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 - 성장과 변화를 위한 도약 십대를 위한 눈높이 문학 5
파올라 잔논네르 지음, 김효정 옮김, 노석미 그림 / 대교출판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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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람은 저마다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여러가지 방법을 가지고 있다. 
마음의 표현을 눈으로, 혹은 글로, 몸짓으로, 언어, 그림으로 그리고 춤으로...
내 속에 가지고 있는 답답함을 다양한 방법으로 표출함으로써 가슴속에 담겨진 슬픔을 스스로 조금이나마 위로하려고 한다.
이렇게 내가 글로 책을 읽은 느낌을 쓰는 서평 또한 내가 느낀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의 한가지는 아닐까...

’발레리나를 사랑한 비보이’라는 공연을 연상케하는 표지속에 담겨진 발레슈즈와 운동화는 어쩐지 어울리지 않을 듯하지만 그들은 묘한 어울림을 보여주는 듯 하다.
우리는 개개인이 모두 다 다른다. 외모도 생각도 다르다. 하지만 우리는 서로 어울려서 살아가고 또 그렇게 살아감으로써 자신이 가지는 개성과 매력을 느껴간다.

엄마에게 버림받았다고 생각하며 또래 여자 아이들과는 조금 다른 자신을 질책하면서 살아가는 로빈이라는 여자아이가 있다.
모두들 처음엔 남자아이라고 생각하는 여자아이.
자식을 버리고 전쟁으로부터 고통당하는 나라의 난민을 구하겠다는 엄마에 대한 원망을 춤으로 표현하는 아이..로빈.

로빈이 기대기엔 아빠 ’맛시모’는 로빈의 모습을 감당하기에 벅찬 어른이다.

로빈은 서로 대조적인 두 세계의 음악을 들으며 컸다. 웅장하게 연주되는 영화 음악과 절망적으로 사랑을 부르짖으며 귓속을 파고드는 감상적인 음악 말이다. 35p

이런 로빈을 이해하고 감싸주는 할아버지 알도는 로빈을 ’힙합’ 무용학원에 등록시킨다. 로빈은 힙합이라는 춤을 통해서 세상과의 소통을 시작한다.

"동작에 의미를 두는 게 중요해. 맞아, 우린 단순히 즐기기 위해 춤을 추는 게 아니야. 여기는 디스코텍이 아니거든. 우린 뭔가를 표현하기 위해, 다른 사람과 소통하기 위해 춤을 배우는 거야. 이것이 바로 우리가 추는 춤의 의미이고, 우리가 넘어야 할 선이지. 나 혼자만을 위애 춤을 추느냐, 아니면 뭔가를 말하기 위해 춤을 추느냐." 89p

발레니노를 꿈꾸는 귀도는 또래의 남자아이와 조금 다른 자신과 완벽함을 요구하는 엄마속에서 답답함을 느끼곤 한다.
서로 다른 처지의 귀도와 로빈의 만남은 어울리지 않는 관계 속에서 서로를 통해서 다른 세상과의 의사소통을 시작하게 된다.

"나는 항상 나와 같은 사람을 찾아 왔어.누군가 나에게 괜찮다고 내가 맞다고 말해 주기를 기다렸어. 네가 나를 이해해 줬지. 너는 네가 하는 일이 모두 쉽다고 내게 말했어. 그건 사실이 아니야. 너는 절대 예측할 수 없는 아이야. 너 같은 여자 애는 처음봤어. 왜냐하면 너는 다른 애들과 다르기 때문이야. 네겐 다른 사람과 달리 진실한 사람이 되려는 용기가 있어." 237p

조금씩 단절되었던 세상 속으로 다가가는 로빈은 세상과 연결시켜주는 할아버지와 귀도와의 만남으로 조금씩 열린 마음을 갖게 되는 듯 보인다.
그 와중에 엄마와의 재회는 로빈에게 '엄마'가 주는 따스함을 느끼게 된다.

