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이 사랑한 천재들 - 클림트에서 프로이트까지 도시가 사랑한 천재들 1
조성관 지음 / 열대림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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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읽은 <프라하가 사랑한 천재들>은 너무 재밌고 유익한 정보가 많았는데 이 책은 밀도가 많이 떨어져서 아쉽다.

워낙 유명한 음악가와 화가들이라 특별히 새로운 내용이 없어서 그런가?

상대적으로 프라하 편은 내가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 인물 소개가 흥미로웠고 이번 빈 편은 모차르트. 베토벤, 클림트니 얼마나 많이 알려진 사람들인가.

저자 역시 예술에 대한 깊은 조예가 있는 분은 아니라 수박 겉핥기 식이고 다른 사람의 책을 인용한 내용이 많아 아쉽다.

건축가 아돌프 로스와 오토 바그너 소개는 흥미로웠다.

모더니즘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 본 시간이었다.

과도한 장식으로부터 벗어나 건물의 본래 기능, 합목적성에 부합하는 건축을 시도하는 것, 그리고 석재로부터 벗어나 강철과 유리라는 현대적 재료를 사용하기.

확실히 19세기 말의 빈은 20세기라는 현대 사회로 진입하는 시점이었던 듯하다.

건축은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고 빈은 특별히 유명한 건축물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현대 건축의 미학이 바로 빈에서 시작한 게 아닌가, 더불어 클림트의 빈 분리파가 건축가들과 함께 한 이유도 알 것 같다.

아돌프 로스는 심지어 장식은 범죄라고까지 했다.

그는 "아름다움을 형태에서 구할 뿐, 장식에 얽매이지 않음은 전 인류가 추구해 온 목표다" 라고 말했다.

호프부르크 궁과 마주하고 있는 로스하우스가 얼마나 다른지, 마치 전통 사회와 현대 사이의 경계선처럼 보인다.

역사주의를 극복하고 실용주의와 기능주의로 나가는 것, 이것이 바로 현대 건축의 특징이라고 한다.

맨 앞에 소개된 클림트 편은 애인인 에밀리 플뢰게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너무 신변잡기적이라 아쉽다.

베토벤의 불멸의 여인으로 추정되는 요제피네 슈타겔베르크의 막내딸 미노나가 베토벤의 자식이라고 단정짓고 쓴 부분은 좀 의아하다.

처음 들어 본 얘기라 검색해 봤는데 확실히 밝혀진 건 없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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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마지막 그림 - 화가들이 남긴 최후의 걸작으로 읽는 명화 인문학
나카노 교코 지음, 이지수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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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가벼운 책일까 봐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무척 재밌고 저자의 날카로운 비평이 돋보인다.

보통 이런 책들은 화가에 대해 너무 긍정적인 쪽으로만 서술하기 마련인데 위대함과는 별개로, 무조건 착하고 고귀할 수만은 없는 한 인간으로서의 화가의 생애를 평했다는 점이 신선하다.

표지의 이 우아하고 아름다운 여인을 그린 사람은 엘리자베스 르 브룅이다.

보통 마리 앙투아네트의 초상화로 잘 알려진 여류 화가인데 이렇게 훌륭한 초상화가였나 새삼 놀랍다.

대체적으로 도판 상태가 어두워서 명화를 감상하기 어려운 수준인데 이 초상화와 맨 마지막에 실린 고흐의 <아를의 랑글루아 다리와 빨래하는 여인들>은 아주 마음에 든다.

고흐 작품의 화려하고 강렬한 색감은 어떤 도판에서 보든지 항상 흥분되고 감탄하게 된다.

제목은 화가의 마지막 그림이지만 화가의 일생에 대한 평전 같은 개념이라 재밌게 읽었다.



<오류>

126p

7년 뒤에는 마르가리타도 어머니와 마찬가지로 작은아버지와 결혼할 운명이었다.

-> 펠리페 4세의 딸 마르가리타는 어머니의 남동생인 레오폴트 1세와 결혼한다. 작은 아버지가 아니라 외삼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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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의 뒷모습 - 전시회 개최부터 미술품을 둘러싼 사건, 큐레이터의 업무까지
다카하시 아키야 지음, 박유미 옮김 / 재승출판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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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오랜만에 편한 수필집을 읽었다.

300 페이지 정도의 분량인데 편집이 헐거워 내용은 훨씬 적은 듯하다.

도쿄의 이치고칸 미술관의 관장이라고 한다.

이치고칸이 어딘가 찾아봤더니, 일본여행 갔을 때 우연히 미켈란젤로 소묘전 한다고 들어가서 봤던 곳이었다.

