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힘껏 끌어안았다 - VOGUE 김지수 기자의 인터뷰 여행
김지수 지음 / 홍시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VOGUE 김지수 기자의 인터뷰 여행]
독특한 컨셉을 가진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지만, 그 사람을 인터뷰 한 기사를 읽다보면, 그 사람의 삶에 대한 목표, 열정 등을 볼 수 있다. 
가끔 그런 인터뷰 기사를 보다보면, 그 사람이 사는 모습을 통해서 내 자신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기도 한다. 100명이면 100명 모두 다 다른 삶을 살아가는 우리는, 다른 사람을 통해서 조금은 나은 내 삶을 살려고 노력하곤 한다.
책 속 19명의 인터뷰 기사를 보면서 또 한번 나를 다독여본다. 그리고 힘껏 끌어안아본다.


19명 모두 완벽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아니다. 모두 시행착오를 겪고, 지금 현재에도 시행 착오를 겪으면서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시행 착오 속에서 이겨냈던 노력과 끈기들을 통해서 보다 나은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였다.
그렇기에, 그들의 인터뷰는 우리들에게 용기와 길을 알려주고 있는 것은 아닐런지...

일년 365일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듯이, 우리의 인생에도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존재한다.
김지수 기자는 그런 우리의 인생을,

봄- 위로가 필요한 사춘기의 당신에게
여름-인정받고 싶어하는 질풍노도의 당신에게
가을-사랑의 실체를 묻는, 그대 여자에게
겨울-자아의 신화를 위해, 길 떠나는 당신에게


로 나누어 인생에 대해서, 살아가는 길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고통을 상상하기 때문에 두려운 겁니다. 나는 살면서 감옥도 갔다 왔고 고문도 당했고 정신병원도 들락거렸어요. 우리는 고통이 곧 지나갈거라는 걸 경험으로 알고 있습니다.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를 그 경험으로 썼습니다. 물론 나도 두려움에 빠집니다. 오늘 아침엔 숲에 갔느데, 험준한 바위 계곡에서 길을 잃고 말았습니다. 문득 여기서 죽으면 아무도 날 찾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 아주 단순한 사실이 떠올랐어요. 매일 내가 산책을 하는 이유는 모르는 길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었다는. 그러자 공포는 미로 놀이를 앞에 둔 설렘으로 바뀌었습니다." (파울로 코엘료 35p)

나 역시도 두려움을 먼저 느끼고 살았던 거 같다. 무엇을 하고자 할때 설레임보다는 두려움을 먼저 느끼고, 희망보다는 절망을 먼저 생각했었다. 새로운 도전에 대한 설레임을 잊고 살았던 그 순간부터 그 도전은 이미 절망적이였던 것은 아니였는지...
두려움보다는 설레임을....파울로 코엘료에게 배웠다. 새로운 도전에 대한 희망을 먼저 보는 방법을.
그리고, 새로운 도전에 대한 희망을 심어준 또 한사람, 바로 배우 김윤진이다.

"여우주연상을 받고 나서는 갑자기 방향을 잃은 느낌이었죠. 그래서 내게 물었죠. 원하는 게 뭐지? 목표가 뭐야? 그때 불현듯 어릴 때 꿈이 떠올랐죠?" (김윤진 70p)

한국에서 자리매김한 배우가 혼자 뉴욕으로 떠나 새로운 도전을 시도했던 그녀는, 힘든 과정을 마치고 이제 새로운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그녀의 도전은 자기 훈련, 엄청난 노력으로 이루어졌다. 그리고 우리에게 그 희망을 보여주었다.

