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미네이터 몬스터미네이터 1
아멧 자파 지음, 이영 옮김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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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트 디즈니 영화사에서 제리 브룩하이머 감독이 영화로 제작 중이라는 책 소개문구가 이 책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증폭시킨다.
제목 또한 흥미롭다.
’몬스터미네이터’ 
터미네이터 영화에서처럼 박진감 넘치고, 흥미로운 이야기가 진행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 제목이다.

판타지 소설에 유독 관심이 많은 아이는 이 책을 보자마자, 책에 푹 빠져 읽어내려간다. 그리고 나 역시, 아이처럼 책이 주는 상상력의 세계에 빠져들어갔다.

주인공 미네르바와 맥스는 참 재미있는 캐릭터이다. 책 속에 등장하는 누나들은 대부분을 동생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크게 확대하여 해석하는 반면, 이 책속의 누나인 미네르바는 맥스의 아픔을 고소해한다. 
어쩌면 이런 설정은 두 주인공이 겪게 되는 죽음의 눈앞에 형제간의 우애가 더욱 빛을 발하게 된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
더불어 티격태격 싸우는 모습은 이 책을 읽게 될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즐거운 공감대 형성이 될 거라는 생각도 함께 해본다.

엄마의 제삿날, 여느때와 똑같이 아빠는 엄마가 가장 좋아하는 자몽 크림치크케이크를 사러 나갔고, 집을 보던 두 아이는 벽난로 뒤에 숨겨진 비밀의 방을 발견하게 된다.
그곳은 몬스터에게 시달리는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하던 할아버지와 조상들이 몬스터를 연구하던 방이였고, 아빠는 몬스터를 잡는 ’몬스터미네이터’였던 것이다.

모든 몬스터의 강점과 약점이 맡맡이 적혀 있는 살아 숨 쉬는 사전인 ’몬스트라노미콘’은 맥피어리스 가문 사라믈만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그 뒤로 아빠 몰래 몬스트라노미콘을 통해서 몬스터언어를 배우고, 퇴치하는 법을 배운 두 남매는 어느 날 갑자기 쳐들어와 아빠를 잡아간 몬스터를 쫓아 아빠를 구하기 위한 모험을  시작한다.

책 페이지 곳곳에는 영화의 장면인 듯한 사진 컷들이 담겨져 있다. 그 사진속에 등장하는 몬스터들은 때로는 무섭게, 때로는 귀엽게 그리고 때로는 역겨운 모습으로 존재하고, 책을 읽는 동안 시각적인 면에서 즐거움을 선사한다.
뿐만 아니라, 책 곳곳에는 ’몬스트라노미콘’ 책 속에 담겨진 듯한 몬스터들의 소개와 퇴치법이 담겨져 있는데, 스토리 외에도 또 다른 읽는 즐거움을 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퇴치법에 담겨진 읽기도 어려운, 하지만 발음하기에 너무 재미있는 주문들이 유쾌하기만 하다.

"글로키케이더스, 글루파메이디어스, 쉴블, 브랭글, 부프, 스테이 어웨이 포에버, 글로치, 휘플렘미튼, 그링키, 푸프" (글로치 퇴치법 중에서..)

부록으로 담겨진 몬스터카드에는 이런 주문과 퇴치법이 담겨져 있어 우리 아이들에게 인기만점이였다. 스스로 몬스터미네이터가 된듯 주문을 외우는 모습이 아주 즐거워보였다.

 

인간 세계를 잡아 먹으려는 ’몬스터의 왕’ 자마글로그와 남매의 재치있고 용기있는 대결이 아주 흥미롭고 재미있는 책이다.
후속편이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하면서도, 책 속에서 느끼는 즐거움이 영화 속에서는 어떻게 그려질지도 아주 궁금하다.
읽는 동안, 재미와 몬스터들과의 대결이 끝임없는 상상으로 이어지는 책 <몬스터미네이터>
남매의 티격태격하면서도 재치있는 행동이 그려질 후속편이 기대된다.
 

