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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과학다반사 - 세상 읽는 눈이 유쾌해지는 생활밀착형 과학에세이
심혜진 지음 / 홍익 / 2019년 12월
평점 :
품절

저녁 노을의 붉은색이 과학적으로 빛의 산란인지 반사인지는 모르지만 신비롭고 아름다워요. [일상, 과학다반사]에선 주위에서 쉽게 보고 가끔 궁금해지는 것들의 과학적 원리를 알려주고 문과생의 감성을 더한 이야기를 하는 걸로 보여 기대되었습니다.
커피는 에티오피아의 소년이 염소가 먹고 흥분하는 붉은 열매와 잎을 따라 먹다가 발견되었다고 해요. 봉숭아 꽃물을 들이면 마취가 안된다는 속설이 있었어요. 예전엔 마취후 호흡에 문제가 생기면 저산소증으로 손발톱이 파랗게 보이는데 봉숭아물때문에 잘 보이지 않아서 생긴 말이라고 합니다.
고기를 먹으면서 동물들에게 미안함을 느꼈던 사람에게는 희소식이 있습니다. 콩, 쌀 추출물로 만든 콩고기, 채식주의자용 치즈 등 육류대체품이 아니라 진짜 고기가 실험실에서 만들어졌다고 해요.
암소 목덜미 근육조직에서 조혈 모세포를 채취해 인큐베이터로 배양해 두께 1mm, 길이 2.5cm의 근육섬유를 얻어 수만 개의 근육섬유를 압축해 만든다고 합니다. 고기맛이 나긴 하지만 퍽퍽하다고 하네요. 문제는 작은 패티 조각을 만드는 비용이 무려 3억원이라는 점입니다.p.53-54

뱃살은 아프리카에 살던 인류가 추운 지방으로 이주하면서 내장기관을 보호하기 위해 지방을 모아서 생기게 된거라고 합니다. 먼 미래의 인류는 식량이 넘쳐나 양분을 미리 저장할 필요가 없으니 지금보다 훨씬 마르고 팔다리는 더 길어질거라고 해요.
3일 이상 금식하면 손상된 면역체계가 살아나 백혈구 생산을 촉진한다고 한다. 외부 세균과 각종 바이러스에 더 강력하게 대항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p.67

좋은 결과가 따를 때 이를 반복하게 하는 보상회로가 있다면 부정적인 경험을 한 뒤 이를 피하게 하는 혐오회로도 있다
양치질을 하지 않은 사람은 대개 양치질을 귀찮은 것으로 인식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고 혐오회로 역시 반복을 통해 강화된다. 따라서 양치질을 하지 않던 사람이 칫솔을 잡으려면 아주 큰 에너지가 필요하다.p.100

하늘이 파랗게 보이는 건 파란 파장이 공기와 부딪혀 산란된 빛 때문이고 해가 질 때는 햇빛이 지구 반지름 정도의 대기를 더 통과해야해서 장파장인 붉은색이 대기를 뚫고 전달되어 붉게 보이는 거라고 합니다.
이 책은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궁금증이나 무심코 지나치는 것들에 담긴 과학을 이야기합니다. 인체, 건강, 요리, 우주, 기상, 화학 등 많은 소재를 다뤄요. 어른이 되어도 과학에 대한 아이같은 호기심을 자극받을 수 있는 내용이에요.
저자, 주변인물이나 시, 문학, 다른 여러 과학 정보를 곁들여 재미있어요. 과학에 대해 딱딱한 정보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웃기도하고 잠시 감상에 빠지기도 해요. 과연 문과생의 감성이 더해지니 독특하네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