"전 아쉽거나 부족한 게 전혀 없어요. 아니, 사랑을 할 시간이 더 잇었으면 좋겠어요. 잠을 줄어야 할까 봐요." (정혜영)
"왜 싸울 수가 없냐면 단점을 보지 않고 좋은 점만 바라보니까요. 그래서 아내가 자구만 좋은 사람으로 변해 가니까요." (션)
"남편에게 주고 싶은 선물은 잠을 잘 수 있는 시간, 그리고 더 많은 아기, 내 사랑." (정혜영)
"아내에게 주고 싶은 선물은 예쁜 꽃, 여행. 그리고 오늘 더, 내일은 더 더 사랑하는 마음."(션)
(션과 정혜영 201p)

이들은 보면서, 한치의 가식 없이 사랑하는 부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 사랑을 나누어주는 그들을 보면서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가를 하는 사람들은 아닌가? 생각해 본다.
결혼 11년차, 싸우다가 웬수가 되기도 하고,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라고 했던가, 다시 사랑을 하고...이런것이 부부라고 생각했다. 싸우면서 정이 든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이들 부부를 보면 오늘보다 내일 더 사랑하며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나만, 내 가족만이 아닌, 다른 사람도 돌아볼 줄 아는 마음 역시 마음 속에 담아놔야 하는 것은 아닌가...
너무 삭막하게, 너무 인정없이 살아온 듯 싶어서 새삼 내 삶이 건조하게 느껴진다.

그들의 삶을 엿보는 느낌이라고 할까? 그저 겉으로 보여지는, 행복하게 포장되어져 있는 그들의 모습을 포장을 벗겨 그 안의 진짜를 보는 듯한 기분이였다.
실수도, 아픔도, 시행착오도 겪으면서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고, 또 다시 새로운 삶을 만들어가는 그들을 통해서, 내 삶의 가치를 높여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김지수 - 칠순이 다 되어도 그토록 넘치는 에너지의 근원은 무엇인가?
프랭크 - 내 에너지의 근원은 이제까지 해왔던 작품에 대한 책임감이다.(
프랭크 스텔라 247p)

화가 프랭크 스텔라의 말처럼 나 역시 내 삶에 책임과 에너지로 나 스스로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보려 한다.
지금까지 실패 투성이였다 하더라도...이준익 감독의 말처럼, 후반전에 멋진 삶을 보여주리라..

"후반전에 대박을 터뜨린 건 전반전에 잘 놀았기 때문이다. 난 법대생들이 [육법전서]를 볼때, [선데이 서울]을 들이 판 사람이다. 나는 노는 즐거움을 알고, 실패의 노하우도 안다." (이준익 5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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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섹시했을 때 - 할리우드 여배우의 유쾌한 침대 위 연애사
첼시 핸들러 지음, 황소연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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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여자 연예인들 중 누드집을 내는 이유 중의 하나가, 가장 예쁘고 가장 아름다울 때의 모습을 간직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대답한 인터뷰를 본 적이 있다.
여자는 31살이 되면 노화가 급격히 오기 시작한다고 한다. 나잇살이라고 해서 아랫배도 볼록 나아고, 얼굴에 기미가 하나둘 보이면서, 눈가에 주름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 것을 보면서 여자들은 젊었을 때 자신의 모습을 추억하곤 한다.
그래도 20대때에는 봐줄만 했는데....그때는 모든 여자들이 가장 예쁘고, 아름다움이 꽃 피우는 시기가 아니던가!!

책 제목과 표지가 왠지 여자들이라면 확~ 끌리는 듯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여자들만의 은밀한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을거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책을 집어 들었지만,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그런 기대감과는 상이하게 다른 내용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자들만의 세계를 그린 작품이라 생각했지만, 이 책은 말 그대로 <할리우드 여배우의 유쾌한 침대 위 연애사>가 담긴 책이다.
성이 개방된 미국과 성에 대해서 보수적인 우리 나라의 차이때문일지, 아니면 개방적인 저자 첼시와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나와의 차이 때문일지....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극히 적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끝까지 읽는다는 것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성에 대한 호기심은 아닐런지...

자신이 많은 사람들과 원나잇스탠드 경험 한 것을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 생각된다. 특히 할리우드의 여배우이자, 스탠드업 코미디언이며, 2008년 엔터테이먼트위클리가 뽑은 ’올해의 주목할 만한 신인 스타’로 선정된 연예인이라면 더욱이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첼시 핸들러는 자신의 성 경험을 있는 그대로 모두 보여주었다. 
책 속의 첼시 핸들러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여자 바람둥이’ 다. 
하지만, 그녀는 늘 당당하고 거칠 것 없으며, 어떤 부분에서는 그녀의 당당함에 통쾌함까지 느껴진다.