 

(사진출처: '몬스터미네이터'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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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 지식채널 e 1 - 세상을 보는 다른 눈 주니어 지식채널 1
EBS 지식채널ⓔ 엮음 / 지식채널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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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책을 읽고도 다른 생각을 갖고, 같은 세상을 살고 있지만 서로 다른 눈으로 바라 보고 있다.
어떻게 바라보는 것이 진실인지, 정답인지는 알 수 없지만, 되도록이면 바른 눈으로 올바른 생각으로 바라보았으면 하는 것이 자식을 키우는 엄마의 마음은 아닐까?

책 제목에 이끌려서 선택한 책이였다. EBS에서 방영하는 프로그램인 줄은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고, 암기하는 정보가 아니라 생각하는 힘을, 현학적인 수사가 아니라 마음을 움직이는 메시지를, 사고를 구속하는 것이 아니라 더 자유롭게 하는 지식을 전달하고자 한다는 방송의 기획 의도를 알게 된 후 방송 뿐만 아니라, 이 책에도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동안 아이들에게 머릿속에 담아주기 위한 지식을 전달하려고 애를 썼다. ’무조건’ 알아야 하기 때문에...라는 할 수 없는 조건으로 아이들에게 주입시켰고, 내가 어렸을 때부터 주입되어 왔던 지식 전달 방법이였다.
’왜?’와 ’어떻게?’가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는 이 프로그램은 그동안 우리가 지식을 전달 받아왔던 방법을 바꾸려고 한다. 틀에 박힌 사고로 늘 같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던 우리는 이제 다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을 이제사 알아가게 되는 것이다.

’5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지식을 전달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과연 우리에게 어떤 지식을 어떻게 전달하고 있는 것일까?
한번도 방송을 시청해 보지 않았던 나는 책을 통해서 이 프로그램이 전달하고자 하는 ’지식’의 전달 방법에 대해서 조금씩 알아가게 되었다.

4가지 색깔로 전달되어지는 

노랑 / 새롭고 기분 좋은 일들
초록 / 이 땅의 평화와 순수
빨강 / 힘차고 열정적인 삶
파랑 / 도전과 무한한 가능성


20편의 이야기는 짧은 시 같은 느낌으로 전달되어지고, 그 짧은 글은 한 권의 책을 읽은 듯한 감동과 생각을 전해준다.

여든여덞 번 농부의 손길이 오간
쌀 한 톨.

한 끼 밥의 가르침은
세상살이 헤쳐 나가는 법


이라는 글귀를 통해서 그동안 아무 생각없이 먹었던 하루 세끼의 밥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였으며, 

심장이 가장 좋아하는 감정은
사랑,
감사,
용서를 포험한 배려.


라는 포옹에 대한 감동적인 글귀를 읽으며, 사랑한다는 말도, 고맙다는 말도, 괜찮다는 말도 많이 잊고 살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점점 이기적이고 삭막해져가는 요즘 세상을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포옹’ 의 글이 전해주는 것은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고, 또한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넓은 마음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색깔별로 다른 감동과 생각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와 시간을 주는 책인 듯 싶다. 
나는 책을 빠르게 읽어내려가는 편인데, 이 책을 읽는 동안은 한편 한편 읽으면서 잠시 생각을 하는 여유를 갖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동안 잊었던 ’밥’’포옹’에 대한 고마움과 따스함을, 백곡 김득신을 통해서 배움의 의미를, 의자에 앉아 인터넷 기사에 댓글을 달면서 그저 애국자입네 하며 떠들던 우리들에게 애국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 여섯 명의 시민들의 용기를 통해서 애국심의 의미를, 어떤 열아홉 살의 이야기를 통해서 꿈을 생각하게 한다. 
20편의 이야기는 감동과 열정 그리고 또다른 지식으로 내 마음속에 스며든다.

지식은 백과사전에서만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지식은 정답으로 적혀져 있는 주관식은 아니다.
그동안은 백과사전에 적혀진 정답만이 지식이라고 생각했던 나의 어줍지않은 생각이 참 부끄럽다는 생각을 했다.
견문을 넓히고, 세상을 보는 눈을 넓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정답만 적혀진 책을 아이들에게 던져 주었던 것은 아닐까? 많은 정답을 알고 있다고 해서 세상을 보는 눈까지 정답이 되는 것은 아닌 거 같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어 짧은 이야기를 통해서 감동과 지식을 전달해 주는 책이다. 그 지식은 정답보다는 아이들에게 세상을 보는 넓은 눈, 세상을 보는 깊은 눈, 세상을 보는 자신만의 견해를 키워줄 수 있는 책이다. 그리고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가에 대한 ’꿈’을 생각해 보게 할 수 있는 책이였다.

