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리뷰는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인기있는 웹소설이 웹툰, 드라마, 영화 등으로 재탄생하는 것처럼 고전소설도 판소리로 원소스 멀티유즈가 되었어요. 판소리는 소설, 향가 등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기도 하고 번역 소설처럼 중국의 고사로 만들어 지기도 했습니다. 이 책은 판소리의 역사나 배경뿐만 아니라 판소리에 담긴 정서를 우리의 이해력에 맞게 이야기해 줍니다. 전래동화로만 알던 이야기 속에 그동안 모르던 부분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흥부가의 흥보는 다리부러진 제비를 도와주고 박 씨를 받아 그 안에서 나온 금은보화로 부자가 되었지요. 흥보는 기쁜 일이 생기자 아들에게 큰아버지 놀보를 불러오라고 합니다. 마누래와 같이 모여 앉아서 거드렁 거리고 놀아 보자는 노랫말은 흥보가 놀보에게 자랑하려고 불렀다는 건가 싶기도 해요. p. 47춘향전의 사랑가는 춘향가를 제대로 듣지 못했더라도 어디선가 들은 적 있는 부분입니다. 연인이 사랑에 빠져 행복해하지만 이도령은 장원급제 후 어사로 돌아와 춘향이가 변학도에게 괴롭힘 당하는 걸 듣게 되지요. 변학도를 해결한 후 이도령은 춘향에게 자기 수청을 들 수 있냐고 떠봅니다. 자기땜에 온갖 고생을 한 춘향의 마음을 떠보려하다니 심뽀가 고약하네요. 초록은 동색이요 가재는 게 편이라는 말이 여기서 나온 게 아닌가 해요. 대신 그만큼 이도령의 정체가 밝혀졌을 때 더 재미있어요. p. 67별주부전으로 알고 있는 수궁가에는 옛날 동화에서 전혀 본 적 없는 장면이 있어요. 별주부가 먼 길을 헤엄쳐 오느라 발음이 시원찮아 토생원을 호생원으로 잘못 불러요. 호랑이가 누가 날 부르나하고 내려옵니다. 이 장면에 나온 노래가 "범 내려 온다"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그 곡이네요. p.76 수궁가는 구토지설이라는 불교의 설화에 바탕을 둔 것으로 봅니다. 수궁가에선 토생원이 별주부에게 약을 알려줘 별주부도 임무를 완수해 용왕을 구하는 걸로 나와요. 참고로 용왕의 병은 지나친 음주로 인한 술병으로 보네요. 조선 후기 권모술수가 만연했던 당시 시대를 살던 평민들의 삶을 동물을 의인화한 모습으로 풍자한답니다. 이 책에 소개된 판소리를 직접 듣고 싶은 기분을 느끼게하는 멋진 판소리 여행서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