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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URA×CLASS 1
도이나우 지음, 스미이시 토오루 원작 / 학산문화사(만화) / 2024년 7월
평점 :
생각지도 못했던 기상천외한 상상력의 산물을 보는 것은 언제나 놀라움과 흥분, 재미를 가져다주는 것 같아요. 그래서 『도라에몽』 같은 만화가 오랜 시간 동안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게 아닐까요?
저는 이 만화를 보는 순간 약간 결은 다르지만 『도라에몽』이 떠오르더군요.
『도라에몽』에서 도라에몽이 진구의 성장을 돕는 역할이었다면, 『KIMURA×CLASS』에서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키무라 선생님이 그가 맡은 학급 학생의 성장을 돕는 이야기입니다.
서기 20XX 년, 이네이트 기프트(Innate Gift)라는 특이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극소수 태어났는데요. 나라에서는 IG 보유자들끼리 공동생활을 하면 그 힘에 진화가 일어나기 쉽다는 것을 발견하고는 국가에 도움이 될 인재 육성을 목적으로 IG 보유자끼리 생활하게 합니다.
그렇게 15세의 IG 보유자를 모아 놓은 곳이 바로 도쿄의 엘리트 사립 사이메이 고등학교에 신설된 'IG과'입니다.
'IG과' 학생들은 어떤 것이라도 먹는 게 가능한 능력, 눈이 마주치는 인간을 사랑에 빠뜨리는 능력, 단시간 동안 일반인 100배의 힘을 낼 수 있는 능력 등 다양한 IG를 가지고 있어요. 그런데 IG 보유자들은 특수한 재능 외에는 엘리트와는 거리가 먼 실상 문제투성이의 낙오자들이었어요. 그런 학생들이 상식 밖의 힘을 가지고 있다 보니 그 아이들을 통제하거나 잘 이끌 수 있는 교사가 인간들 중엔 없었어요. 그래서 나라에서는 그 등장부터 심상치 않은 초강력 로봇 '키무라 선생님'에게 담임을 맡깁니다.
아니, 그런데 이게 뭐죠? 이 인상 깊은 나체 출근은? 🤔😅
자신이 본 것, 느낀 것을 전부 기억할 수 있는 IG를 갖고 있는 주인공 소마 메구루는 어렸을 때 불의에 맞서 자신의 능력을 사용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괴물을 보는 듯한 부정적이면서도 꺼리는 시선들이었죠.
그렇게 상처받은 메구루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상처받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는 주변을 적당히 겉돌면서 살아가는 것을 선택합니다. 심지어는 학교에서 치는 쪽지시험조차도 백지로 내버려요. 튀지 않고 적당히 졸업할 수 있는 점수만 충족시키려고 말이죠.
키무라 선생님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런 메구루의 상처를 보듬고 위로하며 마음을 달랩니다.
하교 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메구루는 그날 아침 자신이 목격했던 일반인을 괴롭히던 무리를 우연히 발견합니다. 그때는 그 일에 엮이지 않으려고 최대한 모른척했지만, 키무라 선생님과의 대화 때문이었을까요? 메구루는 그 무리를 쫓아 으슥한 골목으로 들어갑니다. 거기서 그들의 수상한 거래 현장을 발견하고는 얼굴 사진이라도 찍어 놓으려고 했어요. 그런데 그 순간 공격을 당해 정신을 잃고 맙니다.
정신이 들었을 때는 그들에게 온몸이 포박당한 뒤였어요. 그 무리들은 목격자인 메구루에게 폭력을 가하려고 합니다.
그 순간 어디선가 키무라 선생님이 나타나 메구루를 구출합니다.
이상한 기능을 잔뜩 탑재한 어설프고 웃기기만 한 로봇인 줄 알았던 담임은 학생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칠 각오가 되어 있었어요.
그렇게 메구루를 구출한 키무라 선생님은 메구루에게 학교생활이 지루하지 않게, 싫은 기억이 싫다면 즐거운 기억으로 가득 채워서 싫은 기억은 찾기 힘들게 만들어 주겠다고 합니다.
바보 같은 허당 로봇 키무라 선생님은 어쩌면 영웅이 될 아이들을 위한 진정한 영웅일지도….
이 이야기는 미래, 일반인들과는 다른 특이한 능력을 가진 학생들과 그들을 지도하는 로봇 교사의 이야기입니다. 만화는 'IG과' 학생들의 각각의 사연과 그들이 자신의 IG로 인해 갖게 된 고민과 사건으로 전개됩니다. 아무래도 특수한 능력이다 보니 일반인들이 그들에게 보이는 감정은 경외심보다는 두려움이나 거부반응이 주를 이뤄요. 혹은 그들을 편리하게 부려먹을 수 있는 도구 정도로 보거나요.
그런 아이들이 내적 갈등이나 고민과 상처에서 벗어나 자신을 똑바로 보고 자신을 삶을 즐기고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로 키무라 선생님입니다.
평소에는 우스꽝스러운 청소기나 조금은 섬뜩하게 머리만 드론이 되어 날아다니기도 하고, 어이없게 제자를 질투하여 시샘하는 찌질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키무라 선생님의 제자 사랑만은 찐입니다. 오로지 초지일관 'IG과' 학생들을 위하죠. 참 스승의 모습이라고나 할까요.
비록 쉽게 방전되어 제자들에게 거추장스러운 짐 덩어리 취급을 받게 되더라도 말이죠. 😅
이 만화는 기상천외한 상상력과 재미와 감동의 스토리로 감성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만화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어요.
좌충우돌 키무라 선생님과 'IG과' 학생들의 이야기와 활약이 궁금하지 않나요?
『KIMURA×CLASS』의 이야기 세계로 빨리 들어오세요~. 😉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