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나라의 수수께끼 탐험대 - 마녀의 성으로 맛있는 공부 5
윤수진 지음, 장연화 그림 / 파란정원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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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가지 수수께끼.


수수께끼는 재치와 추리력을 키울 수 있게 만든다고 생각해요. 동화 이야기와 함께 아이들의 생각 폭을 넓히는 재미있는 수수께끼들이 기대되었습니다.


이야기는 아이들이 동화책으로 집을 만들면서 시작됩니다. 동화에 나오는 마녀를 흉보던 아이들이 갑자기 동화책으로 만든 집으로 빨려들어가 사라지고 말아요. 집을 짓는데 쓰인 동화책은 백설공주, 인어공주, 잠자는 숲속의 공주, 헨젤과 그레텔, 라푼젤 등입니다.  맨 처음 수수께끼는 아기돼지 삼형제가 냅니다. 정답을 곰곰히 생각해도 맞히기 힘들어요. 답은 페이지 아랫쪽에 있어요.


물고기 중에서 가장 학벌이 좋은 물고기는?
고등어입니다. 전 문어인줄 알았어요.


백설공주가 내는 문제를 풀고 개구리 왕자의 문제를 마주합니다.
한 곳으로 들어가서 두 곳으로 나오는 것은? 정답은 바지입니다.


아이들은 라푼젤, 잭과 콩나무의 잭, 그레텔 등 동화책의 많은 캐릭터들을 만납니다. 길을 헤매고 수수께끼 문제를 풀면서 어려운 이들을 도와주기도 하고요. 마침내 마녀를 만나고 마녀와 화해하여 집에 돌아옵니다. 삼총사가 만나는 상대에 따라 어떤 동화 이야기인지 떠올리게 됩니다. 상당히 많은 동화의 등장인물이 나와요. 피노키오는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지는데 여기서도 그 특징이 그대로입니다.


상대가 어느 동화에 나온 누군지 생각하는 것도 재미있어요. 수수께끼가 알쏭달쏭하고 난이도가 있어서 삼총사처럼 단번에 모두 맞히고 목적지인 마녀의 성까지 도착하는 건 무리가 있어요. 답을 보고서도 잠시 생각한 뒤에야 아 그렇구나 하는 경우도 많아요. 이 책에 실린 수수께끼를 반복해서 보다보면 답과 이유를 이해하게 되겠지요. 추리와 암기력, 재치를 키워주는 모험이야기예요. 동화를 바탕으로 해서 이어지는 내용이 잘 엮여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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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평화와 종교를 말한다
하비 콕스.이케다 다이사쿠 지음 / 조선뉴스프레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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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 종교와 철학의 만남.


불교는 종교라기보다 철학에 가까운 느낌이 듭니다. 기독교와는 종교적 관점에서 많은 차이가 있어요. 『21세기 평화와 종교를 말한다』는 불교와 기독교, 동양과 서양의 석학이 나눈 대담을 담았다고 되어 있군요. 서로의 생각 차이를 뛰어넘어 평화와 종교에 대한 궁극적 해답을 기대했습니다.


대담의 주인공은 불교와 동양을 대표하는 불교 사상가 이케다와 종교학자인 콕스 박사입니다.


지금 인류는 세속적 시대의 종식을 맞이하려 한다 p.29


문명의 충돌을 일으키는 중심에 종교가 있다는 견해가 있었고 두 석학은 그 견해가 사람들의 편견을 주장해 분쟁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다른 문화와 대화가 필요하고 21세기를 대화의 문화, 대화의 문명이 꽃피는 시대로 하고 싶다고 합니다.


콕스 박사는 마틴 루터 킹 박사와 동년배로 인종차별의 부당함에 동감하여 킹 박사와 우정을 나누었다고 합니다. 비폭력 데모일지라도 폭력을 선동할 우려가 있다하여 데모 행진을 중지하라는 명령을 내렸지만 콕스 박사와 킹 박사는 계획을 실행했고 체포되었습니다. 콕스 박사는 서약을 쓰고 석방되었다고 합니다. 이케다 회장도 선거법 위반 혐의로 몰려 체포되어 수감된 경험이 있습니다.


콕스 박사는 킹 박사를 두 가지 이유로 존경합니다. 첫째, 그가 비폭력주의의 신봉자라는 점입니다. 오직 비폭력만이 다른 사람에게 굴욕감을 주지 않고 인류의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둘째, 그의 진정한 용기 때문입니다.

