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사랑을 위해 자신의 사랑을 포기해야 했던 이수현의 눈에 봄에 피는 벚꽃은 길에 널린 쓰레기 입니다.결혼 후 한 달만에 사랑과 우정을 모두 잃은 정은우에게 길에 널부러져 있는 벚꽃은 뜨거워 터져버린 옥수수 알갱이 같은, 팝콘 같은 존재입니다.그랬던 둘이 일 관계로 만나 외로운 솔로의 옆구리를 더욱 시리게 만드는 이야기...이수현이 기억하는 두 번째 만남의 자리에서 당신이 메이저라는 이유로 마이너한 나의 사랑을 짓밟았음을 알고 있을까...라 독백하는 장면에서 이것은 애잔물인가!하였으나, 겉은 멀쩡한 인텔리 정은우의 속이 생각 이상이 직진남이어서 애잔할 틈 그런 것 없고 감수성 풍부한 수현이를 몰아 붙여 결국 사귀고 만리장성을 쌓아 비 그치고 날씨도 좋은 봄에 음침한 방에 틀어박혀 소설 읽던 솔로의 옆구리가 시리게 만든 이야기...(아까 얘기 했다)헌칠하게 잘생겨서 건축보다는 모델일이 어울릴 것 같은, 요리 잘하고 밤일 잘하고 자기 일도 잘하는 능력남 수현과 까칠하지만 사람 잘 챙기고 직진남인데 사람과에 맺고 끊음이 모질지 못해 고통받는 정은우가 알콩달콩 연애하는 이야기인데 큰 시련이나 사건은 일어나질 않고 잔잔하고 무난하면서 제목과 표지에 어울리게 둘은 달달하고 저는 속이 휑해지는...(그만)큼큼. 아무튼! 봄과 벚꽃에 어울리는 달콤하고 로맨틱한 이야기였어요.사랑하던 사람을 석연치 않은 이유로 떠나보내야 했던 잔인한 봄, 사랑한다 생각했던 사람과 우정을 통으로 떼어내야 했던 고통스러운 봄이 둘이 함께 함으로써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시간이 되는 과정이 포근하기도 하고 두근두근 설레기도 해서 좋았어요.(그리고 옆구리가 매우 많이 시렸다.)알고 보면 둘 다 똥차 보내고 벤츠 만난건데, 돈을 뿌리고 다니지 않고 소박한 생활을 해서 거부감도 없이 읽었네요. 외전까지 알찬 벚꽃 튀김은 이 봄에 스산함을 느끼게 해주었지만(흑흑ㅠㅠ) 달달한 것 땡길 때 읽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까칠한 욕쟁이지만 수현 앞에선 사랑스러운 귀염둥이가 되고 침대에선 섹시하게 유혹하고 적극적으로 달려드는 정은우는 벚꽃이 피는 계절이 되면 가끔 생각날 것 같아요.
˝그냥 권재윤으로 사는 건 되게 재미없었는데.˝ ˝이선준의 애인 권재윤으로 사는 건 하루하루가 행복하다.˝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교통사고(...)로 잃고 고아가 된 이서하는 먼 친척이라는 송 여사의 배려로 재벌가문의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도 다니고 의식주 뭐 하나 걱정한적 없이 건강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별 걱정이 없을 것 같은 서하이지만, 사실 서하에게는 소수민족 '란족'의 피가 흐르고 있고, 그 피의 영향으로 임신을 하기 위한 발정기가 찾아 와서 자신을 제어할 수 없다는 남에게 말 못할 걱정이 있는데...황곰님표 임신물! 황곰님표 달달물 답게 큰 갈등이나 불안요소 없이 서하에게 융단폭격처럼 쏟아지는 우쭈쭈를 즐기며 읽었습니다. 서하가 어디에 있든 귀신같이 찾아내서 응응하는 능력자 하윤도 좋고 마치 그 자리에서 기다렸던 것 같은 또 다른 룬족의 존재라거나 내 아들이 잘못된 길을 걸으면 안된다고 난리치는 것이 아닌, 제발 같이 붙어있어라 하는 하윤 부모의 존재까지...! 별 걱정 없이 1권을 읽고 2권으로 넘어갔는데 반전은 여기서 일어났네요. 역시 김전일 말대로 착해보이는 사람이 범인이었나...!처음부터 짜여진 운명. 서하의 성격을 고려하여 하윤의 가족이 모두 작당해서 짜고 치는 스릴러 서스펜스 대 서하 사기극...! 다행히 달달한 사기극이라서 즐거웠지만 원흉 모 씨의 치밀함은 무서웠으며, 아무것도 모르고 사는 것이 서하의 정신건강을 위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집착남은 분명 취향인데, 집착하는 XX은 좀...많이 무서웠습니다. 그래도 이 또한 사랑이니, 괜찮겠죠? 원흉 씨 덕분에 룬족이 번성할 것 같은 묘한 생각이 드는 마무리였습니다. 아니 원흉 씨 진짜 해낼 수 있을 것 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