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2 - 완결
배진수 글.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8년 8월
평점 :
품절


요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공포는 다양하게 존재합니다. 어릴 때는 귀신, 도깨비 등이 무서웠지만 지금은 번번히 발생하는 살인과 폭력, 미래에 대한 불안, 현실 사회의 어두운 밑바닥 등이 더 무겁게 느껴지곤 하지요. 얼마 전 읽었던 소담출판사의 또다른 공포물 《기기괴괴》에서도 인간의 본성이 가진 무서움을 공포로 보여주고 있었지요. 2012년 10월 4일부터 2014년 9월 12일까지 매주 금요일에 연재되었던 웹툰 《금요일》역시 그렇습니다.

 

근본적으로 이 작품은 공포보다는 블랙코미디에 가까우며, 선뜻 믿기 어려우시겠지만 인간과 사회에 대한 고찰과 이것이 불러오는 연민, 즉 인간애를 바탕으로 한 만화입니다. (작가의 말 中)

 

 

옴니버스 구성의 스릴러 만화《금요일》에는 공포물에 자주 등장하는 귀신도 없고, 연쇄 살인범의 잔혹한 살인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현실 사회의 어두운 밑바닥과 인간 본성의 심연에 뿌리 깊이 내재된 불안을 건드림으로써 서늘한 공포를 주고 있어요. 이 책은. 1부 RULE, 2부 WISH, 3부 LIVES, 4부 CHOICE, 5부 RISK 등 주제에 따라 총 5부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이 주제에 따라 다양한 이야기들이 수록되어 있는데 자신에게 주어진 수명(시간)으로 원하는 것을 얻게 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거래소], 자신의 악행이 자식에게 대물림되고 있는 내용을 담은 [MERRY], 회사보다는 교도소라는 조직이 더 낫지 않냐는 메시지를 던지는 [공공살인], 자식의 목숨을 대가로 자신의 목숨을 살리려던 모성의 반전을 보여준 [선택] 등 읽다보면 섬뜩한 느낌을 주는 이야기들이 존재합니다. 읽고 난 후에도 여운이 많이 남고 곱씹을수록 등골이 오싹해지는 이야기들이죠.

 

생물의 모든 행위는 오로지 '자신'의 이익을 위한 행동들일 뿐이라고. 심지어 우리가 '선행'이라고 알고 있는 행동들조차 그 기저에는 자기 만족이나 자기 위안, 혹은 '공동체 보험'같은 이기심이 있을 뿐이라고. 다만 그런 행위를 권장하고 장려하는 것은 알고 보면 타인의 뜻. 즉, 선행을 권장해 누군가가 한 선행의 수혜자가 되려는 공동체가 지닌 또 다른 이기심의 발로일 뿐이라고. (본문 207p)

 

 

《금요일》을 한자로 풀이하면 '금지된 날'이 됩니다. 귀신이 나오는 것, 잔혹한 연쇄 살인범이 나오는 것보다 이렇게 인간의 본성을 담아낸 이야기들에서 더욱 섬뜩함을 느끼는 건 아마 우리 모두에게 내재되어 있는 본성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섬뜩,오싹, 공포 등이 느껴지는 이야기지만 누구라도 읽어봄으로써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아직도 여운이 많이 남는 이야기입니다. 인간의 본성이 주는 공포가 귀신보다 무섭다는 것이 너무도 씁쓸한 이야기지만 지끔까지와는 다른 색다른 공포를 느낄 수 있을 거에요.


(이미지출처: '금요일 2' 본문에서 발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무 생각 없이 마음 편히 살고 싶어 - 마음속 때를 벗기는 마음 클리닝 에세이
가오리.유카리 지음, 박선형 옮김, 하라다 스스무 감수 / 북폴리오 / 2018년 9월
평점 :
품절


《아-무 생각 없이 마음 편히 살고 싶어》라는 책 제목이 오해를 살 법하지만 이 책은 아무 생각 없이 살자는 이야기가 아닌 침울한 마음, 흐트러진 감정, 고민 등의 무거운 마음을 가볍게 하자는 마음속 때를 벗기는 마음 클리닝 에세이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화, 고민, 우울감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이 침울한 감정은 다양한 이유에서 비롯되는데 이는 타인 또는 나를 탓하는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뉠 수 있습니다. 타인의 잘못으로 인해 내가 피해를 입는다고 생각하거나, 완벽하지 못한 내 자신에 대한 자책 등으로 화가 나기도 하고, 우울하기도 하지요. 이런 생각들이 내 마음을 무겁고 힘들게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덜어낼 필요가 있습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되고, 실수를 해도 되며, 반드시 잘 해내야 하는건 아니기 때문이지요. 물론 이러한 마음을 덜어내기가 쉽지는 않지만, 이 책을 읽어본다면 마음 속 무거운 짐을 조금은 덜어낼 수 있을 거예요.

