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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시지 1 ㅣ 패시지 3부작
저스틴 크로닝 지음, 송섬별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10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불로불사에 대한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어요. 뱀파이어를 연구하던 프로젝트에서 괴물들이 탈출하여 세상을 종말로 이끄는 내용이라니 스릴넘치는 블록버스터 판타지가 기대되었습니다.
소설은 주인공인 에이미의 모친 지넷과 관련된 불운한 일들로 시작합니다. 간격을 두고 특수요원 브래드 울가스트로 인해 본격적인 이야기가 진행되지요. 울가스트는 자신이 맡은 임무의 연구배경에 정글의 생태탐사단 4명이 불치병이 완치되고 신체 기능이 십대 수준으로 회복된 경우가 있다고 듣습니다.
그 4명의 환자 중 가장 오래 생존한 사람이 86일을 살았고요. 울가스트 요원은 그 연구에 투입될 실험체로 사형수 앤서니 카터를 데려갑니다. 그가 다음으로 데려가야할 대상은 6살의 에이미입니다. 야광막대로 불리는 실험체들은 인간과 흡사하지만 인간이 아니에요. 제로에게선 빛이 나고 날카롭고 긴 치아를 가졌습니다.
제로가 특이하다는 것은 신체적인 측면에서가 아니었다 제로를 볼 때마다 드는 기분이 그랬다.
다른 녀석들은 유리 너머의 인간들을 동물원의 침팬지라도 보는 듯 흥미롭게 쳐다보았다. 하지만 제로는 아니었다. 유리창 바깥으로는 아무런 관심도 보이지 않았다.p.109
북극곰 수조에서 북극곰들이 에이미에게 몰려들고 에이미는 마치 곰들과 대화하는 듯한 모습을 보입니다. 레이시 수녀는 에이미가 하는 의문의 말을 듣고 놀랍니다.
곰들이 알아요.
어린아이의 얼굴에 어떻게 이런 깊은 슬픔이 모든 걸 알고 있는 듯한 비애가 감돌 수 있단 말인가? 그러나 아이의 눈을 들여다보자 그 안에는 두려움의 기색이라곤 없었다.
제가 누구인지 알아요.p.150
북극곰을 시작으로 동물원의 다른 동물들이 마치 뭔가를 경고하듯 날뛰기 시작해요. 레이시는 에이미를 빼앗기지 않으려하지만 결국 울가스트가 에이미를 데려갑니다.딸을 잃은 울가스트는 에이미를 박람회의 놀이기구에 태워주다 변심하여 데리고 도주하려다 파트너 도일에게 들켜요. 그와 도일은 보안관에게 납치범으로 자수하고 유치장에 갇힙니다. 안타깝게도 연구소의 리처즈가 와서 보안관과 사람들을 몰살하고 그 세명을 데려갑니다.
실험당한 에이미가 죽어가고 울가스트는 그 손을 잡고 자신의 세상을 떠난 딸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그가 이야기를 마치고 에이미가 깨어나요. 머릿속으로 제로의 명령을 받은 경비원 그레이는 제로의 문을 열고 그에게 목이 물려 죽습니다.
모든 일이 빠르게 일어났다. 한 세계가 죽고 다른 세계가 태어나는 데 걸린 시간은 32분이었다. p.299
이 아이는 알고 있어.
그 남자가 에이미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이상한 일이야. 이게 내가 원하던 것인가? 나는 단 하나라도 있기를 바랐어 내가 그들이 무엇을 계획하는지 보고 알았을 때, 모든 것이 어떤 결말을 맞을지 알게 되었을 때, 나는 적어도 한 사람만은 남기를 원했어. p.303

연구소는 탈출한 괴물들로 아수라장이 됩니다. 온순한 성격이었던 카터가 살육에 미친 괴물이 되어 날뛰고 갑자기 나타난 레이시 수녀와 도일은 에이미와 울가스트를 달아나게 하기위해 자신들을 희생합니다. 이후 외부로 뱀파이어 바이러스가 퍼져 나라전체가 혼란에 빠지죠.

인간의 영생불멸을 위한 연구에서 뱀파이어가 탄생한다는 것에 구원자의 역할인 에이미, 에이미가 아빠로 여기는 울가스트, 알 수 없는 목소리를 듣고 에이미를 위해 희생하는 레이시와 도일의 이야기가 더해져요. 울가스트와 에이미 중심의 이야기가 1부입니다.

나중엔 세상 전체가 바이럴이라 불리는 뱀파이어들과 파수꾼을 비롯한 인간의 대결 구도로 재편되어 이전과 완전히 다르게 바뀝니다.
3부작이라 초반은 설명이 좀 있어요. 연구소에서 제로를 비롯한 실험체들이 탈출한 뒤로는 쉴새없이 몰아쳐요. 아슬아슬하게 달아나는 장면이 눈앞에 펼쳐지듯 스릴있게 펼쳐집니다. 본격적인 인간의 생존기는 2권부터 시작하겠죠. 워킹데드를 연상시키고 암울한 세계관이 복잡하고 스케일이 커서 재밌어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