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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의 기억 1
윤이나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6월
평점 :
기억은 지워지기는 쉬워도 되살리기는 힘들어요. 하물며 다른 사람의 기억을 가져올 수도 없구요. [놈의 기억]은 기억을 삭제 이식하는 기술을 발명한 천재 뇌과학자가 용의자의 기억을 스스로에게 이식해 아내의 살인범을 추적하는 미스터리 스릴러라니 기대되었습니다.

천재 뇌과학자 한정우는 사람의 기억을 삭제하고 이식하는 연구로 화제의 중심이 됩니다. 아내를 위해 결혼 기념일 선물을 사서 집에 들어온 순간 누군가 둔기로 그의 머리를 내리치고 그가 깨어났을 때 아내 윤지수는 19층에서 추락사했고 딸 수아는 유일한 목격자였어요.
그는 교수직을 내려놓고 동네 작은 병원을 개업해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환자의 기억 삭제술을 시행합니다. 그가 맨 처음 지운건 수아의 기억이었어요. 당시 충격으로 정상에서 벗어난 딸을 위해 그는 수술을 감행했어요. 이후 수아는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왔구요. 정우는 인욱에게서 지운 기억을 자신에게 이식하는 데 성공합니다.
'기억 이식이 성공했어! 이게 정말 현실에서 가능하다니...'
불현듯 기억이 더 떠올랐다. 당사자인 인욱은 잊어버렸을 그날의 날씨, 시장 풍경, 놈의 표정과 몸짓 하나하나까지 마치 자신이 직접 겪은 것처럼 또렷했다 P.31

아내 지수의 부친이 살아있고 그녀가 조민재 변호사와 바람을 피웠다는 말에 정우는 혼란스러워집니다.
정우는 환자의 기억에서 사체 유기하는 광경을 목격하고 자신이 기억을 지운 환자들을 조사해요.
정우가 기억을 지운 첫 번째 환자. 이름은 강민석이었고 나이는 23세 대학생이었다.
그는 질기고 악랄했던 학교 폭력으로 인해 자퇴했다.
이들의 가혹행위는 민석의 인격을 짓밟고 죽이는 방식으로 나날이 발전했다.
가족들은 민석의 고통을 더는 지켜볼 수 없어 정우에게 기억 삭제술을 의뢰했던 것이다.P.105

정우는 딸 수아와 동료 수진의 신변을 걱정하지만 정작 목숨을 잃은 사람은 수진의 동생 수영입니다. 수진은 수영의 부검에 참여해요.
부검 후 장례를 치른 수진은 마치 3년 전 정우가 그랬던 것처럼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그녀는 분노라는 아비와 비탄이라는 어미에게서 새로 태어났다. P.207

기억을 지우는 건 쉽지만 기억이 사라진 후 이전 트라우마를 일으킨 상대가 나타났을 때 본인은 아무런 대처를 할 수 없어요. 고통을 잊기위해 기억을 지웠지만 정우는 자신이 한 일이 옳았던 건지 정말 환자에게 도움이 되었는지 의심이 듭니다. 정우는 연쇄 살인범 용의자 서두원의 뇌스캔 사진이 자신과 거의 일치하는 걸 보고 놀랍니다.
사건이 이어지고 단서는 부족한데 정우는 자신도 지키기 힘들어요. 아직 제대로 해결된 일은 없고 2권에선 어떻게 이어질지 기대되었습니다.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