 

어서오세요, 마음 안경을 닦는 가게입니다.

고민하지 않기, 화내지 않기, 휘둘리지 않기.

걸핏하면 짜증을 내거나 작은 일에 집착하고 고민한다면 '마음 안경'을 닦아보세요. 인생이 환해집니다. (표지 中)

 

이 책의 저자 가오리, 유카리는 쌍둥이 자매 작가로 '어려운 내용을 알기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자는 신조로 전문적인 주제를 글과 그림으로 쉽게 표현하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이 책에서는 미국 심리학자이자 정신분석가인 앨버트 엘리스의 임상심리학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지요. 이 책의 주인공은 구두 닦는 일을 하는 다람쥐 엘리스입니다. 구두를 닦는 동안 손님들은 엘리스에게 자신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고 손님들이 이야기를 다 하면 엘리스는 마음 안경에 대한 이야기를 하곤 한답니다. 이 책은 바로 엘리스의 마음 안경에 대한 이야기지요.

 

우리 가게는 여러분의 고민을 듣고 어떻게 해결하라고 가르치는 곳이 아닙니다. 오랫동안 마음속에 품고 있는 초초, 불안, 침울이라는 '나쁜 감정'을 여러분 스스로 떨쳐버릴 수 있도록 도움이 될 만한 소소한 이야기를 할 뿐이죠. 바로 '마음 안경' 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본문 11p)

 

같은 사건이라도 받아들이는 감정은 다르고, 같은 시각으로 봐도 받아들이는 감정은 다릅니다. 그 사건과 감정 사이에는 '마음 안경'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감정이 정해지는 것이죠. 의식이나 규칙, 고정관념이나 가치관, 신념이나 소신 등 '가지고 있는 생각'의 차이가 있어서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가 달라지기 때문에 '감정'의 차이가 생깁니다. 결국 좋지 않은 사건이 일어나도 생각을 바꾸면 쓸데없는 고민이 사라집니다.

 

"인간의 마음은 일어나는 일에 따라 흐트러지는 것이 아니라 그 일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흐트러지는 것이다." (본문 57p)

 

또한 이치에 맞지 않고 비현실적이며 집착적이어서 자신의 행복이나 목표 달성을 방해하는 사고, 즉 비이성적인 사고를 가지면 스스로를 고통스럽게 만듭니다. 손님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해 구두 닦는 가게를 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 엘리스처럼 말이죠. 마음 안경 렌즈에 묵직하게 달라붙은 묵은 때 즉, 자신도 모르게 자신을 점점 옭아매는 집착 혹은 신념을 가지면 이성적인 사고가 어렵습니다. 비이성적인 사고방식이 습관이 되면 마음의 불행을 초래하게 되지요. 이런 아무런 쓸모가 없는 묵은 때를 미련 없이 그냥 버리기만 한다면 누구나 침울하지 않은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이에 엘리스는 마음 안경을 닦는 여섯 단계의 방법을 소개하고 있어요.

 

마음 안경을 닦는 일이란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의 인생을 변화시키는 것,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과 자신의 인생을 빛나게 하는 것,

바로 그런 일입니다. (본문 221p)

 

오늘 하루 누군가에게 화를 내고, 짜증을 내거나 혹은 나 자신을 질책하는 일이 있었나요? 자기 전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면서 이불킥을 해본 적은 있나요? 다시는 그러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했지만 다음에도 또 이런 일을 반복하지는 않았나요? 아마 누구나 경험해 본 일일 것이고 항상 반복해온 일들일 겝니다. 마음을 바꾸는 일이 그리 쉽지만은 않을 듯 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속에 낀 얼룩을 제거하는 일이 꼭 어려운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하네요. 그동안 남탓을 하며 그릇된 마음을 많이 가졌던 거 같아요. 마음 안경 렌즈에 얼룩이 잔뜩 덮혀있었네요. 책을 읽는동안 마음이 참 차분해지는 걸 느끼게 됩니다. 침울한 마음으로 하루하루가 힘겹다면 이 책을 추천해봅니다. 어두움이 서서히 걷히는 걸 느낄 수 있을거에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게임 전쟁 라임 청소년 문학 34
뤽 블랑빌랭 지음, 이세진 옮김 / 라임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책 제목과 표지만으로도 이 책이 게임 중독에 관한 내용이라는 것을 짐작케 했습니다. 최근 게임 중독에 관한 다양한 책들이 많이 출간되는 만큼 게임 중독에 대한 문제점도 그만큼 크다는 것은 말하지 않아도 알 것입니다. 물론 그만큼 신선한 소재는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게임 중독인 주인공이 중독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담아낸 뻔~한 스토리라는 생각에 사실 처음에는 기대도 하지 않았지요. 하지만 늘 게임에 접속해 있는 청소년들의 현실을 생생하게 묘사하는 것을 물론 가족 이야기와 첫사랑 이야기를 더해 이야기를 풍성하게 담아내고 있어 기대이상이었습니다. 다소 어두울 수 있는 이야기에 유머를 더해 밝게 담아낸 것도 좋았던 거 같아요.

