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11일
외도에 자라고 있는 알로에를 보았는데 거인처럼 굉장히 컸다. 도대체 뭘 먹고 자랐는지 무척이나 궁금한 나다.
외도를 다 둘러보는데 2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자기가 탄 배 이름이 적힌 명찰을 주는데 배를 탈 때 확실하게 확인을 하고 타야한다. 또한 배 타는 시간을 놓치게 되면 외도에서 홀로 남게 된다. 먹을 것도 없고, 잘 곳이 없는 외도섬. 외도에 밤에 혼자 남아 있다고 상상을 해 보지만 좀 무서울 것 같다. 아름다운 곳이지만 홀로 외도에 남는다는 건 거절이다. ㅎㅎㅎ
배를 타고 다시 거제도로 와서 <바람의 언덕>이라는 곳에 갔다. 바람이 많이 불지 않아서 풍차를 건설하고 있다는데 내년에 완공이 된다고 한다. <바람의 언덕>에는 옆지기와 나만 내려가서 구경을 잠깐 했다. 언니와 조카는 2시간동안 외도를 걸으면 구경을 해서 다리에 힘이 없어 의자에 쉬겠다고 하고, 형부는 차를 가지려 갔다.
거제도에 오길 잘 했다고 생각을 했다. 우리나라는 정말 아름다운 곳이 너무 많을 것 같다. 한국에 나갈 때마다 두 세군데를 골라서 가족과 여행을 떠나야겠다고 옆지기와 이야기를 했다. 추억에 남는 거제도 여행... 행복한 하루였다.
<거제도 - 외도 여행 끝>
이곳이 외도라고 한다. 이곳은 열대식물이 많다. 갖가지 꽃을 가꾼 놓은 정원은 정말 아름다웠다. 한국이 아니라 딴 세계에 온 기분이 들었다. 이곳을 구경하면서 한 번도 못 가본 하와이와 비슷한 느낌도 받았다. 우리는 한곳 한곳을 지날 때마다 사진을 찍고, 구경하기에 바빴다. 연인들도 많았고, 부부동반, 관광객들, 일본인들도 많았다. 옆지기는 볼 때마다 감탄을 하는 것 같았다. 잘 깎아 놓은 잔디와 나무들... 나무 종류도 무척이나 다양했다.
가족들과 거제도에 갔다. 하지만 가족 중에 큰조카가 빠졌다. 하필이면 시험기간이라서 공부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점수를 올려야 한다고 다짐하는 조카말에 가자고 못하고, 그렇다고 자주 오는 기회가 아니라서 데리고 가고 싶은 마음은 크고... 물론 조카도 가고 싶은 눈치인데 공부 때문에 포기하는 것 같았다. 거제도 가는 걸 포기한 조카에게 좋은 일이 생겼다. 반에서 3등을 하고 전교에서 5등을 한거다. 그래서 옆지기가 온 가족들을 데리고 외식을 시켜줬다. 주인공은 큰조카라고 해서 옆지기가 큰조카가 제일 좋아하는 갈비를 먹으려 가자고 했더니 큰조카는 좋아서 얼굴에 웃음이 한가득~
이 날은 날씨가 굉장히 좋았다. 사람들도 많았는데 관강객들이 엄청 많았다. 주차도 어렵게 하고 난 뒤에 배를 탈까에 의논을 했다. 나는 물을 무서워해서 거절을 하고 싶고, 언니는 돈 많이 들어간다고 반대를 하고... 옆지기와 형부, 막내조카는 배를 타고 싶은 눈치고... 결국에는 표를 끊었다. 시간이 남아서 간단하게 해물탕을 시켜서 점심을 먹었다. (이곳 인심 정말 야박하더라)
배에 오르는데 벌써부터 나의 가슴은 불안하게 뛰기 시작했다. 옆지기는 걱정하지 말라고 옆에서 붙어있지만... 난 배 안에서 꼼짝도 안 했다. 모두들 나가서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는데 말이다. 나 혼자 창문으로 바깥 풍경을 구경하는데도 힘이 들었다. 가끔씩 언니가 불안한 눈으로 나를 들여다 보곤 했다. 난 걱정하지 말라고 웃어 주면서 실컷 구경하라고 했다.
그래도 한편으로 바다를 보니 가슴속이 시원해지는 걸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