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도서관 2
자넷 스케슬린 찰스 지음, 우진하 옮김 / 하빌리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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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전쟁에 참전하게 될 가능성이 커지며 도서관의 뉴욕 이사회에서는 리더 관장에게 본국으로 귀환할 것을 지시했다. 리더 관장은 떠나기 전에 오딜에게 듀이 십진분류법을 외우는 것도 좋지만 '말의 힘'을 강조하며 말을 조심하라고 충고한다. 이것을 오딜을 새겨 들었어야 했다.

1941년 일본군이 진주만을 공격한 그 해 새로 파리 미국 도서관의 관장이 된 클라라 드 샹브렝 백작 부인은 크리스마스 모임에 가족 동반을 허용했고, 그 때 도서관에 온 폴은 로맨틱하게 서가에서 무릎을 꿇고 오딜에게 청혼한다. 오딜은 놀랍고 기쁘고 행복했다. 그러나 오딜은 레미가 돌아올 때까지 결혼을 미룬다.

한편 전쟁은 삶의 모든 면을 궁핍하게 만들어 사람들은 점점 이기적으로 내가 누리지 못한 것을 누리는 타인을 질투하고 시기하게 만든다. 그리고 점령군은 이웃을 서로 감시하고 고발하게 부추긴다. 이웃을 고발하고 친구와 가족을 신고하는 편지와 제보가 넘쳐나는 경찰서.

독일에 점령당한 파리에서 독일군들과 연애를 하는 여자들도 보이기 시작했다. 그런 여자들을 보며 폴은 분노했다.

그러나 그런 폴은 상부의 명령에 따라 유대인인 코헨교수를 체포한다. 이전에도 수천 명의 유대인을 강제로 체포했었다.

한편 레미는 그동안 가족들이 염려할까봐 자신의 상태를 진실되게 알리지 않았다. 그런데 본인도 본인의 운명을 느꼈던 걸까? 오딜에게 보내는 편지에 그동안 계속 몸이 안 좋았고 부상은 제대로 치료가 되지 않아 염증이 더욱 심해졌다고 실토한다.

마거릿은 남편이랑 헤어져 파리로 돌아온 이유가 남편의 내연녀 때문이었다. 그녀는 딸과 파리에서 생활하며 예전처럼 도서관에서 자원봉사를 계속한다. 하지만 그녀는 주위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등록을 하지 않았다. 그것이 문제가 되어 어느날 집에 돌아가는 길에 독일군에게 체포되고 만다. 그녀는 어느 경찰서 유치장에 갇히게 되고 수용소로 보내질 운명에 처해졌다. 그런 그녀를 구해준 건 그녀에게 반한 독일군 병사였다. 그 후 그녀는 그녀와 붙잡힌 영국인 여성들을 풀어준 독일군 펠릭스와 연인사이가 된다. 이 사실을 그녀가 진정한 친구라고 여긴 오딜에게만 이야기한다. 그러나 이것이 그녀의 인생을 바꿔놓는데…….

1987년 미국 몬태나주 프로이드의 릴리.

릴리는 엘리너와 이제 진짜 가족이 되어 가고 있었다. 엘리너는 릴리의 친엄마처럼 릴리를 이해하고 위해 주고 있었다. 아니, 엘리너는 릴리 자신보다 더 릴리를 위해 주고 있었다. 릴리는 그런 엘리너의 모습을 보며 엄마가 살아계실 때의 일상에서 느꼈던 것 같은 편안함과 행복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날 오딜이 시카고로 친구를 만나러 갔을 때 메리 루이즈와 오딜의 집 화분에 물을 주러 갔다가 호기심에 여기 저기를 뒤져 보게된다. 그러다 발견하지 말았어야 되는 오래된 편지들을 발견하게 된다. 마침 릴리가 보고 싶어 예정보다 일찍 돌아온 오딜이 이 광경을 보게되었다. 릴리는 오히려 오딜을 오해하며 편지에 대해 따지고 드는데…….

전쟁으로 인해 정말 꽃다운 청년들이 죽어간 것이 정말 마음 아프다. 같은 동포끼리 밀고하고 배신하고, 그 배신자가 또 배신하고…전쟁이란 인간의 추악한 밑바닥까지 드러내 보이게 했다.

독일군들은 연합국 국민들을 핍박했고, 유대인을 핍박하고 죽음에 이르게 했다. 단지 유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들의 자유를 구속하고 재산을 빼앗았다.

파리 미국 도서관 직원들은 독일군의 눈을 피해 책이 필요한 유대인들에게 책을 배달해 주고 전쟁 속에서 삶의 희망을 이어가게 한다. 도서관 직원들은 독일군이 어떠한 압박을 가해와도 굴하지 않았다. 책을 통해 전쟁중에도 사랑이 싹트고 책으로 아픔을 달랬고 희망을 꿈꾸었다.

