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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힘껏 끌어안았다 - VOGUE 김지수 기자의 인터뷰 여행
김지수 지음 / 홍시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VOGUE 김지수 기자의 인터뷰 여행]
독특한 컨셉을 가진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지만, 그 사람을 인터뷰 한 기사를 읽다보면, 그 사람의 삶에 대한 목표, 열정 등을 볼 수 있다.
가끔 그런 인터뷰 기사를 보다보면, 그 사람이 사는 모습을 통해서 내 자신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기도 한다. 100명이면 100명 모두 다 다른 삶을 살아가는 우리는, 다른 사람을 통해서 조금은 나은 내 삶을 살려고 노력하곤 한다.
책 속 19명의 인터뷰 기사를 보면서 또 한번 나를 다독여본다. 그리고 힘껏 끌어안아본다.
19명 모두 완벽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아니다. 모두 시행착오를 겪고, 지금 현재에도 시행 착오를 겪으면서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시행 착오 속에서 이겨냈던 노력과 끈기들을 통해서 보다 나은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였다.
그렇기에, 그들의 인터뷰는 우리들에게 용기와 길을 알려주고 있는 것은 아닐런지...
일년 365일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듯이, 우리의 인생에도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존재한다.
김지수 기자는 그런 우리의 인생을,
봄- 위로가 필요한 사춘기의 당신에게
여름-인정받고 싶어하는 질풍노도의 당신에게
가을-사랑의 실체를 묻는, 그대 여자에게
겨울-자아의 신화를 위해, 길 떠나는 당신에게
로 나누어 인생에 대해서, 살아가는 길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고통을 상상하기 때문에 두려운 겁니다. 나는 살면서 감옥도 갔다 왔고 고문도 당했고 정신병원도 들락거렸어요. 우리는 고통이 곧 지나갈거라는 걸 경험으로 알고 있습니다.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를 그 경험으로 썼습니다. 물론 나도 두려움에 빠집니다. 오늘 아침엔 숲에 갔느데, 험준한 바위 계곡에서 길을 잃고 말았습니다. 문득 여기서 죽으면 아무도 날 찾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 아주 단순한 사실이 떠올랐어요. 매일 내가 산책을 하는 이유는 모르는 길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었다는. 그러자 공포는 미로 놀이를 앞에 둔 설렘으로 바뀌었습니다." (파울로 코엘료 35p)
나 역시도 두려움을 먼저 느끼고 살았던 거 같다. 무엇을 하고자 할때 설레임보다는 두려움을 먼저 느끼고, 희망보다는 절망을 먼저 생각했었다. 새로운 도전에 대한 설레임을 잊고 살았던 그 순간부터 그 도전은 이미 절망적이였던 것은 아니였는지...
두려움보다는 설레임을....파울로 코엘료에게 배웠다. 새로운 도전에 대한 희망을 먼저 보는 방법을.
그리고, 새로운 도전에 대한 희망을 심어준 또 한사람, 바로 배우 김윤진이다.
"여우주연상을 받고 나서는 갑자기 방향을 잃은 느낌이었죠. 그래서 내게 물었죠. 원하는 게 뭐지? 목표가 뭐야? 그때 불현듯 어릴 때 꿈이 떠올랐죠?" (김윤진 70p)
한국에서 자리매김한 배우가 혼자 뉴욕으로 떠나 새로운 도전을 시도했던 그녀는, 힘든 과정을 마치고 이제 새로운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그녀의 도전은 자기 훈련, 엄청난 노력으로 이루어졌다. 그리고 우리에게 그 희망을 보여주었다.
"전 아쉽거나 부족한 게 전혀 없어요. 아니, 사랑을 할 시간이 더 잇었으면 좋겠어요. 잠을 줄어야 할까 봐요." (정혜영)
"왜 싸울 수가 없냐면 단점을 보지 않고 좋은 점만 바라보니까요. 그래서 아내가 자구만 좋은 사람으로 변해 가니까요." (션)
"남편에게 주고 싶은 선물은 잠을 잘 수 있는 시간, 그리고 더 많은 아기, 내 사랑." (정혜영)
"아내에게 주고 싶은 선물은 예쁜 꽃, 여행. 그리고 오늘 더, 내일은 더 더 사랑하는 마음."(션) (션과 정혜영 201p)
이들은 보면서, 한치의 가식 없이 사랑하는 부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 사랑을 나누어주는 그들을 보면서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가를 하는 사람들은 아닌가? 생각해 본다.
결혼 11년차, 싸우다가 웬수가 되기도 하고,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라고 했던가, 다시 사랑을 하고...이런것이 부부라고 생각했다. 싸우면서 정이 든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이들 부부를 보면 오늘보다 내일 더 사랑하며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나만, 내 가족만이 아닌, 다른 사람도 돌아볼 줄 아는 마음 역시 마음 속에 담아놔야 하는 것은 아닌가...
너무 삭막하게, 너무 인정없이 살아온 듯 싶어서 새삼 내 삶이 건조하게 느껴진다.
그들의 삶을 엿보는 느낌이라고 할까? 그저 겉으로 보여지는, 행복하게 포장되어져 있는 그들의 모습을 포장을 벗겨 그 안의 진짜를 보는 듯한 기분이였다.
실수도, 아픔도, 시행착오도 겪으면서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고, 또 다시 새로운 삶을 만들어가는 그들을 통해서, 내 삶의 가치를 높여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김지수 - 칠순이 다 되어도 그토록 넘치는 에너지의 근원은 무엇인가?
프랭크 - 내 에너지의 근원은 이제까지 해왔던 작품에 대한 책임감이다.(프랭크 스텔라 247p)
화가 프랭크 스텔라의 말처럼 나 역시 내 삶에 책임과 에너지로 나 스스로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보려 한다.
지금까지 실패 투성이였다 하더라도...이준익 감독의 말처럼, 후반전에 멋진 삶을 보여주리라..
"후반전에 대박을 터뜨린 건 전반전에 잘 놀았기 때문이다. 난 법대생들이 [육법전서]를 볼때, [선데이 서울]을 들이 판 사람이다. 나는 노는 즐거움을 알고, 실패의 노하우도 안다." (이준익 57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