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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방
마츠바라 타니시 지음, 김지혜 옮김 / 레드스톤 / 2019년 3월
평점 :
심야괴담회에서도 시세보다 싼 집에 이유가 있었던 사연이 나왔어요. 일본 배경으로 벌어지는 기괴한 빈집 이야기를 기대했습니다

대박부동산이라는 드라마에 나온 것처럼 일본에는 실제로 많은 사고부동산이 있어요.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일본은 귀신이 나온다든가 살인사건이 있었다든가 사람이 죽은 집인 경우는 사고부동산으로 알림을 한다고 해요. 자살한 사람이 있는 경우를 예로 들어 몇 년 전에 젊은 여자가 욕실에서 자살했다는 등 집 구조와 위치까지 알려준답니다. 그런 내용을 알고도 거주를 선택하는 경우가 있죠.
저자는 개그맨인데 티비 프로그램 출연을 위해 사고부동산에서 유령을 촬영하기로 한 거였어요. 실제 그런 집에서 살기도 했고 여러 곳을 취재했어요. 책을 읽다가 자꾸 뒤돌아보게 되었네요.
귀신이 나오는 집은 음기가 강하다고 하죠. 경제적인 이유로 저렴한 집을 선택한 저자는 집안에 들어가자마자 힘이 빠지는 경험을 했어요. 그 집은 약물 중독으로 사망한 여성이 사후 10일 만에 발견되었죠. 무기력하게 쓰러져 기절한 저자는 이후로도 집에만 들어오면 무기력하고 속이 안 좋아져 몇 개월 살지못하고 이사했어요. p. 53

만화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한 저자는 인수인계하던 젊은 여성이 맞은편 건물에 대해 가끔 보인다는 말을 하는 걸 들어요. 맞은편 건물은 공실이었는데 심야에는 그곳에서 누군가 이쪽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나중에 만난 그 여성이 맞은편 건물에 대한 소름끼치는 사실을 털어놓습니다. 이 얘기가 제일 무서웠어요. p. 94

대부분의 집에서는 귀신이 실제로 보이지 않아요. 그저 이상하고 불쾌한 기분이 든다는 정도였죠. 어떤 집은 영감이 유난히 발달하지 않은 평범한 사람에게도 보입니다. 천장에서 튀어나온 남자의 얼굴같은 것이요.p.146

여기 소개된 집들은 사람이 살기 어려운 이유가 있어요. 이전에 살던 사람이 죽었다는 사실뿐만 아니라 계속 이어지는 불운이 있기도 하구요. 부정적인 의식이 각인되면 잠재의식이 작용해 나쁜 방향으로 가게될 수 있죠. 풍수가 과학적이라는 말도 하는데 사고 부동산 중에도 그런쪽으로 안 좋은 것이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너무 싼 집은 이유가 있다고 어른들이 말하면 심사숙고하는 편이 나아요. 우리나라도 사고 부동산의 내용을 미리 알려줬으면 좋겠어요. 살아보고 문제가 생기니까 계약을 물러준다고 하지 말구요. 영문도 모르고 불운을 겪는 사람은 얼마나 억울한지. 살 집은 신중하게 고르는 것이 좋구나하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하는 무서운 이야기였어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