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디한 대화를 위한 지식 키워드 164
임요희 지음 / 문학세계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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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라이팅이란 말이 무슨 뜻인가헸는데 영화 가스라이트에서 비롯한 말이더군요. [지식 키워드 164]에서 트렌디한 용어를 해석해 알려준다니 기대되었습니다.



이 책은 사회, 신조어, 역사문명, 문화예술, 건강레저, 정치경제, 철학, 과학 등에서 트렌디한 대화를 위한 단어들을 풀어줍니다. 가스라이팅은 대상을 세뇌시켜 정서적으로 통제하는 것을 말한다고 해요. 부부, 연인, 친구 등 주로 가까운 사이에 일어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어떤 영화감독에게 어떤 배우가 페르소나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이 책에서 구체적인 의미를 알 수 있어요. 


페르소나는 외적 인격 또는 가면을 쓴 인격을 뜻한다. 외적 인격이란 타인이 나를 이렇게 봐 주었으면 좋겠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융은 페르소나를 일컬어 특별한 목적을 위해 채택된 심리적, 사회적 구성물이라고 했다. 페르소나는 때와 장소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융의 용어 그림자는 페르소나로 인해 억압된 다른 자아를 뜻한다. 평판을 위해 착한 척하는 내 모습이 페르소나라면 주기 싫은 마음은 그림자라고 할 수 있다. P.38



가벼운 단어들 뿐만 아니라 언어학과 관련된 부분도 있어요. 소금장이가 소금쟁이, 올찰이가 올챙이, 뭐야가 뭬야, 학교가 핵교가 된 이유는 'ㅣ'모음 역행 동화, 움라우트 때문입니다. 독일어의 변모음에서 나오는 것으로 중국 조선어 방언, 전라도 방언에서도 나타나고 노년층에서 더 흔한 경향이 있어요. P.178



외국에서 시작된 신조어에 대해서는 의미 설명에 우리나라와 관련된 이야기도 덧붙입니다. 맥잡에 포함되는 패스트푸드, 편의점, 주유소 알바는 최저 임금 인상을 이끌어냈지만 자영업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고 물가 상승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맥잡은 전망 없는 저임금 일자리를 의미하고 맥도널드와 직업의 합성어입니다. 기술이나 창의성을 필요치 않는 직장에서 낮은 임금에 강도 높은 일을 하는 것을 말해요.  2016년 한국 맥도날드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이 노조를 설립하고 단체 교섭을 요구하면서 열악한 근무 환경이 알려졌다고 합니다. P.246



이 책에선 매 단어마다 그와 연관된 책도 추천해요.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해 당황하거나 인터넷 검색을 하기보다 든든한 바탕이 되는 설명을 담은 이 책을 읽어두면 도움되겠어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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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목소리를 듣는 것이 우리의 정의다 - 버닝썬 226일 취재 기록
이문현 지음, 박윤수 감수 / 포르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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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은 아이돌까지 연루되었던 큰 사건인데 잠잠해졌어요 사건의 내용을 다뤘다니 기대되었습니다



기자가 사건을 처음 접한 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제보 글이었습니다. 강남 클럽 버닝썬에서 술을 마시다가 보안요원에게 폭행 당해 갈비뼈가 부러졌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오히려 피해자를 폭행하고 현행범으로 체포했다는 내용이었어요. 일주일 만에 조회수 50만인 글이지만 사건을 다룬 기사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의아해하며 피해자를 만났고 그는 얼굴 공개를 선택해 신뢰성을 높여 본격적으로 취재가 시작됩니다. 단순한 폭행 사건이라 9시 메인 뉴스에서 다루지 않을 정도라는 말을 들었지만 저자는 계속 취재를 이어갔어요.


취객끼리 욕하고 주먹다짐하는 일은 뉴스거리가 안 되겠지만 버닝썬처럼 강남 한복판에 위치한 최고급 클럽 임원이 손님을 무자비하게 폭행한다는 건 뉴스 가치가 있다.


