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하는 사람은 알기 쉽게 말한다 - 쉽고 정확하게 설명하는 7가지 법칙
이누쓰카 마사시 지음, 장은주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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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가 쉽게 알아듣게 말하는 비법. 


나이가 들수록 말이 길어집니다. 장황하게 말을 늘어놓다 자신이 말하는 핵심을 놓치기도 하고 뭘 말하던건지 잊기도 해요. 상대에게 내 의사를 간단 명료하고 확실하게 전달하는 말하기 기술을 기대했습니다.


저자는 입시학원 강사로 너무 판에 박힌 강의를 하다 전문용어를 배제하고 초등학생도 알아들을 만큼 쉽게 이야기한 후 학생들의 반응이 좋은 걸 보고 변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상대가 이해하게 하기위한 방법으로 IKPOLET법을 말합니다. 상황에 따라 순서를 건너뛰거나 교체해도 상관없지만 포맷이 존재한다는 건 기억합니다.P.50-51


흥미를 끌려면 욕망과 공포를 자극합니다. 수험생에겐 이것을 알면 득점한다는 욕망, 다른 수험생에게 밀릴 수도 있다는 공포를 말하죠. 한 문장에 모순을 넣어 비밀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것도 좋습니다.


상대의 지식 수준에 맞춰 설명하기 위해선 상대방을 프로파일하는 것이 우선되어야합니다. 전문용어가 업계용어는 초등학생도 알 수준의 말로 바꾸고 마지못해 쓸 때도 한 문장에 한 단어만 넣거나 주석을 넣어요. 


상대방이 이해했을 때 얻을 수 있는 달콤한 과실은 창조성이나 재현성 있는 지식과 기술입니다. 설명하는 쪽이 심화의 암반을 뚫어줘야 상대방이 금맥을 찾을 수 있다고 해요. P.76


프로는 IKPOLET법을 응용한 궁극의 기술을 씁니다. 궁극의 말기술 중 역방향 설계는 성과 초점형설명처럼 목표점부터 역산을 해서 설명하는 것을 말합니다. 심리장벽 부수기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눈높이에 맞추는 거예요. 비유는 이해를 돕고자 의인화, 상대에게 익숙한 소재를 가져와 설명하는 걸 말합니다. P.184



한 번 말해도 상대방이 척척 알아듣게 하는 걸 목표로 재미있게 설명했어요. 그림이 많아 이 책의 내용도 읽는 사람에게 많은 배려를 한 것을 느낄 수 있어요. 내용은 깔끔하고 단순하게 정리하여 흥미있게 읽으면서 내용은 쉽게 받아들이게 됩니다. 강의를 하든 대화를 하든 내 뜻을 제대로 전달하는 방법을 잘 알려줘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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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벤지 포르노 - 젠더, 섹슈얼리티 그리고 동기
매튜 홀.제프 헌 지음, 조은경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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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 절대 잊어버리는 일이 없다.



헤어진 연인이나 이혼 상대방이 함께 지낼때의 동영상을 유출하여 피해를 입는 경우를 뉴스에서 심심찮게 봅니다. 한 번 유포되면 상당한 파급을 일으키고 정신적으로 상처를 남기는 [리벤지 포르노]에 대해 말한다니 기대되었습니다.


영국에서 포르노그래피를 처음 접하는 연령은 11세이고 청소년이 스스로나 타인이 나체나 부분 나체를 찍어 다른 사람에게 보낸 경우도 7.5%나 된다고 합니다. 리벤지 포르노를 전문적으로 만들어 유포하는 매체와 사이트도 있다고 해요. 


인터넷 보안 회사의 조사에 따르면 성인 중 50% 이상이 휴대용 전자 기기를 이용해 성적 이미지와 영상을 공유하고 50%가 저장하고 16%는 타인과 공유했답니다. 그걸 올리는 국가도 다양하고 전파되는 건 국적에 상관없이 전세계가 되겠지요. P.50


혼자 찍은 사진이 해킹당해 온라인에 오르기도 하고 상대를 모욕하거나 평가하기위해, 재미로 남의 사진이나 영상을 전파한다고 합니다. 피해자들은 수치심을 느끼고 심지어 극단적인 경우에는 목숨을 끊기도 했다고 해요. 가해자보다 피해자가 더 벌을 받는 듯한 억울한 상황이 되는거죠.  


페이스북은 신고가 들어와도 미온적인 대처만 하다 그에 대응하는 매뉴얼을 만들었습니다. 잠재적 리벤지 포르노그래피와 성 착취 사례를 가려내어 14000개 계정을 폐쇄했습니다.