현재에 이르러 릴리와 오딜을 연결시켜준 것도 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다. 릴리는 오딜을 통해 책읽는 즐거움을 알게 되고 엄마를 잃은 청소년기도 잘 버티고 바르고 멋지게 성장한다. 물론 주변에 오딜과 엘리너라는 멋진 어른들이 있었던 영향도 크다.

자의든 타의든 전쟁을 겪으며 사람들은 잘못을 저질렀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었다. 그러나 소설에서는 파리 미국 도서관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단결하여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고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준다.

그리고 반성했다. 잘못을 깨달은 그 순간.

그리고 한 단계 더 나은 인간으로 성장하게 되었다.

이 모든것이 파리 미국 도서관이라는 곳을 통해 마법처럼 이루어졌다. 그리고 그곳의 매력적인 사서 오딜 수셰이를 통해서.

전쟁과 책과 도서관이라는 조합을 통해 세상에서 행해진 불합리한 세태에 저항하고 잘못을 바로 잡아가는 모습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책이다.




*출판사 하빌리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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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 쉽게 풀어 쓴 신곡 (양장) 알기 쉽게 풀어 쓴 신곡
단테 알리기에리 지음, 이종권 옮김, 구스타브 도레 그림 / 아름다운날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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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작품 중에 하나지만 알기쉽게 풀어 쓴 만큼 기대가 큽니다. 성공하여 완독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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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를 덫에 가두면 - 2021 뉴베리상 대상 수상작 꿈꾸는돌 28
태 켈러 지음, 강나은 옮김 / 돌베개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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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과 전세계인을 매혹시킨 한국적 요소가 가미된 호랑이 이야기..정말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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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구문 특서 청소년문학 19
지혜진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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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 운명이 나를 이끄는 것이 아닌, 내가 운명을 이끌어보겠노라 다짐했다. 두렵지 않았다.

-p.180


가난했지만 지극히 평범했던 기련이네는 어느날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사망으로 삶이 완전 변해 버렸다. 기련은 아버지를 잃은 충격 때문인지 열병을 앓았고 어머니는 갑자기 무당이 되는 내림굿을 받게 되었다. 세상 사람들은 어머니를 향해 "서방 잡아먹은 년"라고 험악하고 적나라한 비난을 했고 기련을 향해서는 "딸년도 제 어미 인생 따라간다"는 악담을 하자 기련은 사람들과 소통을 끊게 되었다.

어머니만 보면 사람들의 비난이 생각났고, 아무런 해명을 하지 않는 어머니를 보면 원망스러웠다. 그 원망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은 커져만 갔다.

기련은 지금의 삶이 끔찍하고 싫어 집을 떠나고자 돈이 필요했다. 그러나 어린 기련이 돈벌이 할 수 있는 방법은 딱히 없었고, 결국 시구문 앞에서 무당을 흉내내어 사람들을 속이고 돈을 버는 방법을 택했다.

어머니에게 어김없이 화를 낸 후 집을 뛰쳐 나온 기련은 답답한 마음에 개울가로 갔다가 동네 꼬마와 시비가 붙는다. 이때 기련을 도와주는 소애 아씨를 만난다. 그날 이후 기련은 소애 아씨를 다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높은 관직을 지내는 소애 아씨의 아버지인 주대감은 청나라 침입을 피해 피신한 임금과 동행을 했다가 전쟁이 끝난후 돌아온다. 그런데 임금은 자신에게 쏟아지는 '나랏님이 백성을 버리고 제일 먼저 도망갔다'는 비난을 피하려 본보기로 무고한 주 대감을 참수형에 처해 시구문 밖에 머리를 내걸었다. 주 대감의 집안은 온통 쑥대밭이 되었고 소애 아씨는 몸종인 향이 덕분에 겨우 시구문 근처까지 도망와서 아버지의 마지막이라도 보고 싶어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역적의 딸이 되어버린 지금은 살아 남아도 노비로 전락하는 신세가 되고만 소애 아씨.

백주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나무를 해 창수 주막에 대지만 창수댁은 빈번히 백주를 부려먹고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품삯을 주지 않는다. 백주 또한 병든 아버지와 어린 누이동생 백희를 건사해 나가야 하는 무거운 삶의 무게를 짊어진 아이이다. 비록 가난하지만 반듯하고 착한 심성을 가지고 있는 백주는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기련을 항상 위하고 도와준다.

소애 아씨는 주 대감을 모함한 현골 김 대감 집의 몸종이 되었고, 마침 김 대감 부인의 죽음이 다가온 지라 소애 아씨를 만나기 위해 기련과 백희는 상가집 일손으로 김 대감 집에 가기를 자청한다. 기련은 거기에서 뜻하지 않게 큰 운명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되는데…….