폭행 사건이 클럽에서 손님들을 대상으로 흔히 발생한다는 건 더욱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한적한 뒷골목이 아닌 호텔 로비와 클럽을 잇는 길거리 한복판에서 폭행했다. 자신이 벌인 일이 전혀 문제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는 뜻이다.


이런 폭행 사건이 벌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만 현행범 체포한다는 건 상식적이지 않다 P.82



사소한 폭행 사건에서 발단이 된 취재는 점점 그 내막의 엄청난 사건을 파고들게 되지요. 버닝썬의 클럽 MD들이 VIP를 유치하기 위해 여성 손님에게 GHB를 먹여 성폭행하도록 만들었다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MD들은 GHB를 술에 넣는 행위를 작업이라고 표현했다. 실제 작업한 여성들의 나체와 얼굴 사진을  VIP에게 보내 유인했다.  버닝썬을 찾은 중국인 남성 4명에게 작업한 여성 3명을 넘긴 건데 여성들은 모두 20살이었다.P.170



실험을 통해 GHB라는 약물이 순식간에 의식을 잃게하고 멀쩡한 것처럼 행동해도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게 만든다는 내용은 섬뜩합니다. 전문가들조차 차라리 알려지지 않는 게 낫다고 할 정도로 무서운 약물이에요.


중국 여인 린 사모는 버닝썬 초기 투자금의 40%를 부담했고 지분 20%를 소유했습니다. 지드래곤과 같은 층의 아파트를 비롯해 부동산 투기만으로도 상당한 부를 가졌지만 측근이 말한 설명은 추가적인 사실을 알려줍니다.


그녀는 철저한 비즈니스맨이라는 것이다. 린 사모는 자신이 지분을 가지고 있는 버닝썬을 일종의 세탁기로 이용했다. 데리고 다니는 20대 청년들을 버닝썬의 유령 MD로 등록시켜 자신이 주문한 술 값보다 2-3배 많은 금액을 결제하고 그 MD들의 통장으로 되돌려 받은 뒤 현금으로 찾아 전달받았다. 버닝썬을 세탁기로, MD청년들의 통장을 대포통장으로 이용해 깨끗한 돈을 확보한 것이다.P.222



버닝썬은 폭행, 강간, 마약, 돈세탁, 탈세 등 범죄 백화점과 같은 곳이었습니다. 중국인들이 범죄의 주축으로 가담했다니 삼합회가 연상되고 범죄영화 같아요. 사건은 관련자들 일부가 형을 선고받고 종결되었지만 그 여파는 아직도 남아 있어요.

이 사건으로 인해 약물 사용 성범죄 형법 개정안이 발의되었다는 건 다행스러워요. 묻혀버릴 수 있는 사건을 냄새맡고 파헤쳐 세상을 바꾸는 것이 기자의 본능이자 야성이 아닌가 싶어요. 위험을 무릅쓰고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열정을 불태운 기자들이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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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틴더 유 트리플 7
정대건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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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팅 앱으로 상대를 만난다니 새롭고 위험하기도 하네요 앱을 통해 만나는 가볍지만은 않은 관계 이야기라니 기대되었습니다



틴더앱으로 가까운 곳에 있는 상대를 검색하고 키, 몸무게, 나이만 적혀 있는 프로필로 만날지를 결정합니다. 솔은 틴더를 통해 영화감독 데뷔를 하던 호를 만나요. 둘은 동네 친구처럼 어울리고 솔은 호가 틴더에서 알게된 상대와 데이트하는 이야기를 들어요.    

 
호는 무너질 때마다 동등한 관계에서는 하지 않는 표현을 자주 했다. 
그럴 때마다 그런 표현을 쓰지 말라고 했다. 호의 표현처럼 내가 호를 견뎠던 것은 사람에게 많은 것을 기대하던 예전의 내 모습을 호에게서 봤기 때문이었을 거다. P.25



틴더는 외롭고 온기를 그리워하지만 깊이 빠지기엔 조심스러운 짧은 관계의 매개가 됩니다. 호는 비슷한 패턴으로 누구에게 빠지고 가까워지고 아파하는 걸 그만두고 싶다했지만 솔은 틴더에서 다시 그를 발견해요.