짧음 뒤에 감추어진 깊은 생각....이 책의 매력은 아닐런지...
 

 

(사진,글귀출처: ’세상을 보는 다른 눈-주니어 지식채널e 1’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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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 형민우 초한지 1 : 떠오르는 태양 이문열 형민우 초한지 1
이문열 원작, 형민우 그림 / 고릴라박스(비룡소)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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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전 중의 하나 <초한지>는 진나라의 진시황제 사후 초나라의 항우와 한나라의 유방이 천하패권을 두고 서로 대립하며 한나라로 중국이 통일되는 과정을 담은 책으로 중국 4대 소설중의 하나이다.
삼국지가 유명한 것에 반해 초한지는 우리나라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소설책은 아니다. 
허나, 이문열 작가의 <초한지>는 역사서를 바탕으로 하여 정사(正史)에 가장 가까운 소설로 많은 사람들에게 유명하다. 그런 이문열 작가의 <초한지>와 우리 나라 만화 수출에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는 형민우가 만나 어린이를 위한 <초한지>가 탄생을 했다고 하니,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역사를 싫어하는 딸과 역사 책을 읽으라고 잔소리하는 엄마, 그래서 우리 두 모녀에게는 더욱이 반가운 소식이다.

솔직히, 창피한 이야기이지만 나 역시도 <초한지>를 읽어보지 못 했다. 이 책을 읽고나서, 딸아이와 다음편이 몇권까지 출간되었는지 검색을 할 정도로 이야기에 푹 빠졌다. 
이문열 작가의 책이라고 하면, 왠지 어려울 듯 싶어 아이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지 못할 거 같다는 선입견을 가졌지만, 그런 단점을 형민우 작가와 조화를 이루어 재미있게 다듬어진 듯 싶다.

’또 만화책이야?’ 하는 생각을 했었지만, 아이들에게 생소한 중국 고전은 읽기 쉽고, 이해하기 편한 만화가 오히려 도움을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더욱이 이문열 작가의 <초한지>를 원작으로 하였기에, 만화가 가지고 있는 단점 -재미만을 추구한다- 은 충분히 커버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앞으로 전개될 역사의 등장인물을 소개하는 것을 중점으로 두었다. 등장인물에 대한 이야기는 이문열 <초한지>의 구절을 인용하고 있는데, 그 부분은 인물의 특징이 잘 살려진 구절인 듯 싶다.

 

항우와 유방은 전혀 다른 성격을 지닌 인물이다. 항우는 새로운 천하의 주인이 되겠다는 커다란 꿈을 가지고 있는 야망있는 인물이라면, 유방은 어딘가 한없이 빈 듯한 인간미가 담긴 사람으로 천하 제일의 느긋한 성품을 가진 인물이라 할 수 있겠다.

그 외에 몰락한 한씨 가문을 세상에 알리겠다는 한나라 왕손이라는 자부심과 긍지가 남다른 ’한신’ , 자신의 조국 한나라의 원수를 갚기위해 전 재산을 털어 진시황제를 죽일 자객을 구하는 ’장량’ 등이 소개되어 있다.
그들의 성격을 두드러지게 표현한 인물들은 만화가 형민우를 통해서 제대로 묘사되어 있다. 

순식간에 한권의 책을 읽었다. 만화책이기 때문이지 않겠냐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만화책이기 때문이라는 이유에 앞서 재미있기 때문이라고 말해야 더 정확한 표현이다.
다음에 전개될 이야기가 너무 궁금했지만, 아직 2권이 출간되지 않았음에 아주아주 아쉬워했던 나와 딸.

그 아쉬움은 1권을 반복적으로 읽은 것과 부록으로 담겨진 <아는 만큼 재미있는 초한지>를 읽는 것으로 대신할 수 밖에 없었다.