"사랑한다, 내 소중한 딸아."
그런 말에 로빈은 동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친숙한 향긋하고 오래된 냄새가 로빈의 코를 가진이고 눈에 눈물을 고이게 했다.
256p

세상과 접촉을 시작하게 되는 아이들은 설레임과 두려움이 동시에 공존하게 될 것이다. 나 역시 그런 시기를 겪으면서 힘들어하고 고민했던 기억이 난다.
그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한걸음 한걸음 조심스러운 발걸음을 내딛는 아이들에게 할아버지 '알도' 처럼 세상과 연결시켜줄 수 있는 지혜를 얻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다.

새로운 도전을 하기시작하는 십대의 아이들에게 도전,용기, 우정 그리고 가족이라는 끈끈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댄스'를 주제로 한 독특한 이야기는 신선하고 공감을 형성할 수 있을 거라 생각된다.
아이들의 생각과 어른과의 대립과 갈등 그리고 갈등 해소가 아이들의 성장에 이해를 돕고, 또한 어른들에게는 아이들의 성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듯 싶다.

현대적인 힙합과 고전 무용인 발레로 구분되어지는 아이들의 성장이 서로 다른 누군가를 이해요소로 재미있게 표현 된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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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여인간 안나
젬마 말리 지음, 유향란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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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과학과 의술의 발달로 세상은 점점 살기 좋아지고 있지만, 그와 함께 부작용도 함께 동반하고 있다.
환경파괴는 물론이고, 이웃간의 정보다는 이기심과 부정부패 등이 난무하고 있다.
평균 수명은 늘어났고, 60세부터 시작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과학과 의술은 생명 연장의 꿈을 실현해 주고 있다.
하지만 그에 반해 출산율은 점점 하락하고 결혼후에는 아이를 낳지 않고 살아가는 부부가 늘어가는 추세이다.
이대로 간다면 미래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이 책은 2009년 프랑스 청소년 상상력 대상 수상작품으로 미래 사회의 인간 생명 윤리와 이기심을 다룬 디스토피아 소설 중 최고의 화제작이라고 한다.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는 잉여인간...미래 사회가 어떤 사회로 상상되어 졌는지, 그리하여 인간은 어떤 모습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궁금증을 한껏 유발한 책으로, 올해 들어 읽은 책 중 가장 나의 마음을 아프게 했으며, 결코 상상으로만 끝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간담이 서늘해지고 했다.

2140년의 미래의 영국....그리고 그레인지 수용소.
장수약의 발명으로 인간은 죽지 않고 살아갈 수 있게 되었고, 인간의 사망이 없어진 후 자원 고갈의 문제 등으로 인해서 ’신포고령’을 통해 아무도 아이를 가져서는 안되었다.
하지만 그런 법을 어기고 낳은 아이로 인해서 그레인지 수용소가 설립되었고 그 속에서 잉여인간은 쓸모없는 인간으로 세뇌당하며 합법적인 인간을 위한 봉사를 하도록 훈련 받고 있었다.
그 곳에서 가장 잉여인간으로서의 책임과 임무를 제대로 하고 있던 안나는 수용소를 운영하는 핀센트 소장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으며, 소장 또한 자신이 추구하는 부분에 잘 따라오는 안나를 만족하고 있었다.

내가 여기 있게 된 건 정말 행운이다. 내가 아주 열심히 일해서 고용될 수만 있다면, 내 부모가 지은 죄를 속죄할 기회를 가진 셈이니까. 누구나다 그런 기회를 갖는 것은 아니라고 핀센트 여사는 말한다. 어떤 나라에서는 잉여인간들을 죽이기도 하는데 마치 짐승처럼 처치한다고 한다. 10p

수용소에서 귀중한 인재 안나로서의 자신의 모습에 만족해하던 안나는 수용소에 새로 들어온 피터로 인해 마음에 혼란을 겪게 된다.
자신이 태어난 것이 죄가 아님을, 자신을 낳은 부모가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고 기다리고 있음을....그리하여 피터와 함께 탈출을 감행하게 된다.