부모의 불행한 결혼 생활을 보고 자란 민주와 나는 연애를 하면서 늘 서로에게 주지시켰다. 우리가 만나는 이유는 서로 행복해지기 위해서야. 애정이 식어 버리거나 다른 사람에게 빠지거나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면 헤어지자."마음은 바람처럼 변덕스러운 거잖아"라는 민주의 말에 쿨한 척 동의했지만 한편으로는 민주가 도망갈 구석을 만드는 것 같아서 불안했다. 나는 그런 민주에게 믿음을 주고 싶었다. P.55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금세 질리는 민주에 비해 익숙함을 좋아하는 승주는 결혼 2년이 지나 어려움을 겪어요. 민주는 승주에 대한 애정이 남아 있지 않다고 해요. 둘은 부부 상담을 하지만 마음의 거리를 좁히지 못해요.


수명과 7년간 연애하고 결혼한 지 1년도 되지 않았을 때 서아는 수명이 다른 여자를 만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녀는 수명의 거짓말을 알고도 한참을 지켜봤다. 수명을 잃는 것도 수명과 함께하는 생활을 잃는 것도 두려웠다.


그가 진정한 사랑을 만났다며 떠나기라도 했다면 차라리 나았을까. 마흔 살의 덩치 큰 초등학생을 추궁하고 용서하는 역할이 자신에게 주어졌다는 사실을 견딜 수 없었다. P.99



세 편의 단편 모두 헤어지고 끝이나요. 작가님의 문체가 온화해서 읽다가 여성 작가님으로 착각했어요. 감정이 폭발할듯한 시점에서도 억누르고 할 말을 생각하는 느낌이 들어요.

마지막에 실린 에세이에서 10년간 영화를 만들기 위한 시간을 보냈다는 말에서 소설 속 호와 승주의 말이 겹쳐 보입니다. 작가 자신이 인물 속에 녹아 있는 게 아닌가 생각되어 조심스러워져요.  한편으론 소설이 단편 영화같은 분위기를 낸 이유가 있었군요. 관계에 대한 두려움과 갈망을 가진 인물들로 트렌디한 소재를 진지하게 펼쳐낸 이야기들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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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교과서 - 이기는 게임에만 베팅하는 부자들의 성공 법칙
김윤교 지음 / 라온북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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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자 방법으로 골드바를 사는 것이 유행이란 말을 들었어요 주식 부동산 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투자하는 부자들의 비법을 [부자 교과서]에서 기대했습니다



집값 폭등으로 전세조차 구하기 힘들어진 서민들이 더욱 고통받고 있어요. 가장 큰 재산이라 할 만한 집 한 채로도 보유세가 늘어나 고령층에게도 부담이 되고 있구요. 부자들은 오히려 부동산 비중을 줄여 세금 폭탄을 피해간다고 해요. 


부동산을 보유하다 팔면 우리나라 세금 대부분에 해당되는 최대 19개 세금의 과세 대상이 됩니다. 이 세금 강도는 더 세지고 있고 수익형 부동산은 비용, 공실, 임대료 미납, 천재지변, 화재 등 리스크가 부가되구요.


부자들은 돈이 흘러가는 방향을 빨리 파악하고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의 큰 흐름에 역행하지 않습니다. 중산층의 전체 재산 대비 부동산 비율은 2020년 말 거의 90%까지 갔지만 부자들의 전체 자산대비로는 50%대이며 향후 이 비율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내 자산의 현금흐름 및 상태를 정리 분석해야해요. 좌측은 자산, 우측은 부채+자본(순자산)입니다. 단기부채와 장기부채도 정리해요. P.135



워런 버핏 회장의 조언대로 S&P 500지수에 장기투자한 경우 50년간 수익을 살펴보면 15년만 투자하면 전체 연평균 수익률은 인출시점에 상관없이 10%가 넘는다. 25년을 투자하면 시점에 상관없이 최저 연평균수익률은 9%가 넘는다.P.231



S&P 500과 NASDAQ 100지수에 반반씩 적립식 투자합니다. S&P 500지수의 연평균 수익률은 15년 투자시 약 10.85%이고 NASDAQ 100은 35년간 연평균 수익률이 약 15%입니다. 둘의 평균은 12.93%로 12%를 예상수익률로 합니다.