영국의 저명한 역사학자 E.H. 카는 역사를 현재와의 끊임없는 대화라 했습니다. 역사를 통해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알게 되고, 현재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배웁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하기 위한 재료로도 삼을 수 있습니다. 
(형민우 작가의 말 중)

<초한지>에는 여러 명의 다양한 성격을 가진 인물들이 등장한다. 책을 읽다보면 그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알게 되고, 그 특징을 통해서 미래의 자신을 설계할 수 있을 거라 생각된다. <이문열 형민우 초한지>는 아이들에게 역사의 즐거움과 자신의 모습을 그릴 수 있도록 해줄 수 있을 거 같다.

어서 2권이 출간되기를 기다리며, 오늘도 1권을 다시 집어들었다.

 

(사진출처: ’이문열 형민우 초한지 1’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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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영어 팝니다 처음어린이 3
서석영 지음, M.제아 그림 / 처음주니어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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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 나라 상당수가 영어 회화 때문에 가지고 있는 병이 있다면, 주인공 지수가 말한 것처럼 [yes병과 thank you 병]은 아닐까?
영어라는 놈은 참 골치아픈 녀석이다.
안 할수도 없고, 하자니 어렵고 힘들다. 더욱이 요즘처럼 세계화가 어쩌구 저쩌구, 영어를 모국어처럼 해야 한다는 등의 영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을 듣자면, 더욱 피곤해지는 녀석이다.

요즘같이 시대에 자식을 키우는 엄마입장에서, 아이에게 영어의 중요성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모국어도 제대로 못하는 아이들에게 영어 노래를 가르치고, 영어 테이프를 틀어주면서 귀를 트이게 해주겠다는 핑계로 말을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영어에 대한 압박을 제대로 심어주었다.

[착한 영어 팝니다]주인공 지수를 통해서 영어 학습의 문제점, 엄마들의 지나친 영어에 대한 과욕, 아이들의 압박감에 대해서 두루두루 논하고 있다. 그렇다고해서 영어를 관둘 수 있는 문제는 아니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영어에 대한 스트레스를 최소화 하면서 영어를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가를 이야기하고 있다. 

유명한 영어 학원이 생겼다고 학원을 옮기고, 회화가 부족한 듯 싶어 학원을 또 추가하는 지수 엄마는 자녀를 키우는 우리 엄마들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다. 엄마가 어린 시절 단어를 외운 다음 불에 태워 물에 타 먹었다는 이야기에 단어를 잊어버리지 않겠다고 외운 단어를 태워 먹는 지수는 공부에 대한 열정보다는 요즘 교육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더욱 느끼게 하는 부분이다.
재미있게 놀다 보면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가 저절로 된다는 물건이 파는 착한 영어 가게처럼 아이들이 영어를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엉뚱한 지수덕분에 유쾌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지수 또래의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서는 안타까운 교육 현실이 참혹하기만 하다.
doctor를 ’닭털’로 발음하여 웃음거리가 된 경민이는 친구들의 따돌림이 싫어 필리핀에서 6개월을 보내고 다시 돌아왔지만, 영어를 잘한다는 이유로 또 한번 왕따가 되고 만다.
영어 때문이라고 생각한 지수는 [English, go home] 이라고 적고, 영어를 쓰지않겠다고 결심하지만, 영어는 우리 생활에 너무 깊숙이 들어와 있었다.

이런 지수에게 영어를 반발심을 없애고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 것은, 1층 할머니였다. 한글을 읽을 줄 몰라 아들에게 재산을 떼이고, 고지서를 볼 줄 몰라 세금을 제때 내지 못한 할머니가 한글을 배우기 시작했다.
할머니가 한글을 배우면서, 간판과 통지서와 고지서를 읽게 되고, 숙제를 하면서 투정을 부리는 모습은 흡사 영어를 배우기 시작한 아이들의 모습과 닮아 있었다.
지수는 할머니를 보면서 피할 수 없다면 즐기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을 보여주는 동화책이다. 과욕이 앞서는 엄마와 힘들어하는 아이들...책을 읽자니, 책꽂이에 꽂혀진 딸아이의 여러 권의 문제집이 왠지 씁쓸하다. 
지수가 엄마에게 울며불며 퍼붓었던 말들이 왠지 나에게 하는 말인냥, 가슴이 뜨끔하다.

