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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푸코 살림지식총서 25
양운덕 지음 / 살림 / 2003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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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책 참 어렵습니다

100페이지도 안 되는 얇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그저 입문서에 지나지 않는데도 워낙 푸코라는 철학자의 내면이 깊어서인지 쉽게 읽히지가 않습니다

자 들고 밑줄 그으면서 두 번 정독했더랍니다

그렇지만 누구에게나 자신있게 추천할 만한 책입니다

책값도 겨우 3300원에 불과합니다

3300원, 스타벅스 커피 한 잔 값도 안 되는 놀라운 가격에 이 정도의 지적 교양과 흥미를 얻을 수 있다는 건 대단한 일이죠

서점 가서 마땅히 고를만한 책이 없거들랑 (혹은 저처럼 사고 싶은 책은 많은데 주머니 사정이 딸리거들랑) 과감하게 살림 총서 시리즈 중 하나를 집어 드십시오

모든 책값은 3300원이고, 이렇게 어려운 일부 책을 제외하고는 서점 옆 커피숖에 앉아 한 시간이면 다 읽을 수 있는 가벼운 분량입니다

그렇지만 그 깊이는 가격이나 시간에 비해 대단히 깊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근대인은 흔히 생각하듯 이성적인 사고에 의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규율에 의해 길들여졌다는 게 푸코의 주장입니다

심지어 성에 대한 담론이 활발한 오늘날, 권력은 담론을 활발하게 펼치도록 유도한 후, 바람직한 방향마저 미리 제시함으로써 개인의 가장 은밀한 부분인 '성'마저도 권력의 통제 아래 둔다고 했습니다

전 이 부분 읽으면서 한 대 얻어맞은 느낌이었습니다

국가가 성을 억압한다면 도대체 왜 매춘은 고대로부터 늘 존재해 온 것인가에 대한 제 오랜 의문이 풀리는 순간이었습니다

국가, 즉 권력은 개인의 성을 마치 사회의 문제인 양 표면으로 끌러 올려 끊임없이 토론하게 만든 후 그에 대한 적절한 통제를 가하고 있었던 거죠

성을 까발리는 것만이 성해방이라고 주장하는 일부 몰지각한 이론을 시원하게 반격할 만한 내용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우리가 어떻게 미시 권력에 의해 세심하게 길들여져 왔는지의 과정이 정말 치밀하고 세세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꼭 한 번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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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화 자신 있게 보기 2 - 알찬 이론에서 행복한 감상까지
이주헌 지음 / 학고재 / 2003년 3월
평점 :
합본절판


정말 좋은 책입니다

추천합니다

이 책의 미덕은 수준 높은 얘기를 쉽게 풀어 썼다는 점과, 놀랄만큼 풍부하고 깨끗한 인쇄 상태의 그림들입니다

책 크기를 보면 아시겠지만 일반 책 싸이즈 보다 크기 때문에 그림 감상하는 게 훨씬 좋습니다

그림도 정말 정말 많구요

가격이 만만치 않지만 소장할 가치가 충분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는 애가 미대 다니는데 두 권 모두 교과서로 지정되서 무조건 읽어야 한다는군요

서양 미술사의 발달사에 대해 친절하게 잘 쓰여졌습니다

아쉬운 게 있다면 서양 미술사라는 넓고도 긴 강을 책 두 권에 다 품으려고 했다는, 어쩔 수 없는 태생적 한계죠

각 유파에 대한 설명이 지면 문제상 부족할 수 밖에 없지만,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는 데는 문제없습니다

상당히 수준 높은 얘기들인데도 참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두 권을 모두 살 형편이 안 된다면 2권을 사라고 권하고 싶네요

1권은 서양화의 기법에 대해 쓰여졌고, 2권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인상파나 야수파 등등 유파에 대한 설명이라 아무래도 2권이 더 친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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