 

간혹 게임 중독에 빠져 게임 속 세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를 본 적이 있습니다. 나날이 발전하는 컴퓨터와 핸드폰은 우리 삶의 일부가 되어 있습니다. 이런 세상에서 인터넷, 게임, SNS 등과 동떨어져 살아가기는 어렵겠지요? 하지만 가상과 현실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며 살아가는 건 정말 중요합니다. 이런 이유만으로도《게임 전쟁》의 주인공 토마를 통해서 나답게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볼 필요가 있겠네요.

 

컴퓨터 하면 토마, 토마하면 컴퓨터 할 정도로 토마는 게임, 인터넷 중독입니다. 오랫동안 그저 행복한 게임 덕후로 살아왔죠. 하지만 에스테르 카뮈조를 좋아하게 된 이후로 모든 일이 배배 꼬이기 시작했어요. 토마의 변화를 바로 눈치챈 건 동생 폴린이었고, 빚을 독촉하듯 물어보는 폴린에게서 빠져나갈 구멍은 솔직하게 털어놓는 것이었죠. 폴린은 에스테르와 페북 친구일 뿐만 아니라 승마 카페를 통해 이미 알고 있는 사이였어요. 폴린 덕분에 토마는 에스테르 집에 초대를 받게 되고 에스테르가 내는 아주 어려운 시험을 치루게 됩니다. 바로 한 달간 컴퓨터를 끊는 것이었죠. 에스테르는 현실의 삶을 피하지 말라며 태블릿 PC나 휴대폰도 안 되고, 컴퓨터도 켤 수 없다고 말합니다. 어떤 종류의 게임도 할 수 없다네요. 이 시험을 통과하면 에스테르와 사귈 수 있어요. 감시자는 폴린이었죠.

 

라트레유는 친구들에게 심술을 부리는 최악의 남자아이입니다. 그 레이더망에 토마가 걸리고 말았어요. 레트레유는 토마를 보면 시비를 걸곤 합니다. 선생님 앞에서는 모범생인 라트레유는 천하무적이었죠. 그 라트레유가 국어 선생님의 치마 속을 몰래 찍어 반 아이들에게 전송하는 사건이 터지고 맙니다. 유력한 용의자는 컴퓨터를 잘하는 토마였지요. 라트레유는 토마에게 선생님에게 이르면 폴린을 괴롭힌다는 협박까지 했답니다. 설상가상 게임 덕후였던 토마가 게임을 안하는 이유가 에스테르 때문이라는 소문이 나면서 에스테르와의 관계까지 나빠지게 됩니다.

 

토마는 정말로 자기가 컴퓨터, 태블릿 PC, 휴대폰을 붙잡고 살아서 집안 분위기가 이렇게 된 게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와이파이가 가족들의 뇌에 영향을 미친 걸까? (본문 31p)

 

반면 가족 식사 분위기의 변화된 모습을 생각해보게 된 토마는 엄마에게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엄마가 아빠가 아닌 다른 남자를 만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요. 토마는 폴린과 함께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합니다. 자신이 잘 하는 컴퓨터를 통해서 말이죠.

 

이렇게 토마에게는 여러가지 문제가 한꺼번에 찾아옵니다. 이 과정에서 현실에서 도망쳐 게임 속으로 도망치는 토마의 모습은 우리 모두의 모습과 별반 다를 바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다행이 토마는 이 문제들과 마주하면서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 나가지요. 그 과정에서 토마는 게임 중독에서 벗어나 있었습니다. 이 책에서 토마가 게임과 현실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가는 과정이 참 재미있게 그려져 있어요. 학교문제, 가족문제, 첫사랑 이야기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면서 무겁지 않게 담겨져 있지요. 토마의 이런 모습이 청소년 독자들에게 공감과 용기를 줄 수 있을 거 같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야무지고 똑소리나는 폴린이 매우 인상적이네요.