생로병사는 인간의 삶을 대변하는 말이기도 하다. 이것은 사람이 살아가는 순리라고 할 수 있다. 
겨울이 되어 나뭇잎이 다 떨어지고 봄이 되면 파릇파릇 새 잎이 돋아나듯 자연은 항상 새로운 생명이 태어난다. 그것이 자연의 섭리이다.

"오랜된 잎이 나무에서 떨어지는 것 아닌가요? 그런데 왜 나이 든 사람들이 살아 있어야 하고 새로운 아이들이 생기면 안되는 거죠? 그것이 정말 대자연이 바라는 걸까요?" 187p

안나와 피터 그리고 안나의 부모님과 안나의 동생 벤은 다시 만났지만 결국 수색대에게 발견되고 만다.
눈물을 자아내게 했던 슬픈 장면.
자식을 위해서 기꺼이 미소를 지으며 죽는 커피 부부의 모습은 삭막의 미래의 한줄기 희망처럼 보인다.


"지금!"이라고 외쳤고 안나는 그게 무슨 말인지 몰라 얼굴을 찡그렸다. 엄마, 아버지 둘 다 손을 입으로 가져갔는데 무언가를 먹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곧이어 엄마가 활짝 웃고 있는 것처럼 미소를 지었는데 마치 평생 동안 원하던 것을 지금 막 얻은 것 같은 얼굴이었다.
그러더니 엄마가 수색대원을 돌아보며 말했다.
’당신은 이제 저 애들을 건드릴 수 없어요."
"안나." 아버지가 입을 열었다.
"안나, 너는 이제 자유다. 너와 벤은 자유로워졌단다. 목숨 하나 당 하나 목숨 하나거든. 포고령에 나와 있는 말이지. 우리는 지금 이 순간을 기다려 왔단다. 이 순간이 오기를 바랐지, 너에게 다시 생명을 줄 수 있기를 기다렸단다. 진짜 생명, 진짜 미래 말이다. 미안하구나, 안나. 정말 미안하구나...."
"우리 안나, 우리 귀여운 안나........"
 
페이지 : 366~367  

죽음이라는 단어가 없어진 미래에서 진짜 생명과 미래를 사랑하는 아이를 위해서 기꺼이 목숨을 다한 커비 부부의 모습은 급속도로 변해가는 무서운 세상속에서 우리가 끝까지 지키고 가야할 부분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죽는다는 것이 결코 끝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죽음 속에는 새로운 생명의 탄생이라는 말이 공존하기 때문일까?
영원히 늙지 않고 이 모습 이대로 끝이 없는 삶을 살아간다는 것이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

책을 잡은 순간부터 책을 놓을 수 없었다. 안나와 피터 그리고 커비부부 그리고 또 한 사람 핀센트 소장.
이들의 엇갈린 운명과 희망을 찾아가는 안나와 피터의 발걸음을 쫓아가는 동안 내 마음도 안나와 피터의 행복한 미래를 쫓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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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 24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박형규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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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쯤은 ’사람은 무엇때문에 사는 걸까?’ 라는 질문을 해 봤을 것이다. 과연 사람은 무엇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쉽게 질문하지만 대답은 참 어렵다는 생각을 해 본다.
주위의 아이들 가진 나와 같은 처지의 엄마들은 ’애들 때문에...’ 라는 말을 하곤 한다.
돈을 쫓아서, 권력을 손에 쥐기 위해서, 명예를 얻기 위해서, 그리고 내 아이들이 행복하게 잘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 등 모두 제각각의 목표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책을 읽기에 앞서 나 역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 보았지만, 쉽게 대답을 찾기는 어려웠다.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태어났지만 이 세상에 태어났으니 살아가는 동안 후회없는 삶을 살아보고 싶다. 
인생의 반을 살아왔지만 그 방법은 아직 찾지 못했지만, 이 책속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거라 생각된다. 

