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가 흔들려서 사진이 잘 못 나왔지만 여전히 이쁘고, 아름답다. 옆지기는 자기가 찍어 놓은 사진들을 보더니 혼자 칭찬하고, 혼자 대견해 하는 것이다. ㅎㅎㅎ 역시 내 솜씨는 훌륭해! 하는데 난 옆에서 듣고 있다가 어이가 없어 고개만 절래절래 흔들었다. ㅎㅎㅎ 어제는 정말 즐거웠다.
어제(금요일) 저녁을 뭘할까 고민을 하다가 그냥 옆지기한테 전화를 해서 오랜만에 나가서 먹자고 했더니 대환영이다. 먹는 걸 그리 반가워하지 않는 나다. 몸에서 음식을 거부하니 그냥 아무것도 먹고 싶다거나 생각 나는 음식이 없어지고 말았다. 색다른 음식들을 먹이려고 노력하는 옆지기라서 내가 처음으로 나가서 먹자고 했으니 얼마나 반가워 했을까...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고(반은 남겼다.ㅜ.ㅜ), 한인마트에 들러서 장을 보고 집으로 향하는 길에 옆지기가 어둠컴컴한 공원 안으로 차를 몰고 들어가는 것이다. 내가 어디가는데 하고 물었더니 가 볼 때가 있단다. 공원 깊숙히 들어가니 주차된 차들도 많고 사람들도 많았다. 우리는 차를 주차시키고 걸어서 안으로 들어갔는데...
바로 그린하우스(온실 GreenHouse)속 크리스마스 라이트!!! 안으로 들어가니 얼마나 아름답던지... 모두가 살아있는 나무들, 선인장, 다양한 꽃들... 커다란 알로에와 선인장을 보니 외도가 생각이 났다. 그리고 커다란 국화꽃 향기는 얼마나 좋던지... 내가 모르는 나무와 꽃들이 참 많았다. 그리고 졸졸졸 흐르는 맑은 물 소리... 사람들도 많아서 줄을 나란히 서서 구경을 해야만 했다. 그리고 양쪽에서 사람들이 사진을 찍느라고 정신이 없었고... 옆지기도 주머니 안에서 카메라를 꺼내고 찍는데... 난 몰랐다. 카메라를 언제 챙기고 가지고 왔는지... 그리고 이곳으로 나를 데리고 올 생각을 했는지...
놀란 것은 직원 하는 말이 30,000개의 크리스마스 라이트(Christmas Light)를 사용을 했다고 한다. 우와~ 정말 대단했다. 정말 아름다웠다. 정말 좋은 구경을 했다. 이곳은 완전 크리스마스 분위기였다. 나오면서 옆지기한테 고맙다고 했더니 웃는 모습 보니까 참 좋다고 한다.^^
훌륭하다. 멋지다. 아름답다...
역시 예술이다... 마지막 나뭇잎 예술이 아름답다. 가야금? 아니면 거문고를 켜는 여인? 나뭇잎 예술로 만든 책갈피는 정말 없는걸까...
비행기표 예약을 했다. 먼저 첫번째 비행기표 예약은 시댁이다. 내년(2010년)에 보이스카웃 야영장에 시아버님이 계획하신 일이 있는데 그게 내년이 1주년 기념이라서 가야한다. 시숙님과 형님은 못 오신다고 한다. 시숙님이 대학교에서 트럼펫을 가르치고 계시는데 현재 세계에서 <트럼펫>부대통령으로 있다. 내년에 대통령이 되시는데 오스트레일리아로 가셔야 한단다. 옆지기가 그런다. 아버지 기념일보다 대통령이 중요한가 보다고... 서운하고 화가 난다고 그런다.. 이번에 시댁에 가면 2주 있다가 올 예정이다. 2010년 7월2일에 가서 7월16일에 집에 온다. 비행기표와 렌터카를 예약을 해 두었다.
두번째 비행기표 예약은... 바로 한국이다. 2010년 7월31일~9월4일. 이번에는 나 혼자 가야한다. 옆지기 휴가가 별로 없기 때문에 5주동안 한국에 못 있기 때문이다. 2주는 시댁에서 지내기 때문에 5주가 안 된다. 그렇다고 비싼 비행기표를 끊고 2주만 있다가 먼저 들어오기도 그렇다고 한다. 여러가지 문제로 한달이 넘게 의논을 했었다. 옆지기는 더이상 고집 피우지 말고 한국가서 한약 먹고, 물리치료 받고 오란다. 돈이 우선이 아니라 내 건강이 우선이라고... 한 번도 혼자서 비행기를 타 본적이 없다. 그리고 13년을 옆지기랑 떨어져 본 일도 없고... 옆지기는 다 괜찮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옆지기가 그런다. 솔직히 보내고 싶지 않다고...그런데 보내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고... 함께 가고 싶지만 그게 안 된다고... 그리고 5주동안 술친구가 되어 줄 수 없어서 미안하다고 하는 말에 웃었다. 맞는 말이다. 형부랑 함께 술 마실 일도 없고... 청승스럽게 혼자 마시게 생겼다. ㅎㅎㅎ 아이들 방학에 맞추어서 비행기표 예약을 했는데... 방학이 맞는지 모르겠다. 대구가는 비행기표가 어찌나 비싼지... 할 수 없이 부산공항으로 가는 걸 예약을 했다. 버스 리무진이 있으면 좋은데... 언니 말로는 늦게까지 있을거라고 한다.
원래는 크리스마스에 이벤트를 하려고 했었는데... 내가 생각한 방문수가 12월안에 안 될 것 같아서 내년에 나가서 이벤트를 할까 생각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