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지필 님의 <사랑만 하다 죽었으면 좋겠어>가 기억에 남습니다. 특별히 자극적인 것도 없었고 정석적인 이야기였는데, 돈에 집착하는 남주와 사연 그리고 이해할 수 없는 행동만 보여주던 여주의 속내를 잔잔하고 다정하게 그려주셔서 읽는 것이 행복했습니다. 요즘은 너무 극한의 자극을 추구하는, 재벌이 넘치는, 강한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그런지 예전에나 먹혔을 것 같은 소소하지만 잔잔한, 그러면서도 포근하고 따뜻한 이야기가 너무 좋습니다. 주인공 둘이 투닥투닥 하는 것이 너무 에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