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리시 월드 - 자본가들의 비밀 세탁소
제이크 번스타인 지음, 손성화 옮김 / 토네이도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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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세탁의 기술자들.

예전에 마피아처럼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번 돈을 스위스 비밀 계좌에 넣는다는 말이 많았어요. 요즘은 기업들이 세금이 적은 나라들에 법인을 세우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돈이 많을수록 세금부담도 높을테니 절세나 탈세를 위해 여러 편법을 쓰는 건가 봅니다. 푸틴을 비롯한 전 세계 전.현직 대통령까지 포함한 조세 회피에 관한 폭로라니 스릴넘치는 비밀에 대한 내용이 기대되었습니다.


조세 회피처로 유명한 파나마가 유령 회사들의 낙원이 된 데에는 나치추종자, 프리메이슨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다는 사실을 밝힙니다. 여기저기 피냄새가 가득한 느와르 영화 같아요.
스위스은행의 비밀주의 기원은 적어도 20세기 초까지 거슬러 간다고 합니다. 주변국들이 세금을 올리자 부유한 프랑스인들과 독일인들이 몰려들었고 1차 세계대전 무렵 금융산업이 번성했다고 합니다.p.81


미국국세청의 웨스트 요원이 역외금융의 비밀을 파헤친 내용도 흥미롭습니다. 2001년 9월 11일 쌍동이빌딩과 펜타곤에 가해진 테러로 인해 테러범들이 자금 조달 방법으로 프라이빗 뱅킹과 역외산업을 이용한 사실이 드러납니다. 그 탓으로 자금세탁방지법안이 시행되었고 미국은 외국인들과 역외회사들의 자금세탁 방지를 강화하게 되었습니다. p.118


러시아도 소득 불평등이 가장 심한 국가 중의 하나로, 푸틴은 지구상에서 가장 부유하다는 소문까지 있다고 합니다. 그가 직접적으로 소유하지 않아도 푸틴의 친구들에 의해 모두 그의 승인을 거치기 때문이지요.  미심쩍은 사실이 드러나도 처벌조차 받지 않는 건 절대권력의 부패를 해소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말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역외 공급업자인 오프쇼어가 홍콩에서 시작되었고 중국은 비밀세계의 중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1980년대 중국의 경제활동 자유화이후 중국 정부의 장려 아래 역외회사가 성장했다고 합니다. 수조 달러가 유출된 대신 더 큰 규모의 해외직접투자가 중국으로 흘러들었다는 건 아이러니 합니다. p255


중국 신경제의 중심인들이 모인 태자당은 중국의 검열과 차단 덕분에 비밀이 지켜졌고요. 시진핑, 원자바오의 친인척 이름도 그 비밀의 목록에 있답니다.


파나마와 스위스의 비밀주의 상실이후 비밀계좌는 두바이와 싱가포르로, 법인 설립은 미국의 델라웨어주 네바다주 등으로 중심이 바뀌었을 뿐 여전히 활발하다고 합니다.
스릴러처럼 복잡하고 흥미진진한 자금 세탁의 이야기였습니다.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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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내가 되어야 좋은 네가 온다 - 색소포니스트 강기만의 마음 연주
강기만 지음 / 동아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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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좋은 글의 만남.


만나면 즐거운 이야기와 긍정적인 에너지로 기분좋은 사람이 있는 반면, 만나서 이야기하다보면 기운이 빠지고 우울해지는 사람이 있어요. 저도 다른 사람에게 힘이 될 수 있는 밝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좋은 나’는 ‘좋은 당신’을 만나게 해주고, 이렇게 만나 인연을 맺은 ‘좋은 우리’가 좀 더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하며 색소폰을 통해 이야기하는 저자의  음악세계와 통찰을 기대했습니다.


책의 목차에 앞서 저자는 자신이 쓴 내용과 함께 즐겨들을 수 있는 색소폰 연주곡, 노래의 목록을 소개하고 본문 앞에선 곡의 배경을 설명하고 qr코드로 바로 감상할 수 있게합니다.
직접 연주하신 영화, 애니메니션 ost를 비롯해 재즈 원곡들과 유익종 님의 연주로 그저 바라볼 수만 있어도 등을 들을 수 있어요. 


