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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칸집 - 사람과 삶이 담긴 공간
차민주 지음 / 문학세계사 / 2023년 8월
평점 :
땅을 사서 작은 집을 짓고 싶다는 바람이 있지만 집 짓다간 10년 늙는다는 말을 하더군요 바라는 내 집을 잘 짓는 이야기를 기대했습니다.

글쓴이는 아파트에 8년을 살다 아홉칸집을 지어 가족의 집을 완성했다고 해요. 아파트는 편리하고 효율적인 구조를 하고 있지만 획일적이고 사람이 집에 맞춰 살아야하지요. 개성이 부족한 아파트에 살다보니 자신 만의 집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더 짙어졌고 목조건축가인 남편의 소망도 주택을 짓는 것이라 실행하게 되었어요.
아홉칸집에선 자연 햇빛으로 빨래를 건조합니다. 2층 테라스에서 빨래를 널고 걷고 지나가는 이웃과 인사도 하고요. 햇빛 냄새가 나는 빨래는 더 기분 좋지요. p.68

한옥도 기둥과 서까래를 비롯해 기본적으로 목재를 중심입니다. 다른 나라에서도 목조건축물의 역사가 깊고 현재도 많이 짓고 있어요.
목조주택은 화재에 약하다는 선입견때문에 화재보험에서도 불리한 면이 있어요. 실제로는 나무가 표면이 숲 상태가 되어도 구조적 강도를 잃지 않고 유해 가스가 발생하지 않아 대피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답니다. 오히려 철 구조물이 800도가 넘으면 약해져 휘어지면서 무너지고 유독가스도 발생해 질식사의 위험이 크다고 합니다. p. 94

집짓기를 꿈꾸지만 실제로 짓는 사람은 많지 않죠. 힘들지만 자신이 원하는 구조로 채워가는 집이 브랜드 아파트에 비견될 수 있을까 싶어요. 가족과 함께 어떤 집을 지을지 상의하며 애착이 더 커질 수 있구요. 쉽게 도전하기 힘들지만 의미가 큰 집짓기라 생각해요.
p.158

땅을 구입하는 것부터 설계, 감리, 시공까지 건축의 전 과정을 자신의 회사에서 할 수 있어서 아홉칸집이 생길 수 있었을거라는 생각도 들어요. 건축에 대한 지식과 인맥이 부족한 일반인이 집을 짓다간 추가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일하는 사람의 말에 휘둘러 이래저래 변경사항이 생기기 일쑤지요. 아직은 상상으로 남겨야하지만 이야기를 읽는 것만으로도 대리 만족하네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