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귀신의 사랑

[전자책] 귀신의 사랑
앨리스카페 / 빛봄 / 2018년 9월

외로워서 애인을 달라고 했더니 귀신이 남친한다고 쫒아오고, 얼굴 안본다더니 꿈에서 본 귀신 얼굴이 흉측하다고 까고 근데 현실얼굴 괜찮으니 급 빠져들어서 환생하면서까지 서로 사랑하는게 그냥 어이없었어요. 둘은 절절한 사랑을 하는데 아, 그렇구나 싶어서 아쉬웠어요.

[국희] 그 남자의 사랑

[전자책] [세트] 그 남자의 사랑 (총2권/완결)
국희 지음 / 로아 / 2018년 10월

고등학교 선생님이었던 첫사랑을 잊지 못해 10년간 미국에서 고생이란 고생은 다 한 KE종합캐피탈 대표 서순옥의 아들 서강일은, 10년 만에 다시 첫사랑이었던 문지연을 찾아나서는데...

(제목은 다르지만 결국 재회물...재회물 이벤트 같은 건가요.)

10월의 마지막 국희 작가의 책 <그 남자의 사랑>입니다. (설마 출간 예정인 책이 더 있진...않겠죠?) 사랑하는 첫사랑 선생님을 찾기 위해 온갖 고난과(별로 고난같은건 없이 친구가 찾아 줬다) 역경(어머니가 반대를 하긴 했지만, 역경같진 않았다)을 이겨내고 결국 사랑을 쟁취하는 집념의 남자 서강일 이야기입니다.

솔직히 서강일의 사랑은 왜 애절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고(서순옥이 방탕한 생활을 해서 여자한테 반감이 있다던데, 이런 남주는 이제 차고 넘칠정도로 많아서...) 지연은 어떻게 절절한 사랑을 하게 되었는지 진짜 미스터리입니다. 잘못을 서순옥이 하긴 했지만 그래도 원망할 법도 한데 강일도 순옥도 너무 쉽게 용서해요. 잘못을 하고 반성을 해야 할 사람은 서순옥인데, 책을 읽다 보면 순옥이 못이기는 척 지연을 받아주는 뉘앙스가 나와서 웃겼습니다. 저같으면 복수극이 되어야 할 소재거든요. 앞의 두 책도 그렇지만 여기서도 이야기를 심각하게 끌어가 놓고 너무 쉽게 용서하고 너무 쉽게 잊습니다. 이럴 거면 뭣하러 이야기를 어렵게 만들어 놓는지! 그런 것 없어도 절절할 이야기는 충분히 절절해져요. 특히 이번 편은 과하게 나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쳐낼 곳 쳐내고 2권이 아니라 분량 좀 있는 단권으로, 과한 설정 없이 순옥 씨의 사랑찾기 이야기였다면 더 만족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남편 없이 키워낸 아들한테 집착하던 순옥 씨가 트루 럽을 찾아가는 이야기는 마음에 들었거든요. 그 외의 이야기는...특히 최진경 이야기는 안 넣어도 되었을텐데 들어갔다 싶고 괜히 흐름만 망친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국희] 다시 너에게로

[전자책] 다시 너에게로
국희 지음 / 로아 / 2018년 10월

은사인 경재근 교수의 딸 경문영을 사랑하게 된 유주완은, 가진 것 없는 사람이란 이유로 재근에게 내쳐지고 이를 악물고 노력한 끝에 성공한 모습으로 경재근의 장례식을 지키는 문영의 앞에 다시 나타나게 되는데...(아니 경재근 죽은 다음에 올 것이면 왜 성공하러 간...동공지진)

재회랑 다시 너에게로라니, 둘 다 재회고...그래서 그런지 시놉이 비슷합니다.

재회쪽이 좀 더 가벼운 느낌이라면 이쪽이 무겁기야 하지만 문장이나 전개가 그래요. 다른 책 먼저 읽고 읽을 걸 그랬습니다. 연달아 읽는 것은 아니었던 듯.

그래도 이쪽은 초반이 발랄합니다. 대학 교수랑 제자의 사랑이라 약하긴 하지만 캠퍼스물의 느낌도 나고요. 앞부분은 적당히 재미있었어요. 국희 작가 남주 중에서 강려크한 인내심을 발휘하여 처음을 미룬 것은 주완이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그런 주완의 노력을 몰라주고 문영은 피임도구 없어도 배란일이 아니라 괜찮다며 꼬시고(근데 주기가 일정치 않고...뭐야 얘는) 결국 일을 내고 맙니다. 서로가 꼬아버린 운명에 고통받다가 악조로 등장하는 원흉 진나영의 활약으로 다시 이어지고(제일 황당했던 부분) 절대로 며느리 삼지 못하겠다 날뛰던 주완의 생부도 어째서인지 문영을 받아들이고, 저라면 용서 못할 것 같은 짓을 한 문영의 오빠도 주완은 다 받아들이고...다들 마음이 넓어요. 대화를 좀 해서 사소한 오해만 만들지 않았어도 괜찮았을지 모릅니다.

