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어른 - 어쩌다 그런 어른은 되고 싶지 않다
김자옥 지음 / 북스고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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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니 아이때보다 정직하게 살기 어렵더군요 바라던 어른의 모습에서 멀어지는 자신을 바로 할 수 있는 내용을 기대했습니다



어린 아이가 자살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죽을 용기로 살라는 게 맞을까 그 사람의 선택이니 죽게 두는게 맞을까하는 질문을 던집니다. 어른도 답하기 쉽지않은 질문이에요. 아이도 사는 게 힘들다니 어른이라고 모든 정답을 아는 것도 아니고 이젠 가르치기보다 함께 고민해야하는 시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해요.


죽어본 적도 없고 이 고비만 넘기면 바로 뒤에 행복이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는데. 그건 누구도 모르는 일이잖아. 게다가 힘들다는 건 정말로 생각하기 나름이라 생각을 조금만 바꿔도 당장 죽을 것 같다가도 해볼 만한 일이 되는데. 이런 모든 가능성을 다 무시하고 그래도 죽음을 택하겠다면 그걸 누가 어떻게 말리겠어. 근데 한 가지 생각할 건 그 선택은 분명 아쉬움이 많이 남는 선택일 거라는 거야.p.48



아이 앞에선 찬물도 함부로 못 마신다는 말이 있죠. 무의식중에 나쁜 말을 하거나 남을 험담하기도 합니다. 아이는 부모의 감정을 그대로 받아들여 그 상대를 무례하게 대할 수도 있어요.


아이까지 거들며 욕할 만한 사람은 더욱 아니었다. 
내가 아이 앞에서 얼마나 험담을 많이 했으면 아이까지 이런 말을 할까.
나중에 부모가 되면 절대 하지 말아야지 하는 몇 가지가 있었다. 그중 하나가 아이 앞에서 남 혐함하지 않기였다. 험담하는 자체가 좋은 것이 아니고 험담을 많이 하다보면 사람이 부정적으로 변한다. 험담은 누군가의 장점조차 단점으로 만드는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 p.111



어른이 되는 과정 속에서 이따금 행복에 대한 의심이 든다. 행복 하나면 충분할 만큼 사람의 감정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행복하면 끝이라고 할 만큼 행복은 그렇게 강력하지도 그 순간이 그렇게 길지도 않다. 오죽하면 행복은 찾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이라고도 할까. p.179



매일 행복한 건 아니지만 나름대로 의미있는 하루를 살고 있으면 되는 거 아닌가 하네요. 이 책은 내가 말하는 답은 이거야 하고 던져놓기보다 이런 생각이 있다고 넌지시 말해주는 듯해요. 아이와 나눈 대화라든가 일상에서 벌어진 일을 다루고 있어서 더 와닿는 부분이 많아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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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게임
오음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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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에서 낯선 사람과 교류하는 것이 즐거운 경험이 되기도 합니다 서로 다른 직업과 나이의 5인이 여행지에서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가 소설 대상이라니 어떤 내용일지 기대되었습니다




중학교 교사인 김설은 여행지에서 만난 여행자 오후에게 설렙니다. 설은 가부장적인 부친의 죽음 이후 피학적인 성행위에 빠졌어요. 자신감이 부족하고 위축된 그녀는 당당하고 적극적인 성격의 번역가 남하나를 동경합니다. 


 혼자 걷는 일과 함께 걷는 일은 지구만큼의 차이다. 곁에 선 사람, 바라볼 수 있는 등, 보폭을 맞춰 걷는 이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주위의 모든 것이 아름다운 노래가 된다. 함께 걷던 후가 없으니 낮은 풀들과 담뿍한 꽃향내, 설산과 푸른 숲, 지저귀듯 흐르는 물줄기도 없는 것이 된다.p.45



남하나는 여행지에서 룸메이트가 된 설이가 애인이던 유부남 연극배우와 이별한 얘기를 듣고 신경쓰이기 시작해요. 사실 후와 관계한 적 있어서 설이가 더 의식됩니다.


밤은 우리를 이상한 존재로 만들어버려 단지 취했거나 혹은 성탄이 다가온다거나, 심지어 그의 손가락이 길고 굵다는 사실만으로도 사랑이라는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밤 동안 둘이 나눌 수 있는 모든 것을 나누고 삼켜버려 어떤 욕심과 욕망도 남지 않은 아침, 진실은 찾아온다. 벗은 그를 남겨두고 서둘러 자리를 벗어나고 싶다면 그건 사랑이 아니다. 
그러니 역사는 밤에 이루어질지 몰라도 관계는 아침에 매듭지어진다.p.75



하나는 키스방에서 일하기도 했어요. 그녀는 상대한 단골 남자들을 찍은 영상을 인터넷에 올리려 합니다.   