그 때는 정말 계획에 없이 호텔 바로 옆에서 전시회 하길래 들어간 거라 무슨 미술관인 줄도 몰랐다.

묘한 인연인 것 같아 책도 흥미롭게 읽었다.

관장 정도 되는 분이면 미학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좀 풀어내면 깊이있는 책이 될텐데 업무적인 부분에만 포커스를 맞춘 것 같아 아쉽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관장이 쓴 <예술이 되는 순간>과 비교되는 밀도다.

그렇지만 사립 미술관이 어떤 일을 하는지, 전시회가 개최되는 과정 등은 흥미롭게 읽었다.

이른바 블록버스터 전시회에 익숙해 외국에서 오는 작품들은 전부 돈을 주고 빌려 오는 걸로만 알았다.

그런데 유럽과 미국에서는 유명 미술관끼리 무상으로 교환해서 전시회를 연다고 한다.

일본이나 한국 같은 동양의 후발 주자들은 교환 전시할 수 있는 수준의 작품들이 없으니 어쩔 수 없이 돈을 주고 빌려 와야 하는데, 대여비는 차치하고 운송비만도 어마어마 하기 때문에 신문사나 방송국 같은 미디어들이 끼어 들고, 수익성을 내기 위해 상업적으로 흐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대부분의 서양 명작 전시회들 후원사들이 신문사나 방송국이었던 것 같긴 하다.

그래서 학구적인 주제로 전시회 열기가 어렵고 인상파 같은 인기 전시회가 주로 개최된다.

일본은 한국과는 비교가 안 되게 많은 전시회가 열리는 것 같아 여행가서 보고 정말 부러웠다.

관람객 숫자도 엄청난 것 같다.

<전설의 큐레이터, 예술가를 말하다>에서는, 작품의 해외 전시를 보존 문제 때문에 매우 꺼려하고 명작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직접 미술관으로 오는 수고를 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아무리 해외여행이 흔해졌어도 유럽이나 미국까지 미술관 순례를 자주 하기는 현실적으로 너무 어렵다.

그래서 좋은 작품들이 자주 해외전시 하기를 바라고, 직접 명작을 대하면 예술에 대한 관심이 훨씬 증폭되기 때문에 저변 확대에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요즘은 유명 미술관들도 경영 규모가 커져 상업적인 목적의 전시회를 많이 개최하고 순회 전시도 자주 한다고 한다.

특히 미국 같은 경우는 대부분 사립 미술관으로 기부금과 관람 수입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미술관 관장의 경영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자본주의의 나라답게 미술계의 경쟁도 아주 치열한 듯 하다.

맨 마지막에 왜 미술관을 찾는지에 대한 저자의 답변이 나와 있다.

새로운 것을 알고 싶어하는 욕구가 전시회장으로 사람들을 모은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런 미적 호기심을 감상의 욕구로 표현했고 나도 그런 것 같다.

여행을 하거나 전시회장에 가서 작품을 보는 것도 그렇고 또 책을 읽는 것도 새로운 것을 알고 싶은 욕구의 표현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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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황제 무측천 - 중국을 뒤흔든 여황제의 삶을 재조명하다
멍만 지음, 이준식 옮김 / 글항아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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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알라딘에서 돈 주고 구입했던 책인데 몇년 만에 드디어 읽게 됐다.

빌린 책은 반납 기한 때문에 강제 독서를 하는데, 산 책은 순서가 한정없이 뒤로 밀리고 만다.

연녹색 표지도 산뜻하고 번역도 마치 소설책 읽는 것처럼 매끄럽게 잘 되어 있고 무엇보다 평전의 주인공이 너무나 매혹적이다.

중국 5천년 역사 중 유일한 여황제!

여후와 서태후도 무시무시한 권력을 휘둘렀지만 어쨌든 황제의 부인이자 어머니에 불과했다.

신라에서도 여왕이 나왔던 시대인 만큼 고대라서 여황제가 가능했던 것일까?

저자는 유목민인 북위 시대가 여자들의 사회적 진출이 활발한 때라 가능했다고 하는데, 그 후예인 당나라가 확실히 유교적 폐쇄주의 국가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여자 황제의 즉위, 그것도 새로운 나라의 개창은 놀랍다.

그 앞 왕조인 수나라 문제의 독고황후도 황제와 함께 조정에 나아가 二聖 으로 불렸다고 한다.

유약한 성품에 중풍을 앓게 된 고종 역시 무측천과 함께 정사를 다스린다.

아마 원경왕후도 태종과 함께 권력을 이런 식으로 나누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태종은 누구와도 권력을 나누지 않는 제왕이었고, 그것은 무측천의 첫 남편인 당 태종 이세민도 마찬가지였다.