 

 


폭도들이 닥치는 대로 물건을 집어던지고 모욕을 주는 말을 해도 그는 조금도 흥분하는 기색없이 사람들을 이끌었습니다.
내가 겁 먹은 것 같았는가?
아니오 조금도 그렇지 않았어요.
사람들이 당신을 모욕하고 물건을 집어던지고 때로 상처입혀도 그들에 대한 미움을 행동으로 나타내거나 마음에 담아두면 안됩니다. 그들에게 사랑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그러나 실천할 수 없다면 이 운동에 참여하면 안됩니다. p.71
 


훈시로 사람들을 단련할 수는 없습니다. 비폭력은 설교로 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늘 실천해야 합니다. - 간디 p.73

 


우리가 미국에서 필요로 하는 것은 분열이 아닙니다. 증오가 아닙니다. 폭력이나 무법적인 행위가 아닙니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은 사랑이자 영지이고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입니다. 흑인이든 백인이든 우리나라에서 아직까지도 괴로워하는 사람들에 대한 공정한 감정입니다. - 로버트 케네디 p.79

 


비폭력을 주장하던 킹 박사와 로버트 케네디가 암살당한 건 아이러니한 비극입니다. 콕스 박사는 훌륭한 사람들을 잃고 너무 상심하여 이 나라에 희망이 남아 있는가 하는 생각마저 들어 멕시코로 도피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인터넷이 발달하고 과학으로 인해 급속도로 변화해도 인간의 보편적 가치는 긴요성이 높아졌습니다. 불교의 자비라는 개념이 기독교의 네 이웃과 적을 사랑하라는 가르침과 비슷한 것처럼 말이지요. p.115


이 책에서 두 석학은 물질 가치, 인터넷 시대 등 다양한 주제를 두고 종교의 가치와 의미 등을 토론합니다.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진리를 함께 찾는 대화내용이 유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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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 지나친 열정과 생각으로 사서 고생하는 당신을 위한 번아웃 방지 가이드
진민영 지음 / 문학테라피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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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대한 소신.


가끔 무언가에 미친듯이 열중해 있다가 어느 순간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이든 일이든 마음을 쏟아도 그다지 돌아오는 건 없을때 허무해지지요.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는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리며 가늘고 길게 가는 법에 대해 말한다고 되어 있어요.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내면을 닦게 해준다니 기대되었습니다.


저자는 프리랜서로 일하고 주위 사람들은 부럽다고 하기도 한답니다. 하지만 희생한 시간보다 지급된 자유가 더 값이 나간다면 감사한 마음으로 회사에 다니라고 말하고 싶다고 해요.


금전적 물리적 정신적 자유를 일에서 추구할 자유보다 가치 있게 평가하는 사람이 더 많다.
쓸쓸함과 외로움은 덤, 책임과 원망의 화살도 모두 나로 끝난다면 그때도 아무렇지 않을 수 있냐 물으니 별일 아니라 말하는 사람이 몇 없다.p.29


스스로 자존감이 낮을 때는 봉사를 하라고 합니다. 봉사가 자존감 형성의 기본이자 자기애의 뿌리라고 해요.

 

 


자신만을 보고 달린 인생은 결코 당신을 가치 있는 사람으로 만들지 않는다.
타인을 더 사랑할 필요는 없다 그들의 삶을 내 삶보다 소중히 여길 필요도 없다. 그러나 분명한 건 타인의 삶을 기름지게 만들수록 내 삶도 함께 기름져진다는 사실이다.  p.77


누구나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다. 내 삶이 가치 있다고 평가하고 판단할 수 있는 건 오직 나 자신의 만족도뿐이다.p.141


나의 행복과 안녕을 위해 얼마든지 목적과 수단을 이리저리 이동해 보기를 주저하지 말자.행복의 각도에 맞게 목표를 설정했다면 나머지 영역은 도구가 된다. p.177


저자는 중국에서 어린시절을 보냈고 국제학교를 다녔다고 합니다. 한국에 들어와서 정체성의 혼란이 사라질거라 기대했지만 현실이 달라 힘들었고요. 다르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과 어울리기 힘들었지만 그건 대화와 만남의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고 충고해요. '다름'을 무기로 모든 것을 이해받으려 욕심을 부리지 말라는 의미가 책을 읽으면서 더 이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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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락경혈 피로 처방전 - 하루하루 피곤한 당신을 위한 자율신경 치료법
후나미즈 타카히로 지음, 권승원 옮김 / 청홍(지상사)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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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경혈 자극법.


눈이 피로할 때 눈주위 뼈를 지압하면 조금 시원해집니다. 두통에는 정수리를 손가락으로 두드리면 좀 나아지고요. [경락경혈 피로 처방전]는 WHO에서 공식 인정한 361개 경혈을 자극하는 자율신경 치료법이라고 되어있어요. 간단하게 경혈을 눌러 몸을 건강하게 하는 비법이 기대되었습니다.