학창 시절 읽었을 때는 어떤 의미를 두고 있지 않았던 거 같다. 유명한 작가의 책이고 읽어야 한다는 의무감에 의해 읽어서인지 톨스토이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의미를 느끼지 못했던 듯 싶다.
이 책속에는 8편의 단편이 담겨져 있다. 각각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사람이 살아가는 의미와 가치 등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가져야할 마음자세가 밑바탕에 깔려있다.
톨스토이는 종교적인 영향을 많이 받은 듯 보인다.
천사와 악마가 공존하는 작품속에는 톨스토이가 신아을 통한 사랑의 실천을 가장 중요시 했다는 그의 믿음이 그대로 드러난다.
또한 그 믿음속 가장 중요한 ’사랑’은 톨스토이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한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서는 하나님의 뜻을 거역한 천사 미하일이 인간 세상에서 살아가는 동안 ’사람의 마음속에는 무엇이 있는지, 사람에게 주어져 있는 않은 것은 무엇인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지’를 깨달아간다.


’사람의 마음속에 무엇이  알게 되리라.’ 고 하신 하느님의 첫 번째 말씀을 생각해 냈습니다. 사람의 마음속에 들어 있는 것은 사랑이었습니다.

’사람에게 주어져 있지 않은 것이 무엇인지’알아내라고 하신 하나남의 두 번째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자기 몸에 무엇이 필요한지를 아는 힘이 주어져 있지 않았습니다.

"나는 깨달았다. 사람은 스스로를 살피고 염려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

이제야말로 정말 깨달았다. 사람들이 자신에 대하여 걱정함으로써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은, 다만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일 뿐, 사람은 오로지 사랑에 의해서만 살아가는 것이다. 사랑 속에 사는 사람은 하느님 안에 살고 있고, 그 안에 하느님이 살고 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므로."
 
페이지 : 49,50,51,52  


우리는 같은 공간에 많은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고 있다. 그 사람들 중에는 악한 사람과 선한 사람이 공존하고, 이기주의와 이타주의가 공존하기에 사랑과 질투와 배척 등으로 살아가고 있다.
이렇듯 인간의 공존되는 두가지의 모습을 톨스토이는 책속에서 보여주어 우리들에게 그 삶의 진실을 찾아가길 바라는 듯 보인다.

서로 다른 성격을 지닌 주인공 <두 노인>을 통해서 보여주는 긍정적인 생각이 가지는 행복함을 보여주고, <두 형제와 황금>에서는 황금에 대한 서로 다른 모습을 보였던 두 형제의 모습을 통해서 신과 사람을 위한 진심은 황금이 아니라 오로지 노동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일깨운다.

<사람에게 많은 땅이 필요한가>는 인간의 과욕이 불러오는 결말이 보여준다. 톨스토이는 물질 만능 주의에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끝없는 욕심이 가져오는 현대인의 고통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듯 하다.
그와 반대로 미하일에게 자신의 하나밖에 없는 외투를 건네주었던 세묜은 사랑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진실되게 표현한 듯 싶다.

사랑하는 자녀들이여, 우리는 말로나 혀끝으로 사랑하지 말고 행동으로 진실하게 사랑합시다. -요한의 첫째편지, 제3장 18절-

 

(사진출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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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지매 2 - 고우영 원작 동화
고우영 지음, 박신식 엮음, 이관수 그림 / 한국경제신문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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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지매 1>편에서는 일지매의 출생과 방황하던 청소년 시기에 대해서 담았습니다. 자신을 구해준 삼꽃과 월희, 옳고 그름에 대해 판단해주고 일지매에게 정의로움에 대해 알려주는 열공스님 그리고 일지매 친모인 백매를 사랑하는 구자명과의 얽히고 얽히는 사건 등이 1편에서 재미있게 다루어졌습니다.

1편 마지막에서는 골이 깊은 계곡에서 자신에게 다가오는 발소리에 온몸에 신경을 곤두선 일지매의 모습을 끝났답니다.
과연 일지매를 향해서 다가오는 그 발소리는 누구의 것이였을까요?
긴장감속에 시작되는 2편이 기대됩니다.

