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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 포지티브 - 비누를 팔아 세상을 구하려는 유니레버의 ESG경영 전략
폴 폴먼.앤드루 윈스턴 지음, 이경식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5월
평점 :
많은 기업이 있지만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좋은 기업은 드물어요. ESG경영을 넘어 넷 포지티브 경영으로 매출과 좋은 기업 이미지를 얻은 유니레버의 이야기가 기대되었어요.

유니레버는 바세린, 도브 등 브랜드를 소유한 기업이에요. 유니레버 창립 후 첫 외부 CEO였던 폴 폴먼은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공존과 공정을 추구하는 기업 활동, 넷 포지티브의 성공을 이뤄냈습니다.
워런 버핏의 사모 펀드는 유니레버를 1430억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약 164조에 인수하겠다고 했지만 유니레버의 임원들과 폴 폴먼은 거절했어요. 사모펀드에 인수된 회사들은 비용 절감이라는 족쇄에 묶여 기업 이미지가 훼손되어 망가지는 걸 봐왔기 때문이었어요. 100년 역사를 가진 유니레버는 적대적 인수 합병을 막아내기 위해 새로운 생존전략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기업의 이익을 최대한으로 높이려면 공급업체에 손해를 끼치는 경우가 있어요. 우리나라에서 대형 마트 할인 이벤트의 부담을 공급업체에 떠넘겨 비난받은 것처럼 말이에요. 기업은 물론이고, 투자자는 이익만을 추구하기 때문에 이기적이 될 수 밖에 없어요.
기업이 사회에 떠넘기는 환경 비용과 사회적 비용은 증가하고 있구요. 극단적 기후나 물 부족, 화석 연료로 인한 탄소와 대기 오염이 그 예입니다. 기업 리더는 공급망에서부터 제품의 수명이 끝나는 시점까지 회사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책임을 져야 합니다.p. 65

미국 환경청이 폭스바겐의 청정공기법 위반을 발표한 후 폭스바겐의 시가 총액 1/4가 날라갔어요. 신뢰가 추락할 때 기업은 엄청난 타격을 입습니다.
위기가 닥쳤을 때 신뢰는 더 중요해져요. 팬데믹 이후 어떤 브랜드가 옳은 일을 할 것이라는 믿음이 소비자 81%의 구매결정을 좌우했어요. 넷 포지티브 기업의 핵심 자산은 바로 신뢰예요. 신뢰는 투명한 개방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기업의 경영 상태를 솔직히 밝히는 것, 문제에 대해 사실대로 말하고 사과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아요. 부정적인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오랫동안 손해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p. 197

기업의 이미지는 바로 기업의 문화에서 비롯됩니다. 회사가 하는 행동이 바로 기업의 문화예요. 벽에 붙여둔 가치관이 있어도 리더가 전폭적으로 추진하고 직원들이 이해하지 않으면 소용없어요. 어떤 회사의 가치관이 명확하지 않고 합의되어 있지 않으면 그 회사는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습니다.p.331

마트에서 판매하는 작은 물건조차 회사에 대한 나쁜 소문이나 뉴스가 떠오르면 구매를 망설이게 됩니다. 좋은 기업이라는 넷 포지티브 이미지가 얼마나 중요한 지 실감할 수 있어요. 사람이 좋은 행동만 하기 어렵듯 많은 직원과 경영진이 있는 복잡한 기업은 더 힘듭니다. 쉽지않은 ESG경영을 직접 10년 동안 실행하고 성공한 폴 폴먼의 이야기라 배울 점이 많아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