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는 여전히 변덕이 심하다. 눈비 내리다가 비가 내리다가...또 눈이 내리다가...정말 봄인지가 의심스러울 정도록 변덕이 심한 날씨! 포근하고 따뜻한 봄햇살을 마음껏 즐기고 싶다. 요즘은 밖에서 지저귀는 새소리를 들을 수 있다. 특히 오후에 밖에 나가 보면 나무숲에서 노래하는 참새들이 많다. 짹짹짹~~~
근데...
새벽 3~6시까지 쉬지도 않고 지저귀는 새한마리가 있었다. 어렵게 잠이 들었는데 그만 새소리에 잠이 깨고 말았다. 한동안 누워서 천장을 바라보고 귀를 귀울여 보았더니 여전히 지저귀는 새! 일어나서 시계를 보니 새벽 3시였다. 짜증을 내면 화장실에 갔는데...헉! 화장실 창문밖에서 새소리가 심하게 들려오는 것이다. 목도 안 아픈지...어찌나 울어대는지...
잠 자기 다 틀렸구나! 하면서 작은 방에 가서 컴터를 할까 하고 생각중인데...밖이 조용하다. 다시 잠을 청하려고 누웠더니...윽!!!
이번에는 옆지기가 드르릉 드르릉 코 고는 소리에다 또다시 밖에서 들려오는 새소리...정말 미치는 줄 알았다. 옆지기는 눕자마자 바로 잠을 자는데 정말 부럽고 신기하다. 나도 옆지기처럼 눕자마자 잠이 오면 얼마나 좋을까...
하여튼...
다시 일어나서 거실에 나와 무얼 할까 생각 중이다가 미루두었던 작업이나 할까 했는데...조용하다. 코 고는 소리가 더이상 안 들린다. 아이구...가서 자야지 하고 침실로 향하는데 여전히 새는 울어대고 있는 것이다. 한마리의 새가 정말 목청 한번 좋구나! 하는 생각에 피식 웃은 나.
침대에 누워 다시 잠을 청했다. 여전히 목청좋게 울어대는 새소리를 들으면 눈을 감았는데...잠이 안 오는 것이다. 시계를 보니 벌써 새벽 4시인 것이다. 흐흐흐~~~
그러다... 새벽 5시반...이 흘렸고...
새야 새야 너는 잠도 안 자니...하면 속으로 외치다가...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는가부다. 늦게 자서 그런지 몸도 개운하지가 못하고...근데...밖이 너무 조용하다. 새소리가 안 들린다. 귀신한테 홀린 기분이 이럴까??? 정말 화가 나네...새벽에 그렇게 울어대더니 밖이 훤하니 밝으니 잠잠하다니...이건 너무 하잖아!!
옆지기랑 통화하면서 새벽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해 주었더니 새이름은 생각이 안 나고 아주 작고 머리쪽에 색깔이 약간 빨갛고 녹색이 조금씩 섞여 있는 새라고 한다. 어떻게 아느냐고 물으니 아침 7시에 화장실 갔다가 구슬프게 우는 새소리를 들었단다. 그래서 화장실 창문을 열고 보았는데 지붕 위에서 앉아 우는 새를 보았단다. 작게 보인 새가 귀여웠다고 하면서...
나에게는 하나도 안 귀엽다구!!!
근데...왜 그리 울었을까...짝을 잃었나...부모를 잃었나...아니면 새벽잠이 없는 새일까...
과연 새벽잠이 없는 새가 있는걸까...
지금 밖은 바람이 심하게 불고 우박이 내리고 있다. 조금전까지 햇살이 조금씩 비치고 있었는데 지금은 어디로 숨었는지 보이지 않는다.
윽! 이제 번개가 치고 있다...아이구...무서버라~~
새야 새야 새벽에 그만 울고 모든 근심걱정 잊어 버리고 편하게 자려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