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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야 : 야 1
묘니 지음, 이기용 옮김 / 메타노블 / 2023년 5월
평점 :
중국 드라마 장야의 시즌 1,2까지 봤어요. 이전 무협물과는 다른 신선한 캐릭터에 예측불가의 전개가 재밌었어요. 드라마에서 다 말하지 못한 이야기를 원작을 통해 만나길 기대했습니다.

원작소설에서는 드라마에 나오지 않은 부분이 있어요. 프롤로그에서 세 종파의 후계자가 끝없는 밤, 장야에 대한 예감을 느낍니다. 그 세 사람은 현공사 후계자 칠념, 마종 후계자 당씨, 지수관 후계자 엽소였고 그곳엔 그들이 알지 못한 한 서생이 있었어요. 대수행자들조차 장야에 대해선 두려워하고 운명이라 여깁니다.
매는 개미를 두려워하지 않듯 인간은 개미에 불과하죠. 개미도 매를 두려워하지 않아요. 개미는 매의 먹이가 될 자격조차 없기 때문이지요. 천만 년 동안 개미 무리에서 독립적이고 특이한 개미 몇 마리가 시선을 푸른 하늘로 옮겼고 그들의 세계는 달라졌습니다. 누군가는 운명에 순응하고 누군가는 운명을 바꾸기 위해 도전해요. p.10

어느 밤, 장안에서 대장군 하후에 의해 선위 장군 임광원 일가가 몰살당하고 한 아이만이 살아남습니다.
위성에서 많은 마적을 죽여 소벽호의 장작꾼이라는 악명을 떨친 녕결은 당국으로 향하는 공주 일행을 호위하게 되지요. 어린시절 길에서 주워 키운 상상과 대흑산이라고 이름 붙인 우산을 들고 길을 떠납니다.
공주는 녕결이 상상을 하녀로 부리는 걸 못마땅하게 여겼어요. 소설에서 녕결이 상상이 일하도록 내버려둔 것과 상상의 주량이 상당한 이유가 나와요. 상상은 땀이 나는 일이 거의 없으니 독소와 체내 노폐물을 깨끗이 배출할 수 없어 몸이 나빠졌기 때문이에요. 유난히 추위를 많이 타는 상상은 가만 있으면 몸이 꽁꽁 얼어요.p. 65

기해설산이 막힌 녕결의 체질로는 수련이 불가능합니다. 녕결은 복수를 위해 하후를 죽일 결심을 했고 그 목적을 이루려면 수행자인 하후를 뛰어넘어야 해요. 드라마에서 생략한 건 녕결이 놀랍게도 현대인이라는 사실이었어요. 그는 미운 오리 새끼의 이야기를 하며 이 이야기는 자신의 노력으로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백조로 변하는 것이 아니라 원래 백조였기 때문에 백조가 될 수 있었다고 해요. p. 116

1권에서 녕결은 어려서 떠났던 장안으로 돌아옵니다. 그 과정에 수행자와 대결하여 살아남아요. 이세계관에서 수행은 열일곱 개 기해설산 혈 중 열 곳 이상이 뚫려 있어야 가능합니다. 녕결은 열한 개가 막혀 강한 인간은 될 수 있어도 수행자는 불가능했죠. 녕결은 최강 수행자들은 하늘을 나는 매고 자신은 개미일 뿐이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보통 사람의 몸으로 천지의 원기를 움직이는 수행자와 싸우겠다고 하죠.
시련이 없는 주인공은 밍밍해요. 녕결은 바닥부터 시작해서 어떻게 고수의 경지에 오를지 짐작을 못하게 했어요. 녕결이 싸워야 할 최종의 적은 살아있는 존재가 아니라 장야라는 미지의 대상입니다. 1권은 녕결의 소개에 집중한 첫 발자국이에요. 앞으로 더 파란만장한 이야기가 펼쳐지죠.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