영어는 어렵다. 외워도 외워도 요리조리 살살 피해 도망다니는 단어, 입밖으로 내뱉어지지 않는 말들이 심각한 yes병과 thank you 병을 갖게 한다. 그러나 영어는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상이 되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할머니가 한글을 배우면서, 간판을 읽고, 혼자 지하철을 타면서 밖으로 나아가게 된 것처럼, 영어를 배우면서 하나하나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 중요할 듯 싶다.
또하나 중요한 것이 있다면,
엄마들의 과욕을 줄이는 것!
이것이 아이들이 영어를 즐겁게 배울 수 있도록 하는 첫걸음은 아닐까?
 

 

(사진출처: '착한 영어 팝니다'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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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마흔번째 생일 청년사 고학년 문고 5
최나미 지음, 정용연 그림 / 청년사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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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초등 5학년 방학동안 읽어볼만한 추천도서로 지목되었던 책이라, 읽어보았습니다. 아이들이 읽으면서 이 책속에 등장하는 엄마와 아빠를 이해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먼저 해봅니다.  그러다보니, 이제 내 딸이 ’여자’라는 정체성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나이가 되었구나! 생각하니, 읽어볼만한 책은 아닌가 라는 생각을 더불어 하게 되네요.

이 책속에는 13살 가영이와 40살에 일을 시작한 엄마, 그리고 치매에 걸린 할머니...세대가 다른 3명의 여자가 등장을 합니다.
가영이 시점으로 이야기는 이끌어져 갑니다.
불과 2년전만해도 웃음을 잃지 않았던 엄마가 할머니가 치매에 걸리자 돌연 일을 하겠다고 선언을 합니다.
아빠는 엄마를 이해하지 못했고, 가영이 역시 그런 엄마가 이해되지 않습니다.
가영이는 여자아이지만, 남자 못지않게 축구도 잘하고, 운동을 잘하는 선머슴아 같습니다. 그런 가영이는 여자처럼 굴라는 엄마보다는 함께 운동해주는 아빠와 더 친합니다.
엄마가 다시 일을 시작하자, 아빠가 더 불쌍해지고, 집안 일에 소홀해지는 엄마가 야속하기만 합니다.

엄마가 다시 일을 하는 것은, 병든 시어머니를 수발하기 싫어서가 아닙니다.
병이 심해지면서 당신을 위해서 산 시간이 없이 평생 희생을 하고 살았던 삶에 대한 한평생 맺힌 원망과 불평을 하는 시어머니를 보니, 앞으로 자신의 미래를 보는 것 같고, 이다음에 혹시 그런 병이 생겨도 누구를 원망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남편도 자식도 아무도 이해해주지 않습니다.

선머슴아 같은 가영이는 축구대회에서 여자라는 이유로 선수에서 제외됩니다. 그것이 빌미가 되어 가영이 반에서는 여자와 남자에 대한 논쟁이 일어납니다. 가영이는 그제서야 엄마를 조금 이해할 거 같았습니다.

이 책에는 각기 다른 3명의 여자가 존재합니다. 평생 희생을 하며 살면서 자신의 삶이 없는 것에 대한 원망이 마음의 병으로 표출된 할머니, 그런 할머니를 보면서 더 늦기전에 자신의 삶을 찾으려는 엄마, 그리고 ’여자’와 ’남자’에 대한 아직 뚜렷한 정체성이 생기지 않은 가영이...
이 3인물을 통해서 우리는 여자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합니다.

초등학생이 읽기에는 조금은 어려운 주제가 아닌가 싶어요. 오히려 제가 읽기에 더욱 좋았던 주제는 아니였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가영이 엄마처럼 10년동안 집안 일을 하던 제가 직장을 다닌지 1년이 지났습니다. 집안일에 소홀해지게 되고, 아이들에게도 소홀해지면서 과연 내가 잘하고 있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다. 여러가지 면에서 저는 가영이 엄마를 이해하고, 동감하는 편입니다.
어쩌면 같은 여자 입장이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1년이 지나면, 제 딸도 이제 어린이가 아닌 여자가 되어갈 것입니다. 조금은 무거운 주제였지만, 가영이를 통해서 가영이가 하는 고민과 생각들을 통해서, 제 딸에게 생각할 시간을 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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