8살때, 부모님이 섹스하는 사진을 찍어 오면 5달러를 주겠다는 언니의 꼬임에 부모님의 방을 벌컥 열어 사진을 찍은 것이 첼시가 처음으로 섹스에 대해서 알게 된 챌시의 경험담을 담은 부분은 유쾌하기 그지없다. 챌시는 많은 사람들이 원타잇스탠드를 창피한 일로 여기는데에 반해 상대방을 알아가는 하나의 방법으로 생각한다.
처음 원나잇스탠드를 했던 18살때의 이야기와 흑인과의 만남, 소인과의 만남 등 그녀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을 알아가는 과정을 솔직담백하게 써내려갔다.

이 책이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그녀의 삶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않을까?하는 은근 걱정도 된다. 물론 나 역시도 첼시의 성에 대해 심하게 자유분방적인 부분이 옳게만 보이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그녀의 삶에 대해서 이렇다 저렇다 욕하고 싶다는 생각은 전혀 없다. 사람은 다른 사람에 대해서 판단하고, 알아가는 방법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적어도 그녀는 만나는 사람들에게 인간적인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은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흑인 남자와의 하룻밤을 아버지에게 들켰을 때도, 마음에 드는 남자가 다른 여자와 함께 자신이 일하는 식당으로 밥을 먹으러 왔을 때 등등 그녀는 늘 당당했다. 그리고 자신의 과거(그것이 부끄러운 일이든 그렇지 않았든지간에...)를 유쾌하게 적어내려 간 그녀는 여전히 당당하다. 그것이 그녀의 매력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여배우들이 자신의 아름다움을 사진으로 남기듯, 그녀는 자신의 사랑에 대한 기억을 글로 남기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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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도 여자를 모른다 - 이외수의 소통법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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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많은 책을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이외수’의 작품은 처음이였던 거 같다. 그러고보니, 책보다는 영화에서, 혹은 방송에서 더 많이 접했던 것 같다. 왠지 도인같다는 느낌을 주는 외모와 그의 달변은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었다.
책도 그랬다.
페이지를 넘길때마다 향기가 솔솔 나는 것이 사람을 끌어 당기게 한다.
향기 뿐만 아니다. 끝임없이 담겨져 있는 꽃의 그림이 사람을 끌어 당기게 한다. 
한 여자가 사랑 때문에 한 번씩 상처를 받을 때마다 이 세상에 꽃들이 한 송이씩 피어난다는 그의 말을 실천이라고 하듯이..
향기, 꽃 뿐만 아니라, 그의 글이 또 사람을 끌어 당기고 있다.

여자, 은하계를 통틀어 가장 난해한 생명체다. (본문 5페이지)

제목처럼 난해한 생명체인 여자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자 하는 듯 한 책이다.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여자에 대해서 많이 아는 걸까? 라고 생각하고 읽으면 오산이다.
시작은 여자였지만, 끝은 사랑이였으니까...

24G!(x30)+78ft3/1M)=∫6淫12CN∞뤽3
스티븐 호킹이라 하더라도 결코 풀수 없다는 여자를 나타낸다는 이 공식. 여자는 그렇단다. 
하지만, 이외수는 여자를 시작으로해서 세상의 모든 부조리와 세상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이야기하고, 결론으로는 사랑이 필요하다고 끝맺음을 맺는다.
참으로 알 수 없는 내용의 전개라고 생각이 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이야기에 끌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도인같은 외모임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요즘 쓰는 된장녀 등과 같은 신조어를 난발하고, 따먹었다는 속어도 과감하게 적어 놓았다. 
그뿐인가? 자기만의 생각을 혼잣말을 하듯이, 친구에게 말하듯이 서슴없이 이야기를 늘어 놓는다. ’옳거니!’ 하는 대답을 해주고 싶을만큼 그의 이야기는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낱낱히 파헤쳐 놓았다.
사회의 부조리를 콕콕 찝어내어 속~~~ 시원하게 긁어주기 때문인가보다. 통쾌하기 그지 없다는 생각도 든다.

