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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아빠의 불꽃 육아 - V.O.S 박지헌의 애착 관계 15년 육남매 에세이
박지헌 지음 / 42미디어콘텐츠 / 2019년 11월
평점 :
절판

출산율이 소숫점대로 떨어진 요즘 육남매를 낳아 키운다니 대단히 칭찬한 일입니다. 아이들을 그만큼 낳기도 힘들지만 제대로 키우기가 더 힘들텐데 남들보다 배로 노력하는 다둥이 아빠의 이야기가 기대되었습니다.
부부가 같은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생이 되어 사귀기 시작한 첫사랑 커플이었다니 무척 운이 좋으시네요. 27년 전 일기를 꺼내 보며 함께 추억할 수 있다는 것부터 뭔가 동화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미모가 뛰어난 인기녀였던 아내 서명선님이 박지헌님에게 의리를 지켰는데 대학에 들어간 후 갑자기 이별선언을 들었다니 얼마나 억울하셨겠어요. 입대하기 전 사과하여 화해하고 입대후 매주 면회를 가서 면회 횟수가 150번을 넘겼다는 건 곰신의 끝판왕이라고 해야겠어요. p.18
데뷔후 인기를 얻고 아내와 아이가 있다는 걸 밝히기 힘들어했을 때 서명선님이 생활비까지 보태며 잘 견디고 버텨준 건 이쯤되면 득도한 경지라고 여겨집니다. 사업에 실패하고 좌절했을 때도 곁에서 지켜준 서명선님이 그랬답니다.
크게 넘어지면 더 크게 배울 거라 생각했어. p.39
아이에게 부모는 온 세상이고 전부이다. 사랑을 하는데 한쪽은 이미 태어날 때부터 그 상대가 전부인 것이다. 양육을 통해 인생이 바뀌는 것은 아이들뿐만 아니다. 부모 자신도 양육의 경험으로 많은 것들을 변화시킬 수 있다. p.54

동대문에서 잘나가던 아동복 도매상을 하여 브랜드 런칭만 앞두고 있다가 아이들과 참된 인생에서 멀어진다는 생각에 하루 아침에 문을 닫았다는 사실도 놀라울뿐입니다. 성공의 달콤함을 떨쳐내기란 쉽지 않을텐데 과감한 결정이었어요.
다섯째 솔이가 동생 담이를 질투해 때리자 솔이에게 관심을 기울이려 노력한거나 빛찬이가 학교 폭력의 피해자가 되어 홈스쿨링을 시작하게 된 건 진지하게 생각할 내용이었어요.
나쁜 습관으로 뿌리내릴 수 있는 행동들은 싹이 보일 때 없애주어야 한다. 아내와 내가 생각하는 훈육의 시기는 13살까지이다. 이후부터는 교육을 해야 한다.p.143

학원과 과외를 늘리는 것은 사실 아이를 위한다기보다는 그 부모의 불안과 욕심으로 '나는 내 돈을 헛되지 않게 잘 썼어'라는 자기만족을 위한 것이 더 크다.p.199
7살에서 14살 사이에는 머릿속에 그 사랑이 얼마나 행복했는지 기억될 수 있도록 최대한 많은 추억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부모가 지난 7년간 관찰하며 쌓은 그 실력을 마음껏 발휘할 때인 것이다.p.231

사실 우리는 모두 깊은 관계를 갈망한다. 자녀만이 아니라 남편, 아내, 부모까지 모두 그렇다.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려하고 자신을 늘 바라봐주었던 사람에게는 등을 돌리기 어렵다. 성급하게 입을 열어서는 안 된다. 반드시 시선을 먼저 투자해야 한다. p.245

서명선님이 평생 가장 후회되는 일이 스무 살부터 아이를 낳지 않은 것이라니 대단하네요. 이렇게 만나 서로 사랑하고 가족을 이뤄 지금까지 함께하는 자체도 축복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이들이 많아도 태어날때마다 신비롭고 감격했다니 감동적이에요. 각자 다른 아이들의 개성을 존중하고 누구하나 외롭거나 상처받지 않게 들여다보는 정성은 말처럼 쉽지 않겠지요. 평화롭고 부럽기만한 다둥네도 나름 어려운 일이 있었지만 같이 배운다는 생각으로 이겨냈군요.
아이에게 자신의 욕심을 대신 이뤄줄걸 바라는 부모에게 많은 교훈을 주는 내용이에요. 많은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꿋꿋했던 아내 서명선님과 그런 아내의 고마움을 잊지 않고 아이들을 함께 키우는데 적극적인 박지헌님의 가족이 앞으로도 계속 행복하게 지내길 기원합니다.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