이런 공격적인 형태의 투자가 가능하게 하는 두 가지 전제는 15년 이상의 장기투자와 매월 적립식 투자다.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P.263



부자는 세금 공제상품을 좋아하고 느긋하게 투자한다고 해요. 주식, 채권, 펀드 등 전 세계 투자처를 비교분석했어요. 전통적 투자처인 금보다 달러가 더 현명하다는 주장입니다. 장기 투자와 리스크 헤지에 대한 것도 알려줘요. 투자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리고 시야를 넓게 해주는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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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 크리스티 읽기 - 역사가가 찾은 16가지 단서
설혜심 지음 / 휴머니스트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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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픔은 인간의 위선을 드러내는 날카로운 통찰력이 있습니다 작가의 인생과 캐릭터를 다룬 이야기라니 기대되었습니다



애거서 크리스티가 간호사였던 덕분에 작품 속에는 의학적 지식이 잘 녹아 있어요. 그녀의 소설을 통해서 처음으로 접한 독약으로 이름도 아름다운 벨라도나에 대한 설명이 있습니다.


애거서의 소설 가운데 가장 많은 약이 등장하는 것은 카리브해의 비밀로 21가지 약물이 나온다. 아마도 그 소설의 등장인물 대부분이 따뜻한 휴양지를 찾은 노인이었던 탓이리다.


여기서 반전은 사건의 열쇠가 노인들의 주변에 널려 있던 약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젊은 여성들이 사용하는 얼굴 크림에 함유된 벨라도나가 일으킨 환각이 사건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이다. 벨라도나는 최소한 로마 시대부터 사용되어온 식물로 소설에 언급되는 수많은 현대식 약이 아닌 벨라도나를 사용한 것도 또 다른 반전이 아닐 수 없다.P.59



애거서 크리스티의 일생에서 정말 놀라운 사건은 그녀의 실종입니다. 소설추리작가의 실종이라 당시 상당한 이슈가 되었어요. 심지어 기억상실증까지 그녀 자신의 소설같은 일이었구. 그 이면에는 쓰라린 이야기가 있네요. 작가로서의 성공과 명성에도 불구하고 남편의 외도라는 개인적인 아픔은 피하지 못했어요.  


애거서는 11일이 지난 후에야 해러게이트의 한 스파 호텔에서 발견되었다. 남편과 의사는 애거서가 일시적인 기억상실증에 걸렸다고 발표했다.
짐이 거의 없는 상태로 도착했던 애거서가 호텔 숙박부에 쓴 이름은 케이프타운 출신 테레사 닐 부인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그 당시 남편의 외도 상대가 낸시 닐이었다는 사실이다. P.121



이 책에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을 해설하면서 영국 사회에 대한 지식도 제공해요. 영국에 여왕이 있고 귀족도 존재하는 건 알지만 여전히 계급사회적인 면이 많다는 건 놀라워요. 사용하는 용어에서도 그 차이가 있답니다.


영국은 아직도  U AND NON-U(상류층과 비상류층)을 구별하는 분명한 분별 기준이 있는 나라다. 냅킨은 상류층의 용어이고 중하류층은 서비엣이라고 부른다. 중하류층은 후식을 디저트나 스위트라고 부르지만 상류층은 푸딩이라고 부르기를 고집한다. P.199



이 책은 20세기 영국을 21세기의 현재에도 고스란히 전해주는 애거서의 작품 세계를 더 폭넓게 이해하도록 도와줘요. 작품속 인물의 분석, 당시 사회적 배경과 실제 사건, 전쟁, 역사, 배급 등이 담겨있어요. 영국사를 전공한 저자의 이력답게 아주 자세하게 찬찬히 설명해주니 더 좋네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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