대수술이 요구되는 병폐들이 연일 매스컴을 자극하고 있지만 아무도 메스를 집어들지 않는다. 툭하면 입시요강이나 바꾸고 뻑하면 등록금이나 인상하는 방안이 고작이다. 입으로는 교육이 국가백년지대계라고 말하면서 현실적으로는 교육을 국가백년지대개(犬)로 방치해 두고 있는 듯한 양상이다. (본문 68페이지)

241페이지에 달하는 책이지만, 정작 이외수의 글은 1/3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1/3은 꽃 그림으로 한 페이지를 장식했고, 3/1은 여백이다. 한 페이지를 글로 꽉 채운 페이지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한듯 싶다.
이것이 이외수의 스타일인가?
처음 이외수의 작품을 접해서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저자 이외수만의 스타일이 느껴지는 듯 하다.

성희롱,성폭력,재물에 대한 속물근성, 외모지상주의, 사이비, 학교의 병폐, 욕망, 시기 등 이외수는 이 사회가 가지고 있는 병폐에 대해서 하나하나 꼬집어간다. 그리고 그것은 사랑이 부족한 요즘 사회가 가져온 병마라고 결론을 지어준다.
그럴지도 모른다. 이 사회는 점점 삭막해져가고, 우리는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주의자들로 변해가고 있다.

내 마음속에 사랑하는 마음이 있고,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사회의 이기심은 점점 사라질 수 있을 것이다. 나만 잘 살겠다고, 나만 행복하겠다는 이기심...그것은 마음의 병을 하나둘 키우게 되고, 그것이 사회의 악으로 발전되어 가고 있을 것이다. 저마다 조금씩 가지고 있는 이기심, 저자는 그 이기심을 사랑으로 채우고자 하는 듯 하다.

인간이 간직하고 있는 마음의 크기는 자기 내부에 무엇을 키우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미움과 이웃하는 감정들을 키우는 동안에는 마음이 한정없이 협소해지고 사랑을 이웃하는 감정들을 키우는 동안에는 마음이 한정없이 광대해진다. (본문 238페이지)

여자-사회부조리-사랑으로 결론지어지는 이외수만의 독특한 전개 스타일. 통쾌함과 자신을 생각하는 시간을 부여해주는 독특한 책이라는 생각을 해보며, 한동안 베스트셀러에 머물러 읽어보겠다며 미처 읽지 못했던 그의 작품 ’하악하악’을 읽어봐야겠다는 마음도 함께 가져본다. 이 책 한권으로 나는 이외수만의 스타일에 끌린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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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를 움직이는 메모 - 손이 뇌를 움직인다!!
사카토 켄지 지음, 김하경 옮김 / 비즈니스세상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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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깜빡깜빡 잘 하는 나는, 15년전 직장생활 할 때부터 메모를 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내가 특히 좋아하는 메모 방법은 데스크달력인데, 해당하는 날에 해야하는 일을 적어두면서 컴퓨터 옆에 놓고, 중요한 일을 잊지 않으려는 나의 작은 노력이였다.
10여년만에 다시 직장 생활을 하는 나에게, 그때의 습관이 지금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그날그날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과 꼭 해달라고 부탁하고 간 일 등을 적어놓지 않으면 금새 잊어버리기 일쑤이기 때문에, 메모는 나의 밥벌이(?)의 한 수단과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이렇게 메모를 해 놓음에도 불구하고 잊어버린 경우가 있다.
바로 메모를 어디에 해 두었는지를 잃어버리거나, 급한 마음에 아무 종이에 적어 두었다가 그 메모가 휴지통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인데, 메모를 효과적으로 하는 방법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인 거 같다.
잊어버린 메모지를 찾기 위해 가끔 휴지통을 뒤적거리는 나를 보면서 참으로 한심하다는 생각을 하는데, 제대로 된 메모 습관을 다시금 필요로 하곤 한다.