저자는 피해를 입은 경우, 사진을 호스팅한 서비스 업체에 접촉하여 사진을 먼저 내리라고 합니다. 상대에게 소송을 하겠다고 위협하고 강하게 대처하고 정신적 지원도 받으라고 해요.P.84


리벤지 포르노그래피가 존재하고 유포되는 현상은 성적 학대를 정상적인 것으로 여기게 만드는 온라인 환경이 더욱 문제가 된다고 합니다. 그런 일도 있을 수 있다고 받아들이는 친숙함이 위험을 초래한다는 뜻이겠지요. P.265


이 책에는 이성애자 남성이 여성에게, 이성애자 여성이 남성에게, 동성애자가 동성에게 가하는 유형의 특징과 원인을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일반적인 폭력과 학대와는 다르지만 영상이나 사진의 이미지 노출 만으로도 정신적으로 상당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걸 알게해요. 무의식중에 업로드하는 타인의 사진이나 영상이 오도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실에서의 성적 가해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동의없이 올리는 이미지도 성적 피해가 되는 사실을 사회적으로도 예방하고 피해를 줄일 방법을 찾아야한다는 경각심을 일깨우는 내용이에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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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밀침침신여상 2
전선 지음, 이경민 옮김 / 마시멜로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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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원작으로 드라마가 재미없는 것이 불가능하다.


1권 마지막에서 금멱은 천후에게 살해당할 뻔 하지만 욱봉, 윤옥, 수신이 와서 간신히 위기를 모면합니다. 분노한 수신의 공격을 천후 대신 받은 욱봉은 큰 부상을 입어요. 그를 보러간 금멱은 뜻밖에 그에게 수화가 입을 맞추는 광격을 목격합니다. 운단으로 인해 사랑을 느끼지 못하는 금멱에겐 남녀간의 정이 이해하기 힘든 일입니다. 


갑작스럽게 수신이 흉수의 공격에 목숨을 잃어요. 금멱은 윤옥과 혼례를 치르지 못해요. 부친의 죽음에 눈물을 흘리지도 슬퍼하지도 않는 금멱을 두고 장방주는 윤옥에게 경고하지만 그는 듣지 않습니다. 


"제가 정말 대놓고 고백했다면 화신 전화도 응당 아셔야지요.제가 누구를 이토록 그리워하는지 말이에요.

손수건에만 실이 있지 않아요. 천이 날실과 씨실로 구성되어 있듯 종이도 마찬가지예요. 저는 전하께 분명 종이를 주었는데 전하는 바라지 않는 듯 하니."

"금멱...다시 한번 묻겠어. 지금 이 종이의 실이 시 속 손수건의 실과 같은 의미라고 받아들여도 될까?" p.38


금멱은 자신의 마음을 모르지만 할 수 있는 한 최선의 방법으로 욱봉에게 표현을 하려는 듯 했어요. 욱봉은 금멱이 의미가 담긴 종이를 주고 수화를 질투한다고 생각해 마음을 고백합니다. 금멱은 그에게 머리카락을 잘라서 선물해요.


금멱의 혼례날, 욱봉은 윤옥이 역모를 일으켰다고 소리칩니다. 윤옥은 천제를 중독시키고 자신이 수많은 죄를 지은 천제에 의해 모친이 죽었으니 그 원한을 갚은 거라고 합니다. 그 말에 금멱도 부친의 죽음을 떠올려요. 


욱봉만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부친이 살해당한 이유로 그를 범인으로 생각합니다. 자신이 준 머리카락을 가장 약점이 되는 곳에 숨긴걸 알고 그곳을 검으로 찔러요. 그가 사라지는 걸 보고 금멱은 운단을 토해내고 정신을 잃습니다. 금멱은 깨어나서도 극심한 심장의 고통으로 괴로워해요.     


"못 잊겠어요. 아무리 잊으려고 해도 잊히지 않아요. 욱봉이 아버지의 원수임을 분명히 아는데도 그렇게 안 돼요. 눈을 감으면 욱봉이 보이고 눈을 뜨면 또 욱봉이 보여요. 그럴 때마다 너무 괴로워 미쳐 버릴 것 같아요. 그러니 욱봉은 살아 돌아와야 해요. 욱봉만이 이 끔찍한 저주를 풀어 줄 수 있어요." p.98


금멱은 욱봉이 살아있음을 알고 그를 회복할 수 있게 도와요. 그는 마계의 마존이 되었고 금멱은 뒤늦게 자신의 감정을 깨달아요.


돌연 통렬한 현실을 깨달았다. 나는 강두술에 걸린 게 아니었다. 

그저 그를 사랑했을 뿐이었다. 내 아버지를 죽인 원수를...

그 자각은 실로 잔인하고 가혹했다.