2005년 프랑크푸르트 국제 도서전에서 ’한국의 책 100’에 뽑히기도 한 문학 작품이며, 지배층의 부정부패를 꼬집고, 가난과 핏박속에 고통받는 백성을 도와주는 의적 일지매를 그린 이 책은 감동과 재미와 교훈을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2편은 1편에 비해서 더 생동감과 박진감을 느낄 수 있으며, 다양한 성격을 가진 인물의 등장등로 즐거움을 두배로 느끼게 해줍니다. 또한 일지매가 슬슬도사와 함께 봉선이파를 일망타진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으며, 1편에서 일지매를 쫓아다니며 도와주기도 하고 일을 방해하기도 하는 인물의 정체가 나타납니다.
그 사람은 청나라 사람으로 일지매가 청나라에서 결혼을 약조한 요동 성주의 명을 받아 일지매를 청나라로 데리고 가려는 사람이였답니다.
일지매는 자신을 데리고 가려는 청나라 사람을 피해 조선을 팔아넘기려는 김자점의 야욕을 무너뜨릴 수 있을까요?

출생과 더불어 헤어진 엄마 백매와의 만남과 자신을 사랑하는 월희의 마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일지매의 심정과 1편에서 매몰차게 자신을 버렸던 아비의 죽음과 아비의 잘못에 대한 용서를 구하는 형과의 만남 등 일지매의 갈등도 담겨져 있답니다.

"네 몸을 풀어 주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구자명의 뜻을 진정 모른단 말이냐? 한갓 인간이 잘못을 저지른 다른 사람에게 벌을 내려서는 안 된다. 그 벌은 하늘이 정해 놓았기 때문이니라."

"그렇다면 법이 없어도 되는 건가요?"

"나라의 법은 잘못을 막자는 것일 뿐이다. 잘못을 가려 벌을 주는 것은 하늘이 하는 일이다. 네 손으로 죄인에게 벌을 주라는 명령을 그 누가 내렸단 말이더냐? 네가 하늘의 자식이냐? 부처님의 아들이냐?"
74p

일지매는 나라를 팔아 넘기려는 김자점의 야욕을 무너뜨리기 위해서 월희의 애절한 마음을 뒤로 한채 청나라로 향하면서 2편이 끝납니다.

’나는 나보다 더 소중한 사람이자 세상에 단 하나뿐인 연인을 버리고, 죽이고 싶은 자와 벗하여 원수의 나라로 가고 있다. 내가 이토록 가슴 아파야 하는 이유가 무엇이란 말인가? 도대체 누구를 위해서인가?’ 174p

일지매의 마지막 구절은 월희에 대한 마음과 일지매의 혼란스러운 마음이 잘 담겨져 있는 듯 합니다.

조선시대의 혼란스러웠던 정세만큼 지금의 모습도 혼란스럽습니다. 나라의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고 옳고 그름을 잘 판단하여 이 어려운 역경을 이끌어 줄 일지매와 같은 영웅의 탄생을 기대해봅니다. 

또한 앞으로 자라나는 아이들이 일지매를 통해서 진정한 정의로움이 무엇인지 알아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옳은 일로 인해서 상처를 받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그른 일임에도 불구하고 보란듯이 떳떳하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정의로움이 진정으로 승리하는 그날을 기대해봅니다.

 

(사진출처: '일지매 2'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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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지매 1 - 고우영 원작 동화
고우영 지음, 박신식 엮음, 이관수 그림 / 한국경제신문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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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지매>는 2005년 프랑크푸르트 국제 도서전에서 ’한국의 책 100’에 뽑히기도 한 문학 작품입니다.
요즘 일지매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가 인기리에 방영중이기 때문인지 어린이들에게 ’일지매’가 새로운 인기인물로 떠오른 거 같아요.
덕분에 아이들에게 우리 조선시대의 모습을 알려주고, 일지매의 모습을 통해서 용기와 정의의 새로운 부분을 볼 수 있게 됩니다.