하루에도 몇 십통의 전화와 몇 십명의 사람들이 오고 가는 사무실에서, 나의 작은 실수로 인해서 회사에 지장을 준다는 것은 나 스스로에게도 용납이 되지 않고, 회사에도 불이익을 초래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메모’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나와 같은 업무를 보는 나를 포함한 3명의 여직원들이 자주하는 말 중의 하나는, ’내 머릿속의 커다란 지우개’ 이다. 
머릿속에 커다란 지우개가 내 기억을 싹싹 지워버린 듯, 도무지 기억나지 않는 일들로 우리는 간혹 좌절을 느끼곤 한다.
이런 좌절 속에 <뇌를 움직이는 메모>라는 이 책의 제목은 깜깜한 동굴 속에 한 줄기의 빛처럼 느껴진다.

183페이지의 짧은 글 속에는 메모의 중요성과 효과 등이 짜임새있게 담겨져 있다.

제1장 우뇌와 좌뇌의 활동
제2장 7가지 에피소드를 통해 배우는 메모
제3장 메모에는 이런 효과가 있다!
제4장 실천!기본적인 메모
제5장 실천! 비즈니스 현장에서의 메모 <우뇌편,좌뇌편,종합편>
제6장 뇌를 단련하는 방법
제7장 자신이 원하는 미래를 손에 넣을 수 있는 메모


내가 가장 관심있게 읽은 부분은 제 4장과 제5장으로 효과적으로 메모를 하는 방법에 대해서 수록되어 있다.
메모의 양식을 정해야 놓아야 한다는 점인데, 예를 들어 왼쪽에는 상대방이 한 말을 적고, 오른쪽 페이지에는 자신이 느낀 점을 기입하는 식이다.
특히,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상대방이 보내는 ’신호’(사인)을 놓치지 않으며 메모하는 점에 주의를 해야한다고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간혹, 상대방의 요청에 의해서 업무를 해결하려고 할때, 요청하는 내용의 중요한 점을 놓치곤 한다. 어떤 내용을 요구했는지 이야기를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업무를 시작하려고 할때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일종의 단기기억상실증처럼 말이다.
나는 간혹 나이가 들어서 건만증이 생겼다며 내 변명에 급급해하곤 하는데, 그보다는 나의 잘못된 메모 습관이나,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제대로 메모하는 법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생겼던 실수라는 것을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메모할 때 지켜야 할 7가지 기본 사항
1. 최종적으로는 일정한 규격의 종이로 통일한다.
2. 수첩을 여러 개 소지하지 않는다.
3. 메모 첫머리에는 반드시 ’날짜’를 적는다.
4. 내용은 항목별로 나누어 적는다.
5. 핵심 단어를 적는다.
6. 생각이 떠오르면 곧바로 적는다.
7. 제목을 붙인다.

요즘 메모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나에게, 효과적으로 메모하는 방법을 일깨워 준 책이다. 허나, 조금더 구체적으로 시각적인 부분을 통해서 메모하는 법을 알려주었다면 더 효과적이지 않았을까 싶은 아쉬움을 남긴다.
무언가를 처음 시작할때, 아무리 정확하게 핵심을 적은 내용이라 할지라도, 예를 들어 작성한 메모나 수첩의 내용을 보여준다면 더 큰 도움을 얻게 된다.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방법을 알았으나,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하는지에 대한 길을 못 찾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책상 위에 보이는 종이에 아무렇게나 끄적끄적 해 놓았던 메모지들이 생각난다. 한참 후 ’내가 어디다가 적어뒀더라...’ 하며 메모지를 찾는 내 모습도 떠오른다.
좀더 순차적이고 체계적인 메모 습관을 통해서, 내가 맡은 일에 실수로 인해 불이익을 초래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다는 의지가 불끈 솟아 오른다.