나로 하여금 세상 어디로도 숨을 수 없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p.163 


1권의 초반에 코믹이 많았다면 2권은 로맨스가 더 많아요. 안타까운 오해와 미움탓에 금며과 욱봉은 비극으로 떨어집니다. 다행히 결말은 해피엔딩이에요. 게다가 후반에는 외전까지 더해 정말 기분좋게 합니다.


복하군 언우는 드라마보다 더 호들갑스럽고 금멱에게 적극적으로 공세를 펼치지만 아무런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해요. 드라마와 비교해서 볼 수도 있고 책으로도 재미있는 판타지 로맨스예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중국드라마 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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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업 - 하 - 반룡, 용이 될 남자
메이위저 지음, 정주은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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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만장한 사랑과 암투.


1권의 끝에서 왕현은 가족의 분열과 다툼으로 큰 상처를 받습니다. 화목해보였던 가족과 왕실의 숨겨져있던 비밀들도 알게되고요. 왕현의 모친은 절에 들어가고 부친은 관직을 내려놓고 홀연히 길을 떠납니다. 


5년 만에 왕현은 첫사랑 자담과 재회하고요. 그의 곁에 있는 사람은 의외의 인물입니다. 소기는 왕현에게 숨기고 자담을 궁으로 오게하여 그녀의 반응을 살핍니다.


옛일은 이미 모두 과거의 시간 속에 묻혀버렸고 지난날의 상처에서는 진즉에 새살이 돋아 모든 흔적을 덮어버렸다. 마음이란 가장 여리면서도 가장 굳센 것이었다.p.56


소기는 자담을 형제인 자율과 싸우도록 전장에 보내버립니다. 심지어 왕현은 그 일에 직접 나서고 말았고요. 그렇게 자담을 끊어내고도 왕현과 소기의 사이는 자담으로 인해 균열이 생깁니다.


소기는 아무 일도 없었던 듯 무심히 말하며 순식간에 감정을 거뒀다. 모든 감정을 보이지 않는 가면 아래 숨겼으나 말 속에서 차디찬 기운이 배어 나왔다.

"가지 마요!" 나는 뒤에서 그에게 팔을 두르고 있는 힘껏 끌어안았다. p.150


항상 용기있고 강해보이는 소기지만 사랑앞에서 불안해하고 자신의 운명을 짐작할 수 없는 사람일 뿐이지요. 왕현도 나약해지는 순간이 있을 수 밖에 없고요. 뜻밖의 사건으로 왕현이 위기를 겪은 후 소기는 왕현에게 진심을 말합니다.


평생 그 순간을 잊을 수 없을 거요. 핏빛 봉화 연기, 혼란한 군사들 사이에서 당신이 나타난 그 순간을...당신은 참으로 눈부셨소. 

그 순간에야 나는 내가 무엇을 놓쳤는지 깨달았소. 줄곧 꿈에도 그리던, 나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내 옆에 설 수 있는, 나와 생사를 함께 할 수 있는 여인을 이미 얻고도 3년이나 놓치고 있었던 거요. p.163   


2권에서 왕현은 더욱 과감한 결단으로 놀라운 기개를 보입니다.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장군들마저 망설일때 왕현이 결정을 내리고 그들이 뒤따르게 합니다. 점차 강한 여군주로 변신하는 왕현의 모습이 매력적이고 강렬해요. 마치 왕현에게 이끌린 것처럼 왕현과 소기를 중심으로 뛰어난 인재들이 모이고 그들은 더 강해집니다.


왕현은 깨끗한 방법만 쓰는 것이 아니에요. 자신을 도와준 사람의 편을 꾀어 이용하기도 합니다. 권모술수에 능해지는 왕현이 내부의 결속을 다지고 전투에 있어서는 소기가 전담해 적과 싸우니 둘은 합이 잘 맞는 한쌍입니다.  시작은 서로 원치않는 정략결혼이었지요. 시간이 가고 많은 일을 겪은 후 떨어져있어도 마음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서로에게 운명적인 상대가 됩니다.     


가장 믿었던 사람이 배신자가 되어 등 뒤에서 비수를 꽂고 어제의 적은 동맹이 되기도 하는 비정한 현실을 보여줍니다. 마치 역사속에서 실제로 일어난 사건을 바탕으로 한 것처럼 실감이 납니다. 주인공 왕현의 1인칭 시점이라 내용에 제약이 있을 거라는 예상과 달리 구체적인 전개라 아쉬운 점이 없어요. 고구마 구간도 거의 없이 시원합니다. 


로맨스에 천하의 운명을 건 치열한 전쟁과 암투를 다룬 수작이에요. 장쯔이님 주연의 드라마로 나온다니 이 작품을 어떻게 그려낼지 기대됩니다. 


* 이 리뷰는 네이버 중국드라마 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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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업 - 상 - 아름답고 사나운 칼
메이위저 지음, 정주은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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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로맨스 대작!


