지루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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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서방 2008-04-02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소장품에 관련된 내용을 배제하고 미술관 자체의 예술성과 문화적 가치를 논하는 책입니다. ^^;; 그렇게 보시면 책에 훨씬 좋은 점수를 주실 수 있을 듯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