시작하는 길은 못 찾았지만, 시작할 수 있는 의지를 굳건히 했던 책은 아니였나...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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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 2 내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 2
박경철 외 지음 / 리더스북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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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딸아이에게 함께 책을 읽자고 권한다. 책 읽기를 좋아하는 아이라 딱히 잔소리없이도 책을 잘 읽는 아이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또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함께 책 읽기를 권할 것이다.
솔직히 ’책’ 이 나에게 그리고 아이들에게 ’무엇’인가를 결정 지어주고, ’무엇’인가를 해결해 줄거라고 믿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책을 읽자고 하는 것은, 책 속에서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지혜를 알려주고, 그것을 통해서 나에게 갈 수 있는 길이 있음을 알려주고, 그에 합당한 의지를 부여해준다.

저자의 글이, 책 속 주인공의 삶이 정답이 아니지만, 그들을 통해서 나를 돌아볼 수 있고, 그들을 통해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은 제공해준다.
그러기에, 나는 오늘도 아이에게 함께 책을 읽자고 권해보는 것이다.
엄마로서의 부족함을 책으로 메꾸어 보자는 약은 생각도 한다. 말재주도, 많은 지식도 없는 터라, 내 아이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 알려주지 못함을 책을 통해서 얻어주고자 하는 약은 생각으로, 그리고 그 책을 통해서 나보다 더 나은 설계를 했으면 하는 바램으로 말이다.

"내 인생에 이 책 한권이 가장 의미가 있었어."라고 말할 수 있는 책이 없다면, 우리는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남의 꽁무니만 따라가는 ’누우 떼’와 다를바 없다. (본문 10페이지)

누군가 나에게 ’네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이 뭐냐?’ 라고 묻는다면, 나는 대답할 말을 찾지 못해 얼굴을 붉히고 있었을 것이다. 이 글귀를 읽으면서 나는 아직 남의 꽁무니만 따라가고 있음을 느낀다. 하지만 이 글귀를 통해서 좌절을 느끼기 보다는, 그 꽁무니에서 앞으로 나아가는 길을 모색하는 중이라고 변명 아닌 변명과 꼭 그렇게 해보이겠다는 자존심도 세워본다.

책을 통해서 자신의 미래를 설계한 사람도 있고, 자신의 상처를 치유한 사람도 있었으며, 새롭게 시작하고자 하는 열정을 갖게 된 사람도 있었다. 
<코끼리와 벼룩>을 통해서 자신의 선택에 격려을 받았던 공병호, <미운 오리>를 통해서 자신감을 얻고 꿈을 키울 수 있었던 남미영, <I.D> 잡지를 통해서 디자인이라는 세계를 알게 된 김영세, <연금술사>를 통해서 시련을 감사히 여기며 토크쇼 진행자라는 꿈을 키우는 박경림, <돈키호테>를 통해서 삶의 모든 것이 신나는 작업으로 변하는 신비한 환상이라는 것을 경험한 배한성 등 그들은 우리에게 책이 주는 가치가 어떠한 것인가를 알려주고 있다.

책이 내 삶을 바꾸어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책을 통해서 나를 변화시킬 힘을 얻을 수는 있다. 내 인생을 바꾸어준 책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나는 많은 책들을 통해서 나를 변화시킬 수 있는 용기와 지혜를 얻었다.
책 속의 많은 주인공들을 통해서 나는 경험하고, 깨닫는다.
나는 아직 ’누우 떼’와 다를 바 없지만, 책을 통해서 누우 떼의 우두머리가 될 수 있는 지혜를 얻고 있다.

그리고, 나는 오늘도 <내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을 통해서 용기와 지혜를 얻었다. 그리고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또 다른 책을 집어든다.
더불어, 나의 아이들에게 그 지혜와 용기를 선물하기 위해 함께 책 읽기를 권한다.

잠시 생각해본다.
삶이 권태롭다고 느끼는 것은, 아직 책 속에서 용기와 지혜를 얻지 못했기 때문은
아닐까?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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