자율신경은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구성되며 두 신경이 교대로 몸의 기능을 조절합니다. 동양의학에서 이야기하는 음과 양이 바로 자율신경입니다. 음양론은 동양의학의 기본 개념으로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음과 양이고 음과 양이 늘었다 줄었다 상호 견제하여 밸런스를 잡아간다는 사고체계입니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자율신경 밸런스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것이 음양의 조화가 잡힌 상태예요. 하지만 개인 생활이 불규칙하여 몸과 마음을 쉬게할 시간을 가질 수 없지요. 음양을 조화시켜 질환을 미연에 방지해 몸 상태를 조절해 가는 것이 동양의학의 장점입니다. 경락은 몸을 종으로 흐르는 큰 경맥, 경맥에서 갈라져 횡으로 주행하는 낙맥이 있답니다. 


구체적으로 요즘처럼 환절기에 감기 예방을 위해서 대추, 풍문, 신주 부근을 함께 따뜻하게 하는 게 좋아요. 바로 목 뒤의 아래쪽입니다. 예전에도 목을 따뜻하게 하면 감기 예방에 좋다더니 그 근거가 바로 경혈에 있었어요. p.78


요즘은 미세먼지로 인해 폐가 안 좋아지는 데요, 기침, 가래, 호흡 이상 등을 초래합니다. 팔의 폐경을 가볍게 잡아당겨 찌릿찌릿하면 폐가 약하다는 증거입니다. 폐가 좋아지면 수분대사를 돕고 살결에 윤기와 광택이 있어진다고 해요. p.106


눈썹과 눈썹 사이 인당은 제3의 눈이라고 불리며 에너지가 모이는 곳이에요. 여기를 누르면 집중력이 높아집니다.p.137


엉덩이 지방은 차가운 곳에 앉으면 얼음팩처럼 차가워진답니다. 따라서 엉덩이 근육을 단련하면 냉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해요. 엉덩이 뒤쪽 천골의 8개 구멍을 따뜻하게 하고 운동으로 엉덩이 근육을 단련해요. p.166 


경혈을 간단하게 자극하거나 따뜻하게 하는 방법, 맨손체조 등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어려운 한의학 책이 아니라 이해가 잘 되게 설명해서 원리도 잘 알 수 있어요. 곁에 두고 매일 따라하기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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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서 우리는 잠시 매혹적이다
오션 브엉 지음, 김목인 옮김 / 시공사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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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정체성의 혼란.


시적인 제목에 끌려 읽고 싶은 마음이 들게 되네요. 가족과 예술에 대한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담겨있는 걸로 보여요. 가장 주목받는 젊은 작가 중의 한 사람이라니 뛰어난 예술적 감수성이 기대되었습니다.


이 책의 내용은 1인칭 시점, 엄마에게 쓰는 편지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마치 베트남에서 태어나 2살때 미국으로 이민왔다는 저자의 자전적 경험처럼 들려요. 조부모는 베트남전을 경험했고 할머니는 적과 동침한 반역자로 불렸습니다. 엄마는 백인혼혈로 할어버지에겐 딸 아닌 딸이 되는 셈이죠. 할아버지와 산책을 간 날, 할아버지는 다른 사람에게 그를 "이 애는 내 손주요."라고 합니다.


제 머릿속에 들려오는 건 오직 할아버지의 목소리뿐이죠. 내 손주, 이 애는 내 손주요.p.103


'나'는 들판에서 만난 소년 트레버와 가까워집니다. 트레버는 그에게 자신의 성정체성을 자각하게 만드는 계기가 됩니다. 둘은 성적인 접촉도 나누게 되고요.


우리가 잠시 나란히 서서 일하고 식물들이 제 앞으로 흐릿한 녹색으로 스스로를 괴롭히는 동안, 우리의 팔은 서로를 스쳤고 제게 머물던 그 애의 시선은 제가 알아차리면 휙 하고 멀어졌어요. 저는 보여졌어요. 그 누구에게도 좀처럼 보이지 않던 제가요. p.141

 


엄마에게 남자를 좋아한다고 고백하고 엄마는 드레스를 입을 거냐고 묻고 사람들이 죽일거라며 두려워합니다.


자기 자신이 아직은 '자신'이라는 걸 본다는 것은 아직 거부당해 본적이 없는 이들은 알 수 없는 하나의 피난처죠. 거울을 들여다보며 저는 제 자신을 제가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를 미래로 복제시켜요. p.204


진실은 기억은 우리를 잊은 적이 없다는 거죠. 넘어가는 한 장의 페이지는 짝 없이 펼쳐 드는 날개라서 날아오르지는 않죠. 그런데도 우리는 이동했어요. p.273


제목에서 오는 느낌처럼 저자가 시인이기도 해서 문장의 표현이 뛰어나요. 여성스러울 정도로 섬세하고 감성적이기도 합니다. 첫사랑에 대해 소녀와 다른 소년적인 감수성이 느껴져요. 트레버와는 결국 이별하고 맙니다. 베트남 출신이라는 정체성, 윗 세대와 그 자신의 이야기까지 많은 생각을 갖게하는 내용입니다.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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