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락경혈 피로 처방전 - 하루하루 피곤한 당신을 위한 자율신경 치료법
후나미즈 타카히로 지음, 권승원 옮김 / 청홍(지상사)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쉬운 경혈 자극법.


눈이 피로할 때 눈주위 뼈를 지압하면 조금 시원해집니다. 두통에는 정수리를 손가락으로 두드리면 좀 나아지고요. [경락경혈 피로 처방전]는 WHO에서 공식 인정한 361개 경혈을 자극하는 자율신경 치료법이라고 되어있어요. 간단하게 경혈을 눌러 몸을 건강하게 하는 비법이 기대되었습니다.


자율신경은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구성되며 두 신경이 교대로 몸의 기능을 조절합니다. 동양의학에서 이야기하는 음과 양이 바로 자율신경입니다. 음양론은 동양의학의 기본 개념으로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음과 양이고 음과 양이 늘었다 줄었다 상호 견제하여 밸런스를 잡아간다는 사고체계입니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자율신경 밸런스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것이 음양의 조화가 잡힌 상태예요. 하지만 개인 생활이 불규칙하여 몸과 마음을 쉬게할 시간을 가질 수 없지요. 음양을 조화시켜 질환을 미연에 방지해 몸 상태를 조절해 가는 것이 동양의학의 장점입니다. 경락은 몸을 종으로 흐르는 큰 경맥, 경맥에서 갈라져 횡으로 주행하는 낙맥이 있답니다. 


구체적으로 요즘처럼 환절기에 감기 예방을 위해서 대추, 풍문, 신주 부근을 함께 따뜻하게 하는 게 좋아요. 바로 목 뒤의 아래쪽입니다. 예전에도 목을 따뜻하게 하면 감기 예방에 좋다더니 그 근거가 바로 경혈에 있었어요. p.78


요즘은 미세먼지로 인해 폐가 안 좋아지는 데요, 기침, 가래, 호흡 이상 등을 초래합니다. 팔의 폐경을 가볍게 잡아당겨 찌릿찌릿하면 폐가 약하다는 증거입니다. 폐가 좋아지면 수분대사를 돕고 살결에 윤기와 광택이 있어진다고 해요. p.106


눈썹과 눈썹 사이 인당은 제3의 눈이라고 불리며 에너지가 모이는 곳이에요. 여기를 누르면 집중력이 높아집니다.p.137


엉덩이 지방은 차가운 곳에 앉으면 얼음팩처럼 차가워진답니다. 따라서 엉덩이 근육을 단련하면 냉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해요. 엉덩이 뒤쪽 천골의 8개 구멍을 따뜻하게 하고 운동으로 엉덩이 근육을 단련해요. p.166 


경혈을 간단하게 자극하거나 따뜻하게 하는 방법, 맨손체조 등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어려운 한의학 책이 아니라 이해가 잘 되게 설명해서 원리도 잘 알 수 있어요. 곁에 두고 매일 따라하기 좋아요.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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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서 우리는 잠시 매혹적이다
오션 브엉 지음, 김목인 옮김 / 시공사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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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양한 정체성의 혼란.


시적인 제목에 끌려 읽고 싶은 마음이 들게 되네요. 가족과 예술에 대한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담겨있는 걸로 보여요. 가장 주목받는 젊은 작가 중의 한 사람이라니 뛰어난 예술적 감수성이 기대되었습니다.


이 책의 내용은 1인칭 시점, 엄마에게 쓰는 편지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마치 베트남에서 태어나 2살때 미국으로 이민왔다는 저자의 자전적 경험처럼 들려요. 조부모는 베트남전을 경험했고 할머니는 적과 동침한 반역자로 불렸습니다. 엄마는 백인혼혈로 할어버지에겐 딸 아닌 딸이 되는 셈이죠. 할아버지와 산책을 간 날, 할아버지는 다른 사람에게 그를 "이 애는 내 손주요."라고 합니다.


제 머릿속에 들려오는 건 오직 할아버지의 목소리뿐이죠. 내 손주, 이 애는 내 손주요.p.103


'나'는 들판에서 만난 소년 트레버와 가까워집니다. 트레버는 그에게 자신의 성정체성을 자각하게 만드는 계기가 됩니다. 둘은 성적인 접촉도 나누게 되고요.


우리가 잠시 나란히 서서 일하고 식물들이 제 앞으로 흐릿한 녹색으로 스스로를 괴롭히는 동안, 우리의 팔은 서로를 스쳤고 제게 머물던 그 애의 시선은 제가 알아차리면 휙 하고 멀어졌어요. 저는 보여졌어요. 그 누구에게도 좀처럼 보이지 않던 제가요. p.141

 


엄마에게 남자를 좋아한다고 고백하고 엄마는 드레스를 입을 거냐고 묻고 사람들이 죽일거라며 두려워합니다.


