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 그레이 - 시니어 여행 전문가 한경표의 유쾌한 세계 자유여행 안내서
한경표 지음 / 라온북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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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부르는 소리에 응답하라. 

자유여행은 많이 걷고 고생해야해서 나이들면 무리라고 해요. 여행도 젊어서 해야한다는데 [트레블 그레이]는 시니어 여행 전문가가 안내하는 세계 자유여행이라니 몸도 편하고 즐거운 여행 비법이 기대되었습니다.


저자는 가슴 떨리는 곳에 가자고 합니다. 여행이라는 단어를 생각만 해도 떠오르는 곳, 버킷 리스트에 적어두고 있는 곳이죠. 멀고 힘든 곳은 한 살이라도 젊을 때 가자고 하고요. 여행사 패키지 상품을 참고로 갈 코스를 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항공권은 4개월 이전, 숙소는 숙박 앱(호텔스닷컴, 부킹닷컴, 에어비앤비)이나 해외여행 종합 앱(스카이스캐너, 익스피디아 등)이 편리합니다. 해외여행 종합 앱은 항공권과 연계해서 숙소예약이 가능해요.


외국어는 실제 여행중엔 어려운 언어를 사용하지 않고 영어권 아닌 국가에서도 의사 소통 가능한 영어 글로비시 정도면 된다고 해요. 세이브 트립같은 앱을 이용해 일정을 기록하고 환율까지 정리할 수 있습니다. p.30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기차역이나 버스정류장 가까운 숙소를 정합니다. 렌터카는 여행지 인근 공영주차장에 주차합니다. 가정집이나 아파트를 빌리는 에어비앤비나 민박은 숙소찾기가 힘들 수 있어요. 여행 필수품과 전자기기 및 예비품은 반드시 중복 체크합니다. 렌트카는 네이게이션의 연결잭과 차량 거치대 등이 필요할 수 있어요.  


여행전에 체력을 키워 트래킹하기 좋은 몸을 만들 필요도 있다고 합니다. 여행일정은 짧은 기간부터 열흘정도 긴 기간까지 대충 어떤 곳을 여행했는지 말해줘요. 페루에선 마추픽추와 쿠스코의 요새 등을 방문했어요. 고산지대여서 무리하게 일정을 진행한 탓인지 아내분이 고산증세를 호소했답니다. 산소 호흡기를 이용했다니 주의할 점입니다. p.142

고산병에는 예방위한 약을 준비하거나 음주를 삼가고 체온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산 증세가 나타나면 휴식하고 휴대용 산소 호흡기를 이용하고 식사가 힘드면 흰쌀죽을 먹어요.


10일 정도 미국과 남미 여행으로 자신감이 쌓인 후 자동차를 이용한 여행을 했습니다. 미국과 캐나다 횡단인데요, 미국 자동차 여행의 요령을 알려줘요. 출발전 도로 상태와 주유소 위치를 파악합니다. 반드시 구글 지도앱을 이용해 안전하게 가능 방법을 찾습니다. 도로교통법과 도료표지판을 읽을 수 있어야합니다. p.181

아메리카 대륙을 여행한 뒤에는 유럽과 발칸반도를 여행했어요. 자동차로 자신의 컨디션과 일정에 맞춰 여유있게 다니면서 여러가지 체험도 합니다. 패키지에선 서둘러 둘러보고 사진만 찍고 지나쳐야 헸던 장소도 느긋하게 볼 수 있어요. 자동차가 있어 대중교통수단의 시간에 맞추지 않아도 되고 숙소까지 편하게 다닙니다. p.290

저자는 자신이 여행하면서 필요했던 부분을 꼼꼼히 챙겨줍니다. 직접 찍은 여행지 사진을 통해 정말 많은 곳과 사람들을 만났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여유있고 즐거운 인생의 경험을 쌓은 여행을 하는데 도움이 되는 내용이에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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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고독
강형 지음 / 난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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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과 묘지 관리인의 이야기. 

명절을 전후하여 묘지에 방문객이 늘어납니다. 떠난 사람을 기리기위해 묘지를 찾는 사람들은 저마다 사연이 있겠지요. 『온전한 고독』에서 말하는 고독과 삶의 이야기를 기대했습니다.


묘지관리인 피터에게 어느날 형사 마틴이 찾아옵니다. 마틴은 33년전의 카타리나 사건에 대해 묻고 피터는 기억을 더듬습니다. 피터의 말은 한나라는 아이를 만난 것부터 시작합니다. 


엄마가 나를 항아리에 넣었어요. 밥도 주지 않고 물도 주지 않았어요. 수정구슬하고 소금만 줬어요. 목이 너무 말라서 물처럼 맑은 수정구슬을 핥았어요. p.17

한나는 고아로 양엄마 리즈에게 입양되었다고 했어요. 피터는 마틴에게 항아리에 갇혀 굶주림과 갈증에 고통스러워했다는 한나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마틴은 그 리즈가 카타리나 사건과 관련되었냐고 물어요. 피터는 한나의 이야기만 계속 합니다. 