현실에서 좀처럼 일어날 리 없는 질문을 만드는 일. 현실에서 숱하게 마주치는 사소한 문제들을 해결하기에도 빠듯하게 살아왔으니 당연한 일이다. 어쩌면 한 사람이 택한 답보다, 스스로 만든 질문이 더 많은 걸 말해주지 않을까. 모든 거짓말엔 이유가 있듯, 질문에도 탄생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러니 질문을 던진다는 건 자신이 딛고 선 장을 발 아래를 내보이는 일인지도 모른다.p.115



나이든 작가는 하나의 가슴에 손을 대다 들키고 이혼한 아내가 보낸 메일과 입금된 돈을 확인하고 웃음을 터트리다 눈물 흘립니다. 


여대생 전나은은 손목을 그은 상처를 감추려 타투를 했어요. 오후는 설이 자신을 좋아하는 걸 알지만 그 마음을 받아들일 생각이 없어요.


여행지에서 뭔가를 얻기도 버리기도 합니다. 물건뿐 아니라 감정도 마찬가지예요. 책 속의 5인은 인간의 무리 속에 홀로 외계인처럼 느낍니다. 모두 저마다의 약점이 있고 그걸 떨쳐내기위해 애쓰기도 하구요. 낯선 사람들이 비밀을 나누고 감정을 교류하는 과정을 따라 이야기가 전개되네요. 삶의 고비에서 손을 놓지않고 서로 붙잡아 줍니다.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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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주원규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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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 청소년들이 서로 어울려 가출팸을 만들어 생활한다고 들었어요. [나를 모르는 사람들에게]에서 집을 떠나 불안하게 떠도는 가출 청소년들의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니 기대되었습니다.



저자도 어린시절 가출한 경험이 있다고 합니다. 중고등학생 시기에 가출한 친구들은 돈 구할 길이 막막해서 폭행, 강도, 마약 복용, 장물 취득, 성매매 등 범죄로 빠지기 쉽다고 해요. 저자가 과거에 겪었던 가출 시기처럼 현재도 가출 청소년들이 법의 울타리 바깥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예지는 친아빠에게 상습적으로 강간당하는걸 견디다못해 가출합니다. 예지는 청소년 보호시설 쉽터를 찾았지만 쉼터는 예지를 보호해주지 않았어요.


쉼터에서는 아이를 데리고 있다는 사실을 부모님께 우선적으로 알리는 게 매뉴얼로 정해져 있었다. 예지가 울며불며 떼를 썼지만 쉽터 선생님들은 어김없이 집으로 연락을 취했다. 그때마다 아빠는 예지를 맡겨놓은 짐처럼 찾으러 왔다. p.40



예지는 가출팸에 들어가지만 그곳에서는 예지를 성매매 시키고 음란물에 이용하려해요. 


더 이상의 패닉을 막으려고 예지는 열차가 들어오는 곳으로 다가갔다. 그러나 역시 열차 칸에 뛰어들지 못했다. 
정화에게선 예지를 두들겨 팼을 때의 성난 기운을 찾아볼 수 없었다. 
모든 것이 불타버린 잿더미 한가운데를 걷는 사람처럼 초연하면서도 절박함이 느껴지는 눈빛이었다.p.73



예지는 구타당하고 강제로 스너프 동영상을 찍어요. 그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며 채팅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기가 막힌건 예지의 아빠가 그 사실을 알고 있고 그 패거리에게 예지를 강간한 사실을 말했다는 거예요. 문제가 생기면 예지의 정신과 진료 기록으로 학교 부적응자에 우울증 환자로 몰아세우기로 약속되어 있었구요.


얌전하고 착한 대학생처럼 생긴 성형외과 의사는 예지가 마취된 동안 수술 비용 대신이라며 강간합니다. 
이제 갓 레지던트딱지를 뗀 듯한 앳된 얼굴의 체크무늬를 향해 예지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더 절박하게 묻고 싶었다.  
p.118



이 소설에서 예지의 주변에는 정상적인 사람도 제대로된 관계도 없어요. 끔찍한 상황을 피하려 달아났지만 끝없는 바닥으로 떨어지기만 합니다. 결말까지도 가슴이 답답하네요. 뉴스에서 접하던 사건의 이면에 이런 사연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안타까워요.

이 책의 마지막에는 위기의 청소년 당사자나 그런 청소년을 알고 있는 사람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연락처가 남아있어요. 사회에서 제도적으로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방안이 하루빨리 마련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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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해석 - 사랑은 계속된다
리사 슐먼 지음, 박아람 옮김 / 일므디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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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을 잃으면 뇌에 큰 손상이 생긴다고 들었어요. [슬픔의 해석]은 뇌 질환 전문가인 저자가 남편의 죽음을 겪고 자신의 감정을 치유하는 과정을 담았다니 기대되었습니다.