항상 느끼는 것인데, 급전개가 많이 아쉬워요. 초반의 느낌을 잘 살리면 더 좋았을텐데 말이죠.

(그리고 로아가 북팔 레이블이라는 것을 알게 된 저는...아...슬프네요...)

[국희] 재회

[전자책] 재회
국희 지음 / 로아 / 2018년 10월

동생의 친구인 서인애를 사랑하게 된 강인혁. 대기업 상무이사라는 겉포장에 가려 그의 진가를 알아주지 않는 사람들 사이에서 인애만이 반짝거리며 빛나고 있었는데...

"이건 분명 사람이 아니냐. 천사지."(음...천사...오글오글!)

10월에도 한창인 국희 작가전!

이번에는 10살 차이나는 커플의 만남과 헤어짐 그리고 재회를 다룬 이야기입니다.

헤어지게 된 계기는 참으로 어이가 없는 오해여서(아, 제발 대화도 좀 하고 사실확인도 하고 살자) 뭐라 할 말도 없고요. 서인애랑 강인혁 보다는 최성우가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만 자꾸 듭니다. 강인혁의 매력이 무엇인지 전혀 모르겠어요.(다시 나온 남주 매력 무엇 설)

인애는 친구라고 여겼던 두 사람 소화랑 지수의 악행도 너무 전형적이고(여적여 그만좀) 지수는 자기가 짝사랑하던 성우가 인애와 약혼한다는 사실에 화가나서 인애와 친구가 아니게 되었다고 회상하는데, 아니거든? 너는 인애가 딸려서 별로라고 패악질을 유학가기 전부터 부렸거든? 이걸 의도한 것인가 한참을 찾아봤는데, 전혀 그런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이런 것이 나오면 흥이 식는 사람이라 슬펐어요.

둘의 결합을 엄청 반대하던 인혁의 집안 사람들은...대체 왜 반대를 했던 것인지? 싶을 정도로 금방 마음을 고쳐먹어서 이럴 거면 왜 이미지를 깎아먹나 안타까웠어요.

문장에 저인걸 -> 전걸 / 이유인걸 -> 이윤걸 / 연주인 줄-> 연준줄 / 성우를-> 성울 등 줄여 쓰는 것이 많고 ~구로 끝나는 것이 많아서 읽는 게 좀 힘들었습니다. 다음 책은 마음에 들길 바라며...

[국희] 가면 무도회

[전자책] 가면 무도회
국희 지음 / 로아 / 2018년 10월

잘 사는 집의 딸이었던 현가은에게는 마음속에 묻어 둔 첫사랑 서무일이 있습니다. 그를 기다리며 살겠다는 각오와는 다르게 상황이 어려워진 아버지의 사업 탓에 미국계 투자자 카일 킴을 유혹하라는 부모의 압박에 시달리게 되는데...

사연은 신파의 끝을 달리고, 카일 킴의 정체는 초반부터 너무 쉽게 알려집니다. 카일과 가은 부모님의 악연을 생각하면 둘은 절대 이어질 수 없을 것 같은데, 사람 마음이 그게 아닌지 카일은 가은만 보면 심장이 쿵!하고 하반신이 욱신!해서 주체를 못하고 소중했던 순결(...)을 강제(강간이지 뭐)로 취합니다. 저는 이 상황에서도 결국 마음을 열게 되는 가은이가 이해되지 않았어요. 비록 자신을 배신하고 떠났다고 생각하는 첫사랑이지만(실제로는 그게 아니어도) 자신의 생각대로 소중히 아끼던 무언가를 강제로 파괴한 사람에게 큰 원망을 내비치지 않아요. 어떻게 그게 되지? 심지어 서로 사랑하게 되는 부분에서는 납득이 어려웠어요. 약혼식 전날 모든 사연을 얘기해 주는 카일도 이해가 되지 않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나마 천천히 진행되는 전개(하지만 방심했더니 바로 강간으로 이어졌음)와 예전 책들만큼 오글거리지는 않는 대사(하지만 언니 태은의 대사 "창녀는 바로 너야" 이건 좀 오글거렸음. 작가들은 언니한테 억하심정이라도 있으신가, 언니는 왜 죄다 나쁜가;;)덕분에 읽는 것은 수월했습니다. 

+ 제목 '가면 무도회'가 상징하는 카일의 가면은 좋았지만, 가면 쓰면 자꾸 강간마가 되는 카일은 싫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