이들에게 산다는 것이 왜 이렇게 힘든 일인지 모르겠다.

기련과 기련 어머니, 백주, 백희, 소애 아씨 심지어 소애 아씨의 몸종 향이조차 애잔하지 않은 인물들이 없다.

기련과 기련 어머니는 아버지의 죽음으로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며 서로 갈등한다.

백주의 경우 어머니의 죽음이 자신 때문이라는 자책감이 동생 백희에 대한 타박으로 드러난다.

소애 아씨는 아버지의 죽음으로 이전의 양반이라는 신분에서 노비라는 신분으로 살아가게 된다.

등장인물들 전부 주변인들의 죽음과 관련이 되어 뜻하지 않는 불행한 삶을 살아가는 운명에 처해진다.

이들은 각자 자신의 삶이 가장 불행하고 슬프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살아가는 인생에 있어서 죽음이란 불행과 괴로움과 좌절을 의미하는 것인가?

그러나 기련에게는 아버지의 죽음에도 그녀를 지켜주고자 하는 어머니와 백주가 있었고, 백주와 백희에게는 그들을 진심으로 위하는 기련이 있었고, 소애 아씨에게는 그녀를 위해 목숨을 걸고 도움을 주려는 향이와 백주와 기련이 있었다.

주변인들의 죽음이 그들을 힘들게 했지만 그들은 서로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서로에 대한 사랑과 도움과 희생으로 삶을 이어갈 수 있었다.

가까운 이의 죽음으로 외롭지만 결코 외롭지 않은 삶을 사는 이들은 결국 죽은자를 내어가는 문인 '시구문'을 넘어서며 아이러니하게 새로운 삶으로의 희망과 의지를 발견하게 된다.

기련과 소애 아씨가 운명과 현실에 굴복하지 않고 시구문을 넘어 새로운 삶을 다짐했듯 우리도 인생의 시련뒤에는 희망이 있음을 알고 인생을 개척해 나가야 할 것이다.





*출판사 특별한서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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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의 역사 - 늑대인간부터 지킬 박사까지, 신화와 전설과 예술 속 기이한 존재들의 흔적을 따라서
존 B. 카추바 지음, 이혜경 옮김 / 미래의창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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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심을 가지고 감각이 예민해질 때까지 기다려보라. 그러면 세상이 미지의 것들로 가득하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p.308


흔히 셰이프시프터라고 하면 뱀파이어나 늑대인간을 떠올린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셰이프시프터는 '모습을 바꾸는 존재'로 고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신들부터 전 세계인 모두가 아는 현대 소설 《해리포터》시리즈에 나오는 애니마구스에 이르기까지 겉모습을 바꾸는 모든 존재를 통틀어 말한다. 셰이프시프터는 자의든 타의든 혹은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모습을 바꾸는 존재들이다.

셰이프시프터는 최근에 생긴 존재들이 아니다. 그들은 인간이 신을 숭배하던 시기부터 우리와 같이 존재했다. 선사시대 인간은 동물과 특별한 유대관계를 맺었고 이는 토착적인 신앙으로 부활하여 주술을 통해 인간에게 동물의 영혼을 덧씌었거나 자신이 동물이 되었다고 믿게 함으로써 셰이프시프터가 되었다.

우리에게 흔히 알려진 그리스 로마 신화에 보면 신들은 자주 모습을 바꾸어 자신의 목적을 달성한다. 남신들은 주로 인간이나 하급신들을 유혹하기 위해 인간이나 동물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특히 제우스가 변신능력을 사용하여 수많은 여성들을 유혹하여 아이를 가지게 하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또한 신들은 인간들을 벌 주기 위해 자신한테나 벌받는 인간에게 변신 능력을 사용한다. 이러한 능력으로 인해 인간은 신을 두려워하고 경외심을 가지게 되는 것 같다.

<백조로 변신해 스파르타의 왕비 레다를 유혹하는 제우스의 모습>


그러나 인간의 계속된 정신적 성장으로 마법사, 무속인들은 신의 자리와 능력에 도전하게 되었고, 프로메테우스가 제우스에게서 불을 훔쳐 인간에게 가져다 준 것처럼 오직 신과 여신만의 능력이었던 변신 능력을 훔쳐내게 된다.

그 대표적 예로 베르세르크나 나구알, 모우라 등이 있고 이후 수많은 인간 셰이프시프터들이 나오게 된다.

포르투갈의 모우라 엔칸타다는 '마법에 걸린 무어인 여성'을 뜻하고 여러 모우라 이야기중 대표적 이야기이다.