자신이 영웅호걸이고 심지어 나라를 세운 아버지를 연금시키고 황제 자리에 오른 사람이니 감히 여자와 함께 조정을 다스린다는 건 상상도 못할 일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아들인 고종은 아버지가 남겨준 고명대신들로부터 벗어나 권력을 움켜 쥐기 위해 다부진 아내와 협력을 하게 된다.

마치 조선말 고종이 민비와 손잡고 대원군을 몰아 낸 것처럼 말이다.

선황의 후궁으로 병간호를 하다 아들과 눈이 맞아 재입궁하여 다시 아들을 모시게 되고 정식 황후 자리까지 오른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스토리다.

훗날 현종도 며느리인 양귀비를 자신의 후궁으로 만든 것을 보면 아직 유교 윤리가 정착되기 전이라 가능한 것인가 싶다.

아들을 낳지 못한 왕황후를 쫓아내고 정식 황후 자리에 올라 자신의 아들을 태자로 세운 무측천의 수완이 놀랍다.

장희빈 스토리와 비슷한데 차이가 있다면 장희빈은 남편 숙종의 사랑을 잃고 결국 죽임을 당했으나 무측천은 남편과 평생 연대하여 정치적 동반자로 지냈다는 점이다.

남편보다 나이가 네 살이나 많은데도 더 오래 살아 친아들 둘을 쫓아 내고 스스로 황제 위에 오르기까지 했으니 정말 대단한 여인이다.

사료를 잘 분석하여 저자는 무측천이 어떻게 권력을 잡아 가는지를 마치 소설처럼 풀어낸다.

정말 강인하고 매혹적이고 놀라운 여인이다.

장수 집안인지 어머니는 그녀를 46세에 낳고 무려 92세까지 생존했다.

그녀 역시 82세에 사망했으니 오래 건강하게 살았기 때문에 황제위까지 오를 수 있었던 모양이다.

황제가 된 나이가 67세인데 그 후로도 15년이나 권력을 유지했으니 정말 대단하다.

말년에 정변이 일어나 아들에게 양위했으나 친아들이었고 선황인 고종의 정식 황후였기 때문에 역사에 당당하게 이름을 남길 수 있었다.

530여 페이지나 되는 분량인데 마치 한 편의 소설을 읽은 것처럼 재밌다.

당나라의 정치적 분위기와 더불어 무측천이라는 인물에 대해 알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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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터 - 자연의 역사를 읽는 사람들
랜스 그란데 지음, 김새남 옮김, 이정모 감수 / 소소의책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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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내용일까 봐 걱정했는데 과학책이라기 보다는 에세이로 분류해야 할 것 같다.

지난 번에 읽은 <완전히 새로운 공룡의 역사>는 공룡학자가 된 저자의 개인사와 공룡에 대한 최신 연구 소견이 합해져 정말 흥미롭게 읽었는데, 이 책은 거의 전적으로 시카고 자연사박물관의 큐레이터에 관한 수필집이라 과학적인 내용이 없어 아쉽다.

큐레이터, 특히 저자처럼 연구 큐레이터가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한 사람이라면 흥미로울 것 같다.

딱히 과학적 소견도 없는데 서울시립과학 관장인 이정모씨의 감수는 왜 필요한 건지 모르겠다.

박물관 직원들과 함께 찍은 사진들이 많아 흥미롭긴 한데 학구적인 사진들은 아니라 아쉽다.

표지에 나온 저 우람한 공룡은 티 렉스인데 발견자의 이름을 따 수라고 불린다.

얼마나 유명한 공룡인지 당시 대통령인 클린턴까지 관람하고 갔다.

미국에는 상업적인 화석 발굴 회사들이 있는 모양이다.

지난 번 공룡책에서도 학자인 저자가 이들을 비판했던 글이 생각난다.

얼마나 화석 발굴이 일반화 됐으면 학자가 아닌 사업가들이 뛰어들었을까.

대중들의 과학에 대한 관심이 놀랍고, 땅이 넓고 투자할 여력이 많다 보니 미국은 참 별 사업이 다 있구나 싶다.

티 렉스를 발굴한 회사는 20개월에 걸쳐 이것을 암석에서 분리하는 고된 작업을 했으나 사유지에 무단 침입한 게 드러나 결국 이 거대한 화석은 땅주인 소유가 되어 경매에 부쳐졌다.

무려 800만 달러가 넘는 가격에 시카고 박물관이 낙찰을 받아 저렇게 멋진 전시품으로 탄생하게 됐다.