아직도 모르겠어요? 나는 사람이 아니에요. 나는 항아리에서 죽었어요. 엄마가 나를 죽인거에요. 나는 굶주리고 목말라 죽은 영혼이에요.p.55


한나는 자신의 혼이 수정구슬에 갇혀 23년 동안 리즈의 도구가 되었다고 해요. 피터는 다른 유령들과 함께 한나의 수정구슬을 깨뜨리려했지만 실패합니다. 유령들은 고양이의 몸에 빙의한 마녀 마거릿에게 도움을 청했어요. 


기억에 잠기는 순간 오늘은 사라진다. 오늘은 매순간 사라지고 아무리 긴 마법의 팔을 가진 이의 손에도 잡히지 않는 어제가 된다. 기억에 잠긴 이는 그 기억 속 어제를 사는 사람이다. 그의 시간은 오늘을 살지 않는 자의 시간. 어제에 속한 자의 시간. 죽은 자의 시간이다. -아낙시만탈레스 p.139


노숙자 릴리의 도움으로 한나의 수정구슬을 훔쳐내는데 성공합니다. 한나는 수정구슬에서 자유로워지지만 리즈 모녀는 영험함을 잃게되자 또다른 희생자를 찾아나섭니다.


한나는 물끄러미 카타리나를 바라보았다. 이렇게 다정하고 무구한 표정이라니. 25년 전 고아원에서 한나를 처음 보고 미소 짓던 리즈의 단정한 웃음이 떠올랐다 p.242

 사람들을 어려워하여 혼자 고독하게 묘지 관리를 하며 살고있는 피터는 사람보다 유령들과 더 가깝게 지냅니다. 마지막에는 반전입니다. 기괴한 살인사건 미스터리에 슬픈 사연을 가진 유령들의 이야기를 다룬 환상소설이기도 합니다. 표지의 느낌은 선이나 도에 대해 말하는 무거운 내용이지 않을까 했는데 내용은 신선해요.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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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궁금해져 넌 어떻게 우는지
송세아 지음 / 꿈공장 플러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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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입는 일도 후회하는 일도 여전히 쌓이는 삶입니다. 

[가끔 궁금해져 넌 어떻게 우는지]는 눈물이 많다는 작가가 울지 말라는 말이 위로가 되어버린 세상에서 다들 어떻게 울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되어 있어요. 눈물을 보이는 건 진심을 보이는 거라는 말에 구체적인 내용이 기대되었습니다.


미련하게 되지도 않는 위로의 말들을 늘어놓았다. 

내 위로가 친구의 마음을 더 세게 짓누르고 있는지도 모르고.p.35


나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 세상과 영영 단절된다는 것, 이 세상을 떠나갈 거면서 왜 너를 사랑하게 만들었냐고 사랑으로 다가오는 많은 이들을 미렁내고 싶을 정도로 실은 나는 이별이 무섭다. p.70


세상은 내가 보는 만큼 내가 느끼는 만큼의 모습으로 내 눈앞에 놓여진다. 어떻게 느끼고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따라 이 세상은 아름다운 빛으로 가득할 수도 차가운 이야기로 꽉 차버릴수도 있다.p.141


배가 아프지만 인정해야 할 것이 있다. 그들은 조금 덜 치열해도 많은 사람들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다는 사실. 

우리는 적어도 치열은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원하는 꿈, 원하는 사랑, 그리고 원하는 삶을 위해서 한 번쯤은 치열하게 살아봐야 하지 않을까. 

잘하지 못해도 턱없이 부족해도 인정받을 방법

서툰 내가 누군가의 마음을 움질일 비장의 무기는 바로 '치열함'이라고 믿으면서. p.181


개똥철학은 진실된 내용이지만 약간 코믹하기도 합니다. p.201

됐고, 이별의 이유는 사랑이 소진되었기 때문.

헌신짝이 새 신짝보다 귀하다.


저자는 정말 눈물이 많습니다. 결혼식장에서, 웃기는 예능을 보다가, 이별로, 퇴사로 계속 눈물짓습니다. 이 책은 시간순대로 연결이 되는 내용이 많아요. 첫만남, 첫사랑, 사랑에 빠진 눈부신 순간에서 이별로 슬픔을 견디는 과정이라든가 퇴사, 개명의 과정 등이 시간순대로 나오는 걸로 보여요. 세상이 너무 행복해서 눈물을 펑펑 흘리고 싶다는 저자의 소박하고 따스한 마음이 느껴지는 내용이에요. 


* 이 리뷰는 블로거 감성인간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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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과 빛이 같이 아르띠잔 파란 2
윤이안 지음 / 아르띠잔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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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하고 위로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슬픔도 고통도 덜어집니다. 

[별과 빛이 같이]는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서로에게 빛이 되어주는 이야기를 담은 걸로 보여 기대했습니다.


'연우'에서 동물병원을 하는 남편과 선생님인 아내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딸 연우와의 추억을 떠올리는데 정작 연우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밝히지 않습니다. 그저 모호하게 가족이 더이상 함께 살지 못하게 된 이유가 연우와 관계있을 거라는 추측을 하게 합니다. 