<포르투갈 남부에 있는 고대 석조 기둥들은 모우라 엔칸타다의 서식지였다>


모든 모우라 이야기에는 전 재산을 남겨둔 채 어쩔 수 없이 포르투갈을 떠나야 했던 부유한 무어인이 등장한다. 포르투갈로 돌아올 때를 대비해 남겨진 재산을 지키는 수호자로 사랑하는 딸들 전부 내지는 그 중 한명에게 마법을 걸어 모습을 바꾸는데 그게 주로 머리는 여인이고 몸은 거대한 뱀의 모습을 가진 괴물이다.

모우라의 마법을 풀수 있는 묘약은 이야기 속에서 흔한 장치로 사용되는 진실한 사랑이다. 뱀인 모우라에게 키스를 하는 남성은 최소한 그녀가 가진 보물을 얻으며 금상첨화로 마법이 풀린 아름다운 모우라까지 얻을 수 있게 된다.

이러한 변신 능력으로 인간의 한계를 뛰어 넘게 되는 셰이프시프터들 중에 현대에 이르기 까지 인간에게 가장 많은 공포심을 주고 전세계적으로 많이 회자되고 있는 존재가 늑대인간이다.

헨드릭 홀치우스의 판화작품 <늑대로 변한 리카온> (1589)


전통적으로 늑대인간은 보름달이 뜨면 늑대로 변하는 사람이다. 그리스 신화에서 리카온은 인육을 먹은 죄로 제우스에 의해 늑대가 되는 벌을 받는다. 하지만 늑대인간 이야기가 넘쳐나던 중세시대에 늑대로 변하는 것은 자의가 아닌 자연 발생적으로 일어났다. 중세의 설화들에서 늑대인간은 초자연적 존재의 일부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본인이 늑대인간을 변신했다는 망상에 빠지는 낭광병의 경우 이것은 정신적인 질병이었고, 이들은 본인들이 늑대가 되었다는 환각에 빠져 사람들을 잔인하게 살해하는 만행을 저지르는 경우가 있곤 했다.

우리에게 친숙한 뱀파이어 드라큘라 백작은 1897년 아일랜드 작가 브램 스토커의 소설 드라큘라를 통해 이미지 메이킹되었다. 스토커가 집필하며 남겼던 메모에서 블라드 공작의 이름이 언급되지 않지만 드라큘라 백작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블라드 공작의 역사와 일치한다. 블라드 체페슈는 왈라키아 공국 블라드 2세의 아들로 태어났다. 가문을 상징하는 용 문양 때문에 루마니아어로 '용'을 뜻하는 드라큘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블라드 체페슈란 이름은 훗날 붙은 별명이고 공식 칭호는 블라드 3세 드라큘라이다. 드라큘라란 '드라큘의 아들'이란 뜻이다.




현실의 블라드 3세 드라큘라와 상상 속 드라큘라 백작은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둘 다 루마니아에 엄청난 상품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한 가지 이 책을 읽으며 흥미로웠던 것은 젠더 전환 셰이프시프터에 관한 이야기였다. 그리스 신화 속 테이레시아스가 남성에서 여성으로 젠더 전환을 하여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몇 년 후 다시 남성이 된다. 켈트족과 북유럽 신화에도 젠더 전환 셰이프시프터 이야기가 나온다.

일본에서는 쌀의 여신 이나리와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이나 태평양 섬나라들의 신화에도 젠더 전환이 되거나 아예 자웅동체인 신들이 나온다.

작가는 이 젠더 전환 셰이프시프터 이야기를 발전시켜 현실의 젠더 전환자들의 사례를 이야기하고 있다.

이런 여러 셰이프시프터들의 이야기는 단절되지 않고 현대까지 여러 문학 작품에서 등장한다. 《개구리 왕자》에서의 왕자가 그러했고, 로알드 달의 동화 《마녀를 잡아라》에서 주인공이 마녀 때문에 생쥐로 변하고, 고든 딕슨의 소설 《조지와 드래건》에서 조지가 판타지 세계에 보내져 용으로 변신하게 된다. 심지어 스티븐 킹의 소설 《잇 It》에 등장하는 어릿광대 조차 외계 셰이프시프터다.

여기서는 일부만 언급했지만 『변신의 역사』에서는 더 다양하고 더욱 깊게 셰이프시프터의 세계를 설명하고 보여주고 있다.

어린이들의 애니메이션에도 변신능력들을 사용는 캐릭터가 있으며, 누구나 한번쯤은 변신 용사나 변신 마법 공주가 되는 꿈을 꾼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이처럼 매력적인 셰이프시프터들의 이야기는 사람들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받으며 결코 사라지지 않고 더 다채롭게 우리의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오랫동안 우리 내면에 잠재해 왔던 셰이프시프터의 미지의 세계를 탐험해 보는 즐거운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출판사 미래의창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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