이 복잡한 과정이 영화로도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상식적으로는 아무리 소유권이 땅 주인에게 있다고 해도 발굴하는데만 2년여가 걸린 엄청난 작업을 한 사람은 보상은 커녕 감옥에 들어갔다는 게 희안하다.

공룡 화석이 백 억에 가까운 금액으로 거래될 정도이니 과연 쥬라기 공원 같은 영화가 나올 만 하다.

확실히 미국은 과학의 나라인 것 같다.

과학에 관한 대중들의 관심도 놀랍고 국가의 투자도 굉장한 듯하다.

그런데도 한 쪽에서는 창조론을 교과서에 수록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니 참 재밌는 나라다.

저자도 마지막 장에서 미국의 과학 문맹이 심각함을 걱정하고 있다.

사실 이 책에서 제일 마음에 든 부분이 바로 마지막 장이다.

과학자라면 누구나 저자처럼 종교가 과학의 영역을 침범해 진실을 가리우고 있음을 걱정할 것이다.

진화란 자연에서 일관성 있게 발견되는 패턴을 설명하기 위한 가장 합리적인 이론이라는 말에 정말 공감이 간다.

과학자들은 보통 동료 집단에게 인정받기 위해 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하고 학술 지원금을 따내는 것에 총력을 기울인다.

학계는 전문 연구가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곳이므로 오늘날 미국 과학계의 수준은 세계적이나 불행히도 대중과 공유하지 못하고 있음을 저자는 안타까워 하고 있다.

비단 과학계가 아니어도 내가 관심갖고 있는 역사학계에서도 비슷한 얘기를 읽었었다.

민족주의에 기반한 유사역사학이 판을 치는데도 학자들은 대중서 출간이 실적에 전혀 도움이 안 되고 오히려 학문적 이미지에 손상이 가므로 기피한다는 것이다.

엘리트와 대중간의 간극차는 비단 학계 뿐 아니라 정치에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전문가들의 연구 성과를 어떻게 대중에게 잘 전달할 것인가, 대중을 어떻게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갈 것인가가 참 중요한 시대인 것 같다.

전문가의 권위에 무조건 복종하는 시대가 아닌 "대중사회"에 살고 있으니 말이다.

큐레이터들은 아주 중요하고 적절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박물관에서 전시를 하면 대중들의 관심을 환기시킬 수 있고 교육적인 효과가 높아진다.

나를 봐도 별 관심없는 주제였다가 우연히 전시회에 다녀온 후 호기심이 생겨 책을 읽게 되는 경우가 많다.

어려서는 누구나 자연 환경에 호기심을 갖고 있고 성인이 된 후 잠시 잊었다가도 전시회를 다녀오면 곧 호기심이 되살아 날 수 있다면서 대중과의 소통을 강조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자연사 박물관에서 박사 학위를 수여할 정도라니, 그 수준이 정말 대단한 것 같다.

흥미로운 것은 테뉴어라는 정년 보장제이다.

지금은 한국도 정식 교수 되기가 어렵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학교에 취업을 하면 정년 보장은 당연한 것으로 여겨 왔는데 미국은 이 테뉴어가 대단히 얻기 힘든 자격인 모양이다.

저런 치열한 경쟁이 있기에 발전하는 것 같다.

노동자 계층에서 태어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경영학 대학을 다니던 저자가 어느날 선물받은 고대 어류 암석에 대한 호기심으로 갑자기 고생물학자가 된 사연이 재밌다.

같이 일한 양서류 분과의 큐레이터가 뱀에게 물린 후 가볍게 생각하고 병원에 안 갔는데, 물린지 28시간 만에 내출혈로 사망한 이야기가 나와 안타까웠다.

그러고 보니 얼마 전 한 연예인의 애견에 물린 여자도 파상풍으로 사망했었다.

맹독이 이렇게 무서운 모양이다.

저자가 관리자가 된 후 수익을 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미국 박물관은 한국처럼 세금으로 운영되는 것이 아닌 것 같다.

좋은 인재를 유치하여 명성이 있는 연구를 하려면 많은 돈이 필요하고 자본주의의 나라답게 관람객을 모아 수익을 내기 위해 노력한다.

표지의 멋진 티 렉스도 시카고 박물관의 대표적인 전시품이 되어 관람객들을 불러 들이고 있다.

큐레이터가 단순히 전시에만 머물지 않고 직접 전세계를 다니면서 발굴을 하고, 논문을 써서 학회에 발표하고, 대학원생들을 가르치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다.

대학 교수와 같은 수준의 지식을 갖고 있고 그만한 대우를 받는 셈이니 이 박물관의 질적 수준이 얼마나 높은지 짐작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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