저자의 이력이 특이해서 어리둥절했습니다. 호주에서 대학 교수로 활동중인 저자가 사실은 목회자를 꿈꾸었던 군 장교였답니다. 서른 살에 부대원들을 위해 연주나 들려주자고 배우다 색소폰에 빠져 버렸다고 해요. 색소폰 관련 서적도 냈다는데요, 초심자들이 궁금하게 여기는 것들에 설명을 곁들여 재미난 내용으로 보여요. 색소폰을 배우게 되면 꼭 읽어보고 싶어요.


색소폰 연주를 댄스와 함께 하여 힘은 들지만 관객들에겐 볼거리를 선사하고 색소폰랜드라는 글로벌 커뮤니티로 해외에서도 활발하게 운영중이라고 하니 놀랍습니다.
스스로 쉬운 사람이 아니라 좋은 사람이 되어 좋은 사람들을 위해 시간을 내어주라는 말이 와닿아요.

내가 좋은 사람이 아니라면 아무리좋은 사람이라 해도 왔다가 곧 떠나게 마련이에요.
결코 오래 머무르지 못합니다
많은 경우 관계를 규정하는 것은 나 자신이기 때문이지요. p.86


저자도 국내 색소포니스트들의 연주를 들으면 자신보다 잘하는 사람으로 인한 자괴감이 들기 때문에 잘 듣지 않는다고 합니다. 조금 더뎌도 나에게 집중하면서 더 나은 나를 위해 노력하는 편이 낫다는 말이 고맙게 느껴지기조차 해요.p.103

아무리 극복하기 힘든 순간이라고 해도 시간이 지나면 차츰 해결되기 마련이고
훗날 별것아닌 문제로 내가 왜 그렇게까지 했나 하고 후회하게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p.143


대니보이는 어릴적에 들은 적 있는데 의외로 색소폰 연주력을 인정받는 기준이 될 정도로 어려운 곡이었군요. qr코드를 통해 들은 실 오스틴의 연주는 기존에 듣던 방식과 달라 독특한 경험이었습니다. 직접 연주하신 곡도 좋고 루이 암스트롱, 아레사 프랭클린의 원곡을 듣는 것도 새로웠어요. 그들의 굴곡많은 인생  이야기는 그들의 예술을 위해 삶이 희생된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습니다. 읽으며 여러가지를 생각하고 음악도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라디오를 들으며 책을 읽는 듯한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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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가 풀리는 태도의 힘 - 나를 지키면서 남과 잘 지내는 33가지 방법
사토 야마토 지음, 김윤경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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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도를 바꾸면 일이 편해진다.

친한 사람이 곤란한 부탁을 할 때는 거절하기 무척 힘듭니다. 상대와의 관계를 생각하면 거절했다가 사이가 틀어질까 걱정도 되고요. 좋은 사람이 되려다 자신이 손해를 보는 경우를 겪기도 해서 난처해요.
[관계가 풀리는 태도의 힘]은 관계에서 적절한 균형감각을 유지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내용으로 기대되었습니다.

우리의 욕구는 모두 제멋대로다.
자신의 내면에서 솟아나는 욕구는 모두 자신에게 무언가 좋은 영향을 가져다주는 것이다. p.24


저자는 우리가 상대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라고 큰 것을 원하니 자신이 제멋대로라고 생각하는 정도가 딱 좋다고 합니다. 그래야 자신을 제어하는 데에 도움이 되고요.

밤이 되면 사람은 비극의 주인공이 되기 쉬운 법이다.
밤에는 작은 문제도 크게 보인다.
저녁 이후 시간대나 날씨가 좋지 않은 날에는 특히 감정이 불안정해지기 때문에 밤에는 속상한 일을 아무리 고민해도 좋은 해결책이 떠오르지 않는다. 설령 고민을 상담해오더라도 가능한 밤에는 듣지 않는 편이 좋다.p.40


분쟁이 있는 상황에서 화를 내거나 우는 등 감정을 드러내면 치명적인 약점이 된다고 합니다.

