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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의 모험 - 플라톤에서 피케티까지 상상력을 불어넣는 경제학자들의 도전
니알 키시타이니 지음, 김진원 옮김 / 부키 / 2018년 9월
평점 :
절판
경제학은 삶과 죽음이란 문제를 다룬다.
경제학은 오로지 사람들이 생존과 건강을 유지하고
더불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데 관심을 기울인다. P.12-13

최근 정부에서 '근로자' 대신 '노동자'라는 단어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노동'이라는 단어는 4차 산업혁명을 앞둔 현재에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의 물리적 노동력을 이용하는 전통적인 일을 연상시킵니다. 빈부격차와 차별이 과거와 마찬가지라는 의미일까요?
[경제학의 모험]은 경제학자와 경제학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라고 하니, 경제와 관련된 사회 문제들과 미래의 경제를 경제학의 역사를 통해 배울 수 있을 걸로 기대되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플라톤의 국가론을 비판했다.
사유 재산을 금해야 한다는 플라톤의 생각은 공론에 불과하다고 믿었다. P.28
고대 그리스 시대, 이미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는 교환가치가 아닌 화폐를 이용한 부의 축적을 비난했다고 합니다. 고리대금처럼 돈으로 돈을 불리는 걸 말하는 거죠.
인간의 교역은 그 범위가 점점 더 늘어갔고 기사도 정신은 돈이 새로운 신이 된 중상주의의 시대에 끝이 납니다.
기사도 정신은 경제학자와 계산기가 이어받았다.
그와 함께 유럽의 영광은 영원히 자취를 감추었다. P.51
과세 기술은 거위털을 뽑아 깃털을 양껏 얻는 것이 핵심이지만
이때 꽥 소리는 들리지 않아야 한다.p.54
의사 출신인 케네가 지그재그 모델로 오늘날 생산자, 기업, 소비자 사이의 자원 순환이라는 개념을 만들었고 귀족에게도 세금을 매겨야한다는 주장을 펼쳤다는 사실도 흥미롭습니다.
국부론을 쓴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의 개념에서 사익을 추구할 때 사회가 잘 돌아간다는 말이 처음엔 잘 이해할 수 없었지만 설명을 읽으며 이해가 되었어요.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는 경우는
도리를 아는 사람이 자유롭게 서로 상품을 교환할 때, 다시 말해 물건을 사고팔 때다. p.67
유토피아에 대한 이상은 높았으나 현실에 실현하는 방법이 부족했던 오언의 성격형성학교와는 달리, 마르크스의 자본론은 후에 세계관으로 발전해 마르크스 주의라 불리며 20세기 정치운동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잔인무도한 공산주의 지도자가 민중의 삶을 고달프고 갑갑하게 몰고 갔으며
자신에게 의문을 품으면 누구든 가차없이 죽여 버렸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아마 마르크스도 기겁했으리라
인간성이야말로 다른 이들과 하나로 묶어주는 유일한 끈임에도
임금이 높아진다고 해서 소외라는 무거운 사슬을 끊어낼 수는 없다. p.110-111
과시 소비가 낮은 계층을 물들여 부자처럼 살고 싶은 욕망을 부채질한다는 베블런의 주장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외곩으로 은자의 삶을 살았고 그의 오두막에는 쥐와 스컹크 몇 마리가 친구로 남아 곁을 지켰다는 사실도 인상적입니다.

베블런은 마르크스와 달리 혁명을 추구하지 않았다.
과시 소비가 일으키는 낭비는 사회에 약탈 본능이 아니라
장인 본능이 뿌리내리면 없어진다.
이로써 사회는 야만 사회의 마지막 유산을 벗어 던진다. p.182

적이 미사일을 산다고 할 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응은 적과 똑같이 하는 것이다.
최악의 대응은 적의 위협을 눈앞에서 보고도 무장하지 않는 것이다.p.207

시장을 그냥 숨 쉬게 나두자. 그러면 경제가 건강해지고 안정을 이룬다.p.304
이 책에는 한 번쯤 들어봤을 경제 이론의 대부분이 나오는 듯합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진행중이고 영향을 미치는 이론들도 많아요. 경제학자들의 사고방식이나 그들의 천재성, 기행에 대한 언급도 약간씩 있어 지루함없이 읽을 수 있었어요. 이론들은 논리적으로 잘 정리되었고 시간대별로 그 이론들에 반박하는 새로운 이론들에 대한 연결성도 좋았습니다. 한 권의 책으로 여러권의 경제학 서적을 읽은 듯한 뿌듯함이 느껴지네요.
*이 리뷰는 출판사 자체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