 

얼마전 TV프로그램에서 중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것을 우연찮게 보게 되었습니다. 한 패널은 중독은 몰입과 닮아 있다고 했어요. 누구나 중독되어 있는 건 하나씩 있다고. 하지만 여기서 현실이 파괴되면 중독이 되는 것이고, 현실이 유지되면 몰입이 되는거죠. 몰입과 중독의 경계에서 우리는 그 일에 있어 중독이 아닌 몰입이 될 수 있어야 합니다. 토마는 그 경계를 지키는 방법을 일깨워 준 것 같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홀리 가든 (리커버) - 개정판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8년 5월
평점 :
절판


요시모토 바나나, 야마다 에이미와 함께 일본의 3대 여류 작가로 불리는 에쿠니 가오리는《등 뒤의 기억》《기억 깨물기》《우는 어른》《포옹 혹은 라이스에는 소금을》《저물 듯 저물지 않는》《개와 하모니카》등으로 내게는 꽤나 익숙한 작가이다. 지금까지 느꼈던 에쿠니 가오리의 작품은 굉장히 섬세하고 잔잔하며 담담했으며 때로는 난해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은 자꾸 끌리는 매려적인 작품들이었기에 그녀의 작품은 꼭 찾아 읽어보게 된다. 이번 작품 《홀리가든》은 한국 출간 기념 10주년을 맞아 출간된 리커버 개정판이다. 소녀 감성이 담긴 일러스트의 책표지가 눈길을 끄는 이 소설은 소꿉친구 가호와 시즈에의 일상을 담은 이야기이다.

 

어른임을 잊지 않기 위해 늘 손톱에 매니큐어를 칠하는 가호.

규칙적인 생활, 규칙적인 삶, 올 라잇.

늘 올 라잇한 인생을 살아온 시즈에.

 

함께한 시간만큼 많은 금기를 지닌 그녀들의 평화롭고도 위태로운 하루를 에쿠니 가오리 특유의 감성으로 한 장면, 한 장면 사랑스럽게 포착한 장편소설 (뒷표지 中)

 

가호와 시즈에는 초등학교 1학년 때 만난 20년 친구 사이로 이 소설에서는 시즈에와 가호의 각각의 시점이 반복적으로 보여지고 있다. 가호는 5년 전에 끝난 쓰쿠이와의 사랑의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해 이사를 할 때마다 비스킷 깡통과 차마 깨뜨리지 못한 파란 장미 무늬 홍차 잔이 담긴 머스캣 상자를 가지고 다닌다. 반면 시즈에는 아내와 19살짜리 딸이 있는 남자와 원거리 연애를 하고 있다. 그 사람과 있는 시간이 너무도 행복하지만, 남자가 집으로 돌아가는 기차를 타고 나면, 혹은 자신이 집으로 돌아오는 기차를 타고 나면 가호는 묘한 안도감을 느낀다. 과거의 기억에 매달리는 가호, 오직 현재를 즐기는 시즈에, 이렇게 서로 다른 두 사람이기에 때로는 상처를 주기도 하고, 때로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오랜 시간 서로의 과거와 현재를 지켜보고 있는 두 사람은 서로를 잘 알고 있기에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친구 관계를 지속한다.

 

그동안 에쿠니 가오리의 작품 대부분은 클라이맥스가 없이 진행되곤 했는데 이 소설 역시 큰 사건이나 클라이맥스가 없지만 캐릭터만으로도 작품이 완성되고 있다. 특히 이 소설에서는 그녀만의 담담하고 섬세한 문체가 빛을 발하는 듯하다. 주인공과 주변 인물만으로도 이 소설은 재미를 주고 있는 이는 우리들의 일상의 풍경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이야기 곳곳에 담겨진 현실적인 내용들은 많은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이 담겨져 있다. 특히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가진 이야기들은 독자 개개인에 따라 공감하는 부분이 달라질 듯 한데 이 소설이 주는 재미가 바로 여기에 있을 성 싶다.

 

25년지기 친구와의 관계가 문득 생각난다. 다르지만 서로의 삶에 뒤섞여있는 가호와 시즈에를 보면서 같으면서도 다른 친구와의 관계를 생각해보게 된다. 관계 유지를 위해 서로간의 선을 넘지않는 친구 사이, 그 오묘함과 끈끈함. 그동안 에쿠니 가오리의 작품마다 느꼈던 그녀의 섬세함과 단아함, 그리고 담담함이 이 소설에서 정말 잘 어울리는 듯 했다. 과거, 현재, 그리고 일상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이야기였다. 섬세함이 매력적인 작품 《홀리가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8년 8월 서평쓴 책들    

 


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경성에서 보낸 하루
김향금 지음 / 라임 / 2018년 8월
15,800원 → 14,220원(10%할인) / 마일리지 790원(5% 적립)
2018년 09월 04일에 저장
구판절판


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