말이란 것은 마치 최면술과 같아서 입 밖에 내면 말한 그대로의 인간이 된다. 부정적인 말은 자신의 톤을 만드는 데 방해가 될 뿐이다.p.109


부탁을 들어줄때는 10가지 정도를 정해놓고 7가지는 들어주고 3가지는 거절하라고 합니다. 마냥 좋은 사람으로 여겨지다 한 번만 거절해도 서운한 말을 듣는 것보다 훨씬 현명하게 느껴지네요.

돈이 문제가 아니라 사과만 받으면 그걸로 됐다고 말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분노의 밑바닥에 자리하고 있는 본질을 찾을 생각은 하지 않고 무턱대고 상대를 공격하며서 서로 미워하고 헐뜯으니까 갈등이 점점 더 커지는 것이다. p.143


저자는 변호사로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의뢰인들의 사연을 들으면서 깨달은 내용과 자신의 인간관계를 통해 얻은 처세술을 이야기합니다. 연예계 의뢰인들에게 방송국에서는 겸손하게 한쪽 길로 걸어다니라고 하거나 상대와 친해지고 싶으면 서로 기대고 의지하는 관계가 되라고 합니다. 간결하게 정리한 내용이라 이해가 쉽고 보기도 편합니다. 내용은 핵심을 다뤄 저자의 말처럼 제대로 실행만 한다면 인간관계가 훨씬 나아질걸로 보여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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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하지만 내 감정입니다 - 이 순간 내 마음을 만나고 싶을 때
조연주 지음 / 북스고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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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감정 존중하기.

아무리 사랑해도 의견 충돌이 계속 일어나고 서로를 이해할 수 없다면 점점 지치게 됩니다. 저자는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는 순간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되어있네요.  스스로의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방법을 기대했습니다.


저자에게 감정이 없는 사람이라고 한 사람이나, 웃을 때 보기 싫다고 한 사람들이 있었다는 글을 읽으며 사람의 감정에 대해 함부로 말하는 사람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혼자서 다니고 혼자 식사를 하는데 익숙해진 걸 보고 씩씩해졌다고 하지만 '지금의 나는 씩씩해진 게 아니라 쓸쓸함에 적응한 모습이다.' 라는 말은 좀 슬펐습니다.
사람이 무언가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숱한 감정을 겪으며 사소한 노력이 쌓여야 한다.p.24


심리학 박사와의 인터뷰 문답 내용은 짧지만 도움이 되는 내용입니다.
친구들이 서로의 생활 수준을 이유로 다투고 헤어지고 별을 보다 추억을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별을 보다가 잠드는 추억을 가진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이런 순간이 인생에 한 번쯤은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이런 기억이 있다는 게 진짜 행복이지."p.84


직장상사가 왜 자신을 뽑았는지 궁금해했던 저자는 마침내 그 대답을 듣게 됩니다.
"당장 일을 낼 것 같은 기세로 날 쳐다보더라고. 뭐라도 할 것 같고 똘똘해보여서 마음에 들었어. 눈빛은 거짓말을 못 하거든."p.129

모든 관계는 싸울 수 있다. 이제 나는 무조건 참지 않고 건강하게 싸우기로 했다. 나를 지키고 너를 이해하기 위해서. p.146


구두만 벗어던지면 편안하게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이제 발은 한결 편해졌다. 하지만 뾰족구두 없이도 여전히 삶은 삐걱거린다.
무엇을 신고 달리느냐 보다 어떻게 달리는지가 중요하다.
빠르게 보다 정확하게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며 한 템포 쉬어야할 땐 제대로 쉼표를 찍어야 내 것을 지킬 수 있음을 알게 됐다. p.184