조선시대는 계급사회였고, 지배층의 부패으로 인한 백성들의 고통이 많았던 시기이기도 합니다. 양반 계급과 지뱅층 계급의 부정 부패를 탄압하고 백성들의 배고픔과 억울함을 풀어주고자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일지매를 탄생시킨 거죠.

슈퍼맨, 스파이더맨 등과 같이 우리는 영웅을 필요로 합니다. 지금처럼 범죄가 많이 일어나고 경제가 악화되고, 빈부의 격차가 나날이 심해지는 등 사회적으로 불안정할때 아픔과 고통을 덜어줄 영웅을 그리게 되는 거 같아요.
아주 오래전 일지매가 우리를 도와주었던 것처럼 말이죠.

이 책은 만화 원작을 동화로 엮었는데, 여러 지방의 사투리가 재미있게 잘 쓰여져 있어서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을 가지 듯 생동감있는 대사로 만날 수 있어요.

텔레비전에서 사극을 통해서 아이들에게 역사적인 인물이나 배경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헌데 드라마 속에 나타나는 허구를 아이들은 진실로 잘 못 알게 되는 경우가 많은 거 같아요.
아무래도 드라마는 그 인물에 대해 미화하고 재미를 위해서 만들어지는 요소가 가미되어 있기 때문이죠.
물론 드라마를 통해서 역사와 인물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는 점을 유익하나 책을 통해서 역사적인 사실을 바로 보는 것은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비록 일지매가 실존 인물은 아니지만, 드라마를 통해서 바라보는 일지매와 원작으로 표현된 책을 통해서 인물에 대해 그리고 역사적인 배경에 대해서 제대로 알면 좋을 듯 싶네요.

1편에서는 일지매의 탄생과 일지매가 의적으로 활동하는 초반의 모습을 담았어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담았다고는 하지만, 어른이 읽기에도 손색없을 정도로 이야기가 잘 담아져 있습니다.

매화는 눈 속에 피어
추위에 떨고,
어미는 어려서 되어
이별에 우네.


일지매라는 이름은 버려진 아이와 처음 만난 날이 이른 봄이였고 한 가닥 매화가지 밑에 누워있었기 때문에 만들어진 이름입니다.
청나라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일지매가 자신을 낳아준 부모를 만나기 위해 조선에 돌어오게 되고, 권력 때문에 자신을 아들로 받아들여주지 않는 아버지에 대한 원망이 깊었지만, 자신을 길러준 거지 걸치와 열공 스님덕에 일지매는 ’정의’로운 인물로 자라납니다.

"일마 이기 지금 쌕쌕 자고 있는 기라요."
"뭐라 캣제?일마 이거 내 알라 아이가? 이놈 시키야."


사투리로 적힌 대사가 읽는 내내 재미와 생동감을 느끼게 합니다.
또한 조선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담은 듯한 삽화는 내용을 더욱 생동감있게 해주며, 그 시대 우리네 모습을 잘 표현해주는 듯 하네요.

요즘 아이들의 논술은 명작 비틀어 보기로 새로운 시각으로 주인공을 바라보게 합니다.
홍길동, 일지매 등의 의적은 과연 도둑인지? 아니면 정의로운 사람인지? 등으로 말이죠.
책을 통해서 일지매의 활동이 의로운지 아니면 도둑질인지...아이들에게 판단을 맡겨보는 건 어떨까요?

저는 읽는 내내 책을 놓기가 싫었습니다. 일지매의 이야기는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인지 오래전 고우영님의 만화도 읽지 않았고 지금 드라마도 보고 있지 않았던지라 더욱 재미있게 다가왔던 거 같아요.

일지매의 뒤를 졸졸 쫓아다니는 사람은 과연 누구이며, 일지매를 이용하여 죄수들을 탈옥시키고 다시 조직을 일으킨 왕횡보와 낭골의 앞날은 어떻게 될지....2편 일지매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사진출처: '일지매 1'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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