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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루스의 교육 - 키로파에디아 ㅣ 현대지성 클래식 51
크세노폰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6월
평점 :
군주론을 쓴 마키아벨리가 교본으로 삼은 고대 리더십훈련서라니 2400년 간 전해진 지혜가 기대되었어요

저자인 크세노폰은 1만 명의 그리스인 용병을 이끈 지휘관이자 전술가였습니다. 그는 스파르타 편에 섰다는 이유로 아테네에서 추방당했지만 스파르타 왕이 준 영지에서 살면서 많은 저작을 남겼다고 해요.
이 책은 총 여덟 권으로 구성되어 있고 키루스의 생애를 전투 중심으로 다룹니다. 키루스는 페르시아 부족 연맹체인 안샨 왕국의 왕자로 어머니는 메디아 왕 아스티아게스의 딸 만다네입니다.
헤로도토스의 역사에 따르면 아스티아게스가 만나네의 태에서 자란 포도나무가 온 세계를 뒤덮는 꿈을 꾸고 그녀의 아들 키루스를 죽이기 위해 시종 하르파구스를 보내지만 하르파구스가 키루스의 편에 서 아스티아게스를 물리치고 메디아 왕국을 멸망되었다고 합니다.
크세노폰은 키루스가 어려서 외할아버지 아스티아게스에게 사랑받으며 메디아의 교육을 받았고 외숙부 키악사레스의 공주와 결혼해 메디아 왕국의 후계자가 되는 것으로 썼어요. 키루스의 지도력과 포용력에 많은 사람들이 기꺼이 복종하고 칭송했음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합니다.
메디아에서 외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외숙부 키악사레스가 왕이 됩니다. 당시 아시리아 왕이 메디아와 페르시아의 위협으로 부상해요. 키악사레스는 페르시아에 원군을 요청합니다.
키루스는 3만 명의 대군을 이끌고 메디아로 향해요. 그는 지휘관을 소집해 전쟁에 대한 견해를 밝혀요. 전쟁과 관련된 것을 열심히 익히는 사람들은 전쟁하는 것이 좋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 자신과 조국을 위해 큰 부와 큰 행복과 큰 명예를 얻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p.47

키루스의 아버지 캄비세스는 통치자의 소임에 대해 말합니다. 통치자는 여름에는 태양의 열기를, 겨울에는 추위를, 힘든 때는 그 힘든 것을 신민들 보다 더 잘 견뎌내야 한다고 하지요.p. 61

키루스는 페르시아의 요청에도 아무런 원조를 해주지 않은 동맹국 아르메니아를 공격합니다. 키루스의 비난에 아르메니아의 왕자 티그라네스가 변명해요. 한편으로는 억지스럽지만 티그라네스의 간절함과 용기에 키루스는 애초 목적대로 원조를 얻는 것에 만족합니다. p.117

이 책의 원문이 산문체인지 모르겠지만 해석과 구성이 읽기 쉽게 되어 있어요. 대화체 문답식으로 된 부분이 많은데 ~가 말했다 다음에 바로 대화가 이어져 보기 훨씬 편합니다. 지루하지 않게 페이지 수도 430페이지 정도로 줄였구요.
전쟁에 대해서는 전투 전술을 포함해서 군수물자를 어떻게 구해야하나, 군대를 따라 다니는 상인들의 관리 등 무척 상세하고 실제적인 내용이 많아요. 이런 내용을 기원전에 쓴 사람이 있다는 자체로도 놀라워요. 마키아벨리가 가장 이상적인 군주라고 한 키루스 대왕이지만 그의 사후에는 아들들의 권력 다툼으로 위기를 맞았다니 씁쓸하네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