희망을 놓을 수 없기에 행복한 결말을 그리곤 했다. 우리처럼 의료계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빌에게 어디까지 얘기해야 할지 어디까지 숨겨야 할지 고민이었다. 지금까지 우리는 비밀을 모두 터놓는 동지로서 아름답고 친밀한 관계를 쌓았다. 빌의 암에 관해 의미있는 대화를 나눠 보려 발버둥 쳤지만 일상의 존속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는 소통이 불가능했다. p.44



때로는 불안이나 공황에 빠지는 것을 스스로 감지하고 그러한 상황을 피하려는 강한 충동에 휩싸이기도 한다. 트라우마를 안겨 주는 이른바 외상적 상실의 상황에서 이러한 대응 기전들이 더욱 정교해지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치유와 회복이 이뤄지면서 이러한 기전의 필요는 서서히 사그라진다. 계속해서 강력한 요인들이 반응을 촉발하더라도 해리의 징후는 시간이 갈수록 점차 약해진다.p.107



신중하고 적극적으로 행동해라. 똑같은 활동을 지속하거나 공허하고 기운 빠지는 환경에 머물러 있지 마라. 위안을 주거나 창의성을 자극하는 활동을 찾아 시행해라. 무엇보다 자신에게 인내와 관용을 베풀어라. 외상 후 성장을 시도하려는 수많은 시도가 실패로 돌아갈 테니 말이다. 너무 시기가 이르다면 혹은 계획한 대로 되지 않는다면 자신의 노력을 인정하고 새로운 길을 찾아라.p.193



동료이자 친구인 사랑하는 남편을 잃고 저자는 엄청난 상실감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같은 증상을 보였습니다. 뇌 과학자이고 이성적인 사람도 감정을 통제하기 힘든 상황에 처하기도 합니다. 저자는 자신의 증상을 이성적으로 분석하고 그것을 극복하기위해 노력했어요. 꿈을 꾸면 적어놓기도 하고 일기를 쓰고 부정적 언어를 사용하는 정도로 스트레스 정도를 판단하기도 합니다. 


감정적 치유와 뇌 치유의 과정은 다양한 활동과 경험이 조화를 이룰때 극대화 된다고 해요.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운동이나 요가, 그림, 사진 등 창의성을 발휘하고 야외 활동에도 참여합니다. 


4년이 지났지만 저자는 아직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상실감을 느낀다고 해요. 결국 그 아픔은 살아있는 사람이 남은 평생 견뎌야할 과제인가봅니다. 공감하며 아픔을 이겨내도록 도와주는 내용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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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성교육 시작합니다 - 당황하지 않고 몸·SEX·성범죄 예방법을 알려준다
후쿠치 마미.무라세 유키히로 지음, 왕언경 옮김 / 이아소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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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교육은 부모가 하기 부끄러운 기분이 들죠 아이돌이 잘못된 성가치관을 갖기전 가정에서 미리 가르쳐 주면 좋은 내용으로 기대했습니다



아이들이 처음 포르노를 접하는 나이는 충격적이게도 8-10세라고 합니다. 그만큼 인터넷과 휴대폰을 통해 퍼져있는 정보들을 통제하기 어렵다는 뜻이겠지요. 


아이들의 엉덩이를 만지거나 함께 목욕하는 걸 그만둬야할 시기를 말해요. 신체 부위에서 중요 신체 부위를 만지거나 장난치는 건 안된다고 딱 잘라 말합니다.  의식적으로 부모가 선을 그어놓지 않으면 중요 신체부위를 함부로 보거나 만지는 것이 좋다는 표현이라고 가르치는 것이 되니 주의해야한답니다. 치마를 들추는 행위도 장난이라며 웃어넘기지 않아야해요.  p.33



중요 신체 부위나 몸의 어느 부위든 추파나 추행을 당하면 분명하게 거부하고 도망치고 신뢰할 수 있는 어른에게 말합니다. NO GO TELL을 반복해서 가르쳐요 p.39



자기 몸을 씻는 방법을 알려주고 잘못된 성의식이 자리잡지 않도록 아이를 격려하게 해요. 첫 사정은 아이에게도 더러운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할 수 있으니 가능한 '더러운'이라든가 부정적인 표현을 삼가고 '정액이 묻은 팬티는 세탁기에 넣어'처럼 정확한 용어를 사용합니다. 

어릴때는 스킨십이 중요하다고 해요. 아이가 신뢰하는 상대와 접촉하면서 옥시토신 호르몬이 분비되어 안정감이 고조됩니다. 스킨십의 시간이 충분하면 아이가 타인과 원활하게 관계맺는 능력도 길러지고요. 가까운 사람과 접촉이 어려운 환경에서 자란 아이가 외로움으로 인해 성의 유혹에 쉽게 빠질 위험이 있어요.p.53


이차성징이 나타나면 호르몬 분비가 변하여 자율신경에 영향을 줘요. 마음이나 몸 상태가 불안정하고 초조하며 쉽게 피곤해집니다. 다른 사람이 거슬리고 콤플렉스가 생기기도 해요. 이때부터 부모는 너그럽게 봐주기와 거리두기가 매우 중요합니다. p.81


아기가 어떻게 생기는지에 대해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하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어요. 엄마와 아빠의 몸 어디에서 그런 일이 발생하는지 알려줘요. 이 설명의 내용대로 활용하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p.119



이 책의 장점은 쉽고 재미있는데 핵심은 다 들어있다는 점이에요. 어떻게하나 난감한 상황에 대한 대처도 알려주구요. 성교육을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도 함께 제대로 알 수 있게 가르쳐주는 내용이에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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