저자는 세상을 향한 불만과 불신이 가득했던 시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주변의 비극적인 죽음에 대한 간접 경험을 하고 버스를 타거나 자주 가는 떡집에서의 만남을 통해 느끼는 바도 있었고요. 사소하지만 그 속에서 남들과 다른 의미를 발견하고 깨닫는 모습이 평범하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자신의 감정을 진지하게 돌이켜보고 다른 사람들의 경우에서 자신을 더 이해하는 방법을 찾는 점이 좋아요. 짧은 에피소드로 되어 있어서 잠깐씩 읽기도 편해요. 잔잔한 내용을 그림과 함께 읽고 쉬어갈 수 있어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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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메뉴는 제철 음식입니다 - 박찬일 셰프의 이 계절 식재료 이야기
박찬일 지음 / 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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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식재료의 매력.

요즘 암꽃게가 제철이라 알이 꽉 차서 무척 맛있습니다. 봄의 햇쑥은 약이나 다름없다고 하고 제철 식재료는 맛도 좋고 건강에도 최고지요. 식재료들이 가장 맛있고 영양도 만점인 시기와 보관 방법 등을 알려주는 내용이라니 제철 식재료를 찾아먹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었습니다.


먼저 산뜻한 그림으로 계절별 별미를 소개하고 페이지도 나타내어 목록 소개에서도 센스가 느껴져요.


미더덕이나 멍게처럼 즐겨 먹지만 생태나 특성에 대해선 잘 모르던 식재료를 그 맛에 대한 묘사와 함께 잘 표현해줍니다.
특히 멍게는 '상큼한 맛은 첫키스의 추억이라고밖에 더 할 말이 없다'는 손택수 시인과 소설가 천운영의 말을 빌어 표현해서 더 와닿습니다.
흔한 식재료인 멸치가 얼마나 힘들게 잡혀 식탁에 오르는지에 대한 이야기와 오징어에 얽힌 일화도 재미있어요.


봄이면 쑥이나 냉이를 뜯고 고사리를 캐던 어린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나물에 대해서 말합니다. 우리나라의 나물은 종류도 많고 법적으로도 제약이 있습니다. 해외에서 나물을 캐다가 경찰에 체포된 교포들의 사연은 웃기기도 해요. 봄이면 산나물 채취 관광상품을 내놓는 나라는 세계에사 대한민국이 유일할거라고 하고요.


가까운 일본도 나물류를 꽤 먹지만 그들도 한국의 나물을 나무루라고 부르면서 독자성을 인정한다.p.52


반면 이탈리아나 중국, 일본에서 잘 이용하는 식재료인 가지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고도 합니다. 저자가 구체적으로 요리법까지 설명한 중국식 가지볶음은 저도 먹고 싶어지네요.
세계에서 가지 요리가 가장 맛없는 나라는 한국이라는 말이 있다 p.62


친구들과 붕장어 낚시를 가서 허탕만 친 이야기가 유쾌해요.
우리는 어쨌든 몇 가지 깨달음을 얻었다. 친구를 바다에 던지려면 튼튼한 낚싯대가 필요하다. 또 알리바이 조작도 필요하다. 비상식량으로 삼겹살을 준비하되 친구보다 더 많이 먹어야 덜 억울하다, 등등이다. p.84


메밀에 대해 다루면서 소설가 이효석의 글과 그의 고향 평창군 봉평은 메밀로 인기를 얻었지만 그늘도 있다고 알려줍니다. 메밀보다 메일 축제에선 메밀꽃을 중시하고 메밀꽃을 보기위해 위치에 따라 약간의 보조금도 나온다고 합니다. 하지만 무 배추 감자를 심으면 1억 원을 벌 수 있는 땅에 대신 메밀을 심으면 1천만 원 정도의 수익밖에 안된답니다.


식재료에 대한 배경을 알려주고 다양한 방향으로 조명합니다. 문학 작품을 소개하기도 해서 그 작품들을 읽고 싶게 해요. 글이 어렵지 않고 읽는 재미가 있고 쉽게 잘 읽힙니다. 상상으로 즐기는 음식맛도 좋아요.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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