"비밀번호 왜 안 바꿨어?"

나는 잘 모르겠어. 저걸 누를 때마다 나는. 지원을 말을 하다 손바닥으로 입을 가렸다 수화기 너머에서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어.p.38


'기린에게'는 선인장이 사람처럼 말하고 움직인다는 주인공의 이야기예요. '별과 빛이 같이'에선 다시 연우가 나와 어리둥절해집니다. 서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아니에요. 겨울은 언니의 아이 연우와 함께 살아가지만 쉽지 않습니다.  


"여기 왜 이런 걸 쓴 거야?"

"사람들이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 소원 같은 거야."

바보 같은 짓이야. 

"이런 데 적는다고 이루어질 리 없잖아." p.89


"이모는 어릴 때 고래가 되고 싶었어."

직업이 꿈이 되는 순간? 정상적이란 말은 어쩌면 시시한이란 말과 같을지 모른다.p.104

모든 메모리가 날아간 이안이 나를 보고 웃었다. 나를 소중히 여긴다던 기계는 이제 없었다.

그 다정함은 누구를 향한 것도 아니었다. p.135


사랑 때문에 죽은 이는 아무도 없다에서는 인간형 안드로이드 이안에게 인간적인 감정을 느끼는 주인공이 나옵니다. 코타키나발루는 조금 이상한 서울 형과 소년의 이야기예요. 


저자는 누군가 떠났다는 사실만을 암시할 뿐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밝히지 않아요.  뭔가 숨겨진 사연이 있을 거라는 추측을 하게 합니다. 글의 전개는 잔잔하고 큰 사건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근차근 문장을 집중해서 보게 해요. 


단편 소설 하나를 읽고 난 후 처음으로 돌아가 어떻게 된 일인지, 빠뜨린 부분이 있는지 다시 읽게 만들고요. 공통적으로 상실이라는 주제를 다룬걸로 보여요. 감정을 자극하는 내용이에요. 장편으로 긴 호흡을 이어가면  재미있는 미스터리 소설도 가능할거란 생각이 들게합니다.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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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 수사학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30
아리스토텔레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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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에 쓴 글이라니 믿기지 않는다.


우기거나 궤변을 늘어놓는 사람들이 많아 상대를 말로 설득하는 건 더 힘들게 느껴집니다. 『아리스토텔레스 수사학』은 2,400년 동안 읽히고 연구되어 온 ‘설득의 기술’이라니 검증된 논리와 말하기의 기술을 기대했습니다.


고대 언어에서 증거를 뜻하는 테크마르와 끝을 의미하는 페라스는 동의어였다. p.23


사람들이 수치스러워하는 것의 반대는 고결한 것이다. 사람들은 수치스러운 것을 말하거나 행하거나 계획하는 것을 부끄러워하기 때문이다. p.61


연설가는 자기가 칭송하려는 사람이 지닌 것과 아주 비슷하면서 최고로 고결한 것을 그 사람에게 돌려야 한다. 예컨대 성미가 급해서 화를 잘 내고 쉽게 흥분하는 사람에게는 솔직한 사람이라고 하고 오만한 사람은 포부가 크고 자부심이 강한 사람이라고 해야한다. p.63


생략삼단논법은 긴 추론 과정을 거치지 않고 모든 것을 다 추론 과정에 포함하지도 않는다는 점에서 변증적 삼단논법과 다르다.

이것이 군중 앞에서 말할 때 무식한 사람의 말이 유식한 사람의 말보다 더 설득력있게 들리는 이유이다. 그래서 시인들은 군중 앞에서는 무식한 자들이 더 말을 잘한다 라고 했다. 유식한 자들은 누구나 다 아는 일반적인 것을 말하는 반면에 무식한 자들은 자기가 확실히 알고 있는 것과 삶에서 와닿는 것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p.181

대중 연설가들이 한 연설은 들을 때는 좋지만 글로 옮겨 써서 읽어보면 거칠고 미숙해 보이는데 그 이유는 대중 집회에서 전달하는 데 적합하도록 특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p.274 

이 책을 읽으며 놀란건 상당히 구체적이고 논리적인 전개라는 겁니다. 상대의 감정 상태에 따른 대응,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방식, 의사의 전달 방식, 연설의 문체, 감정표현 등 실제로 다양한 설득을 위해 필요한 부분을 전방위적으로 담고 있어요. 고대 철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가 기원전에 썼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현대 논문처럼 세련되었습니다. 


설득의 대상, 설득할 주제들도 현대와 거의 차이가 없어요. 현대 논문과의 차이는 예로 드는 인물들이 고대 그리스인이라는 차이입니다. 내용자체로 철학을 담고 있기 때문에 찬찬히 읽고 생각할 부분도 많습니다. 현대지성에선 글의 아래에 주석을 달아 내용의 방해없이 필요한 부분을 읽을 수 있게 했어요. 놀랍고 대단한 내용입니다.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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