 10년간 500만 부가 넘게 판매되었고 장쯔이님 주연으로 2020년 방영될 중국 최대 화제의 드라마의 원작이라니! 명문가의 딸이 사랑하는 남자를 버리고 정략결혼했지만 상대가 첫날밤에 달아나는 모욕을 당하다니 험난한 앞길이 어떻게 펼쳐질지 더욱 흥미진진하게 기대되었습니다.  


15세에 성인식인 급계례를 맞이한 왕현은, 상양군주입니다. 모친은 황제의 이복누이 진민 장공주이고 부친은 문벌귀족 왕씨 재상, 고모는 황후예요.  황실에선 딸이 귀해 왕현은 태후의 총애받고 고귀하게 자라요. 


왕현은 사귀비의 아들 3황자 자담을 좋아해 사귀비와도 가깝습니다. 사귀비가 별세하고 황후는 자담에게 3년상을 핑계로 궁에서 내보내 왕현과 멀어지게 합니다. 그 뒤 변방의 소기 예장왕이 입성하고 그가 왕현에게 혼담을 넣어요. 평민출신으로 전장에서 공을 세워 예장왕의 직위까지 받은 그는 불패신화를 갖고 있습니다. 


황족과 성이 다른 유일한 번왕이자 빛나는 전공을 세운 정국대장군으로 세인에게 악귀나 신으로 불리는 사람.

예장왕.

이 세 글자는 마치 주문처럼 징벌과 승리, 죽음을 연상시켰다p.44


왕현은 그와 혼인하기 싫어하지만 황후가 가문의 혜택을 받아온 이상 책임이 있다는 말로 설득하고 결국 그와의 혼인을 받아들입니다.  소기는 첫날밤에 전장으로 떠나 3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고 왕현은 그에게 원한이 있는 하란왕자 하란잠에게 납치됩니다. 하란잠은 그녀를 인질로 소기를 끌어낼 생각이에요. 그가 왕현을 덮치려다 기침이 발작하여 오히려 그녀에게 목숨을 잃을 지경이 됩니다.


왕족이든 백성이든 결국 한 목숨일 뿐이었다. 손에 든 비수를 서서히 내려놓고 얼음처럼 시린 그의 눈을 보고 있자니 문득 딱하고 가여웠다. p.117


왕현은 몸이 아픈 그를 죽이려다 살려주고 그 일로 인해 하란잠은 왕현을 마음에 두게 됩니다. 그의 모친은 하란의 공주였지만 지나친 미모로 인해 혼인날에 하객으로 참석한 돌궐 왕자에게 몸을 빼앗기고 쌍동이를 낳았습니다. 안타까운 하란잠의 사연을 들은 왕현도 마음이 무거워져요. 하란잠은 왕현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지만 그녀를 이용할 뜻을 굽히지 않습니다.


하늘은 내게 좋은 것을 줬다가 늘 내 눈앞에서 망가뜨려버리지. 좋아할수록 더 가질 수 없어. 내가 사랑한 것은 어느 것이나 내 눈앞에서 부서져버려.p.149


200페이지 가까이 되어서야 드디어 왕현과 소기가 서로 얼굴을 마주보게 됩니다. 3년만에 처음으로 보는 남편에게 왕현은 좋은 감정을 가질 수 없죠.


나는 눈썹을 치키고 그를 바라봤다. 지난 일들이 하나하나 떠오르면서 몇 마디 말로 다 할 수 없는 숱한 감정이 가슴속에 들어왔다.

"당신을 증오해요." p.200

왕현은 권력의 암투에서 자신이 바둑돌로 이용된걸 깨닫게 됩니다. 소기에겐 시첩들이 있었고 왕현에겐 아직 자담의 추억이 남아있었죠. 둘은 힘들지만 과거를 지우고 새로운 시작을 다짐해요. 사랑만 하기엔 둘 앞에 놓인 위험이 너무 많습니다. 둘은 연인, 부부 그리고 전우로 함께 싸워갑니다. 

 이 소설에선 악인도 각자의 논리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왕현은 세도가의 딸로 부러울 것 없이 자라 오만했지만 소기와의 혼인으로 인해 생각이 넓어지고 세상에 대해 알아갑니다. 선악도 칼로 자르듯 명확하게 할 수 없다는 걸 깨닫게 되고요. 1권은 왕현의 소녀시절에서 여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한 번 읽기 시작하자 5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지만 지루할 틈 없이 다 읽어버렸어요. 초반의 상황 설명과 왕현이 겪는 억울한 일에 울컥했고 처음에는 용서할 여지가 없을 듯했던 소기와 하란잠도 읽다보니 좀 이해도 되고 불쌍해졌어요.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놓칠 수 없게하는 중독성 강한 소설이에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중국드라마 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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