자기 자신이 아직은 '자신'이라는 걸 본다는 것은 아직 거부당해 본적이 없는 이들은 알 수 없는 하나의 피난처죠. 거울을 들여다보며 저는 제 자신을 제가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를 미래로 복제시켜요. p.204


진실은 기억은 우리를 잊은 적이 없다는 거죠. 넘어가는 한 장의 페이지는 짝 없이 펼쳐 드는 날개라서 날아오르지는 않죠. 그런데도 우리는 이동했어요. p.273


제목에서 오는 느낌처럼 저자가 시인이기도 해서 문장의 표현이 뛰어나요. 여성스러울 정도로 섬세하고 감성적이기도 합니다. 첫사랑에 대해 소녀와 다른 소년적인 감수성이 느껴져요. 트레버와는 결국 이별하고 맙니다. 베트남 출신이라는 정체성, 윗 세대와 그 자신의 이야기까지 많은 생각을 갖게하는 내용입니다.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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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트] [BL] 마도조사 1 上,下 (총2권)
묵향동후 지음, 이현아 옮김 / B-Lab / 2019년 10월
평점 :
판매중지


1권까지는 아직 느낌만 강할 뿐 이렇다할 관계가 전개되진 않아요.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으로 나오는 주변인물들의 에피소드도 흥미로워서 재미를 더하네요. 분량이 상당해서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아요. 완결까지 어떻게 이어질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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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트] [BL] 마도조사 1 上,下 (총2권)
묵향동후 지음, 이현아 옮김 / B-Lab / 2019년 10월
평점 :
판매중지


화제성이 높은 작품이라 읽게 되었어요. 무협을 바탕으로 주인공 위무선과 남망기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죽은 자를 좀비로 되살리는 능력을 갖게된 위무선이 사라졌다 다른 사람의 육신에 소환됩니다. 그 몸의 주인은 바보 소릴 듣고 사람들에게 괴롭힘 당하는 신세였어요. 위무선은 자신을 소환한 그의 복수를 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이 살았을 당시에 알았던 사람들과도 당연히 다시 만나게 되지요. 

전체적으로 1권까지는 아직 느낌만 강할 뿐 이렇다할 관계가 전개되진 않아요.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으로 나오는 주변인물들의 에피소드도 흥미로워서 재미를 더하네요. 분량이 상당해서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아요. 완결까지 어떻게 이어질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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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버리기 기술 - 엉망진창인 세상에서 흔들리지 않고 나아가는 힘
마크 맨슨 지음, 한재호 옮김 / 갤리온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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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리스트로 살기.


희망이 있어서 괴롭고 힘든 일도 버틸 수 있다고 생각해요. [희망 버리기 기술]은 역설적으로 '희망을 버려, 행복을 찾지 마, 고통을 선택해'라는 주장을 하는 걸로 보였어요. 리얼리스트가 삶의 의미와 목적을 어떻게 찾아내는지 기대되었습니다.


'신은 죽었다'던 철학자 니체가 이 책의 제목에 딱 들어맞게 등장합니다. 니체는 어린시절부터 평생 질병으로 인한 고통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유전성 신경장애, 편두통, 디프테리아, 이질, 잘못된 치료로 인한 소화관 손상, 관절염 등 혼자서 거의 생활하기 힘들 정도였어요.


희망은 파괴적이다. 희망은 현재 상태를 거부하는 것에 의존한다.
인간의 위대함에 대한 내 공식은 아모르파티다. 다른 것은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 것이다. 미래에도 과거에도 영원토록 말이다. 필연적인 것을 견디는 것이 아니고 은폐는 더더욱 하지 않으며 오히려 그것을 사랑하는 것이다. p.181


성인의 가치관은 진정으로 안티프래질하다. 성인은 뜻밖의 일에서 이익을 얻는다. 관계가 엉망이 될수록 정직은 더 쓸모있고 세상이 끔찍해질수록 세상에 맞설 용기를 내는 게 더 중요해진다. 삶이 혼란스러워질수록 겸손한 태도를 취하는 것이 더 가치 있어진다.  p.265


엉망진창인 인간관계에서 유일하게 공통적인 요소는 당신이라는 잔인한 충고를 듣는 것과 같다. 세계적으로 심각한 문제의 유일한 공통점은 우리다. p.320


희망하지 말라. 절망하지도 말라. 뭔가를 안다는 듯이 굴지 말라. 더 나은 것을 희망하지 말라. 그냥 더 나아져라.p.326


이 책에 소개된 인물들은 마냥 희망적이고 긍정적이지 않습니다. 아우슈비츠에 의도적으로 잠입하여 정보원이 되었던 필레츠키가 조국 폴란드에서 공산당에 고문당해 사형 선고받은 이야기는 아이러니합니다. 니체는 말할 것도 없고 자기 몸에 부르지르고도 평화롭게 산화한 승려 틱꽉득도 기이하게 느껴져요. 내용이 냉소적이고 염세적이지 않을까하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결론은 현재에 집중해서 살고 희망에 매달라지 말라는 긍정적인 주장이에요. 눈앞을 직시하는 리얼리